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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자기계발서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굉장히 많은 소위 '구루'들이 자기가 실제로 경험한 건 쥐뿔도 없으면서 다독 같은 간접 경험의 결과를 짜깁기해서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내놓는다는 것이고, 둘째는 가뭄에 콩 나듯이 존재하는 1%의 진짜 고수들은 누가 들어도 혹하는 내용만 강연과 책으로 써내지 진짜 결정적인 노하우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미 세상에 널려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그렇게 열심히 읽어도 정작 내 삶은 변화하지 않는 거지요. 거기에 책만 읽고 실천에 옮기지 않는 99% 독자 이야기는 더 하면 입만 아플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용의 참신성은 둘째치고 자신이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씌여진 이 책이 주는 진실성은 남다릅니다.
그 다음에 이 책이 여느 자기계발서와 차별화된 점 중 하나는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뭘 포기하고 싶은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겁니다. 이건 제가 2016년 3월에 포스팅한
'좋아하는 일을 많이 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일을 적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글의 내용과 일정 부분 궤를 같이 하는데 정작 행복을 가져오는 많은 실천들은 파랑새를 좇는 것보다 주변의 쓰레기통을 멀리하는 것과 관련된 경우가 많죠(
'쓰레기통을 비우지 말고 화분을 가꿔라').
2017년에 아마존을 강타한 문제작이고 현재 국내에서도 온라인 서점 YES24의 자기계발 분야, 국내도서종합 분야 1위에 랭크되어 있는 베스트셀러입니다. 저는 원래 베스트셀러에 알러지가 있는 편인데 이 책은 의외로 참 좋습니다.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제가 평소 생각하던 것과 일치되는 부분도 많아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동양의 접근이라면 '내려놓기'라고 표현했을 것을, 저자가 미국의 파워블로거여서 그런지 '신경 끄기'라고 다소 도발적, 공격적으로 표현한 것도 재미있네요.
표지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는데 바꿔 말하면 내 인생에서 지저분한 것들을 신경끄고 난다면 그 다음에는 중요한 게 절로 눈에 들어오겠지요.
책장이 잘 넘어가는 것도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2018년 새해를 가볍게, 하지만 경박하지 않게 시작하기에 안성맞춤인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닫기 * 내 경험에 따르면, 소위 ‘인생의 목적’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은 항상 자기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불평한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게 아니다. 문제는 그들이 ‘뭘 포기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거다
* 신경 끄기야말로 세상을 구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세상이 엉망진창이라는 것’과 ‘그래도 괜찮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세상은 여태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니까.
* 더 긍정적인 경험을 하려는 욕망 자체가 부정적인 경험이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부정적인 경험을 받아들이는 것이 곧 긍정적인 경험이다.
* 가치 있는 것을 얻으려면, 그에 따르는 부정적 경험을 극복해야 한다.
* 신경을 끈다는 건 삶에서 가장 무섭고 어려운 도전을 내려다보며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에 나서는 것이다.
* 여기 신경 끄기 기술이 있다. 다시 말해, 어떻게 하면 정교하게 다듬은 개인적 가치관에 기초해 자신에게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선별할 것인가를 전하는 거다.
* 신경 끄기는 무심함이 아니다.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 인생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모든 것을 향해 ‘꺼져’라고 말한다. 진짜로 중요한 것에 쓰기 위한 신경을 따로 남겨놓는다.
* 삶에는 또 다른 진리가 숨어 있다. 바로 사람들의 웃음거리나 골칫거리가 되지 않고서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꿀 만큼 중요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것 말이다.
* 고난에 신경 쓰지 않으려면, 그보다 중요한 무언가에 신경을 쓰라.
* 내 생각엔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여기는 것은 ,사실 그들에게는 그보다 중요한 걱정거리가 없다는 사실에서 기인하는 부작용일 뿐이다.
* 알게 모르게, 우리는 항상 신경 쓸 무언가를 선택한다.
* 우리 삶의 방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대부분 잘 하지 않는 질문들이 있다. ‘당신은 어떤 고통을 원하는가’ 그리고 ‘무엇을 위해 기꺼이 투쟁할 수 있는가’
* 성공을 결정하는 질문은 ‘나는 무엇을 즐기고 싶은가’가 아니라 ‘나는 어떤 고통을 견딜 수 있는가’다.
* 행복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나온다. 문제를 피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는 척하면 불행해진다. 해결 못 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도 역시 불행해진다. 중요한 건 문제를 해결하는 거다.
*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를 부정하고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부정하거나 비난하는 일은 쉽고 즐겁지만, 문제를 해결하기는 힘들고 대체로 불쾌하기 때문이다. 비난과 부정이라는 방식을 선택하면 즉각적인 쾌감을 얻는다.
* 명심하라. 실제로 행복한 사람은 절대 거울 앞에 서서 ‘나는 행복하다’고 주문을 걸지 않는다.
* 육체 건강에는 역시 채소다. 그렇다면 감정 건강을 위한 채소는 무엇일까? 바로 무미건조하고 일상적인 삶의 진리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를테면, “내 인생의 대부분이 지루하고 평범하겠지만 그래도 괜찮아”와 같은 자세 말이다.
* 자아 존중감을 제대로 측정하려면 긍정적 경험을 어떻게 느끼는지가 아니라, 부정적 경험을 어떻게 느끼는지를 봐야 한다.
* 더 나은 삶을 원한다면, 더 나은 가치에 신경 써라.
* 가치는 우선순위를 매기는 문제와 관련된다. 그렇다면 좋은 가치와 나쁜 가치는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좋은 가치는 1) 현실에 바탕을 두고 2) 사회에 이로우며 3) 직접 통제할 수 있다.
*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5가지 가치
1) 강한 책임감
2) 당신의 믿음을 맹신하지 않는 것
3) 실패
4) 거절
5) 내가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숙고하는 것
* 많은 사람이 ‘내 문제는 내 책임’이라고 생각하기를 꺼리는 이유는, ‘내 책임이 곧 내 잘못’을 의미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책임과 잘못이 일반적으로 붙어 다니는 건 사실이지만, 둘은 같은 게 아니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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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담서원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이기도 한 박성준 대표와 이재성 대표가 만든 '책과 차와 음악과 우정이 있는 문화 놀이터'랍니다. 우리의 옛 서원의 전통을 이어받아 현대적인 서원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꿈을 갖고 탄생한 곳으로 이 길담서원에서는 '청소년 인문학 교실'을 운영하고 있죠.
그동안 길, 일, 돈, 몸, 밥, 집, 품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하였고 한 글자 인문학 교실이 끝나면 사랑, 평화, 철학, 역사, 인간, 종교, 공부 등 두 글자 주제로, 다시 세 글자 주제로 계속 뻗어나갈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이 책은 '돈'을 주제로 청소년 인문학 교실에서 행한 소설가 이시백,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 글말쟁이 박권일, 철학자 강신주, 교사 송승훈, 노동자 김진숙(이 책에는 내용이 빠짐)의 강의 내용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강. 돈 내면 지각해도 되나요? 이시백
2강. 가치 기준에 따라 행복도 달라진다. 제윤경
3강.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길. 박성준
4강. 자본주의 바깥을 상상하자. 박권일
5강. 돈이란 무엇인가? 강신주
6강. 돈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강신주
7강. 허생은 왜 돈을 버렸을까? 송승훈
강의 내용을 책에 그대로 수록했기 때문에 거의 입말에 가까운 수준이라 쉽게 읽힙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강의이기 때문에 내용도 이해하기 쉽고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기는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면서 돈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돈의 주인으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는 좋은 책입니다.
이런 좋은 책은 많이 읽어야죠.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건강하게 인간답게 살려면 말이죠.
닫기
* 제대로 된 용돈이라면 필요한 지출까지 포함해야 합니다. 많든 적든 필수 비용을 용돈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해요.
* 돈의 문제는 가치의 문제
* 돈의 함정에 빠진 사람일수록 가처분 소득이 낮아요.
* 소득이 높을수록 주변과 비교하는 일이 잦습니다.
* 사람이 행복해지려면 자기 삶을 주도하고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 우리나라 교육이 그렇게 만듭니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생각할 틈을 안 줘요. 만날 해야 할 과제만 내주니까 실제 내가 이걸 왜 하는지, 내가 어떤 걸 했을 때 행복한지 생각을 못 해요. 학교가 가르쳐 주지 않으면 우리 스스로 깨우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언제 기쁜지, 자꾸 생각을 해야 해요. 자신의 욕구를 발견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고 시행착오가 있습니다.
* 저축은 쓰려고 하는 겁니다. '자산'을 불리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닙니다. 전쟁이 없어도 빈곤, 기아, 영양실조, 질병, 환경오염 등이 있으면 '평화는 없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비평화'의 요소들을 제거하고 충분한 의식주, 의료, 위생적 생활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평화를 이루는 지름길이라는 겁니다.
* 우리가 보통 돈을 어떻게 쓰느냐를 따질 때, 소비자로서의 측면을 주로 이야기하잖아요. 하지만 소비자로서가 아니라 노동자와 시민으로서의 측면을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착한 기업' 물건을 사는게 아니라 아예 소비 자체를 줄여야 합니다. 천규석 선생이나 '녹색평론'의 김종철 선생님 같은 분들은 이렇게 말씀하세요. 소비 자체를 줄이지 않고서는 이 악순환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이죠.
* 우리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산다고 믿지만 사실은 아주 냉혹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어요. 이걸 보지 못하는 것은 착시 현상 때문입니다.
* '매개'는 '연결'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단절'을 만드는 것이기도 합니다.
* 진짜 저항은 자기를 상품화하는 것에 반대하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 보들레르는 사물의 존재 방식을 도구, 상품, 상징, 기호, 이렇게 네 가지 차원으로 구분했습니다.
* 훗날 여러분이 나이가 들었을 때 60~70살이 되어서 훌륭한 사람으로 남는다면, 그건 여러분이 자본주의를 없애서가 아니라 그 험한 급류에서도 인간성을 지키며 살려고 노력했기 때문일 거예요. 위대한 사람들은 무언가를 완성한 사람이 아니라 버틴 사람입니다. 끝까지 버티는 거죠. 힘닿는 데까지.
* 인간은 부당한 것을 뛰어넘으려는, 정의를 향한 열망이 있는 존재예요.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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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과 남을 비교하는 것이 해롭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이제 별로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비교 대상이 무엇이 되었든 간에 비교한다는 건 서열을 매긴다는 것이고 일단 서열을 매기게 되면 어느 누구도 심리적 압박감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됩니다.
서열의 계단에서 아래에 속한 사람은 위를 올려다보며 박탈감을 느낄테고 위에 속한 사람은 아래에 있는 사람이 언제 밀고 올라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과 나도 언제든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항상 긴장해야 할테니까요.
그러니 애시당초 비교를 하지 않고 사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길일텐데 문제는 어떻게 하느냐죠.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뭘 해. 나는 앞으로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삶을 살겠어'라고 아무리 결심해봤자 언론과 대중매체, 게다가 주변 사람들의 애정, 시샘, 의혹어린 오지랖의 폭격을 받으면 단단히 먹었던 마음도 금방 흐물거리게 마련입니다.
비교하지 않고 사는 것이 그렇게 쉽게 되는거라면 고민하는 사람 하나도 없겠죠.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남과 비교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주변을 곁눈질하지 않고 당당히 살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명상을 하든, 올레길 걷기를 하든, 칩거하면서 며칠을 고민하든 간에 사람을 피하고, 대중매체와 접촉을 피하고, 오로지 자신과만 대화해야 합니다.
한정되고 유한한 삶을 살면서 나에게 중요한 가치관은 무엇인지, 무엇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인지,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진심을 다해 묻고 거기에 진지하게 답해야 합니다.
그리고 질의응답의 끝에서 삶의 원칙을 세워야 합니다. 예를 들어 떳떳하게 사는 것이 자신에게 정말로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발견했다면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진실되게 말하고 행동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원칙을 세우는 겁니다.
그런 일련의 원칙들이 세워지고 나면 내 삶의 가치를 지키는 원칙들은 다른 사람들의 것과 다르기 때문에(사실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인데) 다른 사람과 말, 행동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삶의 가치를 찾고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한 원칙을 세우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럴싸해 보이는 세상의 가치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쉽고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과 똑같은 가치를 지키기 위해 똑같이 행동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그러니 당연히 비교를 할 수 밖에 없게 되죠.
그러니 남과 비교하지 않으며 독립적인 삶을 살고 싶으면 자신의 내면에 품은 진정한 가치를 찾고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한 행동 원칙부터 세워야 합니다. 그러려면 남이 아닌 자신과 진솔한 대화를 해야 하고요. 거기에 소모되는 시간은 얼마가 되었든 간에 꼭 필요한 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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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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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부터 우리는 늘 남들과 비교하는 말을 듣으며 살아 왔죠. 그래서 엄친아, 엄친딸만 봐도 분노(?)가 치밀어 올라 질투와 비교로 스스로를 힘..
Slow Life 운동을 열정적으로 펼치고 있는 쓰지 신이치의 '행복의 경제학(2009)'을 북 크로싱합니다.
이 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고요. 제가 살고 싶은 삶의 모든 것이 그대로 담겨 있어서 깜짝 놀란 책입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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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현장에서 상담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깨닫게 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경제적인 풍요와 정신 건강이 반비례하는 경향입니다. 조금 과장해서 말씀드리면 거의 예외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인 풍요라는 것은 전적으로 외부의 요인에 의존합니다. 비싼 집, 외제차, 명품 가방 등이 모두 그렇습니다. 그런 외부 요인에 의존하는 풍요란 얼핏보기에는 화려하고 근사해 보이지만 실상은 불안정한 것일 수 밖에 없습니다.
삶이 안정되었다고 해도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경제적인 풍요를 추구하는 삶은 만족을 모르기 때문에 결코 완벽하게 충족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끝없는 소비를 요구하게 됩니다. 항상 뭔가 부족한 듯한 느낌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이지요.
이 책을 지은 쓰지 신이치는 한국계 일본인으로 문화인류학자이자 '나무늘보 클럽(The Sloth Club)'의 대표로 활동하면서 Slow Life를 되찾기 위한 활동을 벌이는 환경운동가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풍요를 이루기 위해서라는 미명 하에 사람들을 세뇌시켰던 경제 성장 지상주의, 소비 지상주의가 오히려 인간에게서 행복을 앗아갔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그 행복을 다시금 되찾기 위해 우리는 3S(Soil, Soul, Society)를 되살려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자기 자신, 그리고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것이죠. 그것이 행복의 경제학이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저는 예전부터 성장 지상주의가 싫었고 경제 성장을 위해 약자가, 소수가 희생되어야 하는 구조가 싫었습니다.
그래서 경제, 성장, 개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구역질부터 납니다. 인간이 삶에서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일찌기 로버트 케네디가 "GNP는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것들을 제외한 모든 것들을 측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이 90위 권, 우리나라가 100위 권인 국가 행복도 지수 조사에서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부탄이 당당히 5위를 했다는 것은 정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가 부끄럽고 우리나라 국민들이 불쌍합니다.
이 책에는 제가 살고 있는 삶, 앞으로 살아가고 싶은 삶의 모든 것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제가 가고 있는 방향이 제가 가고 싶은 방향과 일치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서 기쁜 책이었습니다. 특히 돈보다 시간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풍요로운 삶보다는 가치있는 삶을 추구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덧2.
"고백해두겠다. 앞서 나가기 위해 분투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일반적인 상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인생 따위에 나는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또한 다른 사람을 밟고 일어나 깔아뭉개고 밀어붙이는 그러한 인간이 인류의 가장 뛰어난 종족이라거나, 그것이 공업적인 진보의 결과라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고는 눈곱만큼도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성이 가장 좋아지는 상태란 누구도 빈곤하지 않으면서 다른 이들보다 부유하게 되려고 하는 사람도 없고, 누군가가 앞질러 나아갈 때 다른 어떤 사람이 혹시 뒤쳐지지 않을까 두려워하지도 않는 그런 상태를 말한다" - 존 스튜어트 밀 - 정말 멋진 말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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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나이가 들면 다들 그렇게 되는 것인지 예전 같았으면 일부러 피했을 신파조(?)의 영화도 부쩍 챙겨 보게 되었습니다.
원래 스포츠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무엇보다도 역경을 딛고 승리하는 뻔한 스토리로 감동을 쥐어짜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거든요.
그래서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했다는 걸 알고 봤는데도 이 영화에 대해 별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생각보다 아주 좋았습니다.
조안을 비롯한 5명 신인 배우들의 자연스럽고 천연덕스러운 연기는 더 할 나위없이 훌륭했고 이범수를 비롯해 주, 조연 배우들의 균형잡힌 연기의 어우러짐도 좋았습니다. 웃기려고 노력한 흔적도, 그렇다고 감동을 자아내려는 티도 많이 나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조안은 정말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정말 훌륭한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필모그래피를 만들어갈지 정말 기대가 되는 배우에요.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 영화가 말하는 삶의 자세였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금메달에 도전하지만 동메달을 땄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인생까지도 동메달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매 순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그 사람의 인생 자체가 금메달이 되는 것이다. 그 자체로 소중한 가치가 있는 거'라는 극중 이지봉 선생님의 이 말은 금메달만이 지상 목표일 뿐 나머지 피땀흘린 선수들의 노력은 아무런 가치도 인정받지 못하는 우리나라 엘리트 체육에 경종을 울리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올림픽이 싫습니다' 포스팅에서도 말했듯이 저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과정을 이루어가는데 들인 노력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삶의 자세는 모름지기 그래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그런 가치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이 영화를 좋아하고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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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고, 관심받고 싶다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가 박탈되었을 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양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혼자서도 즐겁게 살아가는 법을 찾아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끝없이 이용당하고, 착취당하면서도 단지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그것이 삶의 이유라도 되는 양 참아냅니다. 그것이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해서 그것을 잘못되었다고 쉽게 단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죠. 그만큼 인간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는 큰 겁니다.
인간의 가치는 다른 사람에게 뭘 받았는지가 아니라 뭘 해 주었는지에 있는 거라는 영화 속 대사가 너무나 많은 사랑과 헌신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것은 하나도 받지 못한 마츠코의 가치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서 '혐오스런'이 수식하는 것은 '마츠코'가 아닌 '일생'이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혐오스러운'이 '아름다운'으로 바뀌었으면 합니다.
맘마미아를 메릴 스트립이 이끌었다면 이 영화는 나카타니 미키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말 발군의 연기력입니다. '링'을 비롯한 호러 영화의 히로인이고 톱스타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어찌 보면 상당히 무리수를 둔 영화였는데 보기좋게 성공했습니다. 일본 모든 영화제의 상을 싹쓸이했고요.
나카타니 미키말고도 일본의 유명한 배우가 총출동한 영화인데다 음악, 편집, 촬영, 스토리 모두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강력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꼭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덧. 포스터에서 나카타니 미키의 우스꽝스러운 표정은 내막을 알고 다시 보면 너무나 슬픈 표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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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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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죄송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마지막까지 머리에 남았던 대사는 저거였다. '혐오스러운'이라는 수식어가 붙을만큼 험난한 인생에 관한 이야기려나, 영화가 처음 나왔을때는 그리 ..
Fright - 컴퓨터에 깔려있는 돈을 알아봅시다 -
자신의 PC에 설치되어 있는 SW의 가격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의 DB를 통해 PC에 설치되어 있는 SW를 검색해 프로그램의 종류와 가격 정보를 띄워주는 것이죠.
정품임을 입증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 깔려있다면 법적으로 불법인 것이죠.
시험 삼아 직장의 PC를 검색해 보니 17건 5백 20만 원이나 되는군요. 번들로 깔아준 것을 대충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3백만 원에 육박하는군요. 쩝....
집에 있는 PC에서도 아마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겠지만 밤에 해 보고 스샷으로 올려보지요.
-> 도저히 스샷으로 올릴 수 없는 정도의 결과가 나오는군요. 22건 6,483,000원이군요. 정품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V3 2004 달랑 하나~ 아아~ 반성모드입니다. ㅠ.ㅠ
한번 살펴 보시렵니까?
검색 프로그램이 팝업창으로 뜨니 팝업 차단을 시켜놓은 분은 일시적으로 해제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관련된 ActiveX를 필수로 깔아야 하니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운 분들은 안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덧1. 예전에 학교 다닐 때 한창 불법복제 소프트웨어 단속이 심했을 때에는 일과 중에 단속반이 들이닥치면 PC의 가격보다 깔린 프로그램 가격이 훨씬 더 많이 나가니 무조건 창밖으로 본체를 던져버리라는 농담아닌 농담이 유행했었지요.
덧2. 심리학도라면 아마 대부분 SPSS가 깔려 있을 테고 12.0 version을 기준으로 권장 가격이 2,200,000원이니 PC가격을 대부분 초과하겠군요. 게다가 저는 AMOS 4.0(권장 가격 600,000원)까지 깔려있으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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