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좀 뜸하지만 작년 초까지 인디고고(Indiegogo)나 킥스타터(Kickstarter)의 제품 펀딩을 꽤 많이 했습니다. 제가 신기한 물건을 좋아하는데 두 펀딩 사이트에 워낙 특이한 아이디어 제품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비슷한 서비스인 와디즈나 텀블벅과 달리 인디고고나 킥스타터는 펀딩에 성공한 뒤에도 먹튀하는 Campaigner들이 꽤 있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펀딩해야 합니다. 특히 고가의 물건에 펀딩할 때에는 주의가 필요하죠. 저는 요새 우선 몇 번의 펀딩에 성공하고 제품도 제대로 배송한 Campaigner들의 관심이 가는 후속작만 선별해서 펀딩하곤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제품은 2017년 11월에 인디고고에서 펀딩에 성공한, 네덜란드의 Innovative Brands사의 무드램프입니다. 당시에는 우리 돈으로 3천 만 원 정도의 액수에 불과했으나 이 때의 성공을 바탕으로 1년 뒤에 신제품인 3.0 무드램프를 다양한 제품군으로 다시 내놓았고 이것도 성공적으로 펀딩했습니다. 이 제품이 마음에 들어서 저는 3.0도 구매했죠. 이건 나중에 다시 리뷰하겠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어떤 제품인지 살펴보겠습니다.
간단한 사양을 살펴보면 터치 센서, 1,600만 컬러, 조절가능한 450루멘 밝기, 최대 100시간의 실행 시간을 제공합니다. 램프의 수명은 50,000 시간 이상이라고 하니 거의 반영구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계속 사용 중인데 밝기가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네요. 단점에서 말씀드리겠지만 램프의 수명보다는 배터리의 수명이 더 빨리 저하되는 것 같습니다.
패키징 디자인도 깔끔합니다. 박스 안에 무드램프가 들어있고 왼쪽 박스에는 파우치와 삼각대, 충전선 등이 들어있고 위에 설명서가 올려져 있습니다.
5V/3A micro-USB 어댑터를 연결해서 내장된 배터리(13,600mah)를 충전합니다. 실리콘 캡이 씌워져 있는 이유는 이 램프가 Splash Proof라서 물이 들어가지 말라고 그런 겁니다. 물 속에 넣으면 안 되지만 욕실에서 반신욕 할 때 무드 램프로 사용하다 물이 튀는 정도는 충분히 방수가 됩니다.
램프의 바닥면입니다. 상표와 각종 인증 내용이 각인되어 있고 가운데 보이는 홀은 1/4 tripod connector입니다.
그냥 바닥에 놓고 써도 되지만 삼각대 위에 올리거나 병 위에 올려서 사용할 수 있는 candle holder 등의 액세서리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냥 대나무 손잡이를 연결해서 사용했는데 리조트에서 사용하기에는 그게 제일 들고 다니기 편하더군요.
램프 옆 면에 보시는 것과 같은 아이콘들이 몇 개 있는데 터치 센서로 되어 있어 색깔을 바꾸거나 밝기를 조절하거나 미리 입력되어 있는 3개의 프로그램(시간이 지나면 색깔이 계속 바뀌는 모드 등)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온/오프 버튼이 없습니다. 이 무드램프는 shake sensor가 있어서 위 아래로 세 번 움직이면 켜고 끌 수 있습니다. 모든 동작을 터치 센서로 하기 때문에 실수로 켜거나 끄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shake sensor를 사용한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어떤 색깔이 나오는 지 한번 보겠습니다.
이건 미리 프로그램되어 있는 Lava mode입니다. 용암처럼 정열적인 붉은 색이 인상적입니다.
당연히 노란색도 가능합니다. 분위기에 따라 본인이 원하는 색을 조절해서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1,600만 컬러를 지원한다고는 하나 인간의 눈이 그걸 구분하지도 못하고 터치 센서가 그렇게까지 예민하지 않아서 한 10가지 정도의 색깔을 주로 사용하게 되지만 그래도 충분히 다양한 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하얀색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무드 램프가 아니라 길을 밝히기 위한 조명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신 이렇게 강렬한 빛을 내면 8시간 정도만 연속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발 앞을 밝히기 위해서 이 모드로 해서 손잡이를 들고 리조트를 돌아다니면서 유용하게 썼습니다. 빛이 워낙 밝아서 일반적인 랜턴보다 훨씬 유용했습니다. 부피가 꽤 있는데도 몰디브까지 꾸역꾸역 들고 간 보람이 있었죠.
꼭 휴양지로 여행갈 때 뿐 아니라 평소 집에서도 무드 램프로 사용하면 최고입니다. 아, 물론 2.1보다는 다음에 소개할 3.0이 최신 버전의 제품이기 때문에 구입을 하신다면 3.0이 좋을 수도 있겠죠. 그건 무선 충전 기능까지 탑재되어 있거든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휴양지에서는 이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3.0 버전은 손잡이가 없기도 하고 아날로그 감성과는 거리가 멀거든요.
장점
* 깔끔한 디자인
* 대부분의 기능을 터치 센서로 작동하기 때문에 군더더기가 없음
* 무엇보다 매우 다양한 색깔과 밝기를 마음대로 조절해서 분위기에 맞는 연출이 가능함. 휴양지에서 최고
* splash proof라서 해변에서 사용하기 좋음
단점
* 배터리 용량이 13,600mah라고 하지만 실제 사용해보니 1년이 지나면 금방 방전되는 느낌임
* 충전 어댑터가 본체 안 쪽에 들어가 있어 제공되는 micro-USB 충전 케이블만 사용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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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여름 경에 볼펜과 같은 필기감을 자랑하는 스타일러스펜인
'iPen'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리뷰 포스팅도 긍정적으로 작성했고 실제로도 꽤 만족스럽게 사용했는데 오래 사용하다 보니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iPen은 펜촉이 눌리면서 전기 신호가 발생하고 그걸 리시버가 수신해서 아이패드의 어플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필기를 오래 하면 펜촉이 눌리는 정도가 균일하지 않게 되고 당연히 전기 신호가 불규칙하게 리시버에 전달되기 때문에 매끄럽게 글이 써지다가도 소위 말하는 '삑사리'가 나는 빈도가 점점 잦아지더군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Cregle사에서도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iPen 2의 개발에 들어갔고 Kickstarter에서 추가 funding을 진행했죠. 문제는 어느 정도 있지만 iPen 2의 성능에 기대를 걸고 있었고 iPen 기존 구매자에게는 상당한 할인 혜택이 있어서 저도 funding에 합류했습니다.
그런데 맥북 버전, 아이맥 버전까지 개발하게 되고 신형 아이패드가 출시되면서 프로젝트의 규모가 생각보다 커졌고 완제품 출시가 현재도 계속 delay되고 있습니다. Cregle 본사에서는 계속 진행 사항을 briefing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이 만만치 않게 커진데다 스타일러스펜으로 유명한 Jot Pen에서 새로운 스타일러스펜을 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을 잠재울 뭔가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파격적인 가격으로 INK라는 중저가의 (입막음용) 스타일러스펜을 내놓았습니다.
49불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되었는데 iPen 구매자에게는 미리 보낸 코드를 입력하면 9.8불을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shipping fee가 8.99불이었으니 결국 shipping fee를 할인해 준 셈이 되었지요.
어쨌거나 그래서 48.19불을 내고 제품을 받았습니다.
재생지를 활용한 것처럼 보이는 박스에 포장되어 있습니다. Fine-Point Active Stylus라고 씌어 있습니다.
아이패드 1,2,3,4와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미니, 게다가 아이폰 4/4S까지 호환된다고 하네요. 제가 갖고 있는 아이패드 1과 아이폰 4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성품은 INK 스타일러스펜, AAAA 건전지 2개, 교체용 펜팁 2개입니다.
펜은 꽤 고급스럽게 생겼습니다. iPen 뿐 아니라 시중에 나와 있는 일반적인 스타일러스펜과 차별화됩니다. 꽤 묵직하고요. 손맛은 좋습니다.
특이하게도 AAAA 건전지를 사용합니다. AAAA 건전지는 처음 봤네요.
펜팁은 고무팁이기는 하지만 말랑말랑한 고무가 아니라 딱딱한 재질입니다. 예비용 펜팁이 2개 더 들어 있는데 Cregle사에 따르면 10km를 쓰면 교체하라고 하네요.
어느 정도 크기인지는 네임펜과 비교샷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볼펜 뚜껑에 해당되는 부분을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LED에 불이 들어옵니다. iPen의 경우 리시버를 모바일 기기에 꽂아서 사용하는데 비해 INK는 리시버 없이 펜에 리시버가 내장된 것처럼 작동됩니다. 리시버가 더 이상 필요없다는 건 장점이지만 사용할 때마다 매번 뚜껑을 돌려서 가동시켜야 한다는 것도 만만치 않게 귀찮더군요.
스타일러스펜을 고급화 시킨 건 좋지만 사진에 보시는 것처럼 지문이 너무 쉽게 묻는 것도 눈에 많이 거슬립니다.
결정적으로 INK는 필기감이 별로입니다. 제가 아이패드를 써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iPen과 비교해서 더 나아진 부분이 없습니다. 기본 필기는 괜찮지만 세밀한 터치가 거의 불가능하고 내장된 리시버의 성능도 개선이 안 되었는지 '삑사리'도 여전합니다.
iPen 2가 나올 때까지 시간 공백을 잘 메워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기대 이하의 제품이 나왔네요. 아무래도 iPen 2의 출시를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ㅠ.ㅠ
* 장점- 스타일러스펜 답지 않게 고급스러워 보임
- 리시버를 따로 쓸 필요가 없으며 별도 어플을 사용할 필요도 없음
* 단점- 필기감이 별로 개선되지 않았음
- 호주머니에 꽂고 다니기에도 무거울 정도
- 사용하면 결국 펜팁을 교체해야 하는데 Cregle 본사에 주문해야 함(배보다 더 큰 배꼽)
- 국내에서 구하기 불편한 AAAA 건전지 사용
- 지문이 잘 묻는 본체 표면
- 작은 충격에도 뚜껑이 돌아가 LED가 작동되는 바람에 건전지가 금방 방전되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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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스타일러스펜을 끔찍히도 싫어했지만 그가 구상한대로 손가락만 갖고 아이패드를 사용하면 지문으로 더러워진 액정 닦는 것도 일인데다 무엇보다 손가락으로는 정밀한 작업을 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죠.
하지만 시중에 출시되어 있는 스타일러스펜 중 아이패드에 사용할 수 있는 정전식 펜은 대개 고무팁으로 되어 있어 뭉툭한 스타일이라서 프로그램 실행은 가능하지만 대개 직경이 8mm이고 가장 좁은 것도 6mm(제가 사용하고 있는 와콤의 CS-100의 경우)나 되기 때문에 필기감을 논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손가락으로 필기하는거나 큰 차이가 없습니다.
Adonit사에서 나온 Jot pen은 필기감은 수성펜처럼 탁월하지만 결정적으로 펜 끝에 원형 디스크가 붙어 있어 일반 펜에 익숙한 사용자에게 시각적으로 매우 낯설죠. 게다가 사용 후기를 읽어보면 이 원형 디스크가 사용하다보면 분리되거나 손상된다는 보고가 많습니다. 관리가 쉽지 않다는 뜻이죠.
제가 원했던 스타일러스 펜은 일반펜과 똑같은 모양에 딱딱한 펜팁이 붙어있는 형태였습니다.
결국 찾았습니다!!
바로 iPen이라는 제품입니다. 일단 이것과 거의 동일한 제품 중 by zero라는 국내 회사에서 먼저 나온 제품(Studio Pen)이 있습니다만 전용 어플만 사용해야 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고 정밀도나 Calibration이 정확하지 않다는 사용 후기가 많아 결국 구매를 포기했습니다. 현재 10X10.co.kr에서 148,000원에 팔고 있습니다. 해외 배송료를 감안하더라도 iPen보다 더 비쌉니다.
iPen은 kickstarter(kickstarter.com)라는 funding platform(창의적인 아이디어에 대해 제작비를 공개모집해서 목표를 달성하면 양산에 들어가 펀딩을 한 예약자에게 먼저 혜택을 주는 방식)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제작에 성공한 제품입니다. 아예 Cregle(Cregle.com)이라는 회사를 차렸고요.
2012년 7월 현재 가격은 미화로 89불, 해외 배송료가 11.99불로 총액 100.99불입니다. 제가 구입할 당시 환율로 계산해서 한화 115,630원에 구매했고요. 배송은 UPS로 받았습니다.
그럼 제품을 보시겠습니다.
아이패드 전용이라는 문구가 선명한 박스에 포장되어 있습니다.
박스의 뒷면입니다. 펜팁이 눌려서 정확한 위치를 읽어내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굵기를 인식할 수 있어 정밀한 쓰기가 가능합니다. 손바닥이 닿는 부분을 인식하지 않는
palm rejection 기능이 하드웨어에서 구현됩니다.
구성물은 보시는 것처럼 디지털 펜과 리시버가 들어있고 리시버에 신호를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전원 공급용 수은 전지(시계에 장착하는 2V392 배터리) 2세트(총 4개)가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왼쪽에 보이는 것처럼 고장났을 때 교체할 수 있는 예비용 펜 촉 2개와 파우치가 제공됩니다. 그리고 간략한 설명서가 함께 들어있습니다.
무상 수리 보증 기간은 1년이고요. 배터리의 전력은 제작사에 따르면
쉼없이 사용했을 때 100시간 정도 필기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파우치는 고급스러운 재질은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불만족스러운 수준도 아닙니다. 펜에 고리가 있어서 케이스나 호주머니에 걸 수 있지만 리시버 뚜껑을 파우치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에 사용을 권장합니다.
iPen의 리시버입니다. 이걸 아이패드의 단자에 연결하게 되는데 평소에는 뚜껑을 덮어서 단자의 손상을 방지합니다. 잃어버리기 쉽기 때문에 파우치가 필요한거지요.
펜촉은 보시는 것처럼 생겼습니다. 딱딱한 재질이라서 아이패드에 사용할 때 '딱딱'하는 소리가 납니다. 필기감은 모나미 볼펜을 누르지 않은 상태에서 쓰는 것과 비슷합니다.
펜촉이 눌리면서 전기 신호가 발생하고 그걸 리시버가 수신해서 아이패드의 어플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펜촉이 고장날 일은 없어 보이지만 접점에 문제가 생기면 새것으로 교환하게끔 예비용 펜촉을 2개 제공합니다.
리시버를 제 아이패드의 단자에 장착한 모습입니다. iPen을 사용할 때에는 하단이 위로 가게끔 아이패드를 뒤집어 사용해야 합니다.
iPen을 지원하는 GoodNotes라는 어플을 활용해서 필기한 모습입니다. 아주 정밀한 작업까지는 어려워도 기본적인 글씨 필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iPen을 사용하면서 종이로 된 메모장과 노트를 버리고 상담 기록도 아이패드에 직접하고 있습니다.
현재 iPen이 지원하는 어플의 목록입니다. 계속 늘어날 예정이라는데 개인적으로는 GoodReader를 지원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중에서 제가 갖고 있는 것은 Ghostwriter Notes하고 GoodNotes인데 일반 필기용으로는 GoodNotes를 추천합니다. 나중에 리뷰를 하겠습니다.
처음에 iPen을 구매할 때 delay가 있어 글씨 쓰는 속도를 따라오지 못한다는 후기를 봤는데 정작 사용하면서 보니 갤노트의 delay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상당히 매끄러워서 사용하는데 별로 지장이 없었습니다.
iPen을 실제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분은 제작사에서 공개한 데모 영상(
http://store.cregle.com/pages/apps)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고 가격은 좀 나가지만 충분히 돈값하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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