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건강 검진 결과 때 비건 채식이 제 몸에 얼마나 좋은 영향을 미쳤는지 인바디 결과표로 보여드리겠다고 호언장담(?)한 기억이 납니다.
2011년 6월 14일부터 비건 채식을 시작했으니 이제 4년 조금 넘게 지났는데요.
비교를 위해 인바디 결과표를 2009년 것과 2015년 올해 것, 이렇게 두 개를 가져왔습니다. 비건 채식을 시작하기 2년 전의 것과 4년 뒤의 것입니다.
대충 보셔도 금방 아시겠지만 그 당시 체성분 측정 결과 중 적정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게다가 복부비만평가를 보면 경계형에서 내장비만으로 이동하는 중입니다. 복부비만율도 간당간당한 수준이고요. 지금 생각해 봐도 그 당시 제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이 이번 건강 검진 때 나온 인바디 결과표입니다. 그동안 채식만 믿고 맨날 야식을 먹었더니 2014년에 비해서는 조금 나빠진 듯 보이지만 그래도 모든 수치가 아직까지는 표준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BMI는 25까지가 정상인데 구분선이 조금 잘못 그려져 있네요).
6년 전이라면 지금에 비해 건강 상태가 훨씬 좋았어야 하는 나이인데 결과는 반대로 나왔죠. 특기할 만한 건 그 당시 저는 매일 저녁 7km씩 걷기 운동과 바벨, 덤벨을 이용한 근육 운동을 꾸준히 하던 상태였다는거죠. 그래서 80kg이 넘었던 몸무게를 77kg까지 감량한 상태였는데 체중만 줄었지 내장지방에는 별로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채식을 시작한 이후로 너무 바빠져서 지금은 오히려 스트레칭을 제외하고는 운동이라고는 거의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즉, 식습관이 바뀐 것 외에는 6년 전에 비해 건강 상태가 나아질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에 불과하기 때문에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비건 채식은 확실히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건강을 위해 채식을 고려하고 계신 분들은 더 고민하지 말고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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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 한국의학연구소는 전국에 7개 이상의 검진센터를 두고 있는 검진전문 네트워크입니다. 예전에 여의도 검진센터에서 종합검진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새 2호선 선릉역 주변에도 강남검진센터가 문을 열었다는 걸 알게 되어 그리로 신청했습니다.
예전에 인터케어 건강검진센터의 불친절한 문진에 대해
불평글을 올렸다가 담당 이사까지 출동하는 일을 겪은 터라 웬만하면 이런 글 안 올리려고 했건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결국에는 올리고 맙니다(이 참에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월덴 3의 확인 요청 거부' 공지에서 누차 강조했듯이 이 글에 대한 첨삭, 수정, 삭제 요청은 일체 거부합니다)
선릉에 있는 KMI 강남검진센터를 이용하실 분이라면 다시 한번 숙고하시라는 의미에서 장, 단점을 정리해 봅니다.
* 장점
- 교통이 편리하다.
: 지하철 2호선 선릉역 10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1분도 안 걸리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 직원들이 친절하다.
: 초음파 검사를 하면서 간에 작은 결절이 보인다기에 제가 귀찮게 물었는데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더군요.
장점은 이게 다입니다. ㅡㅡ;;;;
* 단점
- 채변, 문진지를 미리 우편으로 보내주지 않는 검진센터는 제가 사회생활 시작하고 여기가 처음이었습니다. 지금 우편요금 아끼는 겁니까?
- 문진기록지를 현장에서 작성해야 접수를 받아주는데 따로 작성할 장소가 없습니다. 은행의 입금전표 쓰듯이 꽤 긴 문진기록지를 서서 작성해야 하고 연세가 있는 어르신도 예외가 없습니다. 주변에 도움을 주는 사람도 없고 하다못해 돋보기 안경조차도 비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 검진을 시작도 안 했는데 결제는 먼저 해야 하더군요. 회사에서 받는 검진이니 제 신상정보가 당연히 전산 등록되어 있을텐데 지금 떼어먹는 거 염려해서 일단 돈부터 챙기시나요? 처음부터 기분 확 상했음.
- 엘리베이터가 느린 것도 문제지만 각 층의 정지 안내가 영어로만 나옵니다. 층수는 위에 매달린 모니터로만 확인해야 하더군요. 눈이 나쁜 사람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릴 때마다 알아서 확인하고 내려야 합니다. 여기 한국 맞습니까?
- 검진 동선이 완전 엉터리입니다. 예전에는 보통 신체 측정하고, 피 뽑고 혈압 재고 등등 가벼운 것을 하다가 나중에 수면 내시경을 받고 나서 끝내는 식이었는데 센터 일정에 맞추었는지 수면 내시경부터 받고 졸려서 헤롱거리면서 나머지 신체 측정, 혈압 측정, 초음파 등을 받았습니다. 완전 지 마음대로입니다.
- 문진지를 내면 뭐 합니까? 담당의와 만나는 일도 없고 문진이 필요한 지 물어보지도 않습니다. 하다못해 인터케어에서도 물어보기는 했습니다.
- 넓다고 홍보만 했지 검진을 받으려면 여러 층을 오가야 하는 것이 오히려 불편하기만 했습니다. 저만 해도 2층에서 1차 접수, 정식 접수는 7층, 또한 3층과 6층을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검진을 받았고 그 큰 건물에 운행되는 엘리베이터는 달랑 2대인데 그것도 외부 방문자와 검진복을 입은 사람들이 뻘쭘하니 뒤죽박죽 섞여 탑니다.
- 검진 내용에 치과 진료가 포함되어 있으면 당연히 그냥 해야 하는 것이지 받을 건지 말건지를 왜 물어봅니까? 치과 진료 받지 않으면 검진비 차액을 돌려줄겁니까? 게다가 가족들이 검진 받으러 가니 검진센터 소속의 치과도 아니고 같은 건물에 있는 일반 치과와 연결되어 있는데 매번 스케일링이 얼마라면서 부담스럽게 권유하더랍니다. 지금 프로모션 이벤트 행사합니까?
- 검진 결과를 어떻게 확인할거냐고 해서 종이 낭비하기 싫어 이메일로 받겠다고 했더니 어떤 검사 결과가 이메일로 출력되지 않기 때문에 이메일로 확인하면 그 결과가 빠진답니다. 그러면 당연히 서류로 확인해야지 결과가 빠지는 이메일 확인 옵션을 뭐하러 넣었나요? 지금 나랑 장난해요? 그래놓고 나중에 보니 결국 문서가 아닌 이메일로 보냈습니다. 아 놔~
이런 기본이 안 되어 있는 검진센터는 정말 처음입니다. 인터케어는 문진을 하는 의사만 개념이 없었지 시스템 자체는 아주 훌륭했는데 KMI 강남검진센터는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드는 구석이 거의 없습니다. 정리해서 쓰면서도 다시 열 받네요. 어르신까지 모시고 갔는데 아주 죄송스러워서 혼 났습니다.
완전 비추인 검진센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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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인터케어 건강검진센터에서 정기 검진을 받으면서 겪었던 불쾌한 일에 대해 포스팅을 했고 그 이후로 인터케어 측에서 여러 차례 접촉을 해 왔으나 제가 계속 피했습니다.
오늘은 차장님이 이사님까지 모시고 제가 일하는 직장에 직접 찾아오셨길래 더 이상 피할 수 없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단순히 사태를 무마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머리를 굽히는 것이 아니라 사태의 심각성을 확실히 깨닫게 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대표 원장님의 재발 방지 약속까지 받아서 화를 풀고 글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서비스는 모두 대만족이었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도 컸는데 이번 사태를 기회로 삼아 환골탈태하는 인터케어 건강검진센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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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하는 건강검진이지만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어가면서 임하는 자세가 조금씩 달라지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귀찮기만 한 연례행사에 불과했지만 부품이 조금씩 마모되고 성능이 떨어지면서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이겠지요.
지난 번 미국 출장 이후로 일주일 넘게 시차 적응에 고생했던 것을 생각하면 확실히 체력도 떨어지는 것 같고(보통 술 실력이나 밤샘을 해 보면 체력 저하를 느낄 수 있다고 하지요), 크로스 백을 계속 메고 다녀서 그런지 갑자기 허리가 삐끗하는 것처럼 쑤시는 일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다 그렇다고 하지만 정수리의 머리숱도 점점 없어지는 것 같고요(그렇지 않아도 머리결이 가늘어서 불리한데. ㅠ.ㅠ).
그래서 매년 돌아오는 건강검진이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것 같아서 가끔은 고맙게 느껴집니다. 얼마 못 가기는 하지만 건강검진일 앞뒤로 일주일은 운동도 열심히 하잖아요. ^^;;;
매년 회사에서 지정해 준 건강검진 병원을 바꾸어보고 있는데 올해는 삼성동에 있는 광동한방병원에서 받았습니다. 자기네 회사에서 제공하는 검진 서비스가 형편없다고 투덜대는 함께 사는 사람과 장모님까지 휴가를 내고 한꺼번에 갔지요.
삼성역에서 도보로 10분이라는데 절대로 10분 아닙니다. 봉은사 사거리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차라리 코엑스로 들어가서 시원하게 걷는 것이 낫습니다. -_-;;;
오래된 건물이지만 리뉴얼을 했는지 접수 데스크는 거의 호텔 로비 수준입니다. 한 쪽에는 북 카페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서가에 약 1천여 권의 책이 잘 정리되어 있고 무료로 제공하는 한방차를 마시면서 누구나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 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평일 낮에 한번 이용해 봐야겠네요. 신간 서적만 700권이니 웬만한 도서관 부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올해 건강검진에는 내시경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로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위장 조영술도 하지 않았죠. 대신 뇌혈류 검사라든가, 체열 검사 같은 새로운 검사를 몇 가지 더 받았습니다. 체열 검사를 할 때에는 팬티만 입고 기계 앞에 서 있어야 하는데 좀 뻘줌하더군요.
대체로 별 문제 없이 잘 끝났는데 초음파 검사에서 오른쪽 신장에 'spot'이 보인다고 하더군요. 뭔지는 잘 모르겠고 그냥 박혀 있으면 평생 아무런 문제 없지만 떨어져 나와 요도로 내려오면 요로결석이 될 수 있다고 겁을 주더군요. 그러면서도 특별히 처치할 것은 없다고 하고. 차라리 겁이나 주지 말지...
치과에서도 경고를 받았습니다 .빨리 부정교합 교정을 받지 않으면 이빨이 계속 깨져나가서 나이가 들면 이를 모두 새로 할 수도 있다고요. 각오는 했지만 돈이 얼마라는 이야기까지 들으니 정신이 번쩍 듭니다. 당장 다음 주 휴일에는 치과 진료를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돈이 좀 들어도 지금 보수하는 것이 훨씬 더 이득일테니까요. 간 김에 스케일링도 하고 전면적으로 관리를 좀 받아야겠습니다.
삼성동 광동한방병원은 대체로 깨끗하고 시설도 괜찮았지만 앞으로는 여기를 이용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의사, 간호사, 기사 누구를 막론하고 피곤에 지친 기색이 역력해서 친절하게 대하기에 어려워 보이더군요. 직원을 이렇게 혹사시키는 곳은 안심도 되지 않거니와 마음이 영 불편합니다.
그래도 모처럼 외출이라 한적한 평일 낮 시간을 이용해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기는 호사도 누려보고 나간 김에 영화도 한 편 봤습니다.
건강검진을 핑계삼은 즐거운 외출이었네요.
결과가 나오면 긴장해서 운동하는 습관이 올해는 얼마나 가려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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