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YES24
제목이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패러디 한 듯 보이는 이 책은 미래학자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이 썼습니다.
최윤식 소장은 월덴 3에서 이미 소개드린 바 있는
'2030년 부의 미래지도(2009)'와
'부의 정석 : 한국인의 6가지 걱정에 답하다(2011)'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전자가 미래 세계의 경제 변화를 짚은 책이라면 후자는 미래 우리나라의 경제 변화를 짚은 책입니다. 둘 다 제가 읽은 경제서 중에서 상당히 높게 평가했던 책이죠.
'10년 뒤에도 살아남을 직장인을 위한 안내서'는 그러한 미래 쇼크에 대한 대비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목만 보면 직장인이 살아남기 위해 어떤 기술을 습득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지침서 같지만 내용과 딱 들어맞지는 않습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반부는 1. 혁신적으로 보기(이치에 의한 변화의 흐름을 통찰하여 정보를 보는 비법), 2. 혁신적으로 생각하기(생각하는 법을 다시 생각해서 정보를 가공하는 비법), 3. 혁신적으로 미래를 선택하기(미래를 선택하는 비법), 4. 혁신적으로 학습하기(지식을 쌓는 비법)를 통해 시각지능, 단계별 사고 기법, 심층요소들의 연관관계 보기, 인지과학의 접근법, 비즈니스 프로파일링, 생각의 다양화 기법, 시각적 조작법, 다양한 생각도구, 미래지도 그리기 등의 방법에 대해 세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후반부는 전반부의 방법들을 활용해 훈련함으로써 개인이 혁신적으로 일하는 방법, 조직이 혁신적으로 성과를 내는 방법, 마지막으로 혁신적으로 리드하는 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반부는 저자가 맡고 있는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에서 실시하고 있는 통찰, 창조, 혁신을 위한 훈련 기법에 대한 소개인 듯 싶고 후반부는 한 때 조직 심리학 분야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혁적 리더십(transformational leadership)과
칙센트미하이의 '몰입' 개념, Jeffrey Pfeffer의 '사람이 경쟁력이다', 전에 소개한
'회복 탄력성(Resilience)'등 경영학, 심리학, 조직 심리학 등에서 소개된 다양한 개념들을 개인과 조직에 적용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물론 도움이 되는 내용도 많았지만 전반부의 다양한 기법과 기술들이 너무 난해하고 이론적이라서 마음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 제가 의심이 많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본인이 운영하는 연구소의 교육 과정에 등록하라는 낚시처럼 느껴져서 살짝 신경이 거슬리더군요.
후반부는 대부분 아는 내용이라서 읽기는 편했지만 새롭게 건진 내용이 별로 없었고요.
그래서 저자의 전작들을 상당히 호평했는데도 이 책은 생각보다 인상깊지 못해서 별 세 개로 평가했습니다.
제목에 낚이지 마시고 서점에서 대충이라도 훑어보고 본인에게 맞으면 구입하시는게 좋겠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10년 뒤에도 살아남을 직장인을 위한 안내서,
2030년 부의 미래지도,
Jeffrey Pfeffer,
resilience,
transformational leadership,
경영학,
경제,
몰입,
미래 쇼크,
미래학자,
변혁적 리더십,
부의 정석,
심리학,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조직 심리학,
창조,
최윤식,
칙센트미하이,
통찰,
혁신,
회복 탄력성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837
2011년 6월 월덴 3의 새 책 북 크로싱은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의 김주환 교수가 쓴
'회복탄력성 :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유쾌한 비밀(2011)'입니다.
제 생각에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유쾌한 비밀'이라는 부제는 저자의 아이디어 같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판매 부수를 신경써야 하는 출판사 편집부에서 내놓은 생각 같습니다. Resilience가 얼마나 진지한 개념인데 '행운'이나 '유쾌한 비밀' 같은 똥꼬발랄한 문구를 부제로 사용했겠어요?
어쨌거나 부제가 좀 경박스럽기는 하지만 이 책의 훌륭한 내용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 안심하고 보셔도 됩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571
★★★★☆
이미지 출처 :
YES24
저는 국내 심리학 서적의 quality를 믿지 않는 좋지 않은 선입견이 있습니다. 선입견이란 대개 그 사람의 경험에 기반하는 것인데 제가 지금까지 읽은 심리학 서적 중 번역서가 아닌, 국내의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가 쓴 책 중 마음에 들었던 책이 거의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심리학자도 아닌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가 쓴 이 책이 미심쩍지 않을리가 없지요. 김주환 교수는 인지과학자이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자면 심리학자가 아닌 건 아닙니다만.
서설이 길었습니다만 이 책은 한국인이 쓴 심리학 책만 모아놓고 비교해 본다면 단연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갈 수준의 좋은 책입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다는 기준까지 적용한다면 이민규 선생님의 책과 버금갈 정도로 쉽게 읽히는 책이고요.
Resilience는 사실 심리학도라면 그렇게 생소한 개념이 아닙니다. 임상 현장에서도 자주 이야기하는 내용이고 심리평가를 할 때에도 정서적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일종의 buffer 개념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저만 해도 개략적인 개념만 잡고 있을 뿐 Resilience가 정확히 무엇인지, 어떤 능력이 있는지, 일상 생활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증진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Resilience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을 잡고 싶은 전문가들에게도 유용한 책입니다.
저자는 행복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Resilence에 관심을 두었다고 하지만 어부지리로 저 같은 심리학자들이 왕건이를 건졌네요. ^^
자세한 내용은 책을 보셔야 하겠지만 간단히 Resilience를 설명드리면 일종의 마음 근육으로 이 근육이 튼튼하면 심리적 어려움을 한결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것이고 행복을 증진시키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Resilience는 일종의 능력이라서 훈련을 통해 증진시킬 수 있고 몇 가지 하위 요소로 이루어지는데 크게는 자기 조절 능력과 대인 관계 능력으로 나뉩니다. 나 스스로에게 달린 것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의존하는 부분으로 나뉘는 것이죠.
그렇다면 회복탄력성은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요? 저자에 따르면 무엇보다도 긍정적 뇌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대표 강점을 찾아내야 하고요. 찾아낸 대표 강점을 반복 수행함으로써 긍정적인 뇌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거기에 '감사하기'와 '규칙적인 운동'이 효과를 배가시킨다고 하네요.
역경을 극복하는 강력한 힘, 회복탄력성(Resilience)에 관심있는 모든 분들께 추천합니다.
닫기
*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 내가 지금 얼마나 가졌느냐보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에만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지금도 웃으며 살 수 있다.- 자신의 독특한 점이 약점이 되느냐 강점이 되느냐의 여부는 오로지 자신이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 카우아이섬 종단 연구의 결론 : 회복탄력성의 핵심 요인은 결국 인간관계였다. * 자신의 실수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되,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회복탄력성이 높은 긍정적인 뇌의 특징* 회복 탄력성의 요소1) 자기 조절 능력(감정조절력 + 충동통제력 + 원인분석력) : 자신을 이해하는 힘2) 대인 관계 능력(소통능력 + 공감능력 + 자아확장력) : 함께할 수 있어 더 행복한 삶*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에 입각해서 보자면 어느 한 가지 이상의 지능과 함께 반드시 '자기 이해 지능'이 높아야만 뛰어난 업적을 이룰 수 있게 된다. * 사람들은 긍정적 정서와 행복감을 갖게 되면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깊어지고, 빨라지며, 창의적으로 되고 상상력도 풍부해진다. 따라서 자신이 지닌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킬 줄 알아야 한다. 중요한 순간에 긍정적 정서를 스스로 유발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 회복 탄력성이 낮은 사람은 흔히 자신에게 닥치는 크고 작은 불행한 사건에 대해 지나치게 개인적이고, 영속적이고, 보편적인 것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 다양한 관계적 맥락에 따른 자기 높임과 자기 낮춤의 적절한 비율을 찾아내는 능력이 소통능력의 핵심적인 요소다. * 높은 수준의 대인관계능력을 보이는 사람들은 호감과 존중심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사람들이다. 왠지 호감을 주면서 존중심도 불러일으키는 능력이 바로 소통능력의 핵심이다. * 보다 높은 자아확장력을 지닌 사람은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관점과 타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관점에 커다란 차이가 없다. 즉 타인에게 벌어지는 일들도 마치 내게 벌어지는 일처럼 인지적으로 받아들이고 처리하게 된다.
덧. 제 한국형 회복 탄력성 지수(KRQ-53)는 233점입니다. 제 대표 강점은 높은 순서대로 '자기통제', '판단력', '친절'이고 그 뒤를 '열정', '겸손', '학습욕구', '쾌활성'이 따르고 있습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KRQ-53,
resilience,
감정조절력,
공감능력,
긍정심리학,
김주환,
다중지능이론,
대인 관계 능력,
소통능력,
심리학,
원인분석력,
자기 조절 능력,
자아확장력,
충동통제력,
하워드 가드너,
한국형 회복 탄력성 지수,
행복,
회복탄력성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568
★★★☆☆
이미지 출처 :
YES24
신경정신의학자이자 비교행동학자인 보리스 시륄니크의 고전(무려 20년이 넘은 책인데 이제서야 번역되어 국내에 소개되었네요)입니다.
미국 심리학에 경도되어 있는 우리나라 심리학도들이 이 유명한 프랑스의 과학자를 알 턱이 없지만 그는 심리학도에게 너무나 익숙한 개념인 탄력성(resilience)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사람입니다.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만... ^^
심리학 서적 범주에 넣을 것인가를 30분 동안 고민하게 만든 책입니다.
왜냐하면 심리학도라면 공부하는 과정에서 지긋지긋하게 듣게 되는 '애착', '관계',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의 핵심이니까요. 물론 비교행동학적 관점에서 동물 세계와 인간 세계를 넘나들며 관계의 다양한 모습을 비교 설명하고 분석하기 때문에 저는 결국 일반 서적의 범주로 분류했습니다.
1부에서는 탄생 이전의 생애와 어머니, 아버지와의 관계를 생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부부를 중심으로 성, 사랑과 애착에 대한 내용이 소개되고 있고요. 물론 비교행동학적으로요. 3부에서는 애착의 부재로 인해 나타나는 여러가지 부정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애착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대개의 심리학도라면(물론 저도 그랬습니다) 상당히 낯설게 느껴지는 전개 방식입니다. 인간의 관계를 다루기 위한 설명 도구가 동물의 비교행동학이니까요.
그렇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읽어보시면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닫기
* 자연 상태에서 동물들이 동일 그룹에 속하는 배우자를 선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반면, 오히려 우리 인간은 알려진 것보다 근친상간을 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 인간은 말을 통해 맥락을 벗어나는 능력을 발휘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바로 이런 까닭에 버림받은 아이들은 내면세계에 애정적 결함을 안고 있으면서도, 말을 통해 그 흔적을 극복할 가능성도 언제나 가지고 있는 것이다. * 여러 명의 엄마가 있는 가족 형태 내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핵가족 형태 내에서 성장한 아이들보다 정신 장애와 정신 의학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환경이 우호적일 때에는 암컷에 의해서만 번식하는 복제 번식이 경제적이며, 환경이 열악할 때는 태어난 개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게 해주는 성적 결합이 유리하다. 인간은 모든 점에서 불리한 환경에 놓여 있다. 바로 이것이 인간이 성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이다. * 아빠들이 5개월 된 아이를 돌보는 상황에서 아빠의 존재가 아이의 분리불안을 해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관찰되었다. 요컨대 아빠가 돌보는 아기들은 미지의 대상에게 좀 더 호기심을 많이 보이는 듯하다. * 아버지란 존재가 자녀의 머릿속에 각인되기 위해서는 자녀가 6개월에서 8개월에 이르기까지의 민감한 시기에 지각되어야 한다. 대상 관계가 맺어지는 이 시기를 놓치면, 아버지란 존재는 자리를 잡지 못하게 된다. * 사실상 엄마가 일하기 위해 밖으로 나갈 때 자녀들이 변하는 까닭은 엄마가 일을 한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역할의 변화로 인해 애착의 통로가 변경되기 때문이다. * 사랑에 빠졌다가 사랑으로부터 빠져나오는 순간부터 애착이 생겨나는 것이다. * 동공 확대는 성적으로 흥분할 때 신경전달물질인 아트로핀이 분비됨으로써 야기되는 생물학적 현상이다. * 사내 아이들은 여자 아이들에 비해 애정 결핍의 정도가 심하다. * 가정에서 자란 아기들은 낯선 것과 대면하면 흥미를 느끼지만, 가족 없이 자란 아기들은 불안을 느낀다. 그래서 이런 아기들은 뭔가 마음을 안정시켜 줄 수 있는 애착의 대체물을 찾아나선다. 이 때 가장 안정적이면서 영속적인 감각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자신의 신체(자위행위 집착)다. 이런 아동의 정신기제는 바깥세계를 지각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스런 나르시시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내향적인 반추 작용에만 기울어져 있다. * 노인은 질소질 유기물의 부족으로 최근에 있었던 일을 기억 속에 잘 고착시키지 못한다. 의식이나 기억에 떠오르는 것은 어린 시절이나 젊은 시절의 일들이다. 노인들이 머나먼 과거의 일로 괴로워하는 것은 생물학적인 이유 때문이다.
"관찰자는 자신이 조약돌을 관찰하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조약돌이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관찰하는 셈이다"
저자가 서문에 쓴 말인데 처음에는 무심코 넘어갔지만 책을 읽으면서 곰씹어 보니 참 의미심장한 말이더군요. 이 책을 읽는 분들은 위의 말을 염두에 두고 읽으시면 더 재미있을 겁니다.
이 책의 단점은 원저가 오래된 책이라서 그런건지, 번역이 잘못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딱딱한 문체 때문에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읽으실 분들은 이 점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책상머리에서 집중해서 보면 상관없지만 출, 퇴근 길에 대중 교통을 이용하면서 틈틈히 읽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책입니다. 계속 흐름을 놓치는 바람에 저도 다 읽는데 평소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resilience,
가족,
관계,
관찰,
노인,
보리스 시륄니크,
부부,
비교행동학,
성,
심리학,
아기,
아빠,
애착,
엄마,
탄력성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4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