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YES24
이미 꽤 오랜 시간이 지나 어떤 계기로 시작한 지는 벌써 잊어 버렸지만 2012년 5월 21일에
'하루에 하나 비우기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정말 열심히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이 해이해져서 요새는 하루에 하나를 비우는 게 아니라 한 달에 하나 비우기도 버거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반성합니다).
그런데 이 책의 지은이인 비 존슨(Bea Johnson)은 쓰레기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밀 밸리에 살고 있는 이들 가족의 집에서는 한 해 동안 배출한 쓰레기 총량이 작은 단지 하나(책에 사진도 나옵니다)에 불과할 정도로 간소한 삶을 누리고 있죠.
이들은 쓰레기를 없애는 다섯 가지 R 전략에 따라 단계적으로 쓰레기를 줄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 다섯 가지 R 전략은 다음과 같은데요.
* 필요하지 않은 것은 거절하기 : Refuse
* 필요하며 거절할 수 없는 것은 줄이기 : Reduce
* 거절하거나 줄일 수 없는 것은 재사용하기 : Reuse
* 거절하거나 줄이거나 재사용할 수 없는 것은 재활용하기 : Recycle
* 나머지는 썩히기 : Rot
이 전략에 의거해
* 부엌 정리하기와 장보기
* 욕실 정리하기와 화장품 만들기, 건강 관리하기
* 침실과 옷장 정리하기
* 집안 살림 정리하기와 관리
* 일터 정리하기와 광고 우편물 관리
* 아이들 물건 정리하기
* 기념일과 선물 관리
* 외식과 외출 시 쓰레기 줄이기
* 사회적 참여
에 따른 쓰레기 없는 삶을 실천하는 다양한 팁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도 밝히고 있듯이 제목처럼 쓰레기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삶이란 건 불가능합니다. 이 책에 소개된 방법들 중 상당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시도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것들도 많고요. 하지만 그런 것들을 제외해도 얼마나 불필요한 쓰레기를 많이 줄일 수 있는지 알면 놀라실 겁니다.
어쨌거나 이 가족도 쓰레기 제로에 도전하는 삶을 살기 이전에는 280 제곱미터의 넓은 집에 차 2대를 끌고, 테이블 4개, 의자 26개, 일주일에 240리터들이 쓰레기통을 꽉꽉 채우고 살던 전형적인 소비 지향적인 미국 가정이었으니까요.
내가 물건을 사고 있는건지, 물건이 나를 지배하고 있는건지 헷갈려서 이렇게는 더 못 살겠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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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완전한 쓰레기 제로를 성취하고자 하는 내용이 아니다. 현재의 제조업 실상을 고려해보면, 완전한 쓰레기 제로는 분명 오늘날 가능하지 않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자신의 삶에서 가능한 변화를 도입할 수 있다.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향한 변화라면 작은 것이라도 우리 지구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쓰레기 제로는 재활용을 우선시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재활용 과정에서의 불확실성과 비용을 고려한다.
* 쓰레기를 없애는 5R
- 1단계 : 거절하기(Refuse)
- 2단계 : 줄이기(Reduce)
- 3단계 : 재사용하기(Reuse)
- 4단계 : 재활용하기(Recycle)
- 5단계 : 썩히기(Rot)
* 유리잔은 재활용이 가능하다. 단 크리스털 잔이라면 대부분의 유리와 다른 온도에서 녹기 때문에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 재활용 화살표를 무작정 믿지 말자. 어떤 제품은 그 마크가 붙어 있어도 재활용이 안 되며, 어떤 것은 마크가 없어도 재활용이 가능하다.
* 결국 지속가능성이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실행 가능한 변화를 수용하는 것이다. 쉬운 길과 친환경적인 길 사이에서 지속가능한 균형을 부지런히 찾는 것이 중요하다.
* 결정 질문
- 작동 가능한 상태인가? 유효 기간이 지났는가?
- 정기적으로 사용하는가? 지난 한 달간 이 물품을 사용한 적이 있는가?
- 같은 종류의 제품이 이미 있는가?
- 내 가족의 건강에 위험한가?
- 죄책감 때문에 보관하고 있는가?
- 다들 갖고 있어서 두고 있는 물건인가?
- 소중한 시간을 청소하느라 보낼 만큼 가치가 있는가?
- 이 공간을 다르게 쓸 수 있을까?
- 재사용 가능한가?
* 가능하면 금속, 유리, 종이 제품을 고르고 플라스틱은 피하자
* 시든 양상추는 얼음물에 담그면 다시 살아날 수 있다.
*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화학물질 12가지
- BHA, BHT
- 타르 색소
- 다이에탄올아민, DEA 관련 성분
- 디부틸 프탈레이트
- 포름 알데히드 포함 방부제 성분
- 파라벤
- 향
- 폴리에틸렌 글리콜, PEG화합물
- 페트롤라툼
- 실록산
- 계면활성제
- 트리클로산
* 입 헹구기 : 식사 후 20분 안에 물로 입을 헹구는 것은 충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 미국 치의학 협회에 따르면 중요한 것은 사용하는 치실의 종류가 아니라 어떻게 그리고 언제 사용하느냐이다.
* 패션은 스러지지만, 스타일은 영원하다 라는 이브 생 로랑의 말에 동의한다. 트렌드로 정의된 패션은 수명이 짧고, 비싸고, 환경 파괴적이다. 반면에 스타일로 정의된 패션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으며 한계는 개인의 창의성과 자신감에 달려 있을 뿐이다.
* 새로 산 옷(새것이든 중고든)은 출처가 어디든 간에 상관없이 입기 전에 세탁해야 한다.
* 패션 잡지, 광고판, 버스 정류장의 '만족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가진 것에 대한 불만족을 창출하는' 의도적인 마케팅 캠페인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한다.
* 줄이기 : 옷을 건조기에 돌리면 딱 달라붙게 줄일 수 있다(특히 건조기에 돌리지 말라고 되어 있는 옷들이 잘 된다)
* 중요한 것은 상패나 명판, 수료증 실물이 아니다. 실제 거둔 성취야말로 진짜다. 사진을 찍어두고, 물질적 상패는 재활용하자.
* 형광펜 : 형광펜은 펠트 팁이 무뎌지고 마를 뿐만 아니라, 못 쓰게 되면 매립 쓰레기가 될 수 밖에 없다. 색연필은 같은 용도에 쓸 수 있으며 더 오래 간다. 앞서 언급했듯이, 지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남은 몽당연필과 깎은 부스러기는 퇴비화가 가능하다.
* 불행히도, 현재로선 사진용지는 재활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진용지에 프린트한 카드는 결국엔 매립 쓰레기가 되고 만다.
* 쇼핑은 투표이며, 외식 역시 투표이다.
* 비행기 이어폰은 먼저 나서서 거절한다.
* 나는 가끔 이런 말을 듣는다. "모두 당신처럼 살았다가는 우리 경제는 붕괴할 거예요" 하지만 실은 현재의 진로를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는 완전한 붕괴를 향해 치달을 것이다.
* 이 책은 나중에 참고할 만한 꿀팁이 많기 때문에 새 책으로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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