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매년 하는 연말 결산 포스팅입니다.
2014년에는 72권의 책을 읽고 31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2013년 결산 때와 비교를 해 보면 문화생활이 열악해진 듯 보이나 사실 두 영역 모두 밀린 포스팅이 엄청나다는 걸 감안하면 대략 2013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 같습니다(계산하기 불편해서 올해부터 포스팅 완료한 것만 세는 걸로 통일했습니다).
공연, 전시회 관련해서는 경험이 전무한 걸 보면 확실히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ㅠ.ㅠ
그래도 2014년에는 싱가포르와 크로아티아, 이렇게 두 번의 해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015년 여행지로는 노르웨이가 유력해서 드디어 북유럽에 발을 딛게 될 것 같습니다.
2014년은 유달리 외부 강의를 많이 했던 해인 것 같은데 올해에도 강의를 많이 하게 된다면 좀 더 내실을 다지도록 노력할 생각합니다. 물론 각종 자료는 당연히 공유하고요.
함께 사는 고양이 세 마리(똘똘, 모찌, 도림)도 다행히 건강하고 씩씩하게 한 해를 잘 보냈습니다. 이제 슬슬 중년의 나이에 접어드는 만큼 좀 더 건강에 신경을 써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월덴 3를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도 을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엄혹한 이 시절을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면 모든 면에서 더 나빠지면 나빠졌지, 좋아질리 만무해 보이니까요.
평소에 좋아하는 구호는 아니었지만 정말 '화이팅'이 필요한 나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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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전공자들에게는 굳이 이야기 할 필요 없어서 안 하지만 제가 상담자들을 만나는 자리(강의, 수퍼비전, 세미나 등)마다 매번 마르고 닳도록 말씀드리는 주제가 하나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 공부를 해야 하고 이제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그게 뭐냐...
바로
정신병리학과 정신의학진단체계입니다. 둘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니 결국은 정신의학(더 깊게는 정신약물학까지)을 공부하라는 말이 되겠습니다.
제가 수련받던 당시와 달리 상담 분야에 계신 전문가들도 이제는 심리평가의 필요성과 유용성에 눈을 떴기 때문에 심리검사도구에 대해서는 공부하려 하고 활용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정신의학에 대해서는 그걸 꼭 배워야 하는지 의구심을 갖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전에는 상담과 임상이 어느 정도 분리되어 있어 증상이 심하고 진단을 받아서 약물 치료를 해야 하는 '환자'는 병원에 가고, 심리적인 문제만 있고 그 정도 역시 심하지 않아 상담으로 충분히 치유가 가능한 '내담자'는 상담 기관으로 왔기 때문에 굳이 정신병리학이나 정신의학진단편람을 공부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상담의 수요가 폭증하여 상담자의 공급이 달리는 것과 맞물려 병원과 상담 기관의 구분이 점차 모호해지고 있는데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를 받는 것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이 많이 약해져서 약물 치료까지는 필요하지 않지만 대인 관계 갈등이나 부적응 등의 문제로 상담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병원에 많이 갑니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점점 임상심리학자에게 심리치료의 영역을 개방하는 추세입니다(제가 수련받던 당시만 해도 병원에서 임상심리학자가 할 수 있었던 건 의사가 리드하는 집단상담의 co-therapist로 들어가는 정도가 고작이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얼마나 많이 달라졌는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상담 현장에는 점점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심한 '환자'군이 늘고 있습니다. 살기가 힘들어지고 사람들이 버틸 수 있는 정신력이 점점 더 고갈되어 그런 것인지, 상담의 대중화로 인해 그동안 대증 요법에만 기대던 사람들이 이제는 제대로 된 도움을 받기 위해 나오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상담만으로는 치유의 한계가 있는 사람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심리평가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상담자들에게 물어보면 조현병(과거의 정신분열병)인 것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내담자가 너무나 많아져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심리평가를 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는 답을 자주 듣게 됩니다.
그만큼 정신병리적인 지식과 진단 기준을 알아야 사례 개념화를 할 수 있는 내담자의 수가 만만치 않게 많아졌다는 것이죠.
상담자가 정신의학을 공부해야 하는
또 한 가지 이유는 이미 병원 등 다른 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들이 찾아올 경우 진단서, 의료 기록, 병력 청취 등을 통해 어떤 문제로 그동안 치료를 받아왔는지 알아야 하고 그러자면 정신병리학에 대한 지식이나 진단 기준 등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DSM과 같은 정신진단편람을 임상심리학자만 익혀야 하는 시대는 이미 가고 있습니다. 물론 상담가와 임상심리학자의 직능이 엄격히 구분되어 있는 일부 기관에서는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을 겁니다. 그렇더라도 상당한 불편을 느낄테고 상담자가 직접 심리평가를 실시하고 진단편람에 의거해 진단까지 해야 하는 기관으로 옮길 수가 없을테니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는 위험 부담도 감수해야 할 겁니다.
임상심리학자들이 상담을 공부해야 하는 만큼 상담심리학자들이 심리평가, 정신의학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선생님들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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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강의 의뢰를 받았을 때도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이 글에 사용된 사례가 심리평가에 대한 내용이라서 그냥 '임상심리' 카테고리로 분류합니다.
최근에 제가 아는 임상심리전문가 중 심리평가, 그 중에서도 MMPI-2/A 강의를 의뢰받고 고민하는 분들이 몇 분 계셔서 강의를 의뢰받았을 때 맨 먼저 점검해야 할 사항을 정리해봤습니다. 제가 뭐 강의의 대가도 아니고 저도 강의 요청을 받을 때마다 당황스럽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고민하는 사람 중 하나이니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번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강의 준비하시는 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보통 전문가가 된지 2~3년 정도 지나 junior에서 senior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는 임상심리전문가들에게 강의 의뢰가 많이 들어옵니다. 대학 강의는 아니고 일회성 내지는 시리즈 워크샵 형태의 강의들이죠. 자신이 속한 기관에서 특강 형식으로 해 달라는 요구를 받기도 하고 알음알음으로 외부에서 요청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2~3년차라는 위치가 좀 애매해서 그동안 쌓은 실력에 비해 아직 자신감이 확실히 붙지 않은 상태거든요. 그래서 안타깝게도 많은 경우 그냥 고사하는 바람에 자신의 실력을 업그레이드 할 귀중한 기회를 날리는데 그래서는 안 됩니다. 어느 책에선가 본 이후 제 모토 중 하나가 된 것이 있는데 바로
'거절해야 할 절대절명의 이유를 찾지 못한 이상 모든 요청을 기회로 받아들이고 승낙한다'는 겁니다. 물론 재미없으면 단박에 거절합니다만.
가끔 내 전문 분야가 아닌 경우 거절하는 것이 맞지 않냐고 강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럴수도 있지만 임상, 상담심리전문가에게 들어오는 강의는 최소한 심리학 관련 지식이 필요한 강의입니다. 설마 제게 주택 경매 관련 강의 의뢰가 들어오겠어요? 그러니 무조건 하는 것이 맞습니다.
자, 사설이 길었는데 예를 하나 들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수도권의 어떤 시 교육청에서 학교 상담 교사를 대상으로 MMPI-2/A와 SCT를 엮어서 2시간 정도 특강을 해 달라는 강의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이런 제안이 들어왔을 때 제가 제일 먼저 확인하는 건 딱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강의를 듣는 수강자의 욕구가 무엇인가이고, 다른 하나는
수강자의 배경 지식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입니다. 이 두 가지가 분명해야 제대로 된 맞춤 강의안을 만들 수 있고 그래야 강사와 수강생이 모두 윈-윈하는 강의를 할 수 있습니다.
위의 예에서는 참석 대상이 학교 상담 교사이니 강의 요청을 한 담당자를 통해 참석하는 선생님들이 원하는 것이 MMPI-2/A, SCT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인지, 아니면 아동/청소년 상담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심리평가 결과를 formulation하는 방법을 알고 싶은 것인지 알아봐야 합니다. 담당자가 그 정도도 모르고 있거나 참석자의 의견 조사를 안 해주는 강의는 거절하는 게 낫습니다. 그냥 대충 시간이나 때우라는 말이니까요. 이것이 수강자의 욕구 조사입니다. 방금 설명드린 것처럼 참석자의 욕구가 이론인지, 사례인지에 따라 강의안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죠.
그 다음에는 참석자가 강의 내용에 대한 사전 지식이 얼마나 되는지도 파악해야 합니다. 심리학 전공자가 얼마나 되는지, 참석자의 전공 베이스가 어떻게 분포되는지, 자격증을 갖고 있거나 수련 중인 사람의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MMPI-2/A, SCT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아예 처음 듣는 수준인지 아니면 실제로 현장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는 사람도 있는 것인지 등. 수강생의 배경 지식 수준을 파악하게 되면 강의 내용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게 되죠. 이것이 능력 조사입니다.
강의를 많이 하시는 전문가 선생님들은 이미 다 알고 계시는 내용이겠지만 강의안의 틀을 잡는 것부터 막연하게 느껴지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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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2004년에 하버드의 세계적 석학들이 모여 하버드생들의 기초 교양 교육의 내용과 방향을 새롭게 정립한 기본 교양 강의 내용을 담은 책입니다.
거창한 책 같지만 10개의 글 꼭지를 쓴 석학들 중 대중들이 알 만한 사람은 그나마 ‘빈 서판’ 등으로 유명한 스티븐 핑커가 유일합니다.
이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장 인간정신 _ 스티븐 핑커
2장 도덕이란 무엇인가? _ T. M. 스캔론
3장 지구화시대의 지구사 _ 찰스 메이어
4장 세계 인권에 관한 철학적 탐구 _ 마티어스 리스
5장 사이버공간에서의 자유 _ 해리 루이스
6장 진화의 증거 _ 조너선 로서스
7장 종교 문맹 극복하기 _ 알리 아사니
8장 질병의 과학 _ 캐린 미셸스
9장 에너지 자원과 환경 _ 존 쇼
10장 문학과 생태 비평 _ 로렌스 뷰얼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려고 애쓴 흔적은 역력하지만 별로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예상했지만 이런 책의 문제점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것들입니다. 독자의 기본 지식 수준과 상관없이 관심 분야에 따라 매 장의 내용이 이해되는 정도가 굉장히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제 경우에도 어떤 장은 아주 흥미로운 데 비해 어떤 장은 정말 읽기 지겨울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즐거운 독서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이 책에 실린 강의 내용의 수준이 참 애매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초 교양 강의 내용이라서 대체로 평이하게 쓰여진 것 같기는 하지만 좀 더 심화 내용을 기대한 장에서는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물론 각 장의 뒷부분에 더 읽어볼 자료라고 제목을 붙여 참고 자료 목록을 제시한 것은 유용했습니다. 깊이 있는 책 읽기가 필요한 대학생들을 위한 적절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하버드생들이 대체 어떤 교양 강의를 듣는지 궁금한 분들은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꼭 필요한 강의들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덧. 이 책은 e-book으로 읽었기 때문에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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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월덴 3의 새 책 북 크로싱은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2004)'입니다.
동양 고전의 입문서로 손색이 없는 훌륭한 책입니다.
예전에 소개한 웨인 다이어의 '서양이 동양에게 삶을 묻다 : 웨인 다이어의 노자 읽기, 2007)'와는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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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보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부터 시작해서 신영복 선생님의 글 읽기에 들어간다는데 저는 오히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아직 못 읽어본 것을 보면 확실히 제멋대로 손 가는대로 읽는 것 같기는 합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인생 역정이야 구글링만 해 봐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니 생략하고 저는 이 책만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이 책은 신영복 선생님이 석좌 교수로 계시는 성공회대학교에서 '고전 강독'이라는 강좌명으로 진행하셨던 강의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평서체가 아닌 경어체로 씌여 있습니다.
사실 출판사의 띠지에 있는 책 소개가 이 책의 성격을 정확하게 말해주네요.
"자본주의 체제의 물질 낭비와 인간관계의 황폐화를 '관계론'을 화두 삼아 근본적으로 성찰하는 신영복의 동양고전 강의"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동양 고전으로는 '시경', '서경', '초사', '주역', '논어', '맹자', '노자', '장자', '묵자', '순자', '한비자', '대학', '중용', '양명학'에 이릅니다. 가히 일반인이 접할 수 있는 대부분의 동양 고전을 망라하고 있다 할 수 있겠지요.
처음에는 그냥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만 동양 고전들의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같은 동양 고전에 대한 초심자도 흥미와 재미를 갖고 읽을 수 있게 쉽게 쓰셨습니다.
고전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당대 사회의 당면 과제에 대한 문제 의식 뿐 아니라 현대 자본주의가 쌓아가고 있는 모순과 위기를 재조명하고 있어 읽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동양 고전을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고 싶은 모든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덧. 나중에 다시 한번 읽고 싶어 이 책은 소장하고 새 책으로 북 크로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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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는 제가 도박중독예방교육 강의를 진행할 때 사용하는 PPT자료로 총 5개의 파일로 구성된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주된 내용으로는
* 도박중독의 심리적 기제 : 무선 변동 비율* 도박중독의 심리적 환상* 도박자의 역설* 도박중독자의 행동 특성* 도박중독자가 흔히 사용하는 기술* 가족들에게 필요한 대처 기술
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총 12장으로 구성된 PPT 파일로 50분에서 1시간 정도의 강의 분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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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박 중독이 정신질환이라는 점* 과거에 도박중독이 반도덕적 행위나 잘못된 습관으로 인식되어 법적, 사회적 규제의 대상이었다는 사실* 중독과 습관의 공통점과 차이점* 도박중독의 DSM-IV 진단 기준 소개 및 자가 진단* 도박 중독의 정의* 우리나라 도박중독의 현 실태* 도박 중독의 진행단계* 도박중독의 특징* 도박중독에 대한 잘못된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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