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입니다. 매스컴에서는 출산율이 낮은 것만 집중 조명하지만 사실 고령화 속도가 빠른 것이 훨씬 더 큰 문제입니다. 당장 10년 안에 엄청난 변화를 체감하게 될 것이 거의 분명한데 이건 심리 서비스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동/청소년 상담과 노인 상담의 비중이 머지않아 완전히 역전될 겁니다.
이 책은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애착, 노인 서포트를 동시에 다루고 있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강점'을 기반으로 한 노인 서포트라니 시사하는 바가 더 많을 것 같아서 기대도 컸고요. 하지만 전혀 아니었습니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데 우선 우리나라와 기반 시설 및 제도가 많이 다른 영국 기반이라는 맥락 차이를 고려해야 하고 그래서인지 요양 시설의 종사자가 애착 유형과 강점을 기반으로 입소한 노인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당사자인 노인을 포함한 일반인은 읽을 필요가 없고 심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장 상담자 같은 전문가에게는 별로 참신할 것이 없는 당연한 내용이라서 정보가가 별로 없습니다. 사용하는 tool도 구태의연합니다.
그래서인지 22,000원이라는 가격도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원래 전공 서적의 가격에 대해서는 관대한 편인데도 말이죠.
또 한 가지 황당한 점은 원 저자에 대한 소개가 전혀 없는 전공 번역서라는 점인데 책 날개와 뒷 부분에 역자 소개는 아주 자세하고 역자 서문도 상세한데 비해 원 저자에 대한 소개는 전혀 없고 서문도 없습니다. 저 같은 전공자는 당연히 전공 서적을 볼 때 원 저자에 대해 살펴보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놀랐습니다.
요양원이나 요양 병원 종사자를 제외하고는 굳이 읽을 필요 없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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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자는 항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케케묵은 금언을 이야기하고자 함은 아닙니다. 저야말로 상담자의 기계적 중립이 얼마나 치유를 더디게 하는지 항상 비판했던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상담자가 내담자의 강점과 자원을 내담자에게 직접 일러주는 건 심하게 말하면 내담자의 문제 원인을 책망하듯이 지적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상담자가 내담자는 모르는 모습(강점이든 약점이든)을 알고 있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려면 상담자에게 의존해야 한다는 강력한 신호를 주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균등하지 않은 상담 권력의 기울기를 급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것을 상담이 심리평가라는 강력한 도구를 쥐게 되었기 때문으로 생각하는데 예전 같으면 상당한 회기를 소모해야 비로소 알아낼 수 있는 내담자의 다양한 심리적 특성을 초기에 간파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생긴 부작용 같은 겁니다.
단기상담으로 가는 추세 속에서 상담자는 단기간에 효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기 쉬워졌고 더더욱 내담자의 문제에 대한 원인을 찾아내고 강점을 일러줌으로써 상담을 빨리 진행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기 쉽습니다.
앞에서 상담자에 대한 내담자의 의존 문제(이것도 만만치 않게 중요한 문제지만)를 지적했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내담자의 자율성 약화입니다.
TCI를 상담에 도입한 이후 제가 느낀 건 상담을 받으러 오는 내담자의 상당수(분야에 따라 거의 대부분)가 자율성이 약화되어 있고 자율성을 회복하는 것이 치유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의 원인이든, 내담자의 강점이든 스스로 찾아내기 전에 상담자가 손에 쥐어주는 건 이 자율성을 약화시킵니다.
상담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것, 상담자는 지도자나 교주가 아니며 가이드 이상의 역할을 해서는 안 되고 곁에서 묵묵히 동행하면서 내담자가 스스로 자신의 길(과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원칙에 크게 위배됩니다.
그러니 상담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자신이 알아낸 것을 내담자와 한시라도 빨리 나누고 싶은 조바심과 싸워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조바심 역시 권능 환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지 통찰을 해 볼 필요가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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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24일에 남양주청소년상담센터에서 강의한 PPT 자료입니다.
작년 청소년동반자교육 때 K-WISC-IV에 대해 일차 강의를 했습니다만
'K-WISC-IV의 이론과 실제' 포스팅 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6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 내에 많은 내용을 소화하려고 지나치게 욕심을 내다 보니 채점 및 해석에 대한 부분을 대충 건너뛸 수 밖에 없었고 올해 부족했던 그 부분을 보강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다시 강의를 나갔습니다.
이 자료는 3시간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시간은 이론, 1시간은 실제 사례 해석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 K-WISC-IV의 채점
* K-WISC-IV의 해석
* K-WISC-IV의 사례 적용
이 중 K-WISC-IV의 채점 부분은
'K-WISC-IV의 이론과 실제'와 내용이 같으나 실제 홈페이지에 접속해 채점을 진행하는 장면을 capture해서 보여줌으로써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강하였습니다.
핵심 내용은 'K-WISC-IV의 해석' 부분이며 K-WISC-III의 하향식 방법인 9단계 해석 방법을 기본으로 8단계 해석 방법의 일부 내용을 접목하여 GAI, CPI의 활용, 지표 지수를 이용한 규준적 강점과 약점 파악하기, 지표 수준과 소검사 수준의 차이 비교 평가, 소검사를 활용한 개인 내, 개인 간 강약점 분석, 처리점수(K-WAIS-IV에서는 과정점수)의 해석을 다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8단계 해석 방법은 너무 복잡하고 임상 현장에서 사용하기에는 번거로운 절차가 많아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9단계 해석 방법을 기본으로 검사 목적이나 의뢰 사유에 맞게 변형시켜 사용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K-WISC-IV의 결과표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실제 사례를 통해 단계적으로 보여드리려고 애썼습니다. 전통적인 해석 방법도 아니고 이것만 봐도 충분한 수준은 아니지만 K-WISC-IV의 해석에 대한 감을 잡는데는 도움이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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