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YES24
제가
시공사를 보이코트 하기 이전에 구입한 책이니 최소한 몇 년은 제 책장에서 묵었을 겁니다. 출판사는 보지도 않고 작가나 서평만 보고 책을 사던 시절이었니까요.
이 책은 따스하면서도 힘찬 필체로 폭넓은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인기 작가 모리 에토의 2006년 135회 나오키 상 수상작인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를 수록한 단편집입니다.
'그릇을 찾아서', '강아지의 산책', '수호신', '종소리', 'X세대',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 이렇게 6편의 단편 소설을 수록하고 있으며 일부러 그렇게 배치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에는 가볍게 흥미로운 단편으로 시작해서 조금씩 무게감을 더하다가 중반 이후에 감동과 폭풍 눈물로 몰아치는 방식으로 6편의 소설을 배치했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는데 일단 재미있습니다. 재미란 건 사람에 따라 다른 영역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니 보장은 못 하겠고, 다른 하나는 꽤 독특합니다. 이건 누구나 느낄 수 있을 수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한 편 한 편 모두 좋았지만 제가 X세대여서 그런지 이 단편집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도 물론 아주 좋았지만)보다 오히려 'X세대'가 더 감명 깊고 뭉클하더군요.
역자인 김난주 선생의 말처럼 이 단편집에 실린 소설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자신만의 가치관과 삶의 기준을 지켜내려고 애쓰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그런지 읽으면서 힘이 되더군요.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어떻게 사는 것이 정말 가치롭게 사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배부른 사람이든 배고픈 사람이든 가리지 않고 필요해진 이 사회에 때맞춰 던져진 신호탄이 아닐까 싶습니다.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시공사 책은 사지 말고 월덴 3의 북 크로싱으로 읽으세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687
★★☆☆☆
이미지 출처 :
YES24
제가 트위터를 처음 시작해 타임라인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있을 때 노회찬님이 강력 추천하는 걸 보고 갈무리 해 두었다가 읽게 된 책입니다. 전에는 시사IN의 책 소개를 주로 눈여겨 보곤 했는데 요새는 트위터에서도 좋은 책을 많이 건진다는... 읽는 속도에 비해 쌓이는 속도가 훨씬 빨라서 문제이죠. ㅠ.ㅠ
이 책은 속칭 디지털 전문가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돈 탭스콧이 썼습니다. 원래 이 사람의 전공 분야는 비지니스 전략 분야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위키노믹스'로 유명세를 탔고요.
이 사람이 무려 630페이지에 달하는 하드커버 양장본을 통해 주장하고 싶은 핵심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면 바로 이것입니다.
"넷세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넘치지만 그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기성 세대의 노파심과 두려움이 오히려 문제이다. 미래의 세상은 그들이 지배할 것이다"
이 책에서 반복해서 나오는 넷세대는 베이비 붐 세대가 낳은 자식들을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저는 이 넷세대와 가장 닮은 전자 기기 및 인터넷 사용 세대 중 최연장층에 속합니다. 소위 X세대이죠. 어찌 보면 X세대는 축복받은 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사회 체제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했으면서도 넷세태에 버금가는 전자 기기 활용 능력을 갖고 있으니까요. X세대 바로 윗세대만 해도 이미 악전고투 중입니다.
왜 넷세대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고 그들이 세상을 지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책을 직접 읽어보시면 알게 될 테고, 저자가 정리한 넷세대의 8가지 기준만 살짝 살펴보겠습니다.
* 넷세대의 8가지 기준
1. 넷세대는 그들이 하는 모든 일에서 자유를 원한다. 여기서 자유는 선택의 자유부터 표현의 자유까지 다양하다.
2. 넷세대는 맞춤화하고 개인화 하는 것을 사랑한다.
3. 넷세대는 새로운 감시자다.
4. 넷세대는 무엇을 사고, 어디서 일할지 결정할 때 기업의 성실성과 정직함을 중요하게 여긴다. -> 이건 넷세대가 매스미디어의 세뇌 전략을 얼마나 방어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5. 넷세대는 일, 교육, 사회생활에서 엔터테인먼트와 놀이를 원한다.
6. 넷세대는 협업과 관계를 중시한다.
-> 이 또한 핵가족과 출산율 하락의 영향을 얼마나 잘 흡수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7. 넷세대는 속도를 요구한다. 8. 넷세대는 혁신을 주도한다.
넷세대가 대충 어떤 부류의 사람들인지 아실 수 있겠지요?
저는 기본적으로 추천사로 빼곡하게 채워진 책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데 불행히도 이 책이 그런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전세계적인 설문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책을 썼지만 사람들이 응답한 것과 실제 행동이 불일치 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 책에서 저자도 이를 지적하고 있지만 자신에게 적용할 생각까지는 못했나 봅니다.
그 밖에도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해석들이 곳곳에 눈에 띄는데 예를 들어 넷세대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근거 중 하나로 전 세계 넷세대 1,000명에게 "잘생긴 사람과 똑똑한 사람 중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고 물었을 때 70%가 똑똑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는 통계 결과를 인용했는데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닙니까. 과학 기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잘생긴 사람 되는 것이 똑똑한 사람 되는 것보다 더 쉽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잖아요. 사람이 어떤 것을 선택할 때 하고 싶은 것과 가능성의 저울질을 얼마나 치열하게 하는데...
그래서 저는 이 책에 대해 판단을 보류하며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으로 냉철하게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다만 두 가지의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의하는데 하나는 미래에는 twitter와 같은 social network가 모든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거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처럼 개인 사생활을 social network에 무분별하게 공개하는 것의 엄청난 피해가 곧 사람들을 덮치게 될 거라는 점입니다. 제 눈에는 뻔히 보이는 데 사람들은 좀 무감각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저는 facebook이나 싸이월드 등 개인적인 정보를 노출하는 어떤 서비스도 이용하고 있지 않으며 이 블로그마저도 익명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겁이 좀 많습니다. ^^;;;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