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VK-X100으로 번호 이동을 하고 나니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주소록 이동이더군요. 지금까지 삼성 애니콜만 사용해서 그런지 그동안 쌓인 주소록의 양이 만만치 않았거든요.
대리점에서 다른 회사의 기기 간 이동을 도와주는 서비스가 있기는 하지만 삼성 애니콜에서 VK사의 기기로 옮기는 경우 문제가 생겨 AS를 받는 일이 많다고 해서 그 방법은 애당초 포기했습니다. 프로그램의 결과물이 호환성이 그다지 좋지 않아 옮기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고 그러더군요. 데이터가 손실되는 일도 있고. VK사의 AS 센터에서도 권장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주소록 프로그램을 깔고 직접 입력한 후 휴대폰으로 옮기는 것인데, 일단 주소록 입력 노가다는 둘째치고 데이터 케이블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더군요. 물론 싼 것을 사면 3500 원 정도면 구할 수 있겠지만 주소록 프로그램의 안정성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도저히 주소록 입력 노가다를 피할 수 없다면 좀 더 싸고 편리한 방법이 없을까 찾아보다가 찾아냈습니다. ^^V
네이트 서비스가 지원되는 휴대폰의 경우 네이트온 메신저를 사용하면 주소록을 동기화시켜 바뀐 정보를 링크 케이블 없이 무선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네이트 사용료가 부가되겠지만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비용의 부담은 적은 편입니다.
예를 들어 VK-X100의 경우 전화번호 메뉴>폰명함> 주소록옮기기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이걸 클릭하고 네이트온 메신저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추가, 수정된 주소록이 간단히 동기화됩니다. 미리 네이트온 메신저의 주소록에 휴대폰 번호를 입력해두면 나중에 관리하기도 편리합니다. 입력 자판이 불편한 VK-X100의 경우는 거의 필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네이트를 통해 607개의 전화번호를 모두 간단히(입력하는 노가다는 빼고) 옮겼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4시간은 꼬박 주소록을 손으로 입력했습니다. 다행히 PDA에 입력해둔 주소록이 있어서 그나마 불편함을 조금 덜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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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포스팅(
어흑~ 내 휴대폰~)에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만 저는 휴대폰을 고르는 기준이 다른 사람과 조금 다릅니다.
제가 휴대폰을 고르는 기준은 오로지 가볍고 통화가 잘되고 휴대가 간편한 것입니다. 그 밖의 부가 기능(MP3, 카메라, DMB, 게임, 화려한 액정 등)은 전혀 필요하지 않고 오히려 없을수록 좋습니다. 사용하지도 않을 기능에 쓸데없는 돈을 들이기는 싫으니까요. 원래 저는 PDA를 제외한 복합 기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쨌거나 몇 달 전 액정이 완전히 나가버리는 바람에 휴대폰을 구매해야 할 필요가 생겼고, 보조금을 알아보니 달랑 8만 원이더군요. 1997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다른 통신사로 옮긴 적 없이 KTF만 사용하던 나름 충성고객인데 통화량이 적다고 보조금 8만 원이라...
그래서 뒤 한번 안 돌아보고 SKT로 번호 이동했습니다.
구매한 휴대폰은 VK사의 VK-X100입니다. 최근에는 7mm 초슬림 휴대폰도 나왔지만 근 전까지는 극강의 슬림폰으로 알려진 녀석이죠.
바로 이 녀석입니다. '도마뱀' 시사회에서 받은 휴대폰 고리가 보통 휴대폰 고리의 크기라고 생각하시면 VK-X100이 얼마나 작은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제 손이 찬조 출연을 했습니다. ^^;;; 제 손은 일반 성인의 손치고는 상당히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고 보시면 됩니다.
구입은 옥션에서 배송비 포함 13,000원에 낙찰받았고 SKT로 번호 이동하는 조건은 가입비 55,000원 5개월 분납,
한 달 14,500원의 삼삼 요금제 3개월 의무 사용, 부가 서비스(이모티콘 문자 서비스 900원, 컬러링 900원, 컬러링 라이트정액제 500원, 프리컬러링 플러스 900원) 1달 의무 사용이었습니다. 모험하는자님께서 좋은 정보를 주셔서 모든 부가 서비스를 해지하고 요금제도 제 사용량에 맞는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
보조금 문제로 포스팅을 하는 블로거들의 공통된 의견도 그렇지만 한 달에 통화 요금이 5만 원 이상이고, 장기 가입 고객이 아니라면 보조금 받느니 번호 이동을 하는 것이 훨씬 나을 겁니다.
3일밖에 안 되었지만 그동안 VK-X100을 사용한 소감을 말해 보자면,
일단 정말 얇고 가볍습니다. 손에 들고 있으면 존재감이 별로 없어서 떨어뜨릴까 겁이 날 정도입니다. '뽑기'를 잘해서 그런지 유격은 없고, 액정에 세로줄이 보이는 것은 별로 신경이 쓰일 정도가 아닙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통화 음질도 좋은 편입니다.
다운이 잘 되는 버그가 있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까지 한 번도 없습니다. 통화 외에 다른 기능을 사용하지를 않으니 사실 다운될 일이 없지만요.
제가 사용하면서 느낀 유일한 단점은 발열이 엄청나다는 것인데 얇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10분 만 통화를 해도 얼굴이 뜨끈뜨끈해 질 정도로 열이 많이 납니다. 그냥 '통화는 간단히' 하라는 신의 계시라고 생각하고 쓰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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