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에 일어나 부리나케 씻고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오늘 아침도 날씨가 흐립니다. ㅠ.ㅠ
풀장 아래에도 식사를 할 수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만 전망이 별로라서 아무도 앉지 않는 듯 합니다.
간단히 먹자고 마음먹지만 항상 먹다 보면 거하게 먹게 됩니다. 샐러드에 각종 빵에, 주스에 과일까지 푸짐하게 다 챙겨 먹었네요. 특히 향 좋고 맛난 라오 커피는 도저히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7시 50분 쯤에 호텔의 뚝뚝(무려 전기로 움직이는 친환경 뚝뚝입니다)을 타고 Green Discovery로 향했습니다. 오늘 투어에는 일행이 한 명 더 있더군요. 국적이 미국인 중국인 2세 남성입니다. 맥킨지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는 재원이라네요. 이로써 오늘 투어 인원은 3명으로 확정~ 함께 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영어를 잘 못하고 이 친구는 말수가 적어서 투어 내내 참 조용히 입 닥치고 다녔습니다;;;;
아침 출항을 기다리는 배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그 중 한 척에 올랐습니다.
맨 앞쪽이 조종석입니다. 오른쪽에 빨간 점퍼를 입은 사람이 오늘 우리의 가이드인 Jim입니다. 중간에 마주보게 배치한 의자는 왠지 봉고 차량에서 떼어낸 것 같습니다;;;;
중간 뒤쪽은 두 줄로 의자를 길게 배치한 형태입니다. 맨 뒤에는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긴 배인데 선장, 가이드, 우리까지 모두 합쳐 꼴랑 5명이 타고 갑니다. 아무데나 편한 데 앉으면 됩니다.
날씨는 안개가 잔뜩 끼고 흐린 날씨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쌀쌀한데 강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게 느껴지더군요. 배로 이동하는 투어를 할 때에는 방풍 재킷이나 최소한 긴 팔 옷 정도는 가져가야 할 것 같습니다.
Pak Ou 동굴까지는 왕복 4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꽤 먼 여정입니다만 바람이 불어도 배가 별로 흔들리지 않아서 의자에 기대어 자도 되니 그리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중간에 술마을에도 잠시 들르거든요.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들은 하나같이 Pak Ou 동굴 투어를 하러 가는 겁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도 결국 목적지는 같죠.
강변에 꼬마 스님들이 보입니다. 장난치는 걸 보면 영락없는 아이들입니다.
론플에도 alcohol village라고 표시되어 있는 술마을 입구입니다.
관광지라면 어디나 있는 기념품 가게가 보입니다.
라오스의 직물들은 거의 그 자리에서 직접 베틀을 놓고 짜는 핸드 메이드 제품입니다.
아침 나절이라서 그런지 여행자도 별로 눈에 띄지 않고 마을 전체가 한산합니다.
나가 조각상의 여기 저기에 밥을 뭉쳐 끼워놨던데 뭔가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말이 술마을이지 마을에 있는 대부분 기념품점은 직물과 조각들을 팝니다.
마을 투어가 거의 끝나고 선착장에 가까워질 무렵 드디어 술마을의 정수인 술 만드는 공정을 보게 됩니다. 술을 증류해서 단지에 담고 있는 모습입니다.
술을 담은 단지를 보관해 놓았습니다.
다양한 술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맨 아랫단의 오른쪽이 미주, 왼쪽이 흑미주입니다. 가격은 동일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뱀이 전갈을 물고 있는 형상의 술도 팝니다;;;; 이런 술이 남자에게 좋다고 권하는 분위기(아무래도 더 비싸겠죠)였습니다만 통 혐오스러워서 말이죠. 대신 기념으로 쌀로 담근 술과 흑미로 담근 술을 3병 샀습니다. 돈을 쓴 건 대부분 꼼꼼하게 기록해두는데 이건 얼마에 샀는지 기록에 없더군요. 저렴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흑미주 작은 병 하나에 10불 정도 준 것 같네요.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흑미주는 개봉해서 마셔봤는데 백세주 비슷한 맛이 나면서 향이 좀 더 강한 편이었습니다.
장닭이 기세등등하게 저잣거리를 활보하고 다닙니다. 오히려 관광객들이 이 녀석을 피해다닌다는. ㅡㅡ;;;;
다시 배에 올라 Pak Ou 동굴로 향합니다.
Mekong Waterfront를 따라 길 끝까지 올라가면 Wat Xieng Thong을 만날 수 있습니다. 루앙 프라방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인데 너무 늦게 방문하여 들어가지는 못하고 겉에서 감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06:00~17:30, 입장료 20,000낍).
지붕 처마의 날아가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인 사원입니다. 현재는 다른 나라(일본으로 기억)의 지원을 받아 복원이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11만 불 소요). 이 사진도 왼쪽 위를 보시면 깨알같이 초승달이 보입니다. ^^
본전 맞은편에 있는 건물을 ISO를 높여 찍어 봤습니다. 굉장히 정교하게 세공한 걸 보실 수가 있습니다.
조금 더 오래 있고 싶어도 주변이 완전히 캄캄해지고 인적도 슬슬 끊기는 걸 보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Wat Xieng Thong을 나와 오른쪽으로 돌아 직진하면 루앙 프라방 여행자 거리를 만나게 됩니다. 불빛이 많아지고 여행자들도 만나게 되니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슬슬 저녁도 먹어야겠기에 여행자 거리를 따라 올라가다가 눈에 들어오는 음식점에 들어갔습니다. 상호가 'The Tables'입니다. 다행히 메뉴판에 Vege 메뉴가 따로 있네요.
일단 오렌지 주스(22,000낍)와 파인애플 주스(22,000낍)로 목부터 축였습니다. 생과일을 갈아서 주는 것도 아닌게 가격이 상상을 초월하게 비쌉니다. 주스는 비추천~
Spring Rolls(fried)입니다(29,000낍). 살짝 기름지기는 해도 괜찮은 맛입니다. 라오스를 여행하는 비건들은 스프링 롤을 자주 드시게 될 겁니다. fresh이건, fried이건 모두 꽤 맛있거든요.
붉은 커리 소스를 곁들인 콩고기 스테이크(35,000낍)입니다. 커리 소스는 별로였지만 스테이크 자체는 맛있습니다.
마늘빵과 칠리를 곁들인 스파게티(35,000낍)입니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니 맛있네요.
The Tables는 음식 맛은 괜찮은 편이나 가격이 좀 심하게 비싸서(한국과 거의 비슷) 추천하기 어려운 집입니다. 결정적으로 무료 와이파이가 안 됩니다. 여행자 거리의 중심에서도 멀어 접근성이 떨어지는데 이 가격에 와이파이까지 쓸 수 없다면 메리트가 없어도 너무 없죠.
The Tables에서 Take Out 메뉴로 팔고 있는 코코넛 팬케이크입니다. 오코노미야키 비슷하게 생겼죠.
코코넛 오일, 찐 쌀가루, 설탕으로 만들기 때문에 비건들도 먹을 수 있습니다. 6개에 10,000낍인데 많이 먹으면 느끼하지만 3개까지는 디저트로 맛나게 먹을 수 있습니다. 꽤 뜨거운데 식감이 부드럽고 달콤합니다.
여행자 거리까지 올라온 김에 Green Discovery에 들러 Pak Ou 동굴 + Kuang Si 폭포 Full Day Tour를 예약했습니다. 3명 기준으로(우리 앞에 예약한 사람이 1명 있어서. 예약자가 많으면 가격이 내려감) 1인 당 64$입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진행되는 Tour이고요. 방비엥에서 기분좋게 투어한 경험이 있어서 주저않고 예약했습니다.
이 투어 상품은 오전에 Pak Ou 동굴까지 보트로 다녀온 뒤, 전용 미니밴으로 다시 Kuang Si 폭포를 돌아보는 일정으로 구성됩니다. 영어 가이드가 동행하고 점심도 포함되고요.
deposit으로 50%의 금액을 걸어야 합니다. 예약자가 많아져 1인 당 가격이 더 내려가면 당일에 그만큼의 비용을 빼고 나머지를 지불하면 됩니다.
투어 예약을 한 뒤에 Sisavangvong road를 따라 펼쳐지는 야시장에 들렀습니다. 유럽인들이 떠나는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야시장이 좀 한산합니다. 비엔티엔 야시장과 마찬가지로 돌아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기념품 가격을 물어봤는데 그러다보니 상인들이 부르는 가격과 깎아줄 수 있는 협상 한계선이 대충 보이더군요.
예를 들어 라오스에 투하된 미군의 폭탄을 녹여 기념품으로 만든
Peace Bomb의 경우 1개 적정가가 15,000낍(20,000낍을 부르기도 함)인데 몇 개를 사느냐에 따라 할인폭이 결정됩니다. 12개를 산다면 180,000낍인데 대략 150,000낍부터 흥정이 시작됩니다.
또 여행 중에 편하게 입고 다닐 수 있는 여성용 몸빼(?) 바지의 경우 80,000낍부터 흥정이 시작되는데 65,000낍까지는 가격이 쉽게 내려갑니다만 그 밑으로는 어렵습니다. 이럴 때 2개를 사면 개 당 55,000낍까지도 흥정이 가능하죠. 가격 흥정이 잘 안 되면 구매하는 물품 갯수를 늘리면 다시 흥정이 가능해집니다.
일단 몸빼 바지 2개를 110,000낍에 사고 Peace Bomb은 12개를 151,000낍에 주겠다는 선까지 흥정을 해 놨는데 현금이 141,000낍 밖에 없더군요. 아쉽지만 돌아서려고 하니 10,000낍은 외상으로 해 주겠다길래 수중에 있는 돈을 탈탈 털어주고 가져왔습니다. 대체 뭘 믿고 여행자에게 외상을 주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팔겠다는 게 아닐까 싶네요. 다음 날 그 상인을 찾아서 외상으로 한 10,000낍을 가져다 줬습니다.
다른 기념품으로는 이런 독특한 문양 패턴이 있는 직물도 괜찮고요.
간단한 기념품으로는 핸드 메이드 파우치나 텀블러 파우치도 고려해 볼 만 합니다.
라오 커피나 차, 쨈, 꿀 등도 괜찮은 선물이지만 잘 골라야겠지요.
그릇도 예쁘기는 하지만 저걸 싸서 가져갈 생각을 하니 골머리가 아파서 깨끗하게 포기~
갖고 있는 현금이 하나도 없었기에 호텔에 전화해서 셔틀 버스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는데 접선 장소인 우체국으로 이동하는 중에 운이 좋게도 마침 지나가는 호텔의 셔틀 뚝뚝을 발견하여 창피하다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소리질러 세워 탔습니다. 이미 타고 있던 다른 투숙객 부부가 고맙게도 자리를 내 줘서 기분좋게 들어왔네요.
다른 직원이 차를 몰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길이 엇갈리지 않아서 나올 필요 없다고 말해주고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야시장에서 기념품을 사느라고 현금을 탈탈 털었기에 호텔 reception에서 환전을 했는데 은행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7950). 재미있는 건 위폐를 식별하는 매직펜이란게 있더군요. 100불짜리 달러화에 그으면 진폐의 경우 아무 표시도 생기지 않지만 위폐에 그으면 선이 그어집니다. 제 앞에서 직접 시범을 보여줬는데 꽤나 신기하더군요. 위폐 식별펜이란 걸 저도 처음 봤습니다.
내일 투어가 아침 일찍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씻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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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인애플 : 10,000낍
* TAEC 입장료 : 20,000 X 2 = 40,000낍
* TAEC에서 구입한 기념품 : 58$
* Le Patio Cafe
- 아이스 커피 : 12,000낍
- 라오 커피 : 12,000낍
- 레몬 타르트 : 25,000낍
- 애플 타르트 : 25,000낍
= 74,000낍
* That Chomsi 입장료 : 20,000 X 2 = 40,000낍
* 간식비(신혼부부와 티타임) : 레몬 주스, 워터멜론 주스 = 38,000낍
* 호텔로 돌아오는 뚝뚝 비용 : 30,000낍
* The Tables 저녁값
- 파인애플 주스 : 22,000낍
- 오렌지 주스 : 22,000낍
- 콩고기 스테이크 with red curry : 35,000낍
- 스파게티 with garlic bread & 칠리 : 35,000낍
- Spring Rolls(fried) : 29,000낍
= 143,000낍
- 코코넛 팬케이크 : 10,000낍
* Pak Ou + Kunag Si Full Day Tour 비용(Green Discovery) : 64$ X 2 = 128$
* 야시장 쇼핑
- 몸빼 바지 2개 : 110,000낍
- Peace Bomb 팔찌 12개 : 151,000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