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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완성검사는 반 투사 검사이기 때문에 각 문항의 의도가 수검자에게 읽힐 수 있다는 약점이 있고 이로 인해 응답 내용을 왜곡, 윤색, 조작할 수 있어서 결과 해석 시 평가자의 노하우가 많이 필요한 검사입니다.
따라서
'선별심리평가에서 문장완성검사(SCT)를 먼저 해석하면 안 되는 이유'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구조화된 검사의 실시를 통해 교차 검증해야 안전합니다.
그렇다면 문장완성검사는 약점도 많고 노하우도 많이 필요한 불완전한 검사이니 가능하면 실시하지 않는 것이 나을까요?
꼭 그렇지는 않은 것이 문장완성검사를 반드시 실시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언어 장애나 학습 장애 가능성을 탐지할 때입니다. 쓰기 장애나 읽기 장애가 있어도 지능 검사 결과로는 변별이 쉽지 않지만 의외로 문장완성검사에서 눈에 띄일 정도의 두드러진 오류 양상을 나타내기도 하기 때문에 언어 장애나 학습 장애 가능성을 의심하는데 문장완성검사가 더 유용합니다. 물론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 검사의 추가 실시가 필요하지만요.
또한
지적 제한이 있는지를 찾아내는데도 문장완성검사는 유용합니다. 지능 검사를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실 수 있지만 지능 검사는 2시간 이상의 수행 시간 뿐 아니라 평가자, 수검자의 에너지를 많이 요구하는 대표적인 heavy test이죠. 물론 정확한 지적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결국 지능 검사를 해야겠지만 그 전에 선별평가 과정에서 문장완성검사 결과를 통해 지적 제한 가능성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단순한 내용으로만 일관한다든가, 너무 쉬운 맞춤법이 틀린다든가 하는 부분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죠.
그 밖에도 쉽지는 않지만
조현병을 변별하기 위해 문장완성검사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조현병 환자들은 사고 장애를 갖고 있고 내용 분석을 통해 사고 내용 상의 장애인 망상을 확인할 수도 있고 관계 사고나 연상의 이완, 우원증 등 사고 과정 상의 장애 양상을 문장완성검사를 통해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사고 장애 양상을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어야겠지요.
문장완성검사에는 제한점도 있지만 다른 검사 도구가 갖고 있지 않은 독특한 장점 또한 있기 때문에 사안에 따라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평소에 자주 실시해서 익숙해지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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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가 호소하는 문제나 증상이 인지 능력 부족으로 인한 것(대표적인 것이
청소년의 등교 거부 및 집단 따돌림 등의 학교 부적응 문제)으로 추정되는 경우 내담자의 인지 기능을 정확하게 평가하려면 표준화된 지능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죠.
하지만 지능 검사 도구를 보유하고 있지 못한 일선 현장도 많은데다 무엇보다 단순한 추정만 갖고 심리검사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요구하는 지능 검사를 매번 실시한다면 폭주하는 업무량을 감당하기 어려울 겁니다.
그래서 선별평가 결과를 통해 지능 검사의 추가 실시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하죠.
현재 상담 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선별심리평가의 조합은 MMPI-2/A와 SCT입니다.
MMPI-2/A로 낮은 지능을 예측하는 법에 대해서는
*
MMPI-A 내용 척도와 보충 척도로 낮은 지능 예측하기
*
MMPI-A의 타당도 척도로 낮은 지능 예측하기
와 같은 포스팅을 이미 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문장완성검사(SCT)로 낮은 지능을 예측하는 데 있어 점검해 봐야 하는 포인트를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없다', '모르겠다', '아니다' 반응 패턴
: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건 '없다', '모르겠다', '아니다' 등의 반응이 다수를 이루는 겁니다. 이 때 주의해야 하는 건 자신의 문제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방어적 경향성과 구분하는 것이죠. MMPI-2/A와 같은 구조화된 검사 결과와 교차 검증을 해 보는 방법도 있고 무엇보다 지능이 낮은 경우는 자신이 답할 수 있는 문항에는 어떻게든 답을 쓰는데 반해 문항의 의미 자체가 이해되지 않거나 정말 모르는 경우에만 '없다', '모르겠다', '아니다'와 같은 단순한 반응으로 응답하게 됩니다.
2. 시제, 가정법 이해 불가
: 문장완성검사에는 가정법이 동원된 문장이나 과거 또는 미래 시제로 답해야 하는 문장들이 다수 있습니다. 지적 능력이 부족한 수검자는 이러한 문장에서 시제를 일치시키지 못하거나 가정법 문장에 맞는 답을 하지 못합니다. 시제와 가정법을 이해해 적절한 답을 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지적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3. 맞춤법 오류
: 지적 능력이 많이 부족한 경우(IQ 70미만)에는 맞춤법 오류만으로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적 제한이 심할수록 누구나 알 수 있는 아주 쉬운 맞춤법도 제대로 알 지 못합니다.
4. 한자어, 영어 미사용
: 3번과는 반대로 경계선에서 평균 하 수준에 해당하는 수검자의 경우 문장완성검사의 반응 내용이 단순하고 구체적인 단어 이상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지적 능력이 부족한 수검자의 경우 추상적인 한자어나 영어 단어 사용 빈도가 현저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한자어나 영어가 하나도 없다면 지적 능력 부족을 의심해보시기 바랍니다.
5. 글씨 흘려쓰기
: 지적 능력이 부족한 수검자 중에 유독 글씨체를 흘려쓰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이중 자모음을 써야 하는 경우(특히 받침) 악필이 의심될만큼 갈겨 씁니다. 읽는 검사자야 문장의 맥락을 알고 읽기 때문에 무슨 내용을 쓰려고 한건지 짐작할 수 있지만 맥락 없이 수검자의 반응만 떼어놓고 다시 읽어봤을 때 대체 뭐라고 쓴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면 이중 자모음을 모른다는 것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흘려쓰기 한 것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6. 성적이 아닌 공부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 노출
: 검사 동기가 낮지 않은데도 공부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을 일관되게 보고하는 경우 낮은 지능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성적이 아닌 공부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을 표현했는지의 여부입니다. 학력지상주의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성적이나 타인의 기대에 대한 심적 부담을 느끼지 않는 청소년은 거의 없으니까요. 다시 말씀드리면 성적에 대한 염려가 아니라 공부 자체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는 지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이상으로 낮은 지능을 예측할 수 있는 문장완성검사의 점검 포인트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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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임상에서 수련을 마치고 상담 영역으로 처음 넘어와서(?)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던 게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문장완성검사(SCT)의 내용을 일일이 타이핑해서 정리하는 거였습니다.
상담 내용을 녹음한 verbatim을 축어록으로 푸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임상 심리학 분야에서는 아무도 문장완성검사의 내용을 타이핑하지 않기 때문에 한 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했고 다른 한 편으로는 '도대체 저런 짓을 왜~'하는 당혹감이 들었죠.
어쨌든 저는 문장완성검사의 내용을 타이핑 해서 정리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정확도가 떨어진다
: 보통 문장완성검사의 내용은 '개인', '성', '가족', '대인 관계'의 네 가지 범주로 구분해 정리하는데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각 범주 안에 적게는 2개에서 많게는 5~6개의 하위 범주가 더 있습니다. 문제는 이 범주에 따라 문항을 나누는 기준이 어떤 근거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죠. 센터마다, 기관마다, 학교마다 제각각입니다. 10년도 더 전부터 이 기준의 근거가 무엇인지 물어보고 있지만 대충이라도 제게 알려준 사람이 없습니다. 그냥 위에서 시킨대로, 과거에 해 오던 관례대로 구분한다는 답만 들었습니다(혹시 근거를 알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이 참에 제보 부탁합니다). 만약 과거 누군가(일종의 선구자)가 주먹구구식으로 나눈 기준을 지금까지 검증도 하지 않고 적용해 사용하고 있다면 엉터리로 내용 분석을 하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실제로 수많은 버젼이 존재하는 청소년용 문장완성검사는 말 할 것도 없고 어느 정도 50문항 버젼으로 통일된 성인용 문장완성검사도 가이던스에서 판매하는 것과 시중에서 흔히 복사해서 사용하는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문항의 내용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기준도 사람마다 제 각각, 사용하는 문장 완성 검사의 유형도 제 각각이므로 정확도가 높을 수가 없죠.
제 이야기가 믿기지 않는 분들은 다른 기관에서 일하는 동기나 선배에게 연락해서 그 기관의 내용 분석 틀을 구해보세요. 동일한 종류의 문장 완성 검사 문항조차도 미묘하게 다른 범주로 분류된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아실 수 있을 겁니다.
2. 정성적 자료가 누락된다
: 문장완성검사는 내용 분석만 할 수 있는 심리검사 도구가 아닙니다. 필압, 필압의 변화, 맞춤법, 띄어쓰기 등의 질적 분석도 내용 분석만큼 중요합니다. 오히려 우울 장애, 불안 장애, 학습 장애, ADHD, 지적 장애, 강박 장애 등의 병리적 문제를 변별하기 위해서는 내용 분석보다 질적 분석이 더 유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타이핑을 하게 되면 질적 분석을 위한 정성적 자료가 몽땅 날아가게 됩니다. 꼼꼼한 평가자라면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의 오류까지 그대로 옮길 수 있을테지만 아무래도 수검자가 직접 작성한 원자료의 정보가를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필압 같은 건 타이핑을 해서 옮길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3. 비효율적이다
: 그렇지 않아도 할 일이 많은 상담 분야에서 문장완성검사 내용의 타이핑은 업무량을 쓸데없이 가중시키는 일입니다. 축어록 풀랴, 가족력, 발달력 조사하랴, case formulation에 필요한 자료 모으는 것도 엄청난 일인데 거기에다 심리검사 자료까지 타이핑 하는 건 불필요한 시간 낭비입니다. 처음 타이핑한 자료를 보고 저는 제가 학부 때 강의 내용을 한자 섞어서 손으로 노트 필기한 뒤 제출하라고 했던 구닥다리 교수들 생각에 몸서리가 쳐지더군요. Siri와 대화하고 말로 동작 명령을 수행하는 시대에 이게 무슨 쓸데없는 짓입니까. 그럴 시간이 있다면 차라리 문장완성검사지를 20번 차근차근 정독하는 게 훨씬 더 낫습니다. 수검자의 입장에 서서 문장완성검사의 내용을 반복해서 읽다 보면 수검자의 의도가 눈에 들어오고 내용의 흐름이 보이게 됩니다. 그게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이죠.
4. 기계적 분석이다
: 문장완성검사의 문항들은 각기 나름의 의도를 갖고 있고 당연히 정서를 불러일으킵니다. 또한 문자완성검사에는 비슷한 내용의 문항이 반복되죠. 예를 들어 성인용 문장완성검사 50문항 version의 경우 2번 문항과 50번 문항에서 아버지에 대해 묻습니다. 그런데 수검자가 2번 문항에 답할 때 아버지에게 느끼는 감정과 문장완성검사를 거의 마친 마지막 문항에서 아버지에 대해 답할 때의 감정은 당연히 같을 수가 없습니다. 보통은 아버지에 대한 공감이나 측은지심으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분노, 냉소, 거리감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죠. 이럴 때 아버지에 대한 문항을 한 곳에 모아놓으면 수검자의 감정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미적지근한 물처럼 느껴지는 것이죠. 문장완성검사는 수검자의 눈높이에 맞춰 펄펄 뛰는 감정선을 따라 이해해야 진가를 발휘하는 대표적인 심리검사도구인데 이런 식으로 기계적으로 분석하면 안 됩니다.
문장완성검사 내용이 타이핑 된 자료를 볼 때마다 저는 온전한 사람을 조각조각 분해한 뒤 얼기설기 재조립한 프랑켄슈타인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의 모습을 대충 갖추고는 있지만 그건 진정한 인간과는 거리가 멀죠. 거기에는 수검자 본인의 생생한 생각과 감정이 담겨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문장 완성 검사의 내용을 타이핑하는 것에 대해 재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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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완성검사(Sentence Completion Test)는 표준화된 Form이 없어 다양한 version이 사용되는데 대개 50문항으로 된 version을 많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이건 성인용의 경우이고 아동의 경우는 이보다 더 짧은 33문항 version을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첨부한 파일은 33문항짜리 아동용 version입니다. 필요한 분은 내려받기 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성인용 문장완성검사는 아래의 링크에서 내려받기 하시기 바랍니다.
성인용 문장완성검사가 필요한 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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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완성검사(Sentence Completion Test; SCT)는 Full Battery에 포함되는 대표적인 심리검사도구 중 하나로 1928년 Payne이 단어 연상 검사를 보충하기 위해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이래로 지금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문장완성검사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언젠가 나는...'과 같이 문장이 주어지면 이어지는 뒷부분을 채우는 형태로 수행하는 자기보고형 지필검사도구입니다.
가족, 성, 대인 관계 뿐 아니라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태도, 자신의 능력에 대한 생각, 욕구, 소망, 두려움, 죄의식 등을 내용 분석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검사입니다. 뚜렷한 양적 채점 기준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내용 분석 시 강한 정서적 반응이나 반복되는 반응, 비 평범 반응, 부인(denial)이 작용된 생략 반응이나 유머러스한 반응에서 주로 의미를 찾습니다.
여러가지 다양한 version이 있으며 50문항에서 100문항 사이의 것을 주로 많이 사용하는데 성인용과 아동용 version이 다릅니다.
첨부한 파일은 50문항짜리 성인용 versio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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