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양이 오래 살게 하는 50가지 방법(2009)'과
'고양이 탐구생활 : 고양이에 관한 잡다한 지식 사전(2007)'을 지은 가토 요시코라는 분이 있습니다. 두 권 다 월덴 3에서 소개드린 바 있는 책입니다. 저는 이 분을 참 좋아하는데 주인의 책임감을 무엇보다도 중요시 생각하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이 분의 책 '내 고양이 오래 살게 하는 50가지 방법'을 보면 가장 중요한 주인의 자세로 고양이 보다 절대로 먼저 죽지 않겠다는 각오를 하는 것을 꼽고 있을 정도입니다.
아니할 말로 자식은 성장해서 독립하면 내가 죽어도 자신만의 삶을 영위할 수 있지만 반려동물은 주인이 죽으면 곧바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잊혀지면 굶어 죽을 수도 있고 혹 주변 사람에게 늦지 않게 발견되어도 아무도 입양하지 않으면 유기묘 보호소로 보내져서 죽임을 당하게 되니까요. 저는 해외 여행을 갈 때마다 비행기 추락과 같은 불의의 사고로 저와 함께 사는 사람이 동시에 죽으면 남아 있는 세 마리의 고양이가 어떻게 될까 하는 불안을 잠시나마 느끼곤 합니다. 물론 믿을 만한 탁묘인에게 고양이를 부탁하기는 하지만 몇 일만 고립되어도 생사의 위기를 넘나들 수 있을만큼 반려동물은 주인에게 전적으로 생명을 의탁하고 있기 때문에 무한 책임감이 요구됩니다.
그래서 많은 고양이 인터넷 카페에서 어린 고양이를 분양할 때 미성년자를 배제하고 독립할 경제적 여건이 되는 30대 이상의 성인을 선호합니다. 반려 동물은 샀다가 반품할 수 있는 장난감이 아니니까요. 그렇게 신중하게 주인을 골라도 여러 가지 이유로 파양을 하게 되는데 어떤 동물이라도 한번 파양을 당하게 되면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고 다시 새로운 주인을 신뢰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간혹 제가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사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어디에서 고양이를 예쁘다고 데려왔다가 여건 상 함께 살 수 없다고 저보고 입양하라고 말하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저는 화가 납니다. 제가 그렇게 동물을 좋아하면서도 반려동물을 입양하겠다고 결심하는데 20년이 넘게 걸렸는데 사람들은 어찌 그리 생명을 쉽게 생각하는걸까요?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라서 자신의 영역을 침범받는 것에 대해 아주 예민합니다. 저희 집 셋째 도림이를 길에서 구조해서 데려왔을 때에도 범백이나 기타 길고양이가 걸릴 수 있는 질병이 원래 저희 집에 있던 똘똘군과 모찌에게 옮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했고 실제로 같이 살게 된 후 모찌가 갑자기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는지 한밤중에 토하고 설사를 하는 바람에 함께 사는 사람이 혼비백산하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그 때 둘째를 잃는 줄 알았어요. 그 이후로 저는 세 마리가 모두 무지개 다리를 건너갈 때까지는 절대로 새로운 반려동물을 들이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원래 장기가 별로 좋지 않은 도림이가 빈뇨를 하는 걸 함께 사는 사람이 적시에 눈치챈 바람에 신장에 염증이 생겨 죽을 뻔한 걸 운 좋게 살리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사람은 자신이 불편한 걸 의사표현이라도 하지 반려동물은 여러가지 면에서 아주 취약합니다.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죠. 그냥 대충 갖고 놀다가 버리는 장난감이 절대로 아닙니다.
그런 생각으로 반려동물을 입양하고 싶은 분은 꼭 한번 이 포스팅의 맨 앞에 제가 쓴 가토 요시코의 말을 상기해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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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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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에 소개드린
'고양이 탐구생활 : 고양이에 관한 잡다한 지식 사전(2007)'을 지은 가토 요시코가 2009년에 새롭게 내놓은 '내 고양이 행복하게 만드는 환경 및 건강 지침서'입니다.
'고양이 탐구생활'이 애묘인들이 고양이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하는 50가지 질문을 정리한 일종의 FAQ라면 이 책은 반려동물인 고양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갈 때까지 변함없이 사랑하고 지켜줄거라 다짐한 애묘인들이 알아야 할 내용을 정리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내용도
1장. 내 고양이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
2장. 내 고양이의 쾌적한 생활을 위한 방법
3장. 내 고양이와 풍성한 유대관계를 맺는 방법
4장. 내 고양이 병에 걸리지 않게 하는 방법
5장. 행복한 노후를 위한 비결
에서 보실 수 있는 것처럼 고양이와 집사의 관계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고 노령묘의 건강 관리라든가 장례에 대한 부분까지도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초반부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양이보다 절대로 먼저 죽지 않겠다는 각오이다. 그것이 고양이의 일생에 책임을 진다는 뜻이다"라고 진지하게 강조하고 있어요.
저자가 굳이 강한 어투로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반려동물은 장난감이 아니잖아요. 저는 예전에 함께 사는 사람과 차를 타고 갈 때 사고가 나도 둘 다 한꺼번에 죽으면 안 된다고 농담 아닌 농담을 했던 적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애묘인들에게는 고양이에 대한 정보 뿐 아니라 반려인으로서의 자세까지 다시 한번 살펴보게 도와준다는 의미에서 참 좋은 책입니다.
가토 요시코의 책이 대부분 그렇지만 특히 삽화가 아주 재미있고 귀엽기 때문에 읽는 맛 또한 탁월합니다.
애묘인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덧. 이 책은 저도 소장하고 틈틈히 참고해야 할 책이기 때문에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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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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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따로 소개를 드리겠지만 약 한 달 정도 전에 냥이 두 마리가 3일 정도의 시간차를 두고 차례로 저희 집의 새 식구가 되었습니다.
제가 워낙 동물을 좋아하고 특히 고양이라면 사족을 못 쓰지만 하나의 생명이 새로 가족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무한책임을 느끼고 건강하게 수명을 다 누리고 행복하게 살다 가게 하기 위해서 아무래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각오로 공부를 해야한다는 의무감이 들더군요.
마침 함께 사는 사람의 지인이 고양이를 기른다기에 도움이 되었다는 책을 추천받아 빌려와서 읽었습니다.
일본의 동물행동학자인 가토 요시코가 쓴 '고양이 탐구생활'은 일본의 네티즌 3만 명이 고양이에 대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 50가지와 그 답을 수록한 책입니다.
고양이의 신체, 행동, 심리에 대해 각각 10문항, 고양이 양육에 대한 질문이 17문항, 그리고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사람들의 질문 3개로 총 50가지입니다.
엄선한 질문들이어서 그런지 고양이를 처음 기르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정보가 많습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삽화가 아주 재미있고 내용에 딱 들어맞아서 읽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내용도 쉽게 설명되어 있어 고양이를 기르려는 분들이 한번쯤 읽어두면 아주 좋은 책입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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