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을 타고 련민광창역(인민광장역)에 내렸습니다(1인당 3위안). 해가 진데다 날씨까지 흐리니 더 어둡네요.
오늘 저녁은 조금 무리를 해서 상하이 음식의 상징이라는 '다자셰(대갑해)'를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다자셰는 게 요리인데 이걸 먹다가 돈이 다 떨어지거나 시간이 가는 줄 몰라 고향에 돌아가는 기차를 놓쳤다고 할 정도로 미식가들에게 인기가 높은, 상하이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물론 가격이 하늘을 찌릅니다. ㅠ.ㅠ
기왕 무리를 하는 김에 상하이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 중 하나인 '왕바오허져우자(왕보화주가)'에 가 보기로 했습니다. 1744년에 창업을 했다고 하니 역사가 무려 264년이나 되는 식당입니다.
약도에는 3번 출구로 나가야 한다고 했는데 3번 출구를 찾기가 힘듭니다. 결국 또 한바탕 지도와 씨름을 하고 나서야 겨우 왕바오허져우자를 찾았습니다.
겉에서 보기에는 그렇게 화려하지 않은데 VIP들이 득시글거리는 곳이라고 하니 왠지 주눅이 드는 느낌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전통 복장을 곱게 차려입은 종업원들이 예약 상황을 체크합니다. 비교적 영어에 익숙하더군요. 관광객들도 많이 오나 봅니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대기실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3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금방 자리가 났습니다. 기다리면서 미리 메뉴를 고를 수 있습니다. 300 위안짜리 기본 코스가 제일 괜찮다고 듣고 갔는데 어느새 350 위안으로 올랐더군요. ㅠ.ㅠ
위층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생각보다 넓네요.
음료는 따로 주문해야 한다고 하기에 칭따오 생맥주(12위안)와 콜라(8위안)를 한 병씩 주문했습니다.
자, 이제 본격적인 다자셰 코스 요리입니다. 먼저 '펑웨이쌴샤오뎨'입니다.
펑웨이싼샤오뎨는 전채요리 3가지가 나오는 것으로 개인적으로는 맨 아래의 무말랭이 같은 것을 빼고는 다 입맛에 맞았습니다.
그 다음에 나온 것이 '셰펀전주구'로 게살과 버섯을 볶은 요리입니다. 씹는 맛은 별로 없지만 부드럽고 달착지근합니다.
'쥐화잉셰싱'입니다. 게살볶음입니다. 맛은 있는데 양이 너무 적어서 얌냠하더군요.
'셰황유쓰바오'입니다. 은행, 가물치살, 새우살, 게살을 함께 볶은 요리입니다. 달달하니 맛있습니다. 역시나 양이 적은 것이 아쉽습니다. ㅠ.ㅠ
'셰펀정샤오룽'으로 게살이 들어간 샤오롱바오입니다. 육즙 만두라고 하던가요? 조심하지 않으면 혀를 델 수 있습니다(뻥입니다. ^^).
'셰펀파스차이'로 게살과 채소를 함께 볶은 것입니다. 역시나 게 코스요리라서 그런지 모든 요리에 게가 들어갑니다. 이건 별로 맛있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
딤섬류의 파이입니다. 이름은 잊어 버렸습니다. ^^;;; 딤섬류 파이는 바삭바삭하는 것이 맛은 있지만 너무 건조(?)해서 목이 좀 마르죠.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인 '칭수이다자셰'입니다. 상하이 게를 찐 것이죠. 칭수이댜자셰는 먹는 순서가 있다고 해서 적어갔습니다. ^^;;;
묶인 끈을 자른다 -> 복부 아래 꼬리를 제거한다. 이 부분은 먹지 않는데 손이 지저분해지니 핑거볼에 손을 닦아 비린내를 제거한다 -> 등껍데기를 벗긴다 -> 회색의 폐를 없앤다(요건 절대로 먹지 말라고 합니다. 아마도 위생 상 안 좋은 부분인 듯) -> 몸통을 반으로 나눈다. 게살 전용 포크로 파 먹는다 -> 다리를 가위로 자른다. 역시 파 먹는다
순서대로 먹기는 했는데 게의 체구(?)가 워낙 작아서 그런지 아주 꼼꼼하게 먹느라고 고생했습니다. 대체 얼마인데!! 사실 그렇게 맛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돈이 아까워서 구석구석 파먹느라고 고생한 기억만... ㅠ.ㅠ
'메이덴솽후이'로 딤섬 종류라는데 달달한 푸딩같습니다.
'허스펑셴궈'로 과일 후식입니다. 둘이서 먹는데도 수박이 푸짐하게 나오네요. 손도 크셔라~
입가심으로 매실차(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 맞을 듯)가 나옵니다.
음식은 비교적 입맛에 맞았습니다만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서 그런지 음식이 정신없이 빠르게 나오더군요. 손님이 먹는 것을 신경써가며 서빙할 정신이 없어 보였습니다. 부리나케 먹었다고 얹히지는 않았지만 식사 시간은 피해서 가야할 것 같습니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나서 와이탄의 야경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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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기대했던 남상만두에 크게 실망하고 난 뒤라 발걸음이 가볍지는 않았지만 기분 전환도 할 겸 '진마오다사'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저기 보이는 건물이 진마오다사입니다. 위위안에서 진마오다사를 가려면 '와이탄'을 건너가야 하는데 걸어가기에는 좀 멉니다. 그래서 지하철을 이용해서 건너가기로 했습니다.
상하이의 거리에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신호등이 많지만 실제로 신호등을 지키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차가 없으면 신호와 상관 없이 누구나 길을 그냥 건넙니다. 자전거나 오토바이도 마찬가지... 그나마 차량이 신호등을 좀 지키는 편입니다. 그리고 어디나 사람이 많습니다. 상하이는 바쁘게 오가는 사람만 봐도 얼마나 에너지가 넘치는 도시인지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2호선 난징둥루 역까지 걸어갔습니다. 걸어갈 만 합니다. 대신 표지판이 참 헷갈리기 때문에 자칫 헤매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
상하이의 지하철은 서울의 지하철과 유사합니다. 승강장의 모습도 비슷하고 열차의 몸체를 광고판으로 활용하는 것도 비슷합니다. 대신 스크린 도어는 없는 것 같더군요.
난징둥루 바로 다음 역이 류자쯔이 역인데 거기에서 내리면 됩니다. 요금은 1인당 3위안 입니다.
원래는 5번 출구로 나가야 진마오다사로 곧장 갈 수 있는데 저희가 갔을 때에는 공사로 4, 5번 출구가 폐쇄되어 3번 출구로 나가야 하더군요. 결과적으로 상당히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난징둥루 역까지 걷느라고 에너지를 많이 썼고 출출하기도 한 터라 지하철 상가 빵집에서 소보로 빵을 하나 사서(4.5위안) 씹으면서 올라갔습니다.
3번 출구로 나가서 정상적으로 진마오다사를 가려면 동방명주 쪽으로 내려가서 한참을 돌아가야 하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정상적인 방법으로 가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길 건너편의 진마오다사로 곧장 가기 위해 거의 고속도로 수준의 찻길을 그냥 무단횡단합니다. -_-;;;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진마오다사'입니다. 420.5m의 높이를 자랑하는 건물로 88층에서 보는 훌륭한 전망으로 유명하죠. 왼쪽에 짓고 있는 건물은 '상하이환추진룽중신'이라는 건물로 2008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완공되면 492m로 2009년에 두바이의 800m급 건물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잠시지만 세계 최고층 건물이 됩니다. 둘 다 어마어마하게 높습니다.
진마오다사로 올라가는 길 반대편에는 '동방명주'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이한 모양으로 유명한 동방명주는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방송탑으로 360m 높이의 360도 전망으로도 유명합니다. 건물 외벽이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다양한 조명의 변화를 보여주는데 이것 또한 볼거리입니다. 저희는 시간 관계 상 전망대는 진마오다사만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푸동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지역으로 끊임없이 초고층 빌딩이 올라가고 있더군요. 변화의 빠르기를 실감케 합니다.
진마오다사에서는 정문 맨 오른쪽 통로로 들어간 뒤 오른쪽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지하 1층으로 가야 전망대로 올라가는 직행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습니다. 전망대 입장료는 성인 기준으로 70위안입니다.
복을 비는 상징물인지 매표소 근처에 엄청나게 큰 돼지 머리를 가져다 놓았습니다. 처음에 무심결에 보고는 깜짝 놀랬죠. 복이 붙는 것이 아니라 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_-;;;
그 높은 동방명주도 진마오다사의 전망대에서 보면 발 아래 굽어 보입니다. 진마오다사의 전망은 전반적으로 훌륭하지만 통유리가 아니라서 그런지 창문틀 때문에 시야가 제한되는 게 의외로 상당히 거슬리더군요.
전망대 가운데에 부적 나무(?) 조형물을 세워 놓았습니다. 온통 빨간색이라서 정신이 좀 사납습니다. ^^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우체통(기네스북에 등재 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입니다. 여기에서 편지나 엽서를 보내면 실제로 간다고 하더군요.
전망대에서 내려와 1층 로비에 있는 생과일 쥬스 전문점에서 오렌지와 토마토를 골라 함께 갈아서 생과일 쥬스를 마셨습니다(10위안)
다시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들어가 그 유명한 '다자셰'를 저녁으로 먹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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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밍을 해도 휴대폰 알람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더군요. 원래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쩝... 뭐 그래도 항상 그렇듯이 깨우지 않아도 일찍 일어나기는 했습니다.
부지런히 아침을 먹은 뒤 make up room 비용으로 머리맡에 10 위안을 올려놓고 서둘러 나왔습니다. 오전에 위위안(예원)을 둘러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늦게 가면 사람에게 밟혀 죽을 위험이 있기 땜시...
노점 가판대에는 한류를 실감나게 하는 잡지가 여러 권 꽂혀 있습니다. 제가 별로 좋아하는 연예인들은 아닙니다만..
상하이 거리는 빈부 격차가 얼마나 심한 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고층건물 사이로 서민들의 쪽방이 밀집되어 있기도 합니다. 자전거의 물결과 아무렇게나 내놓고 말리는 빨래에서 중국이라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상하이라오제의 입구입니다. 상점이 밀집된 거리인데 위위안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상하이라오제 입구의 안쪽에서 바라본 개발 지역입니다. 고층 아파트가 계속 들어서고 있죠.
상하이에 가면 기념으로 도장을 많이 파 온다고 하던데 다양한 재료에 참으로 다양한 도장이 있더군요. 가격도 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역시 시간이 없어서 구경만 하고 통과..
저 멀리 2008년 2월 현재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인 진마오다사(왼쪽)와 첫 번째로 높은 건물인 상하이환추진룽중신(오른쪽)이 보입니다. 2009년에 두바이에 더 높은 건물이 세워진다고 합니다만 어쨌거나 그 때까지는 가장 높은 건물이죠.
광각 흉내를 내 보려고 했으나 역시 광각 렌즈의 필요성을 절감한 앵글입니다. ㅠ.ㅠ
왼쪽에는 금은방이 밀집되어 있고요(맞나?).
오른쪽으로는 동일한 누각이 줄지어 있습니다. 위위안으로 가려면 이 지역을 관통해서 들어가야합니다.
상점가의 입구입니다. 웬 펩시콜라~ @.@
중국 사람들 붉은 색을 참 좋아합니다. 거리 곳곳에 아주 난리에요. 보시죠.
여기도
저기도
무자년이라서 그런지 쥐로 상을 만들어서 광장 가운데에 세워 두었습니다.
거리 한 쪽에서는 돈을 받고 입체 인형극을 보여주는 사람의 호객 행위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진열품도 그렇고 조명도 그렇고 참 현란하지요?
목도 마른 김에 스타벅스에 들러서 커피 한 잔(22위안)을 to go로 주문했습니다.
위위안의 정문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연못에 각종 조형물을 세워놓았습니다. 이미 사람들이 벅적거립니다. 저희는 좀 더 한가한 중문으로 들어가서 정문으로 나오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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