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께서 패스트푸드를 엄격히 금했기 때문(햄버거 패티도 직접 고기를 갈아서 다진 수제 햄버거를 해 주셨다능~)에 집에서 독립을 한 뒤 도미노 피자로 점철된 대학원 연구실 생활을 경험한 뒤에도 지금까지 패스트푸드는 별로 즐기지 않습니다. 주면 먹지만 애써 찾아 먹는 정도는 아니죠. 게다가 요새는 될 수 있으면 '물질'이 아닌 '음식'을 먹으려고 애쓰고 있기 때문에 햄버거는 한 달에 한 번 먹으면 많이 먹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햄버거만 해도 기왕 먹을거라면 고기도 제대로 된 고기, 채소도 신선하고 영양가 있는 것이 들어간 것을 먹고 싶어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크라제 버거를 이용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강남역에 강력한 다크호스가 나타났습니다.
이름하야 'W 버거', 이름은 평범합니다만 맛은 결코 그렇지가 않습니다.
벽면의 그림들이 예쁩니다만 그렇게 독창적이지는 않습니다. 이미 많은 가게들이 사용하는 방법이죠.
임대료 비싼 강남역 황금상권에 위치해서인지 매장도 그렇게 넓지 않습니다. 맥도널드나 버거킹 등의 대형 매장과 비교하면 그냥 local restaurant 같습니다.
몇 달 전에 갔을 때에는 정말 연예인 뺨치게 예쁜 알바 아가씨가 주문을 받았는데 이제는 없네요. ㅠ.ㅠ 그 아가씨의 상큼한 미소를 보면 없던 입맛도 돌아오던데 말이죠. 아까비~
혹시 '와규'라고 아십니까? 일본산 흑우인데 우리나라의 명품 한우처럼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종자이죠. 최근에 1억 원짜리 소가 있다는 뉴스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바 있습니다. 문제는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와규가 너무 비싸서 일반인들은 먹어 볼 엄두를 못 낸다는 것이죠. 그래서 일본의 와규를 호주로 데려가 종자 개량을 해 호주산 와규로 대량 생산하게 되었고 W burger는 바로 이 호주산 와규를 숯불에 구워서 만들어 내는 수제 햄버거 전문점입니다.
스테이크 버거가 메인인데 14,500 원이나 합니다. 크라제보다도 훨씬 비싼 가격이죠. 하지만 장담하는데 제 값을 합니다. 드셔보시면 아마 놀라실 겁니다. 햄버거라는 음식에 대한 편견이 사라질 것을 보장합니다.
스테이크 버거의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더블 치즈 버거(7,000 원) 정도라도 훌륭합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여기에 가면 제가 주로 먹는 버거입니다. 더블 치즈 버거만 해도 크라제 버거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크라제 버거에 비해 아쉬운 것은 빵 정도 뿐입니다. 빵은 크라제 버거가 더 나은 것 같아요.
통짜 패티를 숯불로 굽기 때문에 조리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기다릴 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햄버거 말고도 샐러드나 onion ring 같은 다른 메뉴도 있으니 선택의 폭이 아주 좁지는 않습니다.
뭐니뭐니해도 햄버거에는 콜라가 제격이죠. ^^
음료는 2,000 원인데 다른 종류의 음료로도 무한 리필이 가능합니다. 오른 쪽에는 나이프, 포크, 소스 등을 알아서 챙겨갈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뭔가 좀 이상하죠? 나이프, 포크를 셀프로 챙긴다?
딩동댕~ W burger의 가장 큰 단점은 100% 셀프라는 겁니다. 버거를 주문하고 기다렸다가 받아가는 것 뿐 아니라 다 먹고 치우는 것도 맥도널드처럼 대충 쓰레기통에 쏟아붓는 시스템이 아니라 나이프, 포크, 음료, 음식물 찌꺼기, 접시까지 모두 각자 분리해서 치워야 합니다.
가격도 비싼데 치우는 것까지 내 손으로 하려니 솔직히 배알이 뒤틀립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이런 불편함을 감수할 정도로 맛있거든요.
전화번호는 02-2052-5951, 위치는 강남역 부근 시티극장 옆 골목으로 들어가다 처음 만나는 사거리에서 왼 쪽으로 꺾어 조금만 들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리차드 프로 헤어'가 있는 건물 1층에 입점했더군요.
덧. 강남역 코코펀을 보시면 W 버거의 샐러드(5,000 원) 무료 쿠폰이 있습니다. 함께 이용하시면 좀 더 알뜰하게 수제 햄버거를 맛보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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