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밧(Tak Bat)은 매일 새벽 라오스 전역에서 벌어지는 종교적인 의식입니다. 여행자들은 보통 수도인 비엔티엔이나 루앙 프라방에서 참관하거나 원할 경우 참여할 수도 있고요.
루앙 프라방의 경우 여행자 거리 끝에서 진행되는데 탁밧을 보기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6시에 길을 나섰습니다. Kiridara 호텔의 셔틀 서비스가 6시부터 시작한다고 해서 첫 차를 타고 나갔죠.
탁밧은 보통 6시에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루앙 프라방의 경우 6시 30분 쯤 시작합니다.
탁밧이 진행되는 이동로를 따라 참여하는 사람들이 각기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대부분 자리를 깔고 앉지만 신발은 벗고 스카프 같은 것을 왼쪽 어깨에 늘어뜨립니다. 여성들은 발이 안 보이게 앉고 여성들과 달리 남성들은 설 수도 있지만 대개는 앉습니다. 탁밧을 할 때에는 스님과 직접 눈을 마주치면 안 된다고 합니다.
6시 30분 쯤 되니 거리 끝에 스님들의 행렬이 보입니다.
아무리 따뜻한 나라라고는 해도 12월의 라오스도 겨울이니 새벽에는 기온이 뚝 떨어집니다. 그런데 탁밧을 하는 스님들은 모두 맨발이었습니다. 아~ 보고만 있어도 제 발이 시리더군요.
사람들이 돈이나 밥을 떼어 시주 단지에 조금씩 넣습니다. 아무도 말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경건한 가운데 이루어지는 의식입니다.
탁밧에 참여하고 싶은 여행자들은 탁밧이 진행되는 거리 한 켠에서 현지인들이 파는 밥을 사서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좋은 쌀로 지은 밥은 아니라네요.
대열이 중간에 이르자 노스님의 모습도 보입니다. 깡마르신 듯 보이지만 표정만큼은 편안하시네요.
뭔가 얻어먹을까 싶어 개들도 대열을 따릅니다. ^^;;
스님들이 시주를 받고 그 자리에서 일용할 양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줍니다. 탁밧으로 인해 라오스에서는 구걸을 하는 사람을 보기가 어려운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이런 나눔 좋습니다.
날씨는 춥고 탁밧이 진행되는 길의 길이가 결코 짧지 않지만 스님들의 표정은 진지하기만 합니다.
대열의 마지막은 꼬마 스님입니다. 역시나 경건합니다.
탁밧에 참여하는 현지인들과 스님들은 굉장히 진지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행합니다만 참관하는 관광객들은 떠들고 플래시까지 터뜨리면서 사진을 찍어 경건한 분위기를 망치더군요. 굉장히 보기 언짢은 모습이었습니다.
30분 가량 진행되는 탁밧을 참관하고 7시쯤 셔틀 뚝뚝을 타고 호텔로 돌아와 아침을 먹었습니다.
새벽 탁밧을 보고 들어와서인지 어제보다 더 스산하고 춥게 느껴져서 미니 전열기를 켰네요.
이틀 동안 지켜봤는데 여행자 거리에서 외따로 떨어져 있어 그런지 Kiridara 호텔은 투숙객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더군요. 북적이지 않고 여유있는 투숙을 원하는 여행자라면 한번쯤 고려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숙박비가 비싼 것이 흠입니다만;;;;
아침을 먹고 방으로 돌아와 씻고 짐을 다시 쌌습니다. 9시 30분쯤 몽족 축제를 보러 나가니 운전기사로 수고해 줄 직원이 기다리고 있는데 오프인 직원도 함께 가겠다고 나서네요.
Hmong 신년 축제는 루앙 프라방 시내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열렸더군요. 1km 정도 밖에 안 떨어져서 차로는 금방 도착합니다.
분위기는 우리네 시골 장터와 비슷합니다. 주차비는 8,000낍입니다. 그냥 데려다 주기만 해도 되는데 굳이 안내를 해 주겠다고 하네요. ^^;;;
보시는 것은 다트 던지기 게임인데 다트 3개를 던져서 벽에 고정된 풍선 3개를 모두 터뜨리면 원하는 음료수를 골라 가질 수 있는 겁니다. 한 번 하는데 2,000낍이었습니다. 일행이 돌아가면서 하나씩 던졌을 때는 풍선을 모두 터뜨려 음료수 1개를 얻었는데 저 혼자 하니 아깝게도 한 개를 놓쳐서 허탕이었습니다.
한 켠에는 야바위도 판을 벌렸네요. 그림에 돈을 걸고 줄을 당겨 그림이 그려진 주사위를 떨어뜨려 같은 그림이 나오면 돈을 따는 도박이죠. 다른 쪽에는 TV에 노래방 기기를 연결해 노래자랑이 한창입니다.
몽족 축제의 백미는 한껏 멋을 낸 선남선녀들이 미팅을 하는 한마당인데 서로 마주보고 공(테니스공이더군요)을 주고 받다가 마음에 드는 남자에게 던져서 그걸 잡으면 즉석만남을 하게 되는 거라네요.
이날을 위해 별렀다는 듯이 다들 멋지게 차려 입었습니다.
대부분은 아가씨들이지만 청년이나 소년들도 가끔씩 눈에 띄네요.
언뜻 보면 촌스럽게 보일수도 있는 옷이지만 그들이 입으니 잘 어울립니다.
축제 마당 입구에 특히 눈에 띄는 아가씨 둘이 서 있길래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부탁해서 승락을 얻었는데 갑자기 off였던 직원이 자신도 함께 찍겠다면서 앵글로 난입을 하더군요. 나중에 차로 돌아오는 길에 마음에 들어서 그랬냐고 넌지시 떠보니 보기와 달리 수줍음을 타면서 얼굴이 빨개지더군요. 오후에 가서 말이라도 걸어보라고 갖고 갔던
모바일 프린터로 두 장을 뽑아서 주니 아주 좋아하네요.
덕분에 몽족 축제도 잘 구경하고 호텔로 돌아와 Reception에 아침 나절에 부탁해 둔 커피 원두에 대해 물어보니 생두는 구할 수가 없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갓 로스팅 된 원두 1kg만 구입했습니다. 25불 정도 하는데 그라인딩 된 것은 50g 기준으로 1.5불 정도 한답니다. 그라인딩 된 원두 가격이 살짝 더 나가네요.
12시쯤 방으로 돌아와 두 시간 정도 잠을 잤습니다. 오후 4시에 late check out을 해 준다고 해서 누리게 된 호사였지요.
오후 2시쯤 일어나 호텔 레스토랑으로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여행자 거리에 나갔다가 들어올 시간은 안 되니 가격이 비싸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ㅠㅜ
비건 샌드위치와 샐러드, 그리고 감자칩(응?)이 메인이고,
라오스 여행 내내 즐겨 먹었던 스프링 롤(fresh),
그리고 주방장께서 특별히 신경 써 만들어 주신 버섯 볶음이었습니다만~ 아무래도 마요네즈로 보이는 소스가 에러;;;;
루앙 프라방 여행도 끝나가는 마당에 갑자기 허기가 젔는지 밥도 하나 추가하고 워터멜론 쉐이크와 망고 주스까지 주문해서 거하게 처묵처묵했습니다.
그랬더니만 25불에 10%+10%가 charge 되더군요. 불운한 예상은 적중되게 마련이죠. ㅠ.ㅠ
호텔 뚝뚝을 타고 여행자 거리로 나가 교통편을 구한 뒤 공항으로 이동할 수도 있지만 벤으로 데려다 주는 송영 서비스가 있다고 해서 그냥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15불~ 역시 비쌈;;;).
점심을 먹고도 체크아웃까지 시간이 좀 남았길래 처음으로 옥외 수영장에 있는 썬베드에 누워 잠시 쉬었습니다. 몰랐는데 썬베드에서 보는 전망도 좋더군요. 아까워라....
아, 물론 아침에 파란 소독약을 양동이로 투입하는 걸 이미 봤기 때문에 수영할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만...
썬베드에서 멀리 건너편을 보니 루앙 프라방 이틀차에 올랐던 That Chomsi도 보이네요. 아침 나절에는 계속 안개가 끼거나 날씨가 궂은 바람에 안 보였는데 오후에는 잘 보이는군요.
라오스 여행 동안에 묵었던 숙소 중에 Kiridara 호텔이 가장 가격이 비싸기는 했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마음에 들어서 나름 정리를 좀 해봤습니다.
* 장점
- 방마다 아이팟 도킹 스피커가 있어 저장해간 음악을 들을 수 있음
- 프렌치 프레스 커피 무한리필
- 하루 두 번 make up
- 무료 뚝뚝 및 셔틀버스 운행
* 단점
- 루앙 프라방 중심지인 여행자 거리로부터 걸어서 이동하기 어려울 정도에 위치해 근접성이 떨어짐
- 아침마다 수영장에 소독제를 투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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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kong Waterfront를 따라 길 끝까지 올라가면 Wat Xieng Thong을 만날 수 있습니다. 루앙 프라방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인데 너무 늦게 방문하여 들어가지는 못하고 겉에서 감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06:00~17:30, 입장료 20,000낍).
지붕 처마의 날아가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인 사원입니다. 현재는 다른 나라(일본으로 기억)의 지원을 받아 복원이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11만 불 소요). 이 사진도 왼쪽 위를 보시면 깨알같이 초승달이 보입니다. ^^
본전 맞은편에 있는 건물을 ISO를 높여 찍어 봤습니다. 굉장히 정교하게 세공한 걸 보실 수가 있습니다.
조금 더 오래 있고 싶어도 주변이 완전히 캄캄해지고 인적도 슬슬 끊기는 걸 보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Wat Xieng Thong을 나와 오른쪽으로 돌아 직진하면 루앙 프라방 여행자 거리를 만나게 됩니다. 불빛이 많아지고 여행자들도 만나게 되니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슬슬 저녁도 먹어야겠기에 여행자 거리를 따라 올라가다가 눈에 들어오는 음식점에 들어갔습니다. 상호가 'The Tables'입니다. 다행히 메뉴판에 Vege 메뉴가 따로 있네요.
일단 오렌지 주스(22,000낍)와 파인애플 주스(22,000낍)로 목부터 축였습니다. 생과일을 갈아서 주는 것도 아닌게 가격이 상상을 초월하게 비쌉니다. 주스는 비추천~
Spring Rolls(fried)입니다(29,000낍). 살짝 기름지기는 해도 괜찮은 맛입니다. 라오스를 여행하는 비건들은 스프링 롤을 자주 드시게 될 겁니다. fresh이건, fried이건 모두 꽤 맛있거든요.
붉은 커리 소스를 곁들인 콩고기 스테이크(35,000낍)입니다. 커리 소스는 별로였지만 스테이크 자체는 맛있습니다.
마늘빵과 칠리를 곁들인 스파게티(35,000낍)입니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니 맛있네요.
The Tables는 음식 맛은 괜찮은 편이나 가격이 좀 심하게 비싸서(한국과 거의 비슷) 추천하기 어려운 집입니다. 결정적으로 무료 와이파이가 안 됩니다. 여행자 거리의 중심에서도 멀어 접근성이 떨어지는데 이 가격에 와이파이까지 쓸 수 없다면 메리트가 없어도 너무 없죠.
The Tables에서 Take Out 메뉴로 팔고 있는 코코넛 팬케이크입니다. 오코노미야키 비슷하게 생겼죠.
코코넛 오일, 찐 쌀가루, 설탕으로 만들기 때문에 비건들도 먹을 수 있습니다. 6개에 10,000낍인데 많이 먹으면 느끼하지만 3개까지는 디저트로 맛나게 먹을 수 있습니다. 꽤 뜨거운데 식감이 부드럽고 달콤합니다.
여행자 거리까지 올라온 김에 Green Discovery에 들러 Pak Ou 동굴 + Kuang Si 폭포 Full Day Tour를 예약했습니다. 3명 기준으로(우리 앞에 예약한 사람이 1명 있어서. 예약자가 많으면 가격이 내려감) 1인 당 64$입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진행되는 Tour이고요. 방비엥에서 기분좋게 투어한 경험이 있어서 주저않고 예약했습니다.
이 투어 상품은 오전에 Pak Ou 동굴까지 보트로 다녀온 뒤, 전용 미니밴으로 다시 Kuang Si 폭포를 돌아보는 일정으로 구성됩니다. 영어 가이드가 동행하고 점심도 포함되고요.
deposit으로 50%의 금액을 걸어야 합니다. 예약자가 많아져 1인 당 가격이 더 내려가면 당일에 그만큼의 비용을 빼고 나머지를 지불하면 됩니다.
투어 예약을 한 뒤에 Sisavangvong road를 따라 펼쳐지는 야시장에 들렀습니다. 유럽인들이 떠나는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야시장이 좀 한산합니다. 비엔티엔 야시장과 마찬가지로 돌아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기념품 가격을 물어봤는데 그러다보니 상인들이 부르는 가격과 깎아줄 수 있는 협상 한계선이 대충 보이더군요.
예를 들어 라오스에 투하된 미군의 폭탄을 녹여 기념품으로 만든
Peace Bomb의 경우 1개 적정가가 15,000낍(20,000낍을 부르기도 함)인데 몇 개를 사느냐에 따라 할인폭이 결정됩니다. 12개를 산다면 180,000낍인데 대략 150,000낍부터 흥정이 시작됩니다.
또 여행 중에 편하게 입고 다닐 수 있는 여성용 몸빼(?) 바지의 경우 80,000낍부터 흥정이 시작되는데 65,000낍까지는 가격이 쉽게 내려갑니다만 그 밑으로는 어렵습니다. 이럴 때 2개를 사면 개 당 55,000낍까지도 흥정이 가능하죠. 가격 흥정이 잘 안 되면 구매하는 물품 갯수를 늘리면 다시 흥정이 가능해집니다.
일단 몸빼 바지 2개를 110,000낍에 사고 Peace Bomb은 12개를 151,000낍에 주겠다는 선까지 흥정을 해 놨는데 현금이 141,000낍 밖에 없더군요. 아쉽지만 돌아서려고 하니 10,000낍은 외상으로 해 주겠다길래 수중에 있는 돈을 탈탈 털어주고 가져왔습니다. 대체 뭘 믿고 여행자에게 외상을 주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팔겠다는 게 아닐까 싶네요. 다음 날 그 상인을 찾아서 외상으로 한 10,000낍을 가져다 줬습니다.
다른 기념품으로는 이런 독특한 문양 패턴이 있는 직물도 괜찮고요.
간단한 기념품으로는 핸드 메이드 파우치나 텀블러 파우치도 고려해 볼 만 합니다.
라오 커피나 차, 쨈, 꿀 등도 괜찮은 선물이지만 잘 골라야겠지요.
그릇도 예쁘기는 하지만 저걸 싸서 가져갈 생각을 하니 골머리가 아파서 깨끗하게 포기~
갖고 있는 현금이 하나도 없었기에 호텔에 전화해서 셔틀 버스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는데 접선 장소인 우체국으로 이동하는 중에 운이 좋게도 마침 지나가는 호텔의 셔틀 뚝뚝을 발견하여 창피하다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소리질러 세워 탔습니다. 이미 타고 있던 다른 투숙객 부부가 고맙게도 자리를 내 줘서 기분좋게 들어왔네요.
다른 직원이 차를 몰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길이 엇갈리지 않아서 나올 필요 없다고 말해주고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야시장에서 기념품을 사느라고 현금을 탈탈 털었기에 호텔 reception에서 환전을 했는데 은행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7950). 재미있는 건 위폐를 식별하는 매직펜이란게 있더군요. 100불짜리 달러화에 그으면 진폐의 경우 아무 표시도 생기지 않지만 위폐에 그으면 선이 그어집니다. 제 앞에서 직접 시범을 보여줬는데 꽤나 신기하더군요. 위폐 식별펜이란 걸 저도 처음 봤습니다.
내일 투어가 아침 일찍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씻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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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인애플 : 10,000낍
* TAEC 입장료 : 20,000 X 2 = 40,000낍
* TAEC에서 구입한 기념품 : 58$
* Le Patio Cafe
- 아이스 커피 : 12,000낍
- 라오 커피 : 12,000낍
- 레몬 타르트 : 25,000낍
- 애플 타르트 : 25,000낍
= 74,000낍
* That Chomsi 입장료 : 20,000 X 2 = 40,000낍
* 간식비(신혼부부와 티타임) : 레몬 주스, 워터멜론 주스 = 38,000낍
* 호텔로 돌아오는 뚝뚝 비용 : 30,000낍
* The Tables 저녁값
- 파인애플 주스 : 22,000낍
- 오렌지 주스 : 22,000낍
- 콩고기 스테이크 with red curry : 35,000낍
- 스파게티 with garlic bread & 칠리 : 35,000낍
- Spring Rolls(fried) : 29,000낍
= 143,000낍
- 코코넛 팬케이크 : 10,000낍
* Pak Ou + Kunag Si Full Day Tour 비용(Green Discovery) : 64$ X 2 = 128$
* 야시장 쇼핑
- 몸빼 바지 2개 : 110,000낍
- Peace Bomb 팔찌 12개 : 151,000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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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That Chomsi를 보고 내려오는 길에 부처님의 발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지은 미니 사당인 'Wat Siphoutthabat Thippharam'을 지나는 루트를 짰는데 하염없이 내려오다보니 벌써 다 내려왔더군요;;;; 사진에 보이는 끝이 차가 다니는 도로입니다.
내려와서 올려다보니 저희랑 반대편 방향인 이쪽에서 계단으로 That Chomsi에 오르는 사람들은 좀 버겁다고 느낄 수도 있겠더군요. 워낙 가팔라 보여서 말이죠.
론플의 지도 상으로는 위치가 다른데 왠지 이게 그 미니 사당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ㅡㅡ;;;
곳곳에 보이는 쓰레기통도 대나무를 이용해 자연 친화적으로 만들었네요.
도로에 내려서서 이정표를 찾고 있는데 점심을 먹고 있던 그 신혼부부를 또 만났습니다. 목도 마른 김에 잠시 합석해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레몬 쥬스와 워터멜론 쥬스를 한 잔씩 시켰는데 무려 38,000낍이나 하는군요. 덜덜덜... 어느 레스토랑인지 기억해둬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잊어버렸습니다.
점심만 먹고 곧바로 떠난다고 하더군요. 신혼 여행인데도 둘 다 일이 많은 회사에 다니는지라 휴가를 길게 빼지 못해서 아쉽지만 돌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신혼 여행도 짧게 다녀와야 하는 일벌레 한국인의 비애라고나 할까요.
그 신혼 부부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일단 옷도 좀 갈아입고 TAEC에서 산 기념품도 숙소에 놓고 올 겸 지나가는 뚝뚝을 세워서 탔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 같은데
라오스에서 뚝뚝을 타실 때 서 있는 거 말고 지나가는 걸 세워서 타야 쌉니다. 세워놓고 호객하는 뚝뚝의 경우 두 배 가량 비쌉니다.
50,000낍 달라고 하는 걸 30,000낍에 흥정을 해서 타고 돌아왔습니다. 루앙 프라방 시내에서 호텔에 돌아오는 적정 가격이 30,000낍이라는 걸 호텔 프런트에 물어봐서 이미 알고 있었거든요. ^^
들어와서 씻고, 가방만 비우고 곧바로 다시 나갔습니다.
호텔에 있는 벤츠 뚝뚝(여행하는 동안 우스개 소리로 그렇게 불렀죠)을 타고 시내로 갔습니다. 아까 walking tour를 중단한 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죠.
메콩강을 왼쪽에 두고 올라가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메콩강변에 여행자 거리가 조성되어 있거든요.
저녁 무렵이라서 그런지 거리가 시끌벅적하지 않고 비교적 한산하고 조용합니다.
Mekong Waterfront의 맨 아랫쪽은 비교적 저렴한 숙소가 많습니다.
간편한 복장에 커다란 짐을 든 배낭 여행자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죠.
하지만 조금만 상류로 올라가면 금방 고급 부띠끄 호텔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 나옵니다. 얼핏 보기에도 저렴해보이지 않습니다.
저희가 루앙 프라방에서 묵으려고 했던 부띠끄 호텔입니다. 이미 예약이 다 차 있어서 Kiridara Hotel로 급변경했지만요. 파란색 덧문과 덧창이 살짝 그리스 산토리니를 연상케합니다.
이후로도 계속 고급 호텔들이 이어집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강변 쪽으로는 예쁜 카페와 레스토랑이 연이어 있습니다.
아직은 조금 이른 저녁이라서 저녁을 먹으러 나온 사람들은 눈에 많이 띄지 않습니다.
코코넛을 그 자리에서 잘라서 코코넛 주스를 만들어 팔기도 합니다.
메콩강 중간중간에는 간이 선착장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들이 있습니다.
폭이 좁고 길이가 상당히 긴, 독특한 모양의 배가 보입니다. 내일 저걸 타고 상류로 올라갈 예정이죠.
멀리 보이는 배가 주로 사람들을 상류로 나르는 배이고 가까운 곳에 보이는 이층까지 있는 배는 많이 보이는 배는 아닙니다. 조금 고급이라고나 할까요?
어느새 저녁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습니다.
새끼 손톱같은 초승달이 하늘에 걸렸네요.
금방 어둑어둑해집니다.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같네요.
더 어두워지기 전에 조금 더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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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K에서 That Chomsi로 향하는 길은 라오 마을을 관통해서 이어집니다. 그래서 중간 중간에 이정표를 잘 확인해야 길을 잃지 않죠.
위성 안테나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던 모양이 아닙니다;;;
닭인지 토끼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여하튼 대나무로 짠 일종의 우리 같은 것입니다. 동남아에는 이런 새장 같은 것을 흔히 사용하더군요. 태국인가 캄보디아인가 에서도 봤던 기억이 나네요.
원래 local people의 candid 사진은 잘 안 찍는 편인데 이 사진은 소녀가 찍으라는 듯이 정면으로 카메라를 응시한데다 워낙 매력적으로 생겨서 찍게 되었죠. 자신감 있는 표정도 표정이지만 상당히 예쁘죠? 아역 탤런트라고 해도 믿을 정도 아닙니까?
That Chomsi로 향하는 길은 그다지 높지 않으며 산길도 군데군데 평지가 많아서 산책하듯이 올라가면 됩니다.
어느 집이나 집 가까이에 보시는 것과 같은 작은 제단을 만들어두고 시시때때로 참배를 합니다. 참 신심이 깊은 사람들이에요.
거의 다 올라왔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매표소가 나옵니다. 매표소 주변에는 어김없이 기념품을 파는 곳이 있고요. That Chomsi는 아침 6시 30분에 문을 열어 저녁 7시에 닫습니다. 입장료는 1인 당 20,000낍이고요.
입구부터 다양한 부처님상을 볼 수 있습니다.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상도 보이고요.
특이한 건 요일마다 다른 부처님이 계시더라고요. 이건 화요일 부처님 ㅡㅡ;;;
일요일 부처님은 별로 기분이 좋지 않으신 듯 합니다. 쉬는 걸 안 좋아하시나?;;;;;
여기저기에서 새를 방생하라고 여행자를 부르는 라오 사람들이 있고요.
중간 중간에 다양한 부처님상이 있고 계단으로만 연결되지 않아서 그렇지 올라갈 때는 그다지 높지 않은 듯 보이지만 정작 올라가면 루앙 프라방 시내 전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는 훌륭한 전망입니다.
역시나 루앙 프라방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서 그런지 대공포의 잔해가 보입니다.
건기라서 그런지 지류는 수량이 그리 많지 않고 물도 탁하네요.
건물들도 아기자기합니다.
내일 가 볼 쾅시 폭포 등은 저 강에서 배를 타고 상류로 올라가야 합니다. 이쪽은 지류가 아니라서 수량이 확실히 차이 날 정도로 많네요.
꼭대기에 있는 Stupa는 황금색인데다 벽면까지 하얗기 때문에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햇살까지 반사되면 맨눈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루앙 프라방 어디에서도 보일법한 위용이죠.
That Chomsi의 꼭대기에도 불단이 마련되어 있어 참배를 할 수 있습니다.
Stupa의 둘레에 전망대를 마련해 놓았는데 여기저기 벤치가 놓여 있어서 잠시 지친 다리를 쉴 수 있습니다. 아까 사 갖고 올라온 파인애플을 간식으로 먹었습니다. 시원하고 물도 많은데다 당도도 높아 그야말로 딱이네요~
참 불편한 자세로 잠든 길냥이입니다. 위험하지는 않아도 절벽 부근이라서 작은 몸이지만 눕히기 쉽지 않을텐데도 깊은 잠에 빠진 모습입니다. 불러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수를 즐기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루앙 프라방 시내 전경을 눈에 담고 슬슬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아무리 12월이라고 해도 직사광선을 쬐면 상당한 열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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