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잠이 들었는데도 7시쯤 저절로 잠에서 깼습니다. 생각보다 몸도 개운하네요. 신기하군요.
그런데 어제 샤워를 하면서 널어놓은 수영복이 아직도 안 말랐네요. 오늘도 안에 입고 움직여야 하는데(언제 물에 들어갈 지 모르니) 난감하네요. 어쩔 수 없이 헤어 드라이로 급하게 말렸습니다.
아침 식사도 하는 둥 마는 둥 8시 20분 쯤에 Sea Quest로 고고씽~ 8시에 첫 배가 떠난다고 15분 전에 오라고 했는데 이미 늦었네요. -_-;;; 마음 편하게 먹고 다음 배를 타기로 했습니다.
오전에는 마누칸 섬만 돌기로 했습니다. 오후에는 클리아스 강 tour를 가야 하기 때문에 다른 섬은 포기했습니다. 보통 코타 키나발루에 오는 사람들은 주로 리조트 수영장이나 인근 섬을 돌아다니면서 노는데 저희는 확실히 다른 사람들과 다른가 봅니다. 쩝....
Sea Quest에서 예약을 할 때에는 섬에 들어가는 시간과 나오는 시간만 알려주면 됩니다. 예약을 하면 한 사람 당 작은 생수 한 병씩 줍니다.
마누칸 섬으로 들어가는 배 삯은 1인 당 50RM, 스노클링을 할 때 물고기에게 주기 위해 물고기 밥도 하나 샀습니다(1RM).
바다색과 하늘색이 거의 똑같네요. 아마도 저기 보이는 것이 마누칸 섬이었던 것 같습니다(확실하지는 않아요). 진짜 가까웠거든요. 10분 정도 걸렸나?
Sea Quest 앞에서 서성이다 마누칸 섬으로 가는 사람들 타라고 하면 그냥 타면 됩니다. 자리에 놓인 구명조끼도 알아서 입으면 되고요. 마누칸 섬의 입장료는 1인당 10RM입니다.
마누칸 섬은 상당히 큰 섬으로 안에 Sea Quest 직원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안내도 친절하게 잘 해줍니다. 어제의 만따나니 섬과는 완전 다릅니다. 해변까지 아주 그냥 다리를 놔버렸습니다. -_-;;;
선착장에 도착하면 마누칸 섬에 서식하는 물고기 도감을 보시는 것처럼 떡하니 붙여놨습니다. 선착장 주변에 열대어들이 관광객들이 뿌리는 물고기 밥을 노리고 모여드는 데 이걸 보고 찾아보라는 것 같습니다.........만
보시는 것처럼 구분하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저렇게 복마전인데 어떻게 구분하라고~
구름이 좀 끼기는 했지만 하늘도 바다도 참 파랗습니다.
벌써부터 바다에 들어가 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갑자기 바다가 깊어지는지 수영 제한 구역을 표시해 놨네요.
섬에서 묵을 사람들을 위해 방갈로도 지어놨네요. 새로 지은 것인지 깨끗합니다. Sea Quest 직원 말로는 상당히 비싸다고 하네요.
섬 안에는 대형 레스토랑도 많이 있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니까요. 직원이 open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복장이 상당히 간편합니다. ^^;;; 처음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어차피 오늘은 마누칸 섬에서만 놀 수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패러세일링~ 보트에 낙하산을 매달고 하늘에 뜬 채 질질(?) 끌려다니는 것이죠. 가격이 90RM인데 비해 10분 정도만 타는 것이니 결코 싼 가격은 아닙니다만 꼭 해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강추합니다.
10분 밖에 안 되지만 정말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높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코타 키나발루의 짙푸른 바다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면서 바다 바람에 온 몸을 맡기고 있노라면 스트레스가 다 날아갑니다.
Scuba-Doo라는 것도 해 봤습니다. 이건 1인 당 이용가격이 250RM이나 하는 엄청난 놀이기구인데 말 그대로 1인용 잠수정을 타고 바닷속에 들어가 열대어랑 놀다 오는 겁니다. 50RM을 추가하면 수중 카메라로 찍은 것을 DVD로도 구워줍니다. 어르신을 모시고 간 탓으로 이것도 해 봤는데 의외로 좋았습니다. 이것도 추천합니다. 돈지랄만은 아닙니다. 한번 해 볼 만 해요. ^^;;;;
잠수정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너무 헐벗게 생겨서 처음에는 좀 걱정했는데 산소 발생기가 잘 작동을 해서 물 속으로 들어가도 물이 올라오지도 않고 숨을 쉬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잠수정 2대 당 잠수부가 1명씩 붙어서 길 안내를 해 줍니다. 아무래도 해안에 가까우니 물이 흐려서 처음에는 잘 안 보이는데 어느 지역에 가니 열대어가 그야말로 바글바글합니다. 아마도 여기에서 먹이를 주는 것을 알고 열대어들이 근방에 모여 있는 것 같습니다.
잠수정을 타고 들어가기 전에 500ml 생수병에 조각조각 식빵을 채워 넣은 것을 하나씩 주는데 가지고 가서 앞에서 주물럭주물럭하면 물에 젖은 식빵이 구멍으로 나오는데 그걸 먹으려고 열대어들이 달려듭니다.
코 앞에서 온갖 열대어들이 군무를 보여주는데(사실은 식빵을 먹으려고 쟁탈전을 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어쨌거나) 온갖 현란한 색깔의 열대어들을 코 앞에서 볼 수 있는 건 흔한 경험이 아니죠. 게다가 녀석들이 먹는데 정신이 팔린 나머지 손으로 만져도 도망치지도 않습니다.
나중에는 잠수부가 조그마한 돌 위에 붙은 말미잘을 가져오는데 거기에 '니모(영화에 나오는 바로 그 니모)' 세 마리가 살고 있더군요. 정말 귀엽네요. 가져가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잠수정 사업(?) 때문에 다른 곳에는 열대어들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마누칸 섬에서의 스노클링은 추천 못하겠습니다. 만따나니 섬과 같은 외진 곳에서 해야 제 맛일 것 같습니다. 제보에 따르면 수영금지구역의 바깥에서는 할 만 하답니다. ^^;;;
11시 배로 리조트로 돌아왔습니다. 마누칸 섬의 해변에서 좀 더 놀다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해변이 금방 사람들로 북적거려 피서지 분위기라서 일찍 돌아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입니다.
코타 키나발루는 다 좋은데 날씨가 워낙 변덕을 부려서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더군요. 대충 보니 오전에는 상당히 날씨가 좋고 오후가 되면 구름이 몰려오면서 비가 내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에서 노는 건 오전에 끝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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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깨지 않고 푹 잠들었는데 아침 7시에 저절로 눈이 떠졌습니다. 역시 여행을 가면 늦잠을 자고 싶어도 마음대로 안 되네요.
코타 키나발루가 휴양지라는 건 아침 공기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는데 아침부터 꽤 습하더군요. 사진 속에 보이는 실내 풀장은 아이들용입니다.
사진으로만 보면 날씨가 환상적인 것처럼 보입니다만 저기 수평선 위의 구름이 어디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정말 날씨가 변화무쌍하게 변합니다. 코타 키나발루의 일정은 오직 구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수트라 하버 리조트는 코타 키나발루에서 가장 큰 초대형 리조트로 객실 수가 거의 1천개에 달하는데 크게 마젤란 수트라 하버와 퍼시픽 수트라 하버로 나뉩니다. 퍼시픽 수트라 하버 리조트는 말하자면 호텔형 리조트라고 보시면 되고 마젤란 수트라 하버는 콘도형 리조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마젤란 수트라 하버는 바다를 볼 수 있는 발코니가 있다는 것. 객실 가격은 마젤란 수트라 하버가 약간 더 비쌉니다. 당연하겠지요. 발코니에서 바다가 보이니...
워낙 리조트가 넓어서 이정표를 잘 보고 다녀야지 얼레벌레 다녔다가는 길 잃어버리기 십상입니다. 리조트 안에 올림픽 규격 풀장까지 갖추고 있고 모든 편의 시설이 다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의 휴양객들로 늘 붐비는 곳입니다.
아침은 마젤란 수트라 하버 리조트 1층에 있는 Five Sails 레스토랑에서 먹었습니다. 일어나기는 7시에 일어났지만 늦장 부리고 짐 정리하느라고 9시쯤 내려왔습니다. 식사는 야외와 실내 중 한 곳을 정해서 먹을 수 있는데 야외는 메인 풀장과 바다가 잘 보이기 때문에 분위기는 좋지만 덥습니다. 아침부터 선탠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군요. 부지런하기도 하여라....
보시는 것이 메인 풀장인데 안쪽이 Five Sails Restaurant입니다. 한쪽에서 밥먹는 동안 코 앞에서는 수영하고 놉니다. -_)-;;;;;
풀장 바깥에는 바다 쪽으로 면한 곳에 선탠 베드가 쭈욱 도열해 있습니다.
음식은 전반적으로 무난한 편인데 특이한 것은 로띠차나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말레이시아 난이 있습니다. 커리하고 같이 먹는거죠. 기름지기는 합니다만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커리도 다양한 종류가 준비되어 있어 입맛대로 먹을 수 있습니다.
또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시지도 닭고기로 만든 것이 나옵니다.
사람들이 식사를 하는 머리 위로 계속 새들이 뽀르르~ 날아다니다 음식을 가져오느라고 자리를 비우면 내려 앉아서 사람들이 남긴 빵 부스러기를 쪼아 먹는데 아무래도 사람들이 즐거우라고 일부러 기르는 새들을 풀어놓는 것 같더군요.
식사 후 메뉴를 바꾸기 위해 reception에 갔습니다. reception이 있는 건물은 거의 비행기 격납고 수준입니다. 엄청나게 크네요. 공간 효율성은 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홀 중앙에는 전통 악기 연주자가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캄보디아에서도 본 풍경이지만 저는 여전히 낯설더군요. 청중이 있는 것도 아닌데 무턱대고 연주를 하자니 상당히 뻘쭘할 것 같고, 의욕도 안 생길 것 같은데 말이죠.
reception에 갔더니 아직 한국인 직원이 출근하지 않았다고 해서 입구에 있는 concierge에 가서 코타 키나발루 시내로 나가는 셔틀버스를 예약해 두었습니다. 수트라 하버 리조트의 장점은 리조트와 시내를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는 것인데 대신 미리 객실 번호로 탑승 시간을 정하고 예약을 해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는 객실로 돌아가는 길에 지하 1층의 여행사 booth에 들러 만따나니 섬 tour를 예약했습니다. 제 뒷 모습이 잡혔네요. ^^;;;
투숙객을 위한 다양한 tour 상품이 준비되어 있는데 저희는 만따나니 섬 투어하고 클리아스 강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만따나니 섬 tour 상품은 가격이 1인 당 무려 420RM이나 합니다. 게다가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3%가 추가됩니다. 역시나 현금 소지가 가장 좋다는 뼈저린 교훈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습니다. ㅠ.ㅠ
일단 방에 들어와 짐을 챙긴 뒤 make up room 비용으로 5RM을 남겨 두고 다시 로비로 내려왔습니다. 오전에는 코타 키나발루 시내를 둘러보러 나갈 예정이었지만 인근 섬에 가는 것도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지 몰라 일단 리조트 내의 선착장 Sea Quest에 가 보기로 했습니다.
선착장에는 다양한 보트가 정박되어 있습니다. 리조트에서 사용하는 투숙객 수송용 보트도 있고,
이처럼 개인 요트들도 있죠. 요트가 아무나 살 수 있는 물건은 아니겠지만 아는 사람에게 들으니 요트의 가격보다 살인적인 정박료 때문에 웬만한 부자가 아니면 요트를 소유하기가 어렵다고 하는군요.
아직까지 날씨는 정말 화창합니다. 하늘도 파랗기 그지없고요.
선착장 바로 앞에 있는 또 다른 풀장입니다. 아직은 오전이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날씨는 정말 쨍하네요.
Sea Quest는 수트라 하버 리조트 내에 있는 모든 해양 레포츠를 관장하는 곳입니다. 다른 섬에 갈 때의 배편 뿐 아니라 스노클링, 스킨 스쿠버 등의 장비 대여, 투어 등도 합니다. 물어보니 시간표를 보고 15분 전에만 오면 다른 섬으로 가는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미리 예약할 필요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리 예약해 둔 셔틀 버스를 타고 코타 키나발루 시내를 먼저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환전도 해야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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