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실인증(Face-blindness)이 있는 사람은 얼굴의 차이를 구분하는데 심각한 결함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면 실인증이 있는 엄마는 유치원에서 자기 아이 대신 엉뚱한 아이를 집으로 데려가거나, 옆에 잠들어 있는 남편을 침입자로 착각해 꽃병으로 내리치거나, 더 심해지면 거울에 비친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는 정도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안면 실인증이 있는 사람은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마저도 쉽지가 않습니다. 등장 인물이 조금만 많아지면 누가 누구인지 구분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하버드대에서 실시한 연구 결과, 미국 전체 인구의 약 2%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얼굴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람을 정말 지독히도 알아보지 못하는 저도 이 부류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ㅠ.ㅠ
안면 실인증은 주로 두 가지 경로로 나타나는데 보다 흔한 형태인 대개의 경우 두뇌 손상(좌측 두정엽의 시각영역 손상)이나 발작 후에 이 문제가 나타나게 됩니다. 또 다른 경우는 두뇌의 손상 없이 생애 초기부터 나타나기도 합니다. 아직까지 관련된 유전자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하버드대 연구에서 20%의 응답자가 가족 구성원 중에 자신과 유사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유전적인 영향이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의심됩니다.
현재 안면 실인증을 가진 사람의 안면 인식률을 높일 수 있는 치료 기법은 밝혀진 바 없습니다. 따라서 안면 실인증을 가진 사람은 사람을 구분하기 위해서 얼굴이 아닌 키, 몸무게, 머리, 목소리와 같은 다양한 단서를 활용해야 합니다. ㅠ.ㅠ
아래는 face recognition difficulties의 정도를 검사해 볼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의 주소입니다.
안면 재인 식별도 검사
개인 정보(아마도 연구 자료 수집을 위한 것인듯)를 넣으라고 하는데 아무렇게나 입력해도 됩니다. 빈 칸이 없게끔만 채우면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검사를 시작하면 열 명의 외국 여성 얼굴을 천천히 2번 보여줍니다. 사진은 모두 흑백이며, 장신구와 머리가 지워져 있습니다. 20장의 사진을 모두 보고난 후 다음에는 50장의 사진을 보여주는데 그 중에 이전에 보았던 사진이 20장 섞여 있습니다. 방금 전에 보았던 얼굴이라고 생각되면 숫자 1을, 처음 본 얼굴이라고 생각되면 2를 누르면 됩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85% 이상의 정확도로 식별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77%가 나왔습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의 결과... TLT
이 검사의 결과가 나쁘다고 해서 안면 실인증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데 별로 위로가 되지 않는군요. ㅠ.ㅠ
출처:
1. 'Psychology Today' Oct. 2006 'Forgetting Faces : When everyone is a stranger'의 내용 발췌 및 요약
2. 'Dictionary of Psychology' by Arthur S. Re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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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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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덴지기님 댁 놀러갔다가 업어왔습니다~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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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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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면 재인 식별도 검사 사람 얼굴을 얼마나 잘 식별하느냐를 알아보는 검사. 월덴지기님의 당신 누구야? - 안면 실인증(Prosopagnosia)에 검사방법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평균치는 85%,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