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점심을 먹었기에 일단 방으로 돌아와 씻고, 빨래도 하면서 잠시 쉬었습니다.
오후 늦게 호텔 주변이나 산책을 하려고 가벼운 차림으로 나섰는데 Reception에 물어보니 방비엥 자체가 그리 크지 않다고 하네요. 저희가 묵었던 Riverside Boutique Resort가 시내 중심에 있는 여행자 거리에서 상당히 떨어진 외곽에 위치한 곳이었는데도 방비엥 시내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밖에 안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쉬엄쉬엄 시내까지 걸어가보기로 했습니다.
비엔티엔과 방비엥 모두 습한 곳이었는데도 손가락 끝에 끄스러미가 잔뜩 생겼더군요. 그래서 시내에 들어가는 길에 비엔티엔에서 살까 망설였던 큐티클 제거 가위하고 모기 기피 스프레이를 샀습니다. 큐티클 제거 가위는 18,000낍, 스프레이는 35,000낍이나 하네요. 큐티클 제거 가위 가격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입니다. 비엔티엔 현지 시장에서는 10,000낍에 불과했는데 방비엥에서는 35,000낍을 부르는 곳도 봤습니다. 모기 기피 스프레이는 수입 공산품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엄청나게 비싸고요.
여행자가 많아서 그런지 곳곳에서 여행사를 볼 수가 있습니다.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으로 올라가는 버스를 보니 가격은 대략 110,000낍 이쪽 저쪽이었고 교통 수단으로는 VIP버스나 미니밴 중 하나를 이용할 수 있더군요. 참고로 저희는 미니밴을 이용했습니다.
한국인이 많이 오기 시작했다는 건 광고판에서부터 느낄 수 있습니다. 마사지가 시원하다네요. 왼쪽 하단의 광고가 더 확실하네요. '방비엥에서 최고로 강한 마사지'랍니다. ^^
광고판에 매달려 있는 도마뱀을 태국에서는 찡쪽이라고 부르는데 라오스에서는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네요. 여성분들은 질겁하시지만 모기를 잡아 먹기 때문에 여행자들에게도 유익한 파충류지요. 굉장히 재빠르기 때문에 손으로는 못 잡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시내 여기저기에 여행사가 많이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투어 예약도 하고 자전거나 오토바이도 대여하고 버스표도 예매할 수 있습니다. 얼핏 보니 이 여행사는 '하나 투어'하고 제휴를 맺고 있나보네요.
저희는 Lonely Planet에서 추천한 Green Discovery에서 투어 예약을 했습니다. 론플에서는 3군데 정도의 여행사를 추천하는데 Green Discovery를 으뜸으로 꼽더군요. Full Day Kayaking을 예약했습니다. 참가자 수가 많아질수록 가격이 내려가는데 저희가 갔을 때에는 싱가포르인 한 커플만 예약되어 있어 큰 폭의 할인은 못 받았습니다만 1인 당 32$ 정도라서 생각보다 비싼 편은 아닙니다. 게다가 둘이서만 Half Day Kayaking을 할 때에 비해 오히려 3$이 더 싸더군요. 그래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Half Day와 Full Day의 차이는 방문하는 동굴의 수가 하나 더 적은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점심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겁니다. 그럼 오전 동안에 후다닥 둘러보고 점심은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인데 저희는 그렇게 바쁘게 움직일 필요가 없었기에 Full Day Kayaking으로 결정했습니다. 아 그리고
Green Discovery는 강력 추천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폰 트래블' 여행사를 많이 이용하시던데 Green Discovery도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허름하게 보이는 음식점들 중 가운데에 있는 간판도 안 보이는 저곳이 방비엥에 묵으면서 유용하게 식사를 해결한 채식 전문 레스토랑입니다. 음식도 훌륭하고 가격도 착한데 너무 홍보가 안 된 것이 아쉬워 나중에는 한글로 소개글까지 써 주고 왔으니 혹시라도 방비엥에 가시는 채식인들은 한번 찾아가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이 레스토랑도 나중에 다시 소개드릴께요.
저녁은 역시나 론플에서 추천한 Nazim 레스토랑에서 먹었습니다. Nazim이라는 이름의 음식점은 비엔티엔에도 있고 루앙 프라방에도 있습니다. 인도 음식점이 다 그렇듯이 채식인을 위한 메뉴가 많아서 아무래도 해외 여행을 가게 되면 인도 음식을 자주 먹게 되더군요.
방비엥 Nazim 레스토랑의 가장 큰 특징은 맛도 맛이지만 가격이 정말 훌륭합니다. 보시는 것이 이날 저희가 먹은 음식들인데 몽땅 합쳐 53,000낍이었습니다. 우리 돈으로 겨우 7,000 원 꼴입니다.
알루고비(15,000낍), Pammer Korema(15,000낍), 밥(5,000낍), 난(6,000낍), 레몬 주스(6,000낍), 워터멜론 주스(6,000낍)까지 합쳐도 1만 원이 안 되네요. 너무 착한 가격이라서 5,000낍을 팁으로 주고 나왔습니다. 특히
워터멜론 주스 강력 추천합니다. 최고입니다.
음식점이 깨끗해 보이지도 않고 분위기가 좋은 것도 아니지만 고수 냄새도 안 나고 음식이 정갈하고 맛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음식이 빨리 나와서 성질 급한 한국인들에게 어필하겠네요.
저녁을 먹고 산책하며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장을 좀 봤습니다. 바나나 1송이(6,000낍), 귤 500g(10,000낍)에 대체로 이 정도 가격이니 확실히 방비엥에 올라오는 길에 들렀던 휴게소의 가격이 엄청 비쌌던 것이죠. 귤은 알도 작고 안에 씨까지 있지만 엄청 달고 맛있습니다.
라오스에서 귤은 어디에서 사도 달고 맛있더군요.
호텔에서 한 잔 하려고 비어 라오 다크(8,000낍), Beer Savan 450(10,000낍), 프링글스(20,000낍)도 샀습니다. 프링글스는 한국을 거쳐 들어온 수입품이라서 그런지 역시나 비쌉니다. 비어 라오 다크는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다크 비어답지 않게 쌉싸릅한 맛도 별로 없네요. Beer Savan은 비어 라오보다 더 부드럽습니다.
저녁 8시쯤 리조트로 돌아와 Reception에서 모레 아침 9시에 출발하는 미니밴을 예약했습니다.
VIP 버스는 10시에 출발하는 버스가 가장 빠르고 루앙 프라방까지 거의 8시간이 걸린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9시에 출발하고 6시간 정도 걸리는 미니밴으로 예약했습니다. 호텔에서 예약해서 그런지 조금 비싸더군요. 1인 당 140,000낍입니다. 호텔 직원 말로는
미니밴이 VIP 버스보다 비싸지만 더 쾌적하고 빠르다고 해서 믿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사실이더군요.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에 올라갈 때는 VIP 버스보다 미니밴을 추천합니다.
리조트로 들어오는 길에 더위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내일 아침부터 Full Day로 카약타면서 노도 저어야 하고 동굴 트래킹도 해야 하니 일찍 자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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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엔티엔 Beau Rivage Mekong Hotel 체크 아웃 시 미니바 사용료 : 31,600낍
* 휴게소 이용
- 화장실 이용 : 2,000낍
- 바나나 한 송이(3개) : 6,000낍
* 방비엥 Riverside Boutique Resort 레스토랑 점심
- Riverside Salad : 39,669낍
- Kua Kao Koung : 45,454낍
- Phat Thai Pak : 34,710낍
- 10% 서비스 차지 : 11,982낍
- 10% 부가세 : 13,102낍
= 144,996낍
* 큐티클 제거 가위 : 18,000낍
* 모기 기피 스프레이 : 35,000낍
* Green Discovery 여행사 Full Day Kayaking Tour : 32$ X 2 = 64$
* 방비엥 Nazim Restaurant 저녁
- 알루고비 : 15,000낍
- Pammer Korma : 15,000낍
- 난 : 6,000낍
- 밥 : 5,000낍
- 레몬 주스 : 6,000낍
- 워터멜론 주스 : 6,000낍
- Tip : 5,000낍
= 58,000낍
* 마트에서 장 본 것
- 바나나 1송이 : 6,000낍
- 귤 500g : 10,000낍
- 비어 라오 다크 : 8,000낍
- Beer Savan 450 : 10,000낍
- 프링글스 : 20,000낍
* 방비엥 -> 루앙 프라방 미니밴 예약 : 140,000 X 2 = 280,000낍(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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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을 뻘뻘 흘리며 예약해 둔 호텔에 겨우 도착했습니다.
방비엥에서 묵었던 숙소는 Riverside Boutique Resort(riversidevangvieng.com)로 예약 당시 평가 사이트인 Tripadvisor에서 방비엥 1위를 하던 곳이었습니다.....................만 기존 평가만큼 모든 것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숙소에 대해서는 천천히 말씀드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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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나중에 현지인에게 들으니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리조트랍니다. 그래서 그런지 시설은 깨끗하고 새것이더군요.
정문 옆에 작은 제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네팔에서도 집집마다 이런 제단을 마련해 놓던데 라오스에서도 그렇네요(윽~ 흔들려서 초점 안 맞았다).
Reception이 있는 건물입니다. 중앙으로 들어가 왼쪽이 접객실, 오른쪽이 작은 기념품샵입니다. 나중에 벌레 물린 곳에 바르는 천연 연고를 하나 샀습니다. 향은 괜찮지만 진정 효과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요.
중앙의 실외 수영장을 중심으로 객실과 식당이 배치된 형태입니다. 시간도 충분했는데 결국 수영장은 이용도 못하고 선탠 베드에 달랑 5분 앉아만 봤습니다. ㅠ.ㅠ
객실은 더블 디럭스룸으로 깔끔하고 단정한 것이 특징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객실 인테리어는 평범한데 등이라든가 의자를 대나무나 한지같은 식물성 소재로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욕실은 꽤 넓은 편이고 욕조도 따로 있습니다.
비엔티엔의 Beau Rivage Mekong Hotel과 달리 이곳은 세면대도 완전 현대식입니다. 클린징 폼이 도자기로 된 용기에 담겨 있습니다. 멋져보이지만 손 씻다가 미끄러져 용기를 깨먹을 뻔 했습니다. 우씨~
베란다도 넓습니다만 여기에 앉아서 휴식할 시간은 없었고 주로 빨래를 너는 공간이었습니다(습도가 높아서 그런지 더럽게 안 마릅디다만;;;;)
2층 오른쪽에 빨래를 널어놓은 방이 저희가 묵은 방입니다. 1층 왼쪽 베란다에 보면 마작을 하는 중국인들이 보입니다. 중국인들이 여기 와서 얼마나 마작판을 벌였으면 Reception에 도박하는 걸 금지한다는 팻말까지 붙여놨습니다. 그런 팻말 따위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중국인들입니다만;;;;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고 일단 점심부터 먹기로 했습니다. 평소라면 옷 갈아입고 시내를 둘러보면서 괜찮은 식당을 찾았겠지만 더위 속을 걸어오느라 상태가 메롱이었기 때문에 그냥 호텔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먹었습니다.
Riverside Boutique Resort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호텔의 가장 큰 장점은 남송 강변에 인접하고 있어 전망이 근사하다는 것이죠.
전망이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식당 2층의 노천 카페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방비엥 지도에 어김없이 표시되어 있는 toll bridge입니다. Riverside Boutique Resort는 바로 그 toll bridge 바로 옆에 있습니다.
Riverside Salad(39,669낍)라고 이 호텔의 메인 샐러드인데 보기와 달리 마요네즈를 얼마나 듬뿍 뿌려놨는지 느끼합니다. ㅠ.ㅠ
Kua kao Koung(45,454낍)이라는 볶음밥인데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만 댤걀이 골고루 섞여 있다는 것이 에러;;;;
Phat Thai Pak(34,710낍)이라는 볶음국수입니다. 날숙주와 라임은 신선했지만 너무 greasy하더군요.
채식 메뉴가 없길래 동물성 재료만 빼 달라고 주문한건데도 이 정도 수준입니다. 게다가 tax 10%에 봉사료 10%가 또 붙더군요. 풍광은 근사하지만 맛도 별로고 터무니 없이 비싸서 Riverside Boutique Resort의 레스토랑에서 밥을 사 먹는 건 비추입니다.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 일단 객실로 돌아가서 짐을 풀고 방비엥 시내로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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