2014년 11월에
가성비 최고의 블루투스 이어폰이라고 극찬했던 BlueAnt사의 PUMP 이어폰을 그동안 만족스럽게 사용하던 중 작동 중 갑자기 연결이 끊기는 고장(아마도 부품 고장이나 단선 추정)이 발생하여 동일 제품을 재구매하려다가 신형은 성능이 어떨지 궁금해 구매한 PUMP MINI 2입니다. 가격은 2017년 4월 초 기준 81,700원으로 직구를 하지 않는 한 PUMP 국내 구매가보다도 쌉니다(PUMP가 이전 모델이라 국내에서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런 듯 한데 해외 직구 가격은 많이 저렴해졌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아마존 등에서 구매하셔도 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반적인 만듦새가 PUMP보다 못합니다"
패키지의 모양은 PUMP와 많이 비슷합니다. 귓구멍(?)의 크기에 따라 바꿔 낄 수 있는 이어핀과 이어팁을 다양한 크기로 제공하는 것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PUMP와 달리 이어폰 케이스를 제공하네요. PUMP는 이어핀이 귓바퀴에 거는 방식인데다 연결선이 팽팽하기 때문에 이어폰 케이스를 준다고 해도 집어넣기 불편했을텐데 이 제품은 구겨넣어도 되거든요.
이어폰 케이스 안에는 충전 케이블이 들어있는데 겉이 하드쉘은 아니지만 충분히 제품을 보호할 수준은 됩니다. 크기는 휴대하기 적당하지만 이어폰을 적당히 말아서 넣어야 하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오래 사용하면 단선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좀 됩니다.
본체인 이어폰입니다. 넥밴드 방식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PUMP를 샀던 것인데 이 제품은 비슷하면서도 PUMP와 조금 다릅니다.
우선
음질은 PUMP와 진배없을 정도로 훌륭하고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저음이 강화되어 비트가 강해졌습니다. 귀에 꽂는 유닛이 우퍼 역할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유닛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어폰 사용 중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인 PUMP와 달리 착용하면 바깥으로 많이 삐져나오기 때문에 티가 많이 납니다. 착용한 저는 모르지만 거울을 보면
약간 웃기게 생겼습니다. 불만인 부분.
귓바퀴에 걸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움직임이 심하면 빠지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안쪽 귓바퀴에 거는 stabilizer가 있어서 그럴 염려는 없습니다. 다만 PUMP 같은 착용 안 한 듯한 착용감까지는 무리일 것 같습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이어폰 줄도 그렇고 인이어 팁도 그렇고 아마도 마찰력을 높이기 위해서인 것 같은데
먼지가 붙기 쉬운 재질인데도 방수 성능이 IP54 등급 밖에 안 되기 때문(PUMP의 경우 IP67 등급)에 물 속에 넣거나 흐르는 물에 씻으면 안 된다는 겁니다. sweat proof 기능만 됩니다. 또한 선도 마찰력이 있어 처음 착용할 때 위치를 잘 잡지 않으면 옷이나 목에 선이 걸려 당기는 이물감 때문에 꽤나 신경 쓰입니다. 그래도
귓바퀴에 거는 방식이라서 안경을 쓰면 간섭하는 문제가 있던 PUMP와 달리 안경을 쓰는 분들은 한결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PUMP와 마찬가지로 이 제품도 아이폰에서는 인디케이터 기능을 제공해서 아이폰 화면을 보면 사용 중 여부, 배터리 용량 등을 곧바로 알 수 있습니다.
충전은 PUMP와 마찬가지로 MICRO USB 케이블로 하는데
충전 속도는 굉장히 빠른 편이지만
충전 단자가 오른쪽 케이블에 연결된 작은 컨트롤 패널에 있기 때문에 충전할 때마다 단자가 부러지지 않을까 조마조마합니다.
가장 불만스러운 건 블루투스 4.1버전을 채용했다면서 성능은 오히려 떨어진 부분입니다. 블루투스 문제는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던 PUMP와 달리 이 제품은
간섭에 의한 끊김 현상이 심하고 장애물이 하나라도 있으면 끊깁니다. 저는 보통 집에서 청소할 때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하는데 이 제품을 사용할 때는 베란다만 나가도 끊기더군요. 그럼 아이폰을 들고 다니면 아무런 문제가 없냐하면 그것도 아닌게 아이폰을 왼손에 들고 뒷짐을 져도 가끔 음악이 끊깁니다. 상당히 불안정해요. 제품 이상이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입니다.
음질과 충전 속도, 배터리 용량이 만족스럽기 때문에 현재는 그냥 사용 중이지만 나중에 고장나면 이 제품은 재구매하지 않을 것 같고 이전 제품인 PUMP로 돌아가거나 다른 제품을 찾아볼 예정입니다. 구매하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개인적으로는 자신있게 추천하기 어려운 제품입니다.
* 장점- 전작인 PUMP보다도 가벼움
- 전작인 PUMP보다 향상된 통화 음질
- 저음이 보강된 음질
- 빠른 충전 속도와 충분한 배터리 용량
- * 단점
- PUMP보다 방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물 속에 넣으면 안 됨(IP67 -> IP54)
- 블루투스 4.1버전을 탑재했다지만 끊김 현상이 심함(가장 큰 문제)
- 줄의 마찰에 의한 끌림 현상으로 PUMP보다 착용감이 떨어짐
- 유닛이 툭 튀어 나와 있어 별로인 디자인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