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havioral observation - 해당되는 글 3건
심리평가보고서에는 행동 관찰(Behavioral Observation)이라는 내용 영역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수검자의 관찰된 행동을 통해 수검자의 모습을 좀 더 명확히 드러내기 위해 작성하는거지요.
행동 관찰 영역에 기술되는 수검자의 행동은 종합심리평가를 기준으로 크게 '검사 전 대기실에서 보인 행동', '검사 중 수검자가 보인 행동과 반응 태도', '검사 후 면담에서 보인 행동'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중 검사 중 수검자가 보인 행동과 반응 태도가 제일 중요하고 분량도 가장 많죠.
행동 관찰 영역을 기술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표준화된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의뢰 사유에 연동하는 방식입니다.
표준화된 방식은 그야말로 수검자의 외양, 검사자를 대하는 태도, 검사 자극을 다루는 행동 방식, 검사 중 감정을 표출, 혹은 감추기 위해 동원되는 다양한 제스처와 얼굴 표정 등을 활용해 수검자의 이미지가 최대한 생생하게 떠오를 수 있도록 기술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키와 몸무게가 얼마이며, 어떤 옷을 입고 왔고 액세서리는 어떤 것을 착용했으며 위생 상태는 어떠한지, 검사자와 눈맞춤이 적절한지, 표정이 굳어 있지는 않은지, 손떨림이나 초조함, 불안을 드러내는 특징적인 행동은 없는지 등을 세밀하게 묘사하게 됩니다.
표준화된 방식은 수검자의 모습을 최대한 생생하게 드러내는 것이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지극히 특징적인(때로는 이상한) 행동 특징들을 선별하게 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즉 수검자가 호소하는 증상이나 문제와는 별 상관없는 두드러진 특징들이 검사자의 주관적인 선호에 따라 선별될 수 있다는 약점이 있는거죠. 그래서 화장이 나이에 맞지 않게 너무 진하다든가, 옷차림이 너무 선정적이라든가, 문신이 눈에 띈다든가, 특이한 곳에 피어싱을 했다든가, 땀이 많이 흘러 검사지가 젖었다든가(사실은 다한 증세일 수 있는데) 하는 내용이 주된 모습으로 강조될 수 있어 이후 제시되는 심리검사 결과와 상충되거나 뭔가 걸맞지 않는 생뚱맞은(혹은 지나치게 튀는) 모습으로 기술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식을 사용할 수 있는데 바로 의뢰 사유와 연동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심리평가 의뢰 사유가 우울 장애를 변별하는 것인 수검자가 있다고 할 때, 우울 장애를 겪고 있는 수검자에게 기대되는 행동 특징들이 검사 중에 나타나는지, 혹은 전혀 반대되는 양상들이 나타나는지에 초점을 맞춰 기술하는 겁니다. 검사자와 눈 맞춤을 피하고 표정이 어두우며, 반응 속도가 전반적으로 느리고 필압도 약하고 심지어는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을 정도로 무기력하고 지친 모습이 관찰된다면 우울 장애를 지지하는 행동 관찰 결과가 될 수 있는거지요. 아니면 정 반대로 기운차게 검사실에 입실하고 시종일관 만면에 미소를 띠며, 검사자가 검사 지시를 마치기도 전에 충동적으로 과제 수행을 시작하고, 반응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면 검사 의뢰 사유였던 우울 장애와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기술되는거지요.
그래서 심리평가보고서 작성 시 초심자는 표준화된 기술 방식으로 행동 관찰 영역을 작성하는 것을 먼저 연습할 수 있지만 수검자의 모습을 좀 더 생생하게 묘사하고 싶거나 심리검사 결과와 연동하여 작성하고 싶은 분이라면 의뢰 사유를 염두에 둔 기술 방식을 고려해 보시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더 드리자면, 행동 관찰의 기술은 종합심리평가보고서 작성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대면 검사를 하지 않는 선별심리평가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TCI/JTCI, MMPI-2/A, SCT 등 자기 보고형 검사처럼 활용할 수 있는 검사 도구를 주로 사용하는 선별심리평가에서도 검사지를 제공할 때 orientation을 하는 절차가 있고 질문지를 직접 수령하는 과정에서도 간략하게나마 면담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때 관찰한 내용을 행동 관찰 영역에 통합할 수 있습니다. 꼭 대면 검사에서 관찰한 행동 특징만을 사용하려고 고집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태그 -
behavioral observation,
JTCI,
MMPI-2,
MMPI-A,
TCI,
검사자,
선별심리평가,
수검자,
심리검사,
심리평가,
심리평가보고서,
의뢰 사유,
자기 보고형 검사,
종합심리평가,
행동 관찰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234
심리평가보고서를 작성할 때 행동 관찰(behavioral observation) 영역은 다른 영역에 비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심리평가보고서 작성법에 근거하여 외양(appearance), 검사 태도, 평가자와 상호 작용 패턴, 반응 양상 등을 routine하게 쓰는 경우가 많죠.
물론 그렇게 쓴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닙니다만 개인적으로 좀 아쉬운 작성법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행동 관찰 영역도 피검자의 문제 영역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원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행동 관찰 영역을 기술할 때에도 의뢰 사유와 연결해서 써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우울한 기분이 계속 지속되고,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나며, 매사에 무기력하고 모든 것이 귀찮아서 끼니도 자주 거르는 문제로 도움을 청했고 우울증을 변별 진단하기 위해 심리평가가 의뢰된 피검자가 있다고 해 보죠.
변별 진단이 의뢰 사유 중 하나일테니 우울증인지 아닌지를 심리평가를 통해 가려내야 할 겁니다.
그럴 때 행동 관찰 영역에는 이 피검자의 모습이나 검사 중 보이는 행동, 평가자와 상호작용하는 모습이 우울증 환자의 그것인지 관찰해서 기록하는 겁니다. 반응 속도가 느린지, 평가자와 눈맞춤이 어려울 정도로 시선을 피하는지, 투사법 검사 중 눈물을 흘린다든지, 그리기 과제에서는 필압이 지나치게 약하다든지 등에 대해서요.
반대로 우울증 변별이 필요한 피검자인데 자주 웃고 반응 속도도 빠르고 자발적인 의사 표현이 많고 해서 전형적인 우울증으로 보기에 어려운 모습을 보이는지를 기술해도 좋습니다.
의뢰 사유와 연결해서 주된 가설을 지지하는 방식으로 행동했는지 아니면 반대로 기각하는 방식으로 행동했는지에 초점을 잡고 쓰는 것입니다.
이 피검자가 뿔테 안경을 쓰고 왔는지, 휴대폰이 최신 스마트폰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피검자가 검사 중 했던 말 중 조금이라도 특이하게 여겨지는 것을 기준없이 나열하는 것도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불필요한 정보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심리평가를 실시하는 의뢰 사유와 목적이 분명하다면 행동 관찰 영역도 그에 맞춰 연결성있게 기술하는 것이 좀 더 깔끔한 심리평가보고서를 작성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태그 -
behavioral observation,
검사 태도,
반응 양상,
변별 진단,
상호 작용 패턴,
심리검사,
심리평가,
심리평가보고서,
외양,
의뢰 사유,
평가자,
피검자,
행동 관찰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314
심리평가보고서는 심리검사 결과를 토대로 검사 시 관찰된 행동 양상과 면담 내용까지 종합해서 작성하게 됩니다. 심리검사 결과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행동 관찰(behavioral observation)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듯 취급되지만 의외로 피검자를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ADHD가 의심되는 아동이 왔을 때에는 검사 시 과잉 행동 등 주의력 문제가 의심되는 양상이 나타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고 만성 정신분열병이 의심되는 환자가 왔을 때에는 hygiene care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이죠.
그런데 많은 선생님들이 정작 심리평가보고서를 작성할 때에는 아무런 기준 없이 검사 또는 면담에서 눈에 띄었던 특징적인 피검자의 모습만을 나열하는데 그치곤 합니다. 그래서 정리해봤습니다.
심리평가보고서의 behavioral observation 영역을 기술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무엇보다도 의뢰 사유와 관련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기술해야 합니다. 위에서 예로 든 ADHD 의심 아동이라면 꼼지락 거리는 행동이라든가, 충동적인 반응 양상을 확인해서 기술해야지 무슨 안경을 쓰고 있었는지, 얼굴이 하얀 지 등은 별로 중요한 정보가 아닙니다. MDD가 의심되는 환자라면 면담 시 눈물을 흘린다든지, 의욕이 없어 반응 속도가 느리다든지, 얼굴 표정이 어둡다든지, 잠을 잘 수 없어서 눈이 충혈되었다든지 하는 정보가 중요하겠지요.
둘째, 의뢰 사유와 관련있는 내용이 두드러지지 않을 경우에는 다음의 순서로 기술하되 피검자가 검사실에 들어와서 검사와 면담을 마치고 나가는 시간 순서를 따릅니다.
1) 피검자의 외양(appearances)을 기술합니다. 이 때, 피검자의 특징적인 모습만 강조하지 말고 가능한 한 피검자의 문제를 드러내는 측면에 집중합니다.
2) 평가자와 상호 작용(interaction) 양상을 기술합니다. 눈 맞춤을 잘 하는지, 평가자의 검사 지시는 잘 이해하는지, 자발적인 언어 표현은 있는지, 평가자를 향한 positive affect는 드러나는지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3) 피검자의 검사 수행 양상을 기술합니다. 반응 속도가 빠른지, 충동적인 모습은 없는지, 수행 동기는 충분한 지, 그리기 과제 수행 시 필압은 적절한지 등을 기술합니다.
각 영역을 들여쓰기해서 단락을 나누어 기술하면 보기에도 좋고 behavioral observation만 읽어도 피검자의 모습이 대충은 그려지게 됩니다.
제가 제안하는 방법이 정답은 아니지만 심리평가보고서를 쓸 때 behavioral observation 영역에 무엇을 써야 할 지 고민이 되는 선생님들에게 대안 제시는 될 것 같아서 말씀드렸습니다.
태그 -
ADHD,
behavioral observation,
MDD,
검사자,
상호 작용,
심리검사,
심리평가,
심리평가보고서,
외양,
의뢰 사유,
평가자,
피검자,
행동 관찰,
환자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