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cy McWilliams의 정신분석적 심리치료 워크샵 참석 3일차입니다. 아무리 재미있고 유익한 워크샵이라고 해도 3일 내내 참석하게 되면 관성이 붙어서 슬며시 꾀도 나고 마음이 느슨해지는 게 인지상정이죠.
첫날과 달리 두 번째 날에는 앞쪽 좌석에 앉았던 경험이 있기에 마지막 날에는 외투의 두께도 적당히 조절하고 신발도 편한 걸 신고 왔습니다. 아무래도 하루 종일 강의를 들으려면 몸이 편해야겠더라고요.
이틀 째 강연 loading이 만만치 않았기에 살짝 걱정을 했는데 McWilliams 박사는 새로 충전하셔서 첫날과 다름 없는 강의를 보여주었습니다.
강의는 한 치 빈틈도 없게 빡빡하게 진행되었지만 주최측도 선례가 있어서 그런지 사전 질문을 받을 때에도 개인 사례 supervision에 해당하는 내용에 대한 질문은 자제 요청을 하고 미리 걸러서 이틀 동안에 가끔 있었던 뜨아한 질문은 전혀 없었습니다.
저야 다른 일정이 있어서 질의응답까지만 듣고 곧바로 나왔습니다만 남아서 사인도 받고 기념 사진도 촬영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워낙 유명한 분이고 한국에 처음 모신 것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닌 강연자와 기념 사진을 찍는 게 잘 이해되지 않더군요. 뭐 나름의 개인적인 이유가 있으려니 하고 생각하고 맙니다.
마지막 날인 3일차는 다양한 성격 장애(또는 문제) 유형과 치료 과정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임상 양상과 치료점 함의점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 1교시 : 우울 및 자기패배적 성격
* 2교시 : 분열성 성격
* 3교시 : 히스테리, 연극성, 해리성 성격 및 외상 후 증후군
* 4교시 : 자기애, 반사회성 및 사이코패스적 성격
점심 시간 직전에 다루었던 분열성 성격에서 제대로 직면을 당했고요;;; 한편으로는 내심 안도감이 드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
둘째 날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날 워크샵 내용도 McWilliams 박사의 저서에서 정리한 내용이 대부분이라 획기적으로 새로운 건 없었습니다만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를 해 주셨기 때문에 저도 강의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부분이 많더군요. 그래도 책으로 다시 한번 정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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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 및 자기 패배적 성격
- 우울성 성격 장애는 우울 장애와 같지 않다
- 우울성 성격 유형은 심리치료자 중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성격 유형(Hyde, 2009)
- DSM에는 없으며 정신역동적 진단 메뉴얼에는 수록되어 있음
- Affect : distress, unclear grief, guilt, shame, self-hatred
- Cognition : wrong with me, It must be my fault
- Defenses : Introjection, self-criticism, Idealization of others, 공격자와 동일시, victim entitlement
* 정상적인 애도와 우울의 차이
- 분명한 상실이나 거부 경험이 있다 vs. 선행 요인이 명확하지 않다
- The world seems bad or empty vs. The self seems bad or empty
- 고통스런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사라짐 vs. 고통스런 감정이 만성적이고 사라지지 않음
* Depressive Psychology의 두 가지 주관적 경험(의존적 우울 vs. 내사적 우울)
- shame vs. guilt
- sense of being empty of anything valuable vs. sense of being full of badness, evil
- 치료 기간이 짧고 증상이 금방 완화됨 vs.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며 내담자의 fault congnition에 초점
- 치료가 끝나면 쉽게 재발함 vs. 치료가 끝나도 치료 효과가 지속됨
* Depressive Patients의 전이
- 빠른 애착을 형성하고 신뢰와 희망의 느낌을 줌
- 치료자를 이상화하는 경향이 있으며 치료자의 실제 훌륭한 면에 감사를 표함
- 치료자의 거부와 비판에 예민함
- 치료자를 기쁘게 하려고, 귀찮게 하지 않으려고 애씀(피학적 성격은 예외)
* Depressive Patients의 치료적 함의
- 의존적 우울 환자는 normalizing conversation을 통해 도울 수 있고
- 내사적 우울 환자는 기저의 autonomatic congnitions를 직면시킬 필요가 있음
- 의존적 우울 환자는 ego를 지지해야 하고 내사적 우울 환자는 superego를 공격해야 함
* Schizoid Personality의 이해
- closeness vs. distance 문제
- 정신 분석은 schizoid를 위한 schizoid의 작업(Guntrip)
- Schizoid people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위니캇의 저작을 읽을 것
- 기질의 영향이 크다(TCI LLL 기질 유형 참조)
* Schizoid people의 내면과 외면
- longing to be close vs. detachment
- emotional neediness vs. self-sufficiency
- acute vigilence vs. absent-mindedness
- highly reactive vs. non-reactive
- intense affect vs. blunted affect
- sexually preoccupied vs. non-sexual and ascetic
- fantasies of world destruction vs. gentle, tentative
* Schizoid people의 방어 기제
- withdrawal, dissociation
- 매우 솔직하기 때문에 repression, reaction formation, denial과 같은 distorting defenses를 사용하지 않음
* Narcissistic Personality의 이해
- DSM은 arrogant version의 자기애성 성격만 기술 depleted, depressed version은 없음
- Narcissistic people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Kohut의 저작을 읽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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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먼저
이 책은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치료자 및 상담자, 특히 성폭력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가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서임을 강조합니다.
이 책은 철저한 자기 부정과 오류 가능성에 대한 점검, 전문 지식 없이 그저 사명감 하나만을 무기로 현장에 뛰어든 사이비 치료자들이 얼마나 잔인하게 인간을 마녀 사냥하고 평화로운 가정을 파괴할 수 있는지 명명백백하게 보여주는 무서운 현장 보고서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당신이 심리적 문제로 심리치료를 받으러 갔는데 치료자가 당신이 호소하는 증상이 성추행 피해자와 많은 부분 겹치는데 혹시 성추행을 당한적이 없느냐고 물어봅니다. 그런 기억이 전혀 없는 당신은 처음에는 당연히 부인하지만 최면치료와 각종 암시를 동원한 치료 과정에서 거짓 기억이 만들어져 결국에는 자신의 부모가 과거에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하게 되고 부모를 형사고발하거나 소송거는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무슨 소설과도 같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불과 25년 전에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결국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사람들에 의한 줄소송이 이어져 많은 치료자가 자격을 잃고 임상 현장을 떠나야 했습니다. 솔직히 자신만의 아집에 사로잡혀 수많은 행복한 가정을 파탄낸 치료자(치료자라고 부르는 것이 창피합니다만)들에게는 일말의 동정도 생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빨리 임상 현장에서 쫓아냄으로써 더 많은 미래의 피해자들을 방지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엉터리 치료자들이 꽤 많이 숨어있을거라고 봅니다.
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엘리자베스 로프터스는 기억 분야의 권위자로 유명한 심리학자인데 페미니스트를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비난과 협박, 살해 위협을 받으면서도 학자의 양심을 지켜 용감하게 맞섰으며 그 결과로 다수의 거짓 기억 증후군 피해자를 구해냈으며 미국 사법 체계의 헛점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경의의 박수를 보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겨우 25년 전에 불과한 현대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 참으로 놀랍고 아무런 과학적 증거 없이 그저 피해자의 증언에 의해서 일급 살인죄가 인정될 수 있는 미국의 배심원 제도에 대해 깊은 회의가 생기게 되더군요.
사실 거짓 기억 증후군은 반박이 불가능합니다. 네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은 억압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면 되고, 부모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면 모두 부인(denial)하고 있다고 몰아붙이면 되니까요. 이 문제는 오랜 과거 기억의 영역이기 때문에 당연히 증거가 없고 그저 거짓 기억 증후군에 사로잡힌 세뇌된 사람만 있으면 되는 것이지요. 참 편합니다. suppression과 repression을 구분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억압했다고 앵무새처럼 반복하기만 하면 됩니다.
47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지만 임상 현장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필독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정독하고 정신을 바짝 차릴 필요가 있습니다.
덧. 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점은 왜 여성의 경우만 나올까요? 남성은 기억 암시에 의해 성추행을 당했다는 기억 조작이 불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성추행이라는 문화 특정적 현상이기 때문에 남성에게 적용하기는 어려어서 그런 것인지 정말 궁금하네요.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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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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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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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마약 근친상간 윤간 충격고백 방송에 “선정적” 시청자 비난 얼마 전에 광주에 소재한 모 정신수련원에서 마약에 취한 채 집단윤간이 벌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기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