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인터넷 세상이 PC 밖으로 나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3G망을 사용한 데이터 통신은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와이파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보안 인증이 없는 와이파이가 곳곳에 있기 때문에 어디서나 비교적 쉽게 접속해 모바일 라이프를 즐길 수 있습니다(이번에 방콕 여행을 가서 보니 와이파이는 그런대로 잡히는데 보안 인증이 없는 와이파이가 가뭄에 콩 나듯이더군요. 아이폰을 활용하느라고 애 좀 먹었습니다).
그런데 아이폰을 정지 상태에서만 사용한다는 건 아주 애석한 일이죠. 자동차를 타고 갈때나 지하철로 이동할 때 사용해야 제대로 된 아이폰 사용자라고 할 수 있지 않겠어요?
KT에서 내놓은 휴대용 와이브로 무선 공유기 '에그(egg)'가 바로 그렇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기입니다.
'에그'는 모양이 이렇게 생겼습니다. 달걀이라기보다는 하얀색 계란빵처럼 생겼죠.
와이브로 신호를 3개의 와이파이로 변환시켜 주는 휴대용 무선 공유기입니다. 에그만 있으면 동시에 3명이 무선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제가 그렇게 사용하는데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때 함께 사는 지인(아이폰 사용자)과 제가 아이폰으로 데이터 통신을 이용하면서 동시에 넷북을 이용해 서핑을 하곤 합니다.
사용거리는 직선으로 30m까지 가능합니다.
이 에그만 들고 다니면 와이브로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는 겁니다. 당연히 버스나 지하철 이동 중에도 가능하고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도 가능합니다.
무게는 130g 정도로 살짝 묵직한 감은 있지만 그렇게 부담되는 정도는 아닙니다. 내장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4시간에서 4시간 30분 정도 이용할 수 있다고 되어 있지만 와이브로가 잘 터지는 곳에서 이용한다면 6시간 이상 실 사용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제가
실제로 사용 시간을 재보았더니 6시간 30분까지도 가능했습니다.
와이브로가 잘 터지지 않아 접속 상태가 불량한 곳에서도 4시간은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쪽 주머니에 에그를, 다른 쪽 주머니에 아이폰을 넣은 상태에서 벅스 앱으로 음악을 들었는데 생각보다 끊김없이 잘 들리더군요. 굳이 밖으로 빼놓을 필요없이 주머니에 넣은 상태에서 사용해도 상관 없습니다. 신호를 잘 잡아내는 편입니다.
후면에는 보시는 것처럼 충전을 할 수 있는 24핀 포트가 있고 상단에 UICC 칩을 장착하게 되어 있습니다.
24핀 포트라고는 해도 일반 휴대폰 충전기를 사용하시면 안 되고 가능한 한 전용 충전기로 충전하셔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에그의 가장 큰 단점은 심한 발열입니다. 1시간 이상 사용하면 겨울철에는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손난로로 사용해도 좋을 정도로 발열이 심합니다. 상부에 구멍이 많이 뚫려 있는 이유도 발열이 심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2시간 이상 연속으로 사용하면 온도가 너무 올라가서 뜨겁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가열됩니다. 그리고 심한 경우 보안 인증이 취소되어 초기화되기도 합니다(제가 엊그제 경험한 일). 그러면 보안 인증을 다시 설정해야 합니다. 그러니 장기간의 연속 사용을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원래 고진샤 넷북 프로모션을 통해 2년 약정으로 이미 와이브로 50G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집, 직장을 왔다갔다하다보니 넷북을 사용할 일이 거의 없더군요. 데이터도 항상 남고요. 그래서 에그에 와이브로 칩을 꽂아서 사용하려고 공기기를 알아봤더니 공기기는 구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와이브로 상품에 가입을 해야 에그를 구할 수 있다는군요. 그래서 저는 KT에 다니는 동생을 협박해서 공기기를 하나 빼앗았습니다. -_-;;; UICC칩을 장착하니 곧바로 사용이 가능하더군요.
에그를 이용한 와이브로 상품으로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기기값 자체가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50G 무제한 상품을 12달 약정하면 에그를 공짜로 주는 프로모션을 이용할 수도 있고 기기값은 분할 납부하고 한 달에 1만 원으로 1기가만 사용하는 다소 저렴한 상품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지하철에서건, 길거리에서건 언제든지 데이터 통신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아이폰 전성시대를 열어주는 완소 아이템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폰 사용자에게 필수 액세서리가 있다면 바로 이 '에그'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강력 추천하는 기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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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해외에서 자동로밍되는 것을 모르고, 혹은 알고 있지만 데이터 로밍 요금이 국내 수준으로 나온다고 착각하고 사용했다가 수십 만 원의 요금 폭탄을 맞고 떡실신하는 사용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아닌 경우에는 평소 사용하던 휴대폰을 갖고 해외에 나가도 음성 통화나 기껏해야 문자 몇 통 보내는 정도로만 사용하기 때문에 모르고 넘어가기 쉽지만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은 음성 통화보다 데이터 전송을 더 많이 하게 되는데 국내에서 사용하던 요금제가 해외에서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 요금이 그야말로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비쌉니다. 따라서 출장이든 여행이든 아이폰을 들고 해외에 가는 분들은 요금 폭탄을 맞지 않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점검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1. 아이폰 데이터 로밍 차단 부가 서비스 신청
:
1588-0608(로밍센터)로 전화(내선 1번)해서 데이터 로밍 차단 부가 서비스를 신청하겠다고 하세요.
무료 서비스이며
한번 신청하면 본인이 해지할 때까지 영구히 유지됩니다. 이 서비스를 신청하게 되면
해외에 나갈 때 자동으로 데이터 로밍이 차단되며 귀국하면 다시 데이터 로밍이 가능하게 되기 때문에 요금 폭탄을 맞지 않기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하는 서비스입니다.
2. '데이터 로밍' 옵션 꺼두기
: 데이터 로밍 차단 부가 서비스 신청으로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지만 혹시라도 모르니 아이폰에도 잠금 장치를 하는 것이 좋겠죠? 다음과 같이 합니다.
설정 -> 일반 -> 네트워크 -> 데이터 로밍 버튼 꺼두기
이렇게 해 두면 데이터 로밍이 되지 않습니다. 원래 데이터 로밍 버튼만 꺼두더라도 데이터 로밍이 되지 않지만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데이터 로밍 차단 부가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인데 '탈옥'한 아이폰이거나 하면 혹시 모르기 때문에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죠.
3. 3G 활성화 옵션 꺼두기
: 2번까지하면 데이터 로밍은 차단되지만 음성 통화 로밍은 됩니다. 그러니 로밍 자체를 하지 않으려는 분들은 3G 활성화 옵션까지 꺼두면 더욱 확실합니다. 해외에서 3G망을 이용해 데이터 로밍하는 것 때문에 요금 폭탄이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3G망 자체를 사용하지 않으면 걱정할 일이 아예 없는 것이지요. 3G 활성화 옵션은 다음과 같이 끕니다.
설정 -> 일반 -> 네트워크 -> 3G 활성화 버튼 꺼두기
4. 에어플레인 모드 사용
: 3번도 마음에 놓이지 않는 '환자'급의 꼼꼼돌이들을 위해 에어플레인 모드가 있습니다. 원래 에어플레인 모드는 기내에서 항공기 조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통신망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것인데 아이폰에서 이걸 작동시키면 그야말로 Wi Fi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이 설정합니다.
설정 -> 에어플레인 모드 켜기 -> Wi Fi 모드 활성화(에어플레인 모드를 켜면 Wi Fi 모드가 비활성화되기 때문에 활성화를 시켜야만 Wi Fi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음성 통화 로밍도 하지 않고 오로지 현지의 Wi Fi 구역에서만 아이폰을 사용하겠다고 마음먹은 분들(네, 바로 접니다. ^^)은 에어플레인 모드로 사용하시면 안전합니다.
데이터 로밍에 의한 요금 폭탄의 위력이 워낙 대단하기 때문에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마음으로 조심 또 조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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