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kong Waterfront를 따라 길 끝까지 올라가면 Wat Xieng Thong을 만날 수 있습니다. 루앙 프라방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인데 너무 늦게 방문하여 들어가지는 못하고 겉에서 감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06:00~17:30, 입장료 20,000낍).
지붕 처마의 날아가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인 사원입니다. 현재는 다른 나라(일본으로 기억)의 지원을 받아 복원이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11만 불 소요). 이 사진도 왼쪽 위를 보시면 깨알같이 초승달이 보입니다. ^^
본전 맞은편에 있는 건물을 ISO를 높여 찍어 봤습니다. 굉장히 정교하게 세공한 걸 보실 수가 있습니다.
조금 더 오래 있고 싶어도 주변이 완전히 캄캄해지고 인적도 슬슬 끊기는 걸 보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Wat Xieng Thong을 나와 오른쪽으로 돌아 직진하면 루앙 프라방 여행자 거리를 만나게 됩니다. 불빛이 많아지고 여행자들도 만나게 되니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슬슬 저녁도 먹어야겠기에 여행자 거리를 따라 올라가다가 눈에 들어오는 음식점에 들어갔습니다. 상호가 'The Tables'입니다. 다행히 메뉴판에 Vege 메뉴가 따로 있네요.
일단 오렌지 주스(22,000낍)와 파인애플 주스(22,000낍)로 목부터 축였습니다. 생과일을 갈아서 주는 것도 아닌게 가격이 상상을 초월하게 비쌉니다. 주스는 비추천~
Spring Rolls(fried)입니다(29,000낍). 살짝 기름지기는 해도 괜찮은 맛입니다. 라오스를 여행하는 비건들은 스프링 롤을 자주 드시게 될 겁니다. fresh이건, fried이건 모두 꽤 맛있거든요.
붉은 커리 소스를 곁들인 콩고기 스테이크(35,000낍)입니다. 커리 소스는 별로였지만 스테이크 자체는 맛있습니다.
마늘빵과 칠리를 곁들인 스파게티(35,000낍)입니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니 맛있네요.
The Tables는 음식 맛은 괜찮은 편이나 가격이 좀 심하게 비싸서(한국과 거의 비슷) 추천하기 어려운 집입니다. 결정적으로 무료 와이파이가 안 됩니다. 여행자 거리의 중심에서도 멀어 접근성이 떨어지는데 이 가격에 와이파이까지 쓸 수 없다면 메리트가 없어도 너무 없죠.
The Tables에서 Take Out 메뉴로 팔고 있는 코코넛 팬케이크입니다. 오코노미야키 비슷하게 생겼죠.
코코넛 오일, 찐 쌀가루, 설탕으로 만들기 때문에 비건들도 먹을 수 있습니다. 6개에 10,000낍인데 많이 먹으면 느끼하지만 3개까지는 디저트로 맛나게 먹을 수 있습니다. 꽤 뜨거운데 식감이 부드럽고 달콤합니다.
여행자 거리까지 올라온 김에 Green Discovery에 들러 Pak Ou 동굴 + Kuang Si 폭포 Full Day Tour를 예약했습니다. 3명 기준으로(우리 앞에 예약한 사람이 1명 있어서. 예약자가 많으면 가격이 내려감) 1인 당 64$입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진행되는 Tour이고요. 방비엥에서 기분좋게 투어한 경험이 있어서 주저않고 예약했습니다.
이 투어 상품은 오전에 Pak Ou 동굴까지 보트로 다녀온 뒤, 전용 미니밴으로 다시 Kuang Si 폭포를 돌아보는 일정으로 구성됩니다. 영어 가이드가 동행하고 점심도 포함되고요.
deposit으로 50%의 금액을 걸어야 합니다. 예약자가 많아져 1인 당 가격이 더 내려가면 당일에 그만큼의 비용을 빼고 나머지를 지불하면 됩니다.
투어 예약을 한 뒤에 Sisavangvong road를 따라 펼쳐지는 야시장에 들렀습니다. 유럽인들이 떠나는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야시장이 좀 한산합니다. 비엔티엔 야시장과 마찬가지로 돌아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기념품 가격을 물어봤는데 그러다보니 상인들이 부르는 가격과 깎아줄 수 있는 협상 한계선이 대충 보이더군요.
예를 들어 라오스에 투하된 미군의 폭탄을 녹여 기념품으로 만든
Peace Bomb의 경우 1개 적정가가 15,000낍(20,000낍을 부르기도 함)인데 몇 개를 사느냐에 따라 할인폭이 결정됩니다. 12개를 산다면 180,000낍인데 대략 150,000낍부터 흥정이 시작됩니다.
또 여행 중에 편하게 입고 다닐 수 있는 여성용 몸빼(?) 바지의 경우 80,000낍부터 흥정이 시작되는데 65,000낍까지는 가격이 쉽게 내려갑니다만 그 밑으로는 어렵습니다. 이럴 때 2개를 사면 개 당 55,000낍까지도 흥정이 가능하죠. 가격 흥정이 잘 안 되면 구매하는 물품 갯수를 늘리면 다시 흥정이 가능해집니다.
일단 몸빼 바지 2개를 110,000낍에 사고 Peace Bomb은 12개를 151,000낍에 주겠다는 선까지 흥정을 해 놨는데 현금이 141,000낍 밖에 없더군요. 아쉽지만 돌아서려고 하니 10,000낍은 외상으로 해 주겠다길래 수중에 있는 돈을 탈탈 털어주고 가져왔습니다. 대체 뭘 믿고 여행자에게 외상을 주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팔겠다는 게 아닐까 싶네요. 다음 날 그 상인을 찾아서 외상으로 한 10,000낍을 가져다 줬습니다.
다른 기념품으로는 이런 독특한 문양 패턴이 있는 직물도 괜찮고요.
간단한 기념품으로는 핸드 메이드 파우치나 텀블러 파우치도 고려해 볼 만 합니다.
라오 커피나 차, 쨈, 꿀 등도 괜찮은 선물이지만 잘 골라야겠지요.
그릇도 예쁘기는 하지만 저걸 싸서 가져갈 생각을 하니 골머리가 아파서 깨끗하게 포기~
갖고 있는 현금이 하나도 없었기에 호텔에 전화해서 셔틀 버스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는데 접선 장소인 우체국으로 이동하는 중에 운이 좋게도 마침 지나가는 호텔의 셔틀 뚝뚝을 발견하여 창피하다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소리질러 세워 탔습니다. 이미 타고 있던 다른 투숙객 부부가 고맙게도 자리를 내 줘서 기분좋게 들어왔네요.
다른 직원이 차를 몰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길이 엇갈리지 않아서 나올 필요 없다고 말해주고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야시장에서 기념품을 사느라고 현금을 탈탈 털었기에 호텔 reception에서 환전을 했는데 은행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7950). 재미있는 건 위폐를 식별하는 매직펜이란게 있더군요. 100불짜리 달러화에 그으면 진폐의 경우 아무 표시도 생기지 않지만 위폐에 그으면 선이 그어집니다. 제 앞에서 직접 시범을 보여줬는데 꽤나 신기하더군요. 위폐 식별펜이란 걸 저도 처음 봤습니다.
내일 투어가 아침 일찍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씻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닫기
* 파인애플 : 10,000낍
* TAEC 입장료 : 20,000 X 2 = 40,000낍
* TAEC에서 구입한 기념품 : 58$
* Le Patio Cafe
- 아이스 커피 : 12,000낍
- 라오 커피 : 12,000낍
- 레몬 타르트 : 25,000낍
- 애플 타르트 : 25,000낍
= 74,000낍
* That Chomsi 입장료 : 20,000 X 2 = 40,000낍
* 간식비(신혼부부와 티타임) : 레몬 주스, 워터멜론 주스 = 38,000낍
* 호텔로 돌아오는 뚝뚝 비용 : 30,000낍
* The Tables 저녁값
- 파인애플 주스 : 22,000낍
- 오렌지 주스 : 22,000낍
- 콩고기 스테이크 with red curry : 35,000낍
- 스파게티 with garlic bread & 칠리 : 35,000낍
- Spring Rolls(fried) : 29,000낍
= 143,000낍
- 코코넛 팬케이크 : 10,000낍
* Pak Ou + Kunag Si Full Day Tour 비용(Green Discovery) : 64$ X 2 = 128$
* 야시장 쇼핑
- 몸빼 바지 2개 : 110,000낍
- Peace Bomb 팔찌 12개 : 151,000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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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That Chomsi를 보고 내려오는 길에 부처님의 발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지은 미니 사당인 'Wat Siphoutthabat Thippharam'을 지나는 루트를 짰는데 하염없이 내려오다보니 벌써 다 내려왔더군요;;;; 사진에 보이는 끝이 차가 다니는 도로입니다.
내려와서 올려다보니 저희랑 반대편 방향인 이쪽에서 계단으로 That Chomsi에 오르는 사람들은 좀 버겁다고 느낄 수도 있겠더군요. 워낙 가팔라 보여서 말이죠.
론플의 지도 상으로는 위치가 다른데 왠지 이게 그 미니 사당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ㅡㅡ;;;
곳곳에 보이는 쓰레기통도 대나무를 이용해 자연 친화적으로 만들었네요.
도로에 내려서서 이정표를 찾고 있는데 점심을 먹고 있던 그 신혼부부를 또 만났습니다. 목도 마른 김에 잠시 합석해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레몬 쥬스와 워터멜론 쥬스를 한 잔씩 시켰는데 무려 38,000낍이나 하는군요. 덜덜덜... 어느 레스토랑인지 기억해둬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잊어버렸습니다.
점심만 먹고 곧바로 떠난다고 하더군요. 신혼 여행인데도 둘 다 일이 많은 회사에 다니는지라 휴가를 길게 빼지 못해서 아쉽지만 돌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신혼 여행도 짧게 다녀와야 하는 일벌레 한국인의 비애라고나 할까요.
그 신혼 부부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일단 옷도 좀 갈아입고 TAEC에서 산 기념품도 숙소에 놓고 올 겸 지나가는 뚝뚝을 세워서 탔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 같은데
라오스에서 뚝뚝을 타실 때 서 있는 거 말고 지나가는 걸 세워서 타야 쌉니다. 세워놓고 호객하는 뚝뚝의 경우 두 배 가량 비쌉니다.
50,000낍 달라고 하는 걸 30,000낍에 흥정을 해서 타고 돌아왔습니다. 루앙 프라방 시내에서 호텔에 돌아오는 적정 가격이 30,000낍이라는 걸 호텔 프런트에 물어봐서 이미 알고 있었거든요. ^^
들어와서 씻고, 가방만 비우고 곧바로 다시 나갔습니다.
호텔에 있는 벤츠 뚝뚝(여행하는 동안 우스개 소리로 그렇게 불렀죠)을 타고 시내로 갔습니다. 아까 walking tour를 중단한 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죠.
메콩강을 왼쪽에 두고 올라가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메콩강변에 여행자 거리가 조성되어 있거든요.
저녁 무렵이라서 그런지 거리가 시끌벅적하지 않고 비교적 한산하고 조용합니다.
Mekong Waterfront의 맨 아랫쪽은 비교적 저렴한 숙소가 많습니다.
간편한 복장에 커다란 짐을 든 배낭 여행자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죠.
하지만 조금만 상류로 올라가면 금방 고급 부띠끄 호텔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 나옵니다. 얼핏 보기에도 저렴해보이지 않습니다.
저희가 루앙 프라방에서 묵으려고 했던 부띠끄 호텔입니다. 이미 예약이 다 차 있어서 Kiridara Hotel로 급변경했지만요. 파란색 덧문과 덧창이 살짝 그리스 산토리니를 연상케합니다.
이후로도 계속 고급 호텔들이 이어집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강변 쪽으로는 예쁜 카페와 레스토랑이 연이어 있습니다.
아직은 조금 이른 저녁이라서 저녁을 먹으러 나온 사람들은 눈에 많이 띄지 않습니다.
코코넛을 그 자리에서 잘라서 코코넛 주스를 만들어 팔기도 합니다.
메콩강 중간중간에는 간이 선착장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들이 있습니다.
폭이 좁고 길이가 상당히 긴, 독특한 모양의 배가 보입니다. 내일 저걸 타고 상류로 올라갈 예정이죠.
멀리 보이는 배가 주로 사람들을 상류로 나르는 배이고 가까운 곳에 보이는 이층까지 있는 배는 많이 보이는 배는 아닙니다. 조금 고급이라고나 할까요?
어느새 저녁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습니다.
새끼 손톱같은 초승달이 하늘에 걸렸네요.
금방 어둑어둑해집니다.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같네요.
더 어두워지기 전에 조금 더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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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거리 초입에 있는 Information Center를 지나 DARA market에 도달하기 바로 전에 왼쪽으로 꺾으면 TAEC(Traditional Arts & Ethnology Center)으로 가는 입구가 나옵니다.
TAEC은 북라오스 4개 소수 민족의 생활상을 둘러볼 수 있는 일종의 문화사 박물관입니다.
분명히 표지판을 보고 들어갔는데 길을 잘못 들어 주택가까지 들어갔네요. 마당을 활보하는 장닭이 인상적이라 돌아서기 전에 한 장 찰칵~
건물이 크고 웅장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나름 분위기 있는 외관입니다. 들어갈 때 신발을 벗어야 하고요.
입장료는 20,000낍입니다. TAEC 옆에 붙은 Le Patio Cafe에서 커피 한 잔까지 마실 수 있는 티켓은 30,000낍이고요. 30분짜리 가이드 투어도 있습니다만 비용도 비용이려니와 시간이 맞지 않아서 저희는 통과~
문을 여는 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화~일)입니다. 월요일은 휴무.
음식물이나 물 등은 맡기고 들어가야 하고 실내에서 촬영할 때는 플래시 촬영 금지입니다.
맨 처음 소개하고 있는 부족은 AKHA족입니다. 영문으로도 안내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AKHA족 여인들의 복식입니다. 굉장히 섬세하지 않나요?
두 번째가 HMONG족입니다. 소수 민족 중 숫자가 가장 많다고 들었습니다.
사진으로는 조금 촌스럽다고 느끼실 수 있지만 실제로 보면 굉장히 예쁩니다.
KMHMU족입니다. 나머지 한 부족은 어디 있는지 아무리 사진을 뒤져봐도 없네요. ㅠ.ㅠ
각 민족의 복장이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색깔이나 복색이 다릅니다.
한 켠에는 주거 생활을 살펴볼 수 있게 해 놨습니다. 천막 같기도 하고 이슬람식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문양을 빼면 베개와 이불은 우리의 것과 많이 닮아 보이네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각종 도구도 전시해 놨습니다.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특이하게 생긴 저것은 쥐덫입니다.
생각도 못한 은세공품도 있더군요. 장신구도 있고 정교하게 세공한 잔도 있습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꽤 흥미로운 전시품들이 많았습니다. 둘러보고 있는데 갑자기 흑인 여성 하나가 다가와서는 '안녕하세요'라고 우리말로 인사를 해서 그야말로 깜놀. TAEC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친구가 있어서 한국말을 좀 안다고 하더군요. 먼 라오스 땅에서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TAEC은 기념품 샵도 운영하고 있는데 소수 민족 사람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들을 팝니다. 다양한 물건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핸드 메이드로 유기농 천연 염색까지 한 스카프와 모자를 추천합니다. 가격대가 70,000~100,000낍 정도 되니 라오스 물가 대비 싼 건 아니지만 품질이 시장에서 파는 스카프와 전혀 다릅니다. 나중에 야시장에서 파는 것과 비교해 봤거든요.
예쁜 게 많아서 저희도 쓰고 기념품으로 선물하려고 한꺼번에 많이 샀더니 직원이 고맙다고 바구니도 선물로 주고 한지공예로 만든 선물용 가방도 여분으로 넉넉하게 주더군요. 원래 이런 용도로 주는 물건 같았습니다만 기분 좋게 받았습니다.
기념품 샵과도 연결된 Le Patio Cafe입니다. 론플에도 소개된 유명한 곳으로 크로와상을 꼭 먹어보라고 했는데 이건 아침에만 가능해서 어쩔 수 없이 라오 커피(핫, 아이스)하고 타르트(애플, 레몬)를 주문했습니다.
라오 전통 요리를 맛볼 수도 있다고 하니 시장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고요.
천장이 높고 세 방향이 뚫린 자그마한 카페입니다. 보통 TAEC을 둘러보고 차 한 잔을 하면서 다음 일정을 상의하는 여행자들이 많죠. 분위기도 괜찮고
무료 와이파이도 쓸 수 있지만 점심 시간에는 와이파이를 끈다고 하니 점심 시간에 들를 분들은 참고하시고요.
애플 타르트(25,000낍)입니다.
레몬 타르트(25,000낍)입니다. 애플 타르트는 너무 달고 레몬 타르트는 반대로 너무 시더군요. 맛이 너무 강해서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지만 라오 커피와 함께 먹으면 먹을 만 합니다. 제가 타르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으니 타르트를 좋아하는 분들은 한번 드셔보세요.
라오 커피는 역시나 명불허전이었지만 Le Patio Cafe에서는 뜨거운 커피(12,000낍)보다는 아이스(12,000낍)를 더 권해드립니다. 아이스가 더 맛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배가 고프지는 않아서 타르트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1시 30분 쯤에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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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즈막히 일어나(8시 30분 경)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밤 사이 비가 왔는지 땅이 젖어 있었습니다. 구름도 낮게 드리운데다 바람까지 부는게 살짝 쌀쌀하게 느껴지는 날씨네요.
Kiridara Hotel은 루앙 프라방 중심지에서 좀 비껴난 곳에 위치해서 그런지 눈에 걸리는 높은 건물이 거의 없습니다.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반바지를 입고 나갔더니 너무 쌀쌀해서 직원에게 이야기를 해서 전열기를 켰습니다. 금방 내오는 걸 보니까 요청하는 투숙객이 꽤 있었나 봅니다.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은 야외 풀장 옆에 마련되어 있고 뷔페식입니다.
첫 번째 코너는 각종 과일과 햄, 와플, 팬케이크, 쨈과 시럽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먹을 건 과일 밖에 없습니다만. ㅠ.ㅠ
두 번째 코너에는 크로와상, 토스트, 바게뜨, 머핀 등 각종 빵 종류가 준비되어 있고요.
세 번째 코너는 샐러드 코너입니다. 요거트가 별도로 준비되어 있네요.
네 번째 코너는 시리얼 코너입니다. 각종 곡물 시리얼과 우유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물론 못 먹습니다만... ㅠ.ㅠ
마지막으로 과일 주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커피를 주문하면 따로 가져다 줍니다.
부페 메뉴가 이렇게 풍성한데도 메뉴판을 가져다 주면서 음식을 주문하라고 합니다. 역시 숙박료가 비싼 곳은 비싼 이유가 있죠;;;;
볶음밥과 볶음국수를 주문하면서 고기 등등을 빼 달라고 신신당부했는데도 달걀을 섞은데다 계란 프라이까지 떡 하니 얹어서 가져왔습니다;;; 라오스에서 달걀은 동물성이 아닙니다. 그러니 비건이니 채식을 하니 암만 이야기해 봤자 안 통하고 계란도 빼달라고 정확하게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저희는 빨랑 먹고 들어왔습니다만 방에서 보니 조리장과 외국인으로 보이는 호텔 사장(지배인일수도 있지만 옆자리에 걸터앉아서 편하게 이야기하는 모양새를 보니 호텔 주인 같음)이 돌아다니면서 식사 중인 투숙객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더군요.
제가 지금까지 묵었던 호텔에서는 방해받고 싶지 않으면 'Do Not Disturb'라는 팻말을 문고리에 걸어두는 방식이었는데 Kiridara Hotel에서는 이를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문 앞에 있는 작은 나무문을 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직관적인 아이콘으로 표시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어제는 짐만 풀고 정신없이 나가느라 자세히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침대에 드리워진 발의 무게추는 모두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귀고리입니다. 그것도 보시는 것처럼 모두 다른 모양이죠. 센스있는 장식입니다.
씻고 준비하고 10시 30분 쯤 호텔을 나섰습니다.
reception이 있는 로비입니다. PC를 사용할 수도 있고 라오스에 대한 다양한 서적, 관광 안내 가이드 등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꽤나 신경 쓴 모습이네요.
로비는 단촐합니다. Kiridara Hotel은 큰 규모의 호텔이 아니기 때문에 손님들로 북적이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로비가 클 필요가 없지요.
그래도 12월이라고 크리스마스 트리는 아주 제대로 만들어 놨습니다.
입구에도 메리 크리스마스~
morning market에 가고 싶다고 하니 호텔에서 밴으로 데려다 줬습니다. 젊은 일본인 여자 두 명과 함께 탔는데 긴장을 한 건지 원래 새침떼기 스타일인지 서로에게도 말을 안 하더군요.
morning market을 특별히 챙겨서 볼 것은 아니었는데 오늘 일정인 walking tour의 첫 출발지가 morning market이더군요. 그래서 가는 길에 거기도 들르기로 한 거죠.
근데 일찍 열고 일찍 닫는 라오스 사람들의 생활 습관을 그 새 까먹었나 봅니다. 조금 늦게 나갔더니 이미 파장 분위기입니다;;;
채소 좌판의 모습을 몇 장 연달아 보여드렸는데 특이한 색깔의 채소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뭔가 익숙하지 않습니까?
계속 들었던 느낌이었는데 우리나라 시장 좌판의 모습과 상당히 유사하더군요. 김장을 담궈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걸 보시면 더욱 분명해 보일겁니다.
건새우, 건오징어 등 건어물도 우리나라 시장의 모습과 아주 흡사합니다.
한 켠에는 말린 식재료들도 있고요.
네팔에서 많이 봤던 '푸자'에 쓰이는 꽃과 음식을 싸는데 사용되는 바나나 잎도 팝니다.
과일인 것 같은데 뭐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시는 분은 제보 좀(굽신굽신~)... '용과'라고 합니다(채송화님 제보).
이것도 통 기억이(굽신굽신~ 포스팅을 날로 먹으려 하는;;;) '망고스틴'이라고 합니다(채송화님 제보).
헐~ 이것은 고춧가루 아닙니까. 한쪽에는 말린 건고추도 보이네요. 우리와 비슷한 양념이 꽤 많습니다.
한 켠에는 달걀을 쌓아두고 팝니다. 그런데 아랫쪽 달걀을 보시면 일반 달걀이 아닙니다. 거의 다 자란 달걀이죠. 웬만한 비위로는 먹기 어렵겠네요. 저야 비건이니 먹을 일 자체가 없겠습니다만...
시장 한 켠에는 푸줏간도 있습니다. 고기를 썰어서 비닐봉투에 담아 줍니다;;;
생선 젓갈입니다. 라오스 음식 뿐 아니라 동남아 음식에 많이 들어가죠. 캄보디아에서도 본 적 있습니다.
여기도...
포스팅하면서 보니까 파장 분위기의 시장에서 둘이 꼼꼼히도 찍었네요. ㅡㅡ;;;
보려고 본 건 아닌데 냥이 두 마리가 시장 한 켠에서 사랑을 나누는 장면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닌데 터프하네요.
시장 한 켠에서는 칼도 팝니다. 처음에는 마테체를 파는 줄 알고 봤는데 그건 아니고 코코넛이나 파인애플을 다듬는 용도로 사용하는 칼 같더군요.
그래도 시장이니 유명한 라오 커피(유기농)를 좀 사가려고 가격을 물어봤는데 200g에 40,000낍 정도 합니다. 결코 싸지 않습니다. 게다가 너무 강배전으로 볶았더군요. 나중에 원두를 좀 사오기는 했지만 생협을 이용하는 분들은 요새 라오스 커피를 공정무역으로 수입하니 그걸 사서 드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morning market을 둘러보고 길을 따라 올라가는 초입에 있는 모녀(?)가 하는 좌판에서 파인애플을 1팩 샀습니다. 10,000낍인데 walking tour할 때 목마르면 입가심으로 최고인 간식니다. 물 많고 달고 시원하고.
이제 다음 목적지인 TAEC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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