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도박중독 현장에서 사용하는 도박중독 진단척도는 크게 4가지입니다.
가장 오래된 것이 SOGS인데 유병률이 과다추정되는 문제가 드러나 단독으로는 사용하지 않으며 다른 척도와 병행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하는 기관의 경우 교차 진단을 위해 K-MAGS, K-NODS와 함께 사용합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K-MAGS-DSM(혹은 K-MAGS)으로 미국정신의학진단편람인 DSM-IV-TR의 진단 기준을 활용한 척도입니다. 병원에서 주로 이 척도를 사용하며 사실 상 가장 널리 사용되는 척도입니다.
그리고 K-NODS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개발된 척도로 가장 최근에 나왔죠. 1년 유병률과 평생 유병률을 나누어 측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문항이 좀 많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 밖에 GA(익명의 단도박 모임)에서 AA의 문항을 변형하여 만든 GA20문항이 있습니다. 이 척도는 GA에서만 사용합니다.
CPGI는 사감위만 사용하는 척도로 이전 포스팅(
'한국판 CPGI의 문제점')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엉터리 척도입니다. 도입하는데 들인 돈이 아까워서 그런지 창피함을 무릅쓰고 꾿꾿이 사용하고 있습니다(웃음).
이순묵 & 김종남 선생님은 최근에 publish한 논문(관련 포스팅 '
[논문] 도박중독 문제의 본질에 충실한 평가/진단 및 비율 산정')에서 도박자의 부인 경향을 차단하기 위한 filter 문항의 도입을 주장하고 있으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별로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제 생각이고 굳이 도입을 하고자 한다면 병원의 입원 병동에만 국한해 도입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정신과 병원의 보호 병동에 입원하는 경우 많은 도박 중독자들이 자신의 문제를 부인하는 경향을 강하게 보이기 때문에 도박 중독 척도를 사용하는 경우 정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초기 라포 형성의 어려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입원 환경에 대한 불만, 다른 입원 환자와 동일하게 취급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를 제외한 현장에서는 도박자의 부인 경향이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제가 일을 시작한 이래로 초기 평가에서 도박 중독자가 정상으로 보이기 위해 진단 척도를 왜곡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이러한 양상은 도박자가 자발적으로 방문하든, 가족의 강권에 의해 비자발적으로 방문하든 차이가 없습니다.
2005년부터 저는 도박 중독자에게 MMPI-2와 사회적 바람직성을 측정하는 척도인 MCSD를 함께 제공해왔습니다. 혹시라도 있을 지 모르는 반응 왜곡 경향을 탐지하기 위해서이죠. 도박자들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하게 보이려는 경향은 높은 편이나 부인 경향은 거의 없습니다. MMPI-2의 타당도 척도에서도 이상 반응을 보이는 도박자가 없고요. 상당히 솔직하게 답하는 편입니다.
따라서
정신과 병원의 입원 병동을 제외하고는 도박 중독 진단 척도에 도박자의 부인 경향을 탐지하기 위한 문항을 굳이 포함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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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GS는 DSM-III-R에 근거하여 개발된 Self-report 용 병적 도박 감별 척도입니다. 도박의 심각도를 임상적 수준별로 분류할 수 있으며 현재의 병적 도박 수준을 빠르고 간편하게 감별하는 척도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SOGS는 개발된 미국에서도 그렇고 최근 국내 연구에서도 그렇고 병적 도박 수준이 아닌 사람을 병적 도박자로 과잉 진단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유병률 연구에 사용할 경우 실제보다 병적 도박자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므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하고 특히 병적 도박의 진단 시 MAGS-DSM과 같은 다른 진단 척도를 함께 사용해야 합니다.
SOGS는 총 16문항이나 하위 문항을 포함하는 문항들이 있고 계산 시 포함되지 않는 문항도 있기 때문에 조금 복잡합니다.
○ 채점 방법 : 문항 총합
- 1, 2, 3, 12, 16-(차) 문항 : 채점 제외
- 4, 5, 6번 문항 : 마지막 선택지에 표시했을 경우에만 1점
- 7, 8, 9, 10, 11, 13, 14, 15, 16-(가∼자) 문항 : 각 1점
○ 해석 규준
- Cut-off score : 5점(최완철, 2001)
-> 0점 : 사교성 도박자
-> 3∼4점 : 문제성 도박자
-> 5점 이상 : 병적 도박자
○ 신뢰도
- 신뢰도 : Cronbach α= .97(Lesieur & Blume, 1987)
○ 관련 논문
- 이흥표. (2002). 비합리적 도박신념, 도박 동기 및 위험감수 성향과 병적 도박의 관계. 고려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 최완철, 김경빈, 오동열, 이태경. (2001). 한국형 사우스오크 병적도박 검사 표준화에 대한 예비연구. 중독정신의학, 5, 46-52
- Lesieur, H. R., Blume, S. B. (1987). The south oaks gambling screen (SOGS): A new instrument for the identification of pathological gambler.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144, 1185,-1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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