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커피 뿐 아니라 차도 좋아하는데 커피와 달리 차는 아무 때나 편리하게 마시기에는 여러가지 제약 사항이 많습니다. infuser 등의 휴대가 불편하고 보온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 여러 잔을 우려 마시기에 번거롭기 때문에 장비(?)가 다 갖춰진 집이나 직장에서만 가끔씩 마시곤 했지요.
하지만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나 봅니다. 이런 물건이 나왔습니다.
Vitantonio라는 티 텀블러인데요. 별 거 아닌데 아이디어가 꽤 좋습니다. 일본 제품이고요.
얼핏 보면 일반 텀블러와 똑같이 생겼는데 자세히 보면 뚜껑이 위 아래에 모두 있습니다. 그리고 한쪽에는 차 거름망이 장착되어 있죠.
거름망이 있는 쪽 뚜껑을 열면 보시는 것처럼 촘촘한 거름망이 들어 있습니다. 당연히 분리 세척할 수 있고요. 여기에 평소 찻잎을 넣어 갖고 다니다가 뜨거운 물만 부으면 곧바로 신선한 차를 우려내 마실 수 있는거지요. 그러면 그냥 휴대용 infuser와 뭐가 다르냐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일단
대만 여행 때 사 온 고산 우롱차의 찻잎을 담았습니다. 그리고는 뚜껑을 닫고 뒤집습니다.
반대편 뚜껑을 열면 중간 마개가 보이는데 중간 마개를 빼고 뜨거운 물을 넣습니다. 그리고 마개를 넣고 뚜껑을 닫습니다.
이 텀블러의 비밀은 거름망이 있는 부분과 뜨거운 물이 있는 부분을 열고 닫을 수 있는 분리 밸브입니다. 몸통을 돌려서 개폐합니다.
그러니까 평소에 거름망에 찻잎을 넣고 밸브를 닫은 채로 다니다가 차를 마시고 싶으면 뜨거운 물을 넣어서 밸브를 열면 물이 쏟아져 들어가 차가 우러나는 것이고 적당한 시간이 지난 후 반대로 뒤집어서 밸브를 닫으면 거름망과 물이 분리되니 차를 마신 뒤에 또 마시고 싶으면 뜨거운 물을 넣고 다시 밸브를 열면 되는 것이죠. 언뜻 들으면 복잡해 보이는 사용 방법이지만 한 번만 해 보면 알 수 있을 정도로 쉽습니다.
텀블러로 휴대성을 잡았고,
분리 밸브로 여러 번 거를 수 있는 실용성과 농도를 잡았으며,
이중 구조로 보온성까지 잡았네요.
게다가 용기는 인체에 무해해 아기 우유병으로도 쓰이는 친환경 재질인 트라이탄이라서 더욱 안심입니다. 만듦새도 탄탄합니다.
티 전용이라서 탄산음료나 커피를 넣으면 안 되기 때문에 저는 커피용 텀블러도 하나 더 갖고 다니지만 어디서나 원하는 차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것만으로도 대만족인 제품입니다. 차 매니아만 대상으로 팔아도 틈새 시장을 확실히 공략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봅니다.
이중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용량이 380ml에 불과한데도 330g정도로 생각보다 무겁지만 체감 상 휴대성이 문제될 정도는 아닙니다. 여러 번 마실 수 있다는 걸 감안하면 오히려 작기 때문에 여성들이 토드백에 넣어서 갖고 다녀도 충분한 크기인 것 같아요.
최근에 바꾼 백팩이 양쪽의 매쉬 파우치에 텀블러를 2개까지 담을 수 있는 구조인데 우연의 일치네요. 당분간 더치 커피 텀블러와 이 제품을 모두 갖고 다닐 것 같습니다. :)
* 장점- 뜨거운 물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바로 우린 차를 마실 수 있는 강력한 휴대성
- 이중 구조로 손을 데지 않고 뜨거운 차를 곧바로 마실 수 있으며 약보온도 가능
- 만듦새도 훌륭하고 디자인도 멋짐
- 합리적인 가격(지름신의 성전 펀샵에서 2017년 12월 16일 현재 32,400원에 판매 중)
* 단점
- 이중 개폐 구조인 밸브 때문에 세척이 어려움 : 보틀 브라이트 같은 텀블러 세척제 필수
- 보온성이 일반 텀블러에 비해 다소 떨어짐 : 체감 상 2시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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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께서 터키 여행 선물로 사다 주신 차입니다. 제가 2006년에 터키 여행을 갔을 때는 주로 애플티만 많이 마셨기 때문에 Black Tea가 있는 줄은 몰랐어요.
포스팅을 하느라고 검색을 해 보니 HazerBaba가 꽤 유명한 브랜드더군요.
올 6월에 싱가포르 여행을 갔을 때도 무스타파 센터의 한 켠에 HazerBaba의 각종 tea가 쌓여 있는 걸 본 기억이 납니다. 사실 HazerBaba로 검색을 해 보면 이 차보다 애플티가 더 많이 뜹니다. 워낙 애플티가 유명하니 그렇죠.
150g들이 Tin Can입니다. 어떻게 우려내어 마시면 좋은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게 눈에 띄네요. 가격은 터키 리라로 15리라 정도합니다. 그랜드 바자르 등에서 사면 조금 더 싸게 구할 수 있을 겁니다.
찻잎은 검은빛이 많이 도는데 아주 잘게 분쇄되어 있어 거름망이 아주 촘촘한 infuser를 사용하셔야 합니다.
가향이 되어 있지 않은 오리지널 홍차라서 향이 강한 걸 좋아하는 분들은 어떻게 느끼실 지 모르겠는데 저는 살짝 중후한 맛이 나는 홍차를 더 좋아하는지라.....
찻잎을 많이 넣어서 우려도 그렇게 진해지지 않기 않기 때문에 큰 부담없이 편하게 마실 수 있는 홍차입니다. 부지런히 마셨는데도 아직 남았어요. 다 마신 후에는 다른 루트로 구할 수 있는지 찾아볼까 생각 중입니다.
홍차를 좋아하는 분들께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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