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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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6/19   [서적] 강의실 밖에서 배우는 심리치료(Becoming a Therapist : What do I say and Why?, 2003) (2)
[서적] 강의실 밖에서 배우는 심리치료(Becoming a Therapist : What do I say and Why?, 2003)


이미지 출처 : YES24

제 생각에 앞으로 우리나라 임상심리학이 당면할 가장 큰 어려움은 심리치료를 (제대로) 할 줄 아는 임상심리전문가가 없기 때문에 사회의 요구 수요를 충족하지 못함으로써 다른 분야의 전문가에게 치료자의 역할을 빼앗기게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심리치료자를 양성하는 교육 시스템 자체가 없으며 앞으로도 만들 가능성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대학원에서는 현장에서 거의 쓸 수 없는 치료 이론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 배우는데 그치고 임상심리 레지던트 수련 과정에서는 형식적인 사례 발표 requirement만 있을 뿐 실질적인 수련이 없습니다. Big 3 병원에서도 수련 레지던트가 제대로 된 치료를 담당하지 않으며 무엇보다도 제대로 된 supervision을 받지 못합니다. supervisor조차도 치료를 해 본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이죠. 제 생각에 현재 전문가 타이틀을 달고 있는 임상심리학자 중 심리치료(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을 모두 포함해서)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전체의 10%도 안 될 겁니다. 치료 supervision을 할 수 있는 치료자는 거기에서 다시 10% 미만이라고 봅니다.

이미 상담심리학자들이 그동안 약세였던 심리평가 훈련을 많이 보강한데다 정신보건분야에 종사하는 다른 영역의 전문가들이 이미 심리평가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심리평가에만 의존해서는 임상심리학의 앞날은 매우 어둡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은 반가우면서도 그동안 간과되어왔던 임상심리학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아 가슴이 뜨끔합니다.

심리학 전공이지만 track을 바꿔 정신과 의사가 된 저자가 자신의 치료 supervisor와 함께 쓴 이 책은 심리치료의 시작에서 종결 때까지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내용을 자신의 경험과 버무려서 풀어 쓴 책입니다. 일종의 Field Manual이라고 볼 수 있죠. 특정 치료 기법의 소개가 아닌, 치료자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공통된 내용을 싣고 있습니다.

첫 만남에서부터 치료적 유대관계의 시작과 평가, 진단, 치료 계획 세우기, 치료의 구조화, 치료비 청구하기, 비밀 보장과 한계점, 치료적 딜레마, 종결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서술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각 영역 별로 치료자가 실수할 수 있는 상황을 실패/성공 protocol로 대비해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친절하게 배치했다는 점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우리나라의 실정과 다른 미국의 임상 현실을 반영한 책이라 와 닿지 않는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예를 들어 지나치게 약물 중독과 관련된 section을 강조한 것이라든가, 민영 보험때문으로 보이는 치료비를 청구하는 부분이 상세하게 다루어진 것들이 그것입니다.

그렇더라도 현재 우리나라의 실정을 반영하는 심리치료 실전 서적은 없기 때문에 이 책이 거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추천 대상은 앞으로 심리치료자가 되기를 꿈꾸는 대학원생, 그리고 현장에서 심리치료를 담당한 지 6개월이 안 된 초보 치료자입니다. 물론 현장 경력이 좀 되는 치료자라고 하더라도 한번쯤 일독을 해서 손해볼 것은 없겠지요.

*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정리한 내용
닫기

* 심리치료에서 내담자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거의 없다.

* 기본적인 인사법에서부터 치료자는 내담자가 이끄는대로 따르는 것이 좋다.

* 치료자의 개인적인 물건을 노출함으로서 사생활을 드러내는 것은 치료자의 관심을 내담자의 고민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 수도 있고 내담자 입장에서도 자신의 내적 경험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고 고통스럽고 부끄러운 내용을 말하기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 "어떻게 도와드릴까요?"라는 시작 질문이 중립적이고 아무 것도 가정하지 않은 질문으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시작하는 것은 내담자로 하여금 오랫동안 고통스러워해 왔던 증상들을 치료자가 즉각 해결해 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정확하지 않은 기대를 가지도록 하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내담자로 하여금 기대했던 치료 과정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을 때 적절치 않은 퇴행 행동을 보이도록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 치료 초기에 '내담자가 생각하는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질문을 던질 것', '왜 지금 치료를 받을 결심을 하였는지', '내담자의 감정을 인정하기', '우리를 강조할 것', '자문 상담회기 동안의 과정에 대한 설명을 치료가 진행되는 동안 적절히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 성공적인 첫 회기를 위해 중요한 것은 '내담자의 고통에 대해 공감적 경청을 하는 것', '자문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것', '필요에 따라 자살위험도를 평가하는 것', '내담자와 치료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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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Suzanne Bender, Therapist, 내담자, 신성만, 심리 치료, 심리치료, 심리학, 임상심리전문가, 임상심리학, 정신과 의사, 치료
심리학 이야기/서적  |  2009/06/1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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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홀릭
2009/07/29 14:38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완전공감!! 취직한 선배들 보면 병원 외에 취직한 사람들은 대부분 심리치료업무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 일하는데 어려움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안그래도 심리치료책 찾고 있었는데 반갑네요! 열공하겠습니다~
월덴지기
2009/07/29 16:05 수정/삭제
제가 별 3개로 평가한 것을 보시면 그렇게 추천하는 책은 아님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그래도 잘 보면 빼먹을 곳은 있는 책이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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