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구입한 손풍기(
'두 가지 기능을 하나의 선풍기로 : 훠링 투웨이 멀티 선풍기 The Fan' 포스팅 참조)를 올해도 어김없이 꺼내어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사무실까지는 걸어서 10분 남짓 걸리는데 이미 해가 중천에 뜬 10시 출근인데다 미리미리 움직이는 걸 워낙 못하는 저로서는 시간에 쫓겨 걸음을 총총 옮겨야 하기 때문에 짦은 거리라도 손풍기가 없으면 덥거든요.
그런데 정작 문제는 멀리 외출할 때입니다. 여름이 되면서 외부 출강이 많아졌고 가능하면 지하철로 이동하는데 저는 대중 교통을 이용할 때 주로 책을 읽거든요. 그런데 손풍기를 사용하면 한 손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책을 읽는 게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여름용으로 넥밴드 선풍기를 구매했습니다.
(주)블루베리사의 넥밴드 선풍기 'BlueIdee 2'입니다. 펀샵에서 28,900 원에 구매했으니 'The Fan' 손풍기와 거의 비슷한 가격입니다. 가격대는 제가 예상했던 수준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넥밴드형 선풍기지만 목에 거치하는 부분은 딱딱하기 때문(아무래도 배터리가 들어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에 접을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큰 박스에 들어있는 채로 도착했습니다.
무게는 140g으로 아주 가벼운 건 아니지만 목에 걸었을 때 무게감이 부담되는 정도는 아닙니다. 한번 충전에 미풍 기준으로 10시간을 사용할 수 있지만 사실 미풍은 바람이 너무 약해서 거의 사용할 일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오래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배터리 용량이 2,000mAh라고 하니 저처럼 1~2시간 이동하는 수준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체감 상 충전도 꽤 빨리 되더군요.
오른쪽에 있는 버튼을 길게 눌러 켜고 한번 누를 때마다 풍속이 3단계로 바뀝니다. 1단계인 미풍은 너무 약해서 거의 사용할 일이 없고 대부분 2단계로 사용합니다. 최대 풍속인 3단계는 모터 소리가 크기 때문에(앵앵하는 소리가 드론 날개 소리처럼 들립니다) 혼자서 길을 갈 때는 몰라도 대중 교통을 이용할 때는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팬이 있는 부분이 비교적 자유롭게 휘기 때문에 목에 건 뒤에 원하는 곳에 바람을 보내기 위해 적절한 각도로 휘어 조정할 수 있습니다. 특히 듀얼팬이기 때문에 두 개의 팬 각도를 각각 조정할 수 있어 더 편리하죠. 그렇더라도 앞쪽 얼굴 부위만 가능하지 아무리 휘어도 구조 상 뒤통수나 뒷목에 바람을 보낼 수는 없습니다. 저는 이 점이 가장 불편했어요.
대신 지하철을 탈 때 이걸 사용하면 훨씬 더 시원하고 손이 자유로우니 편하더군요. 'The Fan' 손풍기만큼은 아니지만 지하철을 이용해 먼 거리를 오갈 때는 애용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호불호가 갈리는 제품이라 선뜻 추천은 못 하겠네요. 저처럼 대중 교통을 이용할 때 두 손이 자유로운 걸 선호하는 분들만 고려해보세요.
장점
* 두 손이 자유롭다는 게 가장 큰 장점(지하철, 버스 등 대중 교통 이용 시 매우 편리함)
* 꽤 오래 버티는 넉넉한 배터리 용량
단점
* 팬을 아무리 휘어도 닿지 않는 부분(뒷목, 뒤통수 등)은 커버 불가능
* 제품 특성 상 아무래도 사용할 때 주변의 시선을 끌 수 밖에 없음(사람에 따라 장점일 수도;;;;)
* 최대 풍속인 3단계에서는 소음이 너무 크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을 때는 민폐라서 사용하기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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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날로그 인간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예전에 휴대용 선풍기가 한참 유행하던 시기에도 고집스럽게 부채를 들고 다녔습니다. 사실 이 제품을 쓰는 지금도 소음이 신경쓰이는 곳에서는 부채를 사용합니다.
그러다 올해 초에 반려인이 대중교통으로 닿기 어려운 일산에 공방을 열고 난 뒤 친척의 20년 된 중고차를 빌려서 타고 다니게 된 후 가끔 옆자리에 앉게 되는 일이 생겼는데 날씨가 더워지게 되면서 꽤 고통스럽더군요.워낙 차가 오래된 기종(구형 아반떼)이라 에어컨을 켜도 별로 시원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고민 끝에 이 제품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중국 훠링사에서 나온 투웨이 멀티 선풍기 'The Fan'입니다. 사람들이 요새 많이 들고 다니는 휴대용 선풍기와 거의 비슷하게 생겼는데 조금 더 크고 묵직합니다. 아랫부분에 스트랩을 연결할 수도 있지만 저는 그냥 들고 다닙니다.
중간에 실리콘 그립이 있어서 미끄러지지 않고 잘 파지됩니다.
날개 바로 아래의 버튼을 누르면 작동하고 한번 누를 때마다 1단 -> 2단 -> 3단 -> 전원 꺼짐의 순으로 toggle되는 방식입니다. 밖에서는 3단으로 들고 다니다가 대중 교통을 타거나 실내에 들어가면 2단 정도로 사용하면 좋습니다. 3단은 아무래도 너무 시끄럽거든요.
단순히 휴대용 선풍기로만 사용한다면 이보다 더 싸고 가벼운 제품이 많죠. 하지만 저는 이걸 차량용 써큘레이터로도 사용하려고 구매했거든요.
이런 식으로 송풍구에 거치대를 설치해서 차에 탔을 때는 차량 에어컨에서 나오는 바람을 빠른 속도로 차량 전체로 퍼지게 만드는 써큘레이터로 사용할 수 있거든요. 확실히 효과는 있습니다. 신형 차량이라면 에어컨 성능도 좋아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제가 타는 오래된 차량은 이런 써큘레이터의 도움을 받는 게 좋죠.
하지만 각도 조절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거치대 고정 집게의 내구성이 약해서 사용한 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부러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휴대용 선풍기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Brushless DC모터를 사용하고 있고 보호 회로 배터리를 탑재해서 안전을 보장한다는 건 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리 어필하는 특성이 아니거든요.
Micro USB로 충전하면 완충에 3시간 정도 걸리고 대략 8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연속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하루 정도는 충분히 버팁니다.
2018년 7월 30일 현재 펀샵에서 25,800 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차량용에서 사용하지 못한다면 굳이 이 가격을 줄 필요가 없는 제품이어서 거치대 집게 문제가 개선되기까지는 아쉽게도 추천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장점
* 풍속이 강해서 시원함(4M/s, 대신 비례해서 소음도 증가)
* 꽤 오래 버티는 배터리 용량
* 발열이 거의 없음
단점
* 차량용 거치대 고정 집게가 너무 약해서 쉽게 부러짐(최대 약점)
* 사용 중 끄려면 전원 버튼을 몇 번 눌러야 함(2단계 사용 중이라면 3단계를 지나야만 전원 오프 가능)
* 다른 휴대용 선풍기에 비해 무거운 편(162g)
* 일체형이라서 분해 청소가 불가능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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