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자꾸 위키리스크라고 쓰는 문제가;;;)와 공동 보조를 맞추고 있는 독일 슈피겔지의 두 기자가 쓴 '위키리스크 : 권력에 속지 않을 권리(2011)'를 북 크로싱합니다.
2010년은 미국의 간담이 서늘했던 한 해가 아닐까 싶습니다. 줄리안 어산지가 이끄는 위키리크스가 미국의 추악함을 온 천하에 폭로했으니까요.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미국 당국은 뒤늦게서야 줄리안 어산지 흠집내기와 입 틀어막기에 나서고 있지만 잘 될지 의문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막는 가장 큰 방해물 중 하나가 위키리크스라는 시각도 있는 것을 보면 보통내기들이 아니니까요. 그냥 제거하기에는 이미 너무 큰 거물이 되었나요?
그렇지 않아도 위키리크스에 대해 궁금했는데(지금은 아이패드의 Flipboard 어플로 정기구독하고 있삼) 풍림화산님이 친히 선물해주셔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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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가끔 막강한 힘을 가진 국가나 대기업이 정보를 독점하고 악용하면서 그걸 대중에게 폭로하려는 사람을 제거하려 하는 음모 영화를 볼 때마다 두 주먹 불끈 쥐고 분개하면서 도저히 이들이 손을 쓰지 못하도록 세상 모든 사람들이 보는 인터넷에 공개하는 꿈을 꾸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걸 실제로 실행에 옮긴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줄리안 어산지입니다.
미국에게 2010년은 그야말로 악몽과 같은 한 해였을겁니다. 미국이 독점하고 감추고 싶었던 정보와 치부가 세상에 드러나서 세계 초강대국의 추악한 면모가 온 천하에 폭로된 해였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의 위키리크스의 활동에는 100% 동감하고 지지하지만 행보가 불안정하여 위태위태하게 느껴지는 줄리안 어산지 홀로 이끄는 위키리크스는 좀 위태위태해보입니다. 이미 미국이 적으로 선포하고 반격에 나섰기 때문에 사소한 실수 하나로도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빠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어산지가 의지했던 네트워크의 힘을 믿고 권한 분산과 함께 신뢰의 힘도 믿었으면 좋겠습니다.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가끔 위키리스크가 공개한 자료 때문에 현지의 정보원들과 군인들의 목숨이 위험해진다는 논리를 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런 우려에는 동감합니다. 그리고 공리주의에 입각해서 정보 공개로 더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는 논리에 매달리지도 않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슈피겔'의 설립자 루돌프 아우크슈타인이 한 말, '좋은 저널리즘은 보이도록 허락된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것을 보여야 한다'는 원칙에 동의합니다. 정부나 기업을 그들이 저지른 당혹스럽고 파렴치한 행동이 초래한 상황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언론이 할 일이 아닙니다. 그런 짓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하는데 당위성으로 포장하고 그 이득을 자신만 누리면서 이제 그 추악함을 폭로하려고 하니 거기에 연루된 사람의 목숨값으로 협박하다니 치졸한 짓입니다.
그래서 위키리크스를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요구합니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일지의 공개, 미국의 외교문서 공개를 비난하고 싶다면 위키리크스가 중국, 북한, 러시아의 정보를 공개할 때에도 똑같은 논조를 유지하세요. 그러지 못할거면 입 닥치고요. 자가당착이라는 고사성어의 뜻도 다시 한번 찾아보시고.
올 2월에 위키리크스에 관한 책이 거의 동시에 두 권 발간되었습니다.
줄리안 어산지와 함께 위키리크스를 이끌다 openleaks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는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가 쓴 책이 있고 '슈피겔'의 두 기자가 공저한 이 책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좀 더 더 객관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앞의 책을 제가 읽어보지 않아 비교는 불가능합니다). 아무래도 어산지와 등 지고 나온 사람이 쓴 책이라 감정과 주관이 많이 개입되었을 것 같거든요.
어쨌거나 이 책은 소설처럼 흥미진진하면서도 위키리크스의 활동에 대해 상당히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 위키리크스와 이를 이끄는 줄리안 어산지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이 얼마나 추악한 악의 축인지도 다시 한번 확인하고요. 하여간 지구 상에서 제일 먼저 붕괴되어야 하는 나라임에 틀림이 없다니까요.
이 책은 고맙게도 제 블로그 및 트위터 이웃인 풍림화산님께서 읽어보라고 직접 선물해 주신 책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 말씀 드립니다.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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