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에서는 길을 가다 보면 집 앞에 이렇게 물통이나 워터 저그를 세워놓은 걸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목 마른 사람은 누구나 물을 마시라고 하는 일종의 보시 같습니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버마 사람들의 마음 씀씀이가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호텔 근처에 있는 일종의 '구멍가게'입니다. 과자나 사탕 등 주전부리를 매달아 놓은 게 정겨워서 찍어봤습니다. 옛날에는 우리나라에도 먼지털이개로 뽀얗게 앉은 먼지를 떨어내던 구멍가게가 동네마다 있었는데 말이죠. 지금은 거의 대부분 편의점이 대체했지만...
돌아오는 길에 호텔 바로 옆에 있는 Alex's Deli에 들렀습니다. 호텔 뷔페에 베이커리를 공급하는 걸로 봐서 호텔과 연결되어 있는 가게가 아닌가 싶었는데 가격도 관광객 전용이라서 사악합니다. 현지인들이 사먹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네요.
지붕이 있는 골목을 사이에 두고 왼쪽이 Alex's Deli이고 오른쪽이 호텔인데 호텔 쪽 벽에 식탁을 붙여서 장사하는 걸 보면 호텔과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인 추론이겠지요. 철창살 안쪽으로 보이는 게 호텔의 내부 정원입니다.
출출해서 워터멜론 주스(3,000 짯)하고 뱅 오 쇼콜라(2,400 짯)를 샀는데 5% 부가세까지 붙습니다. 역시나 관광객을 대상으로 장사하는 집이 맞겠죠. 동남아에서는 역시나 워터멜론 주스인데 너무 달지 않아서 더 좋았습니다. 너무 달면 마시고 나서 또 목마르거든요.
씻고 시원한 방에서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비건용 음식점 평가앱인 'Happy Cow'로 검색해 보니 운좋게도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더군요.
거리 상으로는 가깝지만 주택가 한가운데 위치한데다 들어가는 길목에 가로등 하나 없기 때문에 어두워서 지나치기 쉽겠더군요. 보시는 것처럼 네온사인은 고사하고 외부에 불켜진 간판 하나 없어서 아는 사람만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Nourish Cafe'는 Yangon Yoga House에서 운영하는 에코 프렌들리 레스토랑으로 겉에서 보는 것과 달리 내부 인테리어가 깔끔합니다. 아직 소개 포스팅을 안 했지만 이태원의 'Plant'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죠.
메뉴판을 보니 꿀과 요거트 종류만 빼면 거의 비건 수준입니다.
요가 센터에서 운영하는 곳이어서 그런지 신을 벗고 들어가더군요. 신기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알맹 상점'처럼 한쪽에는 여러가지 친환경 제품도 판매하는 섹션이 있습니다.
이 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nourish burger하고 pumpkin curry에 밥을 추가해서 주문했습니다. 생강이 들어있어 소화에 도움이 된다는 yogi tea(2,500 짯)도 한 잔 주문했고요.
이게 nourish burger(12,000 짯)입니다. 모두 비건 재료로 만들었고요. 일단 재료가 굉장히 신선하고 맛도 괜찮았습니다. 가격은 확실히 세네요.
이게 pumpkin curry(5,000 짯)입니다. 500짯에 밥만 추가할 수 있습니다. nourish burger보다 훨씬 저렴하죠. 맛도 괜찮았습니다.
현지 물가와 비교하면 비싼 편이지만 제 입장에서는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었습니다.
nourish cafe는 밤 9시까지 영업하는데 비건이고 근처 숙소에 묵으신다면 추천합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만난 '찡쪽'들. 원래 귀여운데 푸른 네온사인 간판 근처에 있으니 푸르딩딩해서 좀 흉칙하게 보이네요.
Alex's Deli는 벌써 문을 닫았습니다. 내일은 만달레이로 떠나야 하기 때문에 짐을 싸고 일찍 쉬기로 했습니다.
호텔 로비에 기념품을 판매하는 부스가 있지만 양곤은 어차피 다시 돌아올 예정이니 여행 초기부터 기념품을 사서 들고 다니는 부담을 질 필요는 없겠죠.
Loft hotel은 고급 호텔은 아니지만 분위기가 상당히 이국적이고 복도마저도 감각적으로 인테리어를 해 놔서 들락거릴 때마다 눈이 즐거웠습니다.
아까 시내로 나갔을 때 사온 두부 튀김 스넥을 안주로 미얀마 맥주로 간단히 입가심을 했습니다. 이번 여행 첫 맥주여서 그런지 몰라도 맛있네요.
12월 16일 여행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번 여행은 공항에서 호텔까지 이동하는 모든 여정을 Mozio 앱을 이용해 예약했는데 내일 아침에 공항으로 이동하는 것도 앱에서 해결하려고 했지만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는데 잘 안 되더군요. 그래서 그냥 택시를 부르기로 했습니다. 로비로 내려가 이야기를 하니 앱으로 부르는 픽업 서비스는 46불인데 택시로는 10,000 짯 밖에 안 한다네요. 역시나 제가 호구 잡혔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이미 늦었지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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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e Pyi Swar Vegetarian Center 점심 식사
- Fried Rice Noodle : 2,000 짯
- Bean Curd Molling : 2,000 짯
- Rice X 2 : 800 X 2 = 1,600 짯
- 콜라 1캔 : 900 짯
- Pokka 오렌지 주스 1캔 : 900 짯
= 7,400 짯
* New Life 아이스크림
- 코코넛 아이스크림 : 1,000 짯
- 초컬릿 아이스크림 : 1,000 짯
= 2,000 짯
* Cafe Amazon
- 아이스 리치 쥬스 : 2,650 짯
- 페퍼민트 모카 frosty magic : 4,200 짯
= 6,850 짯
* 장 본 것
- 미얀마 맥주 330ml 1캔 : 1,150 짯
- 바나나 1개 : 547 짯
- 사과 2개 : 1,250 짯
- 김치 라면 2개 : 300 X 2 = 600 짯
- 프라이드 두부 스넥 1봉지 : 700 짯
- 뽀빠산 유기농 커피 2봉지 : 2,550 X 2 = 5,100 짯
- Sui Genius 유기농 커피 : 7,500 짯
- 블랙 티백(25개 들이) w/ 레몬 1박스 : 3,800 짯
= 20,647 짯
* Alex's Deli
- 워터 멜론 주스 : 3,000 X 2 = 6,000 짯
- 뱅 오 쇼콜라 1개 : 2,400 짯
= 8,400 + 420(5%세금) = 8,820 짯
* Nourish Cafe 저녁 식사
- Nourish Burger : 12,000 짯
- Pumpkin Curry : 5,000 짯
- 밥 추가 : 500 짯
- Yogi tea : 2,500 짯
= 20,000 짯
* 공항으로 가는 픽업 택시 예약 : 10,000 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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