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나 상담에서 임상가들은 내담자가 갖고 있는 스키마를 찾아내고 분석하려고 애씁니다. 인지행동치료자라면 더더군다나 그런 작업이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임상가도 사람이고 당연히 스키마를 갖고 있습니다. 역시나 당연히 임상가의 스키마가 상담자와 내담자의 치료 관계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지요.
그러니 상담자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치료자 schema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정리했습니다.
스키마(Schema) 목록
* 기준 요구
: "내 모든 내담자를 치료해내야만 한다. 나는 항상 높은 기준을 충족시켜야만 한다. 내 내담자는 치료적 작업을 뛰어나게 해내야만 한다. 우리는 결코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 특별한, 우월한 사람(자기애적 스키마)
: "나에게는 성공할 만한 특권이 있다. 내담자들은 내가 그들을 위해 하는 모든 것에 감사해야 한다. 내가 상담을 할 때 지루해져서는 안 된다"
* 거절 민감
: "갈등은 당혹스러운 것이다. 그러니 내담자를 괴롭히는 문제를 제기하지 말아야 한다"
* 버림받음
: "만일 내 상담을 힘들어한다면 내담자는 나를 떠나버릴 것이다. 내담자가 상담을 종결하려고 하면 당황스럽다. 모든 내담자들이 나를 떠날 것이다"
* 자율성
: "나는 내담자에게 조종당한다고 느낀다. 그래서 내 동작, 느낌, 내가 말하는 것이 제한을 받는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행하거나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가끔 나는 상담에서 나 자신을 잃을까 봐 염려된다"
* 통제
: "나는 내 주변이나 나를 둘러싼 사람들을 통제해야만 한다"
* 비판
: "어떤 사람은 근본적으로 나쁜 사람이다.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은 벌을 받아야만 한다"
* 피해의식
: "내담자들은 내게서 뭔가 쉽게 얻으려고 한다. 나는 이용당하거나 상처받지 않도록 스스로를 방어해야 한다. 그들을 항상 믿을 수는 없다"
* 승인 욕구
: "나는 내담자가 나를 좋아하기를 바란다. 만약 내담자를 행복하게 만들지 못하면 그것은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타인을 좋아해야 할 필요성
: "내가 내담자를 좋아하는 것은 중요하다. 내가 내담자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나를 힘들게 한다. 우리는 친구처럼 함께 가야 한다"
* 억제
: "나는 내담자에게 내 생각과 느낌을 알리고 싶지 않다. 나는 그들이 원하는 것을 주고 싶지 않다. 나는 상담 시간 동안 감정적으로 억누르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 무력감
: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실수할까 두렵다. 내가 정말로 능력이 있는지 고민이다. 가끔 나는 포기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목표 억제
: "내담자는 내가 목표를 성취하는데 방해가 된다. 시간을 낭비하는 느낌이다"
* 지나친 자기희생
: "나는 내담자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한다. 나는 그에게 더 나은 느낌이 들게 해 주어야만 한다. 대개 내담자의 욕구는 내 욕구보다 우선한다. 나는 가끔 그의 요구를 어떤 것이라도 들어줘야 한다고 믿는다"
* 감정 억압
: "나는 내가 진정으로 느끼는 것을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내담자와 함께 있을 때 좌절감을 느낀다. 나는 감정을 억제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출처 : 'Overcoming Resistance in Cognitive Therapy' by Robert L. Leahy 중 일부 내용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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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하다 보면 간혹 내담자가 선물을 가져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료 상담을 하는 경우도 그렇지만 저처럼 내담자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상담을 하는 경우에는 명절이나 특별한 날이 되면 상담자에게 고마움을 표시해야 한다는 내면의 압력을 많이 느끼나 봅니다.
뭔가를 주고받는 것을 인지상정으로 생각하는 우리 문화의 영향도 있겠지요.
대개 상담 관련 text에는 정당한 댓가로 받는 상담료를 제외한 어떤 것도 기본적으로 받지 않는 것이 좋다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상담을 해 보면 그 한계와 범위가 아주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이를 지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제가 일하는 직장이 윤리 경영을 중시하는 곳이라서 예전에는 가져오시는 것을 받으면 제가 처벌받을 수 있다고 엄살을 부려 선물을 거절하곤 했지만 선물을 주는 것에 익숙한(대개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분들이 많은데) 내담자들은 어디에서 알아보셨는지 2만 원 아래의 음식 종류는 괜찮지 않느냐며 이 무거운 것을 어떻게 다시 가져가라고 거절하느냐며 저를 곤란하게 만들곤 합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제가 고민해서 결정한 내담자의 선물 처리 기준은 이렇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모든 선물을 받지 않습니다. 한번 선물을 받기 시작하면 제 스스로 한계를 지키기가 어렵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상담을 성공적으로 종결하면 가벼운 선물은 성의로 생각하고 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것도 거절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의 경우처럼 음식을 가져오는 경우에는 함께 일하는 동료나 행정 직원들에게 보여줬을 때 문제가 되지 않는 음식만 받고 인사를 한 뒤 곧바로 동료들과 나누어 먹습니다.
그렇다면 받자니 아무래도 거리끼고 마음이 부담스러운 선물을 거절하면서 내담자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는 거절법은 없을까요?
제가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드릴테니 효과적일 지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님의 마음 정말 고맙습니다. 이 상담과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어서 기쁘고요. 하지만 이 선물은 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님이 그렇게 의도하고 주신 것은 분명 아닐테지만 제가 ~님과 계속 마음으로 연결된 느낌을 간직하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선물을 받게 되면 왠지 상담의 댓가로 받은 것 같아서 허전할 것 같습니다. 이런 제 마음을 이해하신다면 ~님의 마음만 감사히 받을 수 있도록 저를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에도 내담자의 선물을 거절하는 건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닙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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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검사의 반응을 통해 임상 장면에서 흔히 맞닥뜨릴 수 있는 주된 방어기제 4가지를 평가하는 방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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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 반응에서 분열은 기본적으로 특정 대상에 대해 양극단적인 감정을 설명하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1)
구체적인 정서적 차원에서 설명한 인간 지각에 뒤이어 이전 반응에 대한 설명과 정반대의 정서적 묘사를 하는 경우로 다음과 같은 보기가 해당됩니다. "총을 가진 추악한 범죄자 같이 보여요. 그리고 볼을 서로 맞대고 앉아 있는 다정한 부부도 보이네요"
2)
하나의 전체 인간 모습을 묘사할 때, 어느 한 부분을 다른 부분과 정반대의 정서적 차원에서 설명하는 경우로 다음과 같은 보기가 해당됩니다. "거인인데 하체는 위험한 인물로 느껴지지만 상반신은 자상하게 보이는군요"
3)
하나의 반응에 분명히 구분되는 두 사람이 포함되어 있고 두 인물을 상반된 정서적 차원에서 설명하는 경우로 다음과 같은 보기가 해당됩니다. "남자와 여자 2명이군요. 남자는 비열하고 여자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어요. 여자는 천사처럼 묵묵히 참고 있네요"
5)
암묵적으로 이상화한 인물에게 하나 또는 그 이상의 특징을 덧붙여서 손상시키거나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로 다음과 같은 보기가 해당됩니다. "머리가 없는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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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 반응에서 평가절하는 개인의 내적/외적 대상의 가치와 중요성을 떨어뜨리고, 손상시키며, 약화시키는 경향으로 나타납니다. 혹은 선망하는 대상에 달성하기 어렵다고 느껴지면 대상의 선함을 손상시키고 선망의 원천을 제거하려는 내용을 보고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평가절하에는 다음과 같은 세 차원이 있습니다.
1.
인간다움의 정도 : 왜곡된 인물이나 신화적 대상을 보고할수록 평가절하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2.
시공간적인 측면 : 과거나 미래, 원거리에 있다고 지각하는 대상일수록 평가절하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3.
정서적 기술에서 표현되는 정도
: 대상을 노골적, 사회적으로 용인할 수 없는 방식으로 설명할수록 평가절하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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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 반응에서 이상화는 그 대상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신의 리비도나 전능함을 대상에 투사하는 내용으로 나타납니다.
이상화의 목적은 어느 한 대상을 박해하는 대상으로부터 완전히 분리시키기 위함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그 대상을 위해와 파멸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 구체적인 차원은 평가절하와 동일합니다만 방향이 반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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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 반응에서 부인도 상위/중간/하위의 3수준으로 내용이 나뉘어 나타나는데 각각의 양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상위 수준의 부인
1) 부정(negation)으로 충동의 거부(disavowal)를 의미합니다. 로샤 반응에서는 보기와 같은 내용으로 나타납니다. "처녀", "천사", "이 사람들은 절대로 화가 나지 않았어요"
2) 주지화(intellectualization)로 지나치게 기계적, 과학적, 문학적, 지적인 방식으로 표현됩니다. 로샤 반응에서는 보기와 같은 내용으로 나타납니다. "두 명의 호모 사피엔스"
3) 최소화(minimization)로 반응에 추동이 부여된 부분이 포함되어 있지만 축소되거나 비위협적인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풍자만화, 시사만화같은 인물로 변화시키는 것도 포합니다.
4) 거절(repudiation)로 거절을 통해 반응을 철회하거나 이미 했던 반응을 부인하게 됩니다.
2. 중간 수준의 부인: 기본적으로 모순이 포함된 반응입니다. 모순의 근거는 감정적, 논리적, 그리고 현실적 이유일 수 있습니다. 로샤 반응에서는 보기와 같은 내용으로 나타납니다. "섹시한 산타클로스", "싸우고 있는 두 명의 수녀", "자면서 책을 읽는 남자"
3. 하위 수준의 부인: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나타나며 양립이 불가능한 묘사를 하는 반응이 포함됩니다. 로샤 반응에서는 보기와 같은 내용으로 나타납니다. "두 사람인데 상체는 여성이고 하체는 남성이군요", "사람인데 입 대신에 새의 부리가 있군요"
출처 : "로샤 검사에 대한 정신분석적 접근" 중 일부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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