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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런드 러셀 연구가인 로버트 E. 에그너 교수가 버트런드 러셀의 대표 저작들 중에서 최고의 문장만을 발췌하여 정치, 심리, 윤리, 교육, 종교, 성과 결혼이라는 6개 주제로 묶어 펴낸 책입니다.
이 책의 원고는 버트런드 러셀이 9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기 몇 주 전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버트런드 러셀은 성 윤리에 대한 자유로운 사고를 옹호한 것 때문에 1940년 대 뉴욕에서 큰 곤경을 겪어야 했고 지금까지도 오해하는 사람이 많은 철학자이죠. 100여 권이 넘는 책과 수많은 저술 중 정작 성과 관련된 것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데도 말이죠. 그런 점에서 앙리 베르그송에 이어 철학자로서는 두 번째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이유가 '결혼과 도덕(1929)'이었다는 점은 참으로 아이러니컬하다고 할 수 있죠.
개인적으로 버트런드 러셀의 글을 참 좋아라합니다. 독단이 인류에게 미치는 폐해에 대해 쓴소리를 멈추지 않았을 뿐 아니라 엄청난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자신의 가치관을 행동으로 옮기는데 전혀 주저하지 않았던 행동가였죠.
월덴 3에서도 이미
'행복의 정복(1930)',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2005)',
'게으름에 대한 찬양(1997)' 등을 통해 러셀의 사상을 여러 차례 소개한 바 있습니다.
버트런드 러셀의 글 중 '교육', '성과 결혼' 주제로 분류된 내용에 해당하는 책들은 전혀 읽은 적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내용을 접하게 되어 신선하고 좋았습니다만....
해학이 넘치는 버트런드 러셀의 명문을 읽는 재미는 좋았는데 여러 저작에서 발췌한 내용들을 묶어 싣는 바람에 자꾸 흐름이 끊기고 산만해져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각 장마다 '편집자의 여는 글'과 '해설자의 닫는 글'을 앞뒤로 배치해서 버트런드 러셀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게 배려한 건 좋았습니다.
버트런드 러셀의 저작을 대부분 읽은 분들이 총정리하는 차원에서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최소한 대표 저작 정도는 다 읽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에 소개된 러셀의 저작들을 다시 한번 뒤져 봐야겠습니다.
닫기
* 나는 근엄하게 굴어야만 진지한 사람으로 대접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근엄함에 맞설 최고의 무기는 재치이다. 재치가 아닌 다른 무기를 쓸 경우 대개는 또 다른 독단주의적이고 분파주의적인 근엄함이 나타날 뿐이다.
* 러셀의 방대한 저작 목록에서 유일하게 찾을 수 없는 철학적 주제는 미학에 관한 것인데, 그 이유는 아마도 이성과 합리성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바탕으로 과학적 세계관과 논리적 방법으로 철학에 접근한 그에게 미학은 적절한 관심을 끌지 못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 러셀의 주된 관심사는 무수한 형태로 행사되는 독단적 권위가 인류의 진보를 심각하게 가로막아왔고, 이런 상황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데 있었다.
* 인도주의를 기억하라.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무시하라.
* 러셀의 견해에 따르면 정치학 이론의 핵심적인 문제는 진보에 필요한 개인적 창의성과 생존에 필요한 사회적 결속력을 어떻게 결합시키느냐였다.
* 만일 성취욕이 경쟁심보다 강하다면 세상은 더 행복한 곳이 될 것이다.
* 훌륭한 삶은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이다.
* 설사 신이 있다 해도 자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자들에게 노여움을 느낄 만큼 위태로운 허영심을 지녔을 것 같지는 않다.
* 나는 신념은 죄다 해로운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신념은 아무런 증거가 없는 것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어느 누구도 증거가 있는 것을 신념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우리는 증거를 감정으로 대체하고 싶을 때 신념이라는 말을 쓰는 것 뿐이다.
* 불가지론자들은 죄가 유용한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들도 어떤 행위는 바람직하고 어떤 행위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들은 바람직하지 않은 처벌은 고통을 줄 목적으로 인정되어서는 안 되며, 예방이나 계도의 목적으로만 인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 인생에 맞서기 위해서 어떤 신념이나 신앙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겁이 많은 사람이다. 이런 태도는 다른 영역에서는 경멸받지만 종교의 영역에서는 훌륭한 태도로 취급받는다. 그러나 나는 그 어떤 영역이라고 해도 비겁한 태도를 칭찬하고 싶지 않다.
* 죄란 명시된 법, 곧 신의 계시에 의해서 신의 뜻이라고 알려진 도덕 법규에 의식적으로 맞서고자 하는 의도적인 행동이다. 이 논리를 따른다면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은 죄를 지을 수 없다.
* 신이 세계를 창조하고 그 속에 죄로 인한 해악을 포함시켰다면 그 신은 최소한 부분적으로나마 사악한 존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낙관적인 신념을 받아들이는 것은 최선의 삶의 방식이 아니다. 두려움에 호소하는 종교는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할 뿐이다.
* 내가 기억하는 한, 어느 복음서에도 지성을 칭송하는 내용이 들어 있지 않다.
* 근거가 없을 때는 판단을 보류하도록 훈련받지 못한 사람들은 독단적인 예언자의 말에 넘어가고 무식한 광신자나 엉터리 협잡꾼이 지도자가 되기 쉽다.
* 멜서스는 인구 증가를 억제할 수 있는 수단은 도덕적 자제와 악덕과 빈곤, 이 세 가지뿐이라고 보았다.
* 죄에 대한 신념이 덕망 있는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막대한 보상은 바로 아무 거리낌 없이 고통을 가할 수 있는 기회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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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부부 치료와 관련해서 강추했던 책으로
'누구나 한번쯤 이혼을 꿈꾼다(Divorce Remedy, 2001)'라는 책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치료자 중 한 명인 Michele Weiner-Davis가 쓴 책인데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은 Divorce Remedy보다 거의 10년 전에 쓴 전작입니다. 이 분 특징이 책 제목을 간결하게 짓는 건데요. 이 책의 제목은 Divorce Busting(이혼 때려부수기?)입니다. ㅡㅡ;;;;
원래는 이 책을 먼저 읽고 Divorce Remedy를 읽어야겠지만 국내 번역이 늦어지는 바람에 오히려 국내에서는 늦게 출판되었습니다. 그렇다고 quality가 떨어지는 건 아닙니다. 제 별 평점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두 권 다 강추 서적입니다. 이 책을 먼저 읽으면 더 좋다는거지요.
Divorce Remedy가 7단계 프로그램으로 짜여진 self-help workbook이라면 이 책 Divorce Busting은 저자의 치료적 배경이 되는 문제해결중심적 부부치료 접근법을 보여줍니다.
이 책의 크게 3부로 구성됩니다.
1부. 왜 결혼을 유지해야 하는가
1. 이혼이 답이 아니다
2. 착각이 문제를 야기한다
3. 해결중심치료가 어떻게 당신을 도울 수 있는가
2부. 결혼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기술
4. 혼자서 추는 탱고 : 나의 변화를 통해 결혼생활을 변화시켜라
5. 습관 만들기 : 일이 잘 진행될 때의 패턴을 확인하라
6. 습관 깨기 : 일이 잘 진행되지 않을 때의 패턴을 중단하라
7. 변화를 위해 자신을 행복하게 하라
3부. 이혼을 방지하는 기술
8. 변화를 계속 이끌어라
9. 나의 결혼생활은 잘 되어 가고 있는가
많은 부부치료 기법들이 부부 갈등의 원인을 탐색하는데 공을 들이는데 비해 문제해결중심치료는 과거에 초점을 두지 않고 어떻게 되고 싶은지, 그렇게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묻습니다. 그리고 효과가 있는 것을 더 많이 하고 효과가 없는 것을 덜 하는 방식으로 단순하게 접근합니다.
Divorce Remedy를 소개할 때도 말씀드렸지만 부모의 이혼 때문에 충격을 많이 받았던지 미셸 와이너 데이비스는 이혼에 대해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반대하는데 내용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미국의 경우라서 그런지 우리나라의 실정과는 맞지 않는 내용이 조금 있습니다. 물론 좋은 내용에 흠이 될 정도의 문제는 아닙니다.
부부 갈등 해결이나 관계 개선을 위한 부부 치료 및 상담을 하는 임상가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는 책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책, '부부의 심리학'을 먼저 보시고 그 다음 순서로 '누구나 한번쯤은 이혼을 꿈꾼다'를 읽으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강추합니다.
닫기
* 문제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는 것이 반드시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는다.
* 가장 중요한 것은 해결중심치료사들이 부부들을 대상으로 치료할 때, 현재 문제가 없다면 그들의 생활이 어떨지를 상상하게 하면서 미래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문제가 어떻게 발전되는가를 강조하는 정신역동적 혹은 정신분석적 접근기법들과는 달리, 해결중심모델은 "당신은 어떻게 되고 싶습니까?"와 "그렇게 되기 위해 필요한 단계들은 무엇인가요?"를 묻는다.
* 해결중심모델은 참으로 단순한 공식에 기초를 둔다. 즉, 효과가 있는 것을 더 많이 하고 효과가 없는 것을 덜 하는 것이다.
* 실제로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가장 단순하고 가장 쉽게 간과되는 것들에서 발견된다.
* 만약 문제가 많은 배우자를 제거하는 것이 해결책이었다면 왜 재혼의 60%가 이혼으로 끝나는가? 만약 이혼이 정말로 정답이라면 사람들은 초혼에서 만든 실수들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다. 그러나 두 번째 이혼을 결정할 때는 그 과정들이 첫 번째 이혼과 비슷하기에 덜 괴로워한다.
* 사람들은 이혼 후 적응 기간이 쉬울 것이라고 순진하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것과 함께 뒤따르는 우울과 진한 고독감 또한 예상하지 못한다.
* 부부가 이혼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이혼하는 것이다.
* 부부가 여생을 불행하게 살면서, 자녀를 위해 결혼을 유지해서는 안 된다. 연구는 부모가 결혼을 하든 이혼을 하든 간에 갈등이 있을 때 자녀들이 고통을 겪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부부가 아이들을 위해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 미디어의 역할은 우리를 즐겁게 하는 것이지 정보를 주는 것이 아니다.
* 착각 : 우리의 문제는 너무 오래 지속되었고 변화되기에는 너무 늦었어요
-> 한 가지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들의 결혼문제가 배우자의 천성에서 나온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들은 배우자의 까다로운 행동이 정적이고 고정되며 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배우자의 행위를 성격에 국한하여 보는 대신 특정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보는 것이 낙관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 상대방이 변할 수 없다고 믿고 있을 때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라. "그러한 생각은 어디서 오는 것이지요?"
* 착각 : 내 남편과는 의사소통할 수 없어요.
-> 여성들은 친밀감에 남성들은 독립성에 초점을 둔다(Tannen, 1990).
-> 여성들은 의사소통이 행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언어화함으로써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배우자가 그들에게 친숙한 '여성적' 스타일로 말해 주기를 원한다. 그들은 의사소통의 "남성적" 형태를 간과하고 불신하며 오해한다.
* 착각 : 아내는 항상 잔소리를 하지요.
-> 남성들이 걱정해야 할 때는 아내가 불평하기를 멈출 때이다.
-> 누군가가 관계를 수정하려고 애쓰는 한 이것이 잔소리처럼 느껴질 때에도 적어도 여기에는 관심이 있다. 관심을 멈출 때 결혼생활은 커다란 위험에 놓이게 된다.
* 착각 : 우리는 오래전에 이미 틈새가 벌어졌어요.
->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여러분 모두는 각자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변하지 않았다.
* 착각 : 나는 그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요.
-> 배우자에 대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것이 우리들 결혼에서 사랑과 헌신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된다. 사랑은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서 얻는 것보다도 우리가 준 것에서 더 많이 나온다. 우리가 주면 줄수록 우리는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여러분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최근에 어떻게 사랑을 주고 표현했는가?"
-> 사람들이 알고자 하는 것은 그들 관계에서 관심을 재발견하기 위해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이다. 그들은 과거로 돌아가 의도적으로 낭만적이었다고 생각되었던 것들을 해야 한다. 사람들은 그들이 낭만적 활동을 주도하기 전에 사랑의 감정이 먼저 생겨나기를 기다리는 실수를 하게 된다. 일단 낭만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다소 서툴러도 사랑의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생각을 잘못하는 것이 관계 문제 해결에 있어 오직 한 가지 함정이 되는 것이 아니다.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도 또 다른 주요 장애물이다.
* 해결중심치료사들은 경험하고 있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현재와 미래에 초점을 둔다. 해결중심치료사들은 왜 과거에 대한 성찰을 무시하는 것일까? 한 가지 이유는 과거로부터 얻은 통찰은 무엇이 변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아무런 실마리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부들은 "우리가 싸우는 이유를 알지만 싸움을 어떻게 멈춰야 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한다.
* 해결중심치료사들은 직업이나 취미를 사람들이 문제 해결에 이를 수 있도록 하는 비옥한 땅으로 본다.
* 당신이 무언가를 더 하면 할수록 배우자는 더욱더 하지 않게 된다는 것을 기억하라.
* 해결중심치료자들이 생각하는 몇 가지 다른 점들 요약
- 감정해소가 치료의 초점이 되어서는 안 된다. : 동의하나 치료 중 필요하다고는 생각
- 통찰은 행동 변화 뒤에 나타난다. : 동의
- 치료의 목표는 내담자가 정한다. : 동의
- 감정을 구축하는 것이 약점을 해부하는 것보다 유용하다. : 전적으로 동의
- 문제에는 대가가 없다(증상이 기능을 충족시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이건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음
- 사람은 변화에 저항하지 않는다 : 이것도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음. 바로 위 문제와 연결되어 작동됨.
- 문제의 신속한 해결이 가능하다 :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음
* 결혼생활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 그 상황에 대해 더 염려하는 배우자 쪽이 그것을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만약 특정 전략이 효과가 있다면 삶은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 그들은 더 노력을 기울이거나 비슷한 노력을 계속하게 된다. 배우자 A는 "내 취지가 전달되지 않은 게 분명해"라고 말하며 완전히 다른 전략을 쓰기보다는 오히려 비효과적인 전략을 더 집중적으로 사용한다. 불행하게도 배우자 A가 같은 행동을 계속하면 할수록 배우자 B는 더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된다. 이러한 접근은 문제를 지속시킬 뿐 아니라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달리 말하면,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 왜 우리는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는가
1. 우리는 배우자의 행동이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은 잘 알아차리는 반면, 자신의 행동이 배우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즉, 우리는 문제가 지속되는데 있어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
2. 그 행동이야말로 주어진 상황에서 이치에 맞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제를 평가하는 방식이 필요한 해결책을 결정한다. 부부관계의 문제가 무엇인지 일단 진단되면 적절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의 범위가 좁혀지게 된다.
* 같은 패턴으로 관계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이가 바로 내 자신임을 깨닫게 될 때 당신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당신의 행동 변화는 관계 패턴을 바꾸게 되고 이것은 배우자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다.
* 상담이 어려움에 봉착하는 경우의 90%는 치료사가 치료 목표를 세우지 않았거나 모호하게 세운 경우이다.
* 상담 목표를 설정하는 규칙
- 배우자의 잘못보다는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라
- 부정적인 행동을 없애려고 하기보다는 긍정적인 행동에 주목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 목표는 행동적 용어로 설명되어야 한다. 당신의 목표가 너무 포괄적이라면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함으로써 목표를 조정하라. "~때(빈칸에 당신의 목표를 써라), 우리 부부는 어떻게 다르게 행동하는가?"
-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 '관계가 정상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는 첫 번째 신호는 무엇인가?'는 매우 유용한 질문이다.
* 해결중심치료사들은 다양한 문제들이 하나의 해결책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믿을 뿐 아니라 그 반대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즉, 하나의 문제가 무한한 해결책을 가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해결중심치료사들은 어느 한 문제에 대해서 특징적인 하나의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동의!
* 예외 상황에 주목하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대부분 부부 문제의 비밀은 그 문제가 발생할 때와 발생하지 않을 때의 차이를 검토해 보면 그 실마리를 풀 수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것이 부정적인 것을 밀어낼 때 비로소 무언가를 좀 더 할 필요가 있다.
* 왜 작동되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하는가
- 예외 상황이 문제를 줄인다. 일단 단 하나의 예외라도 인지했다면 흑백논리나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사고는 제거된다.
- 예외 상황은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한다.
- 예외 상황은 해결책을 제공한다.
- 강점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라.
* 예외 상황에 초점을 두면서 걸림돌을 제거하는 지침
1. 배우자와 잘 지낼 때 무엇이 다른지를 인지하라. 당신이 좋았을 때의 바로 앞에 혹은 바로 다음에 무엇을 했는지 확실하게 짚어 보는 것은 당신이 무엇을 시작해야만 하고 어떠한 바람직한 변화들을 유지해야만 하는지 알려 줄 것이다.
2. 예외 상황이 없다면 잘 지냈던 과거를 상기하라. 부부들이 일단 함께 줄기는 활동을 하기 시작할 때, 관계는 개선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로 함께 좀 더 시간을 보내는 것은 서로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갖게 된 다음에 일어나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일단 즐거운 어떤 일을 하기 전에 부정적인 감정을 대체시켜 줄 긍정적인 감정을 기다리게 된다. 그러나 사실은 그 반대이다. 부부가 함께 즐거운 활동을 할 때 그것이 즐거운 감정을 유발한다. 그것은 결과적으로 협동 정신을 만들어 낸다.
3. 그것을 좋아할 필요는 없다. 단지 하기만 하면 된다. 비록 당신이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거나 불필요하다고 생각해도 당신이 배우자를 위해 한다면 배우자가 당신을 기쁘게 하면서 보답할 것이다.
4. 행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두라. 당신이 실행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예외 상황이 있다면 당신 자신에게 물어라. "같은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당신이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두어라.
5. 다시 제기되는 문제에 새로운 해결책이 요구되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삶의 어떤 시점에서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했다 할지라도, 그들은 원래의 해결책이 잘 작동하지 않을 것이며, 그것이 잘 되었다면 그 문제가 다시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가정해 버린다. 결과적으로 그 해결책들은 가능성 있는 해결책의 리스트에서 제외되어 버린다. 당신과 배우자가 경험해 오던 그 문제가 데자뷰와 같은 느낌을 만든다면 전에 그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상기하고 다시 돌아가라.
6. 갈등이 어떻게 끝나는지에 주목하라.
7. 예외 상황이 없다면 최악의 경우를 확인하라. 문제가 약하고 덜 일어나며 지속 시간이 짧았을 때의 상황들은 어떠했는지? 이런 도움이 되는 상황을 자주 재창조해 내는 것이 문제를 감소시킨다.
8. 문제가 발생할 때 무엇이 다른지 인지하라. 여러분은 당신 문제가 아무것도 아니고 부정적이기만 하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아마도'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으로부터 긍정적인 것이 오기도 한다. 그러한 때에 당신 둘이 무엇을 다르게 했는지를 확인하라.
9. 문제가 발생한다고 스스로를 너무 괴롭게 하지 마라.
* 원하는 행동들이 이루어지도록 만들기 위한 4가지 기본적인 단계
1단계. 당신의 배우자 혹은 당신의 결혼생활에 대해 무엇이 어려웠는지 가능한 한 자세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기술하라.
2단계. 예외 상황을 확인하라.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때, 그것이 덜 일어날 때, 기간이 짧을 때, 강도가 약하거나 성가신 것이 없을 때 등
3단계. 예외 상황이 일어나도록 하기 위해 당신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결정하라.
4단계. 효과가 있었던 것을 반복하라.
* 습관깨기 : 일이 잘 진행되지 않을 때의 패턴을 중단하라
- 효과가 없다면 다른 것을 하라. 결과가 불확실하다고 해서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는 것보다는 문제해결에 있어서 '임의의 것'을 시도하는 것이 유용하다. 다음번에는 상황을 다르게 다룸으로써 배우자를 놀라게 해야 한다. 한 가지 지침은 전처럼 하고 싶다고 느끼는 상황이 될 때 무엇인가 다르게 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이상하고 미친 것처럼 보이든 상관없다. 전에 한 적이 없는 다른 무엇인가를 하라.
* 다양한 사람이 문제를 다루도록 하라. 자녀 양육의 이견에서만 동전 던지기가 유용한 것은 아니다. 이 기법은 다른 많은 주제에 대해서 끊임없이 다투는 부부들에게도 유익한 것으로 나타났다.
* 각각의 영역을 규정함으로써 충돌을 피하라. 다시 일정 기간 후에 정해진 책임을 교대하는 것도 가능하다.
* 홀수 날, 짝수 날 방법을 사용하라.
* 당신들의 예측 가능한 패턴에 새로운 단계를 도입하는 것은 덜 예측 가능하고 더 바람직한 결과를 산출할 것이다.
* 예측 과제를 시도하라.
: 두 번의 상담 후에 상담자가 한 가지 과제를 제안했다. 그 부부에게 매일 밤 앉아서 그 다음 날이 좋은 날이 될 지 혹은 나쁜 날이 될지 예측하도록 요청했다. 그러고 나서 그 다음 밤에 마주 앉아 배우자에게 실제로 그날이 잘 지나갔는지 아닌지 그들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다. 만일 둘 다 그날이 잘 지나갔다는 것에 동의하면 그들은 달력에 표시를 한다. 한 사람이라도 동의하지 않거나 그날이 좋지 않은 날이었다면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 2주 후 그들이 돌아왔다. 그들은 그 과제를 좋아했다. 비록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두 주 동안 매우 잘 지냈다.
* 180도 다르게 하라.
* 마치 ~인 것처럼 행동하라.
* 행동은 말보다 더 크게 말한다. 말은 그 상대방이 듣기를 그만두었다면 힘을 잃는다.
* 기다리거나 아무 것도 하지 마라.
* 기법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 떄
1. 다른 접근을 시도했지만 효과가 없다면 충분히 다르지 않은 것이다.
2.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3. 작은 변화를 간과하고 있다.
4. 당신의 마음이 그 안에 있지 않다.
5. 당신이 옛날 방식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 약물(알코올이나 마약) 의존적인 사람과 결혼했을 때, 그 배우자는 세 가지 선택을 갖는다. 첫 번째는 계속 비참해지는 것이다. 두 번째는 결혼생활을 그만두는 것이다. 세 번째는 배우자의 약물 문제가 당신의 인생을 파괴하지 않도록 분리하는 것이다.
* 자신을 발견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에게 자신의 인생을 맡기지 않는다.
* 내 자신을 행복하기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다음의 질문에 답해보자
1. 배우자와의 문제가 갑자기 해결된다면, 결혼생활을 바꾸기 위해 걱정하면서 보내던 그 시간과 에너지로 무엇을 할 것인가
2. 오늘 밤 기적이 일어나서 부부간의 모든 어려움이 사라지면 내일 무엇을 달리 하고 있을 것인가
3. 더 행복하다고 느껴지면, 최근에 하지 않았던 무엇을 하게 될 것인가
4. 배우자가 갑자기 죽거나 떠난다면, 당신은 어떻게 생활을 재정비할 것인가
5. 남은 삶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인생을 완전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어떤 경험을 갖고 싶은가
6.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해 이번 주에 할 수 있는 한두 가지의 일은 무엇인가
7. 어떤 것이 이번 주 이 방법을 취하는 데 방해가 될 것인가
* 변화를 유지하기 위해 취해야 할 7가지 방법
1. 변화를 확인하라
- 내가 계속해서 일어나기를 바라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자문하라.
- 관계에서의 변화가 당신의 나머지 생활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가
- 이 변화가 어떤 방식으로 당신 자신, 배우자, 결혼생활에 대해 더 좋게 느끼도록 했는가
2. 이러한 변화에 당신은 어떻게 기여했는가
- 어떻게 변화를 만들었는가
- 배우자가 계속 일어나기를 원하는 변화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3. 변화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당신이 해야 할 것을 적어라
- 변화를 만들기 이전의 결혼생활에 당신은 몇 점을 줄 것인가
- 변화 이후, 지금 당신 결혼생활은 몇 점인가
- 당신은 만족하는가
4. 잠재적인 도전들을 조사하라
5. 도전을 극복하기 위한 계획을 개발하라
6. 퇴보하는 것을 중지하라
7. 퇴보를 되돌릴 계획을 개발하라
* 피해야 할 장애물
1. 너무 일찍 너무 많이 기대하지 마라
2. 완전한 것을 기대하지 마라
3. 실패를 예상하지 마라. 당신이 변화를 지속할 수 있다는 좀 더 낙관적인 생각을 갖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4. 변화를 당연하게 여기지 마라
* 당신이 과거의 원한에 집착하는 한 당신은 용서할 수 없다. 당신이 용서할 수 없는 한 당신은 정다울 수 없다. 당신이 정다울 수 없는 한 결혼생활을 해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결정하라. 계속 원한을 가지면서 당신과 배우자가 이혼에 이를 때까지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당신을 죄수로 잡아 두었던 과거의 족쇄를 벗어던질 것인가?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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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네 쌍의 커플들에게서 벌어지는 요절복통 에피소드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키친(2009)', '가족 시네마(2012)', '무서운 이야기(2012)', '별 모양의 얼룩(2012)'처럼 드라마, 로맨스, 공포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든 홍지영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것도 선입견이겠지만 여성 감독이 만든 로맨틱 코미디라면 섬세하면서도 정교한 감성 터치를 기대하게 마련인데 이 영화는 뭔가 모르게 부족했습니다. 꽤 아기자기하게 웃기면서도 큰 거 한 방이 부족한 것이 안타는 엄청 날리는데 만루홈런이 없어 결국은 지고마는 야구 같았고 이런저런 맛난 걸 잔뜩 먹었지만 집에 돌아오니 속이 허해서 결국은 라면을 끓여먹은 뒤에야 속이 가라앉는 뷔페 방문 후기 같습니다.
무려 김강우, 김효진, 이연희, 옥택연, 마동석, 이희준, 주지훈, 고준희에 미수다의 스타 구잘 투르스노바까지 투입하고 네 커플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엮기까지 했는데도 말이죠.
옥택연 정도를 제외하고는 연기들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캐릭터 선정이나 상황 설정 등이 어색하고 좀처럼 공감을 불러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특히 이연희가 결혼을 일주일 앞두고 떠난 여행에서 반한 여행 가이드 때문에 결혼을 엎는 게 전혀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설정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니라 대체 왜 그런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 심경의 변화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거든요. 그냥 이 말 밖에 안 나오더군요. "헐~"
이 영화에서 기억나는 건 주지훈의 표정 연기하고 마동석이 구잘과 싸우던 도중에 드립한 '잔피해가 뭐야' 대사가 웃겼던 거, 이렇게 두 개 밖에 없네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 특성 상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이해하려고 해도 감정선을 이렇게까지 못 살리면서 marriage blue를 다루겠다는 건 marriage blue를 너무 쉽게 본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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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고 병들어 죽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순리를 인정하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죠.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인데도 사람들은 남의 일인 것처럼 자신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이든 사람을 '노인네'라고 부르며 경멸하거나, 경멸까지는 않더라도 나와는 상관없는 존재인 양 눈에 안 띄기를 바랍니다. 모든 노인들이 '어버이연합'이 아니듯 모든 노인들이 현명한 것도 아닙니다만 두 번의 세계대전과 대공황을 비롯해 수많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은 노인 세대의 경험과 삶의 지혜에는 한번쯤 귀를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30년 이상 노인학 연구를 해 온 Karl Pillemer 교수가 이끄는 코넬대학교 '인류 유산 프로젝트'팀이 5년에 걸쳐 진행한 끈질긴 추적의 소산입니다.
1,000명이 넘는 노인들(이 책에서는 이들을 인생의 현자라고 부릅니다)에게서 삶의 지혜를 모아서 30가지로 분류했습니다.
8만 년의 삶, 5만 년의 일, 3만 년의 결혼 생활이 주는 교훈은 대체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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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1. 비슷한 사람과 결혼하라
2. 설렘보다는 우정을 믿어라
3. 결혼은 반반씩 내놓는 것이 아니다
4. 대화는 두 사람을 이어주는 길이다
5. 배우자와만이 아니라 결혼과도 '결혼'한 것이다
* 직업
6. 내적인 보상을 주는 직업을 찾아라
7. 포기하지 마라
8. 나쁜 직업도 최대한 활용하라
9. 인간관계가 전부다
10. 자율성을 추구하라
* 자녀 양육
11.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라
12. 깨물면 유독 아픈 손가락, 드러내지는 마라
13. 몸의 멍은 지워지지만 가슴의 멍은 평생 남는다
14. 무슨 수를 써서라도 관계의 균열만은 피하라
15. 자녀와의 관계는 '평생의 관점'에서 보라
* 노화
16. 나이 먹는 것은 생각보다 괜찮은 일이다
17. 100년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 몸을 아껴라
18. 아직 오지도 않은 죽음을 미리 걱정하지 마라
19. 관계의 끈을 놓지 마라
20. 노후의 거처를 계획해두라
* 후회없는 삶
21. 정직하라
22. 기회가 묻거든 "네!"라고 대답하라
23. 더 많이 여행하라
24. 배우자를 고를 때는 신중 또 신중하라
25.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바로 지금 말하라
* 행복하게 살기
26. 시간은 삶의 본질이다. 삶이 아주 짧은 것처럼 살아라
27.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선택이다
28. 걱정은 시간을 독살한다. 걱정은 그만하라
29. 오늘 하루에만 집중하라
30. 믿음을 가져라
-> 붉은 색은 제가 전적으로 동감하는 부분. 30개 중 무려 21개!!
'살아오면서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무엇입니까?", "젊은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삶의 조언은 어떤 것입니까?"라는 아주 단순한 질문이 이끌어낸 삶의 지혜를 한번 들어보지 않으시렵니까?
제가 지금까지 상담을 하면서, 월덴 3를 운영하면서 옳다고 느끼고, 체험했던 내용 중 상당수가 이 책 안에 있습니다.
토네이도 출판사(예전에
풍림화산님이 서평단으로 추천해 주셔서 몇 권의 책을 증정 받았던)에서 이번에 장외 홈런을 하나 날린 것 같네요.
강력 추천합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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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결혼
* '끌림'보다는 '공유'가 중요하다. 관심사가 똑같을 필요는 없지만 핵심적인 가치관은 공유해야 한다. 그리고 배우자와 가치관을 공유하려면 먼저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 결혼을 하면서 배우자를 변화시키겠다고 마음먹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 함께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친구 같은 사람을 배우자로 택하라.
* 관계가 진지하게 발전하면 반드시 서로에게 물어보고 논의해야 할 것들이 있다. "가슴 떨리던 열정이 사그라지고 무뎌지게 되었을 때도 우리를 함께 있도록 하는 것은 무엇일까? 대답이 아이들이어서는 안 된다. 우정이 답이어야 한다. 우정이 없다면 결혼하지 마라
*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두 사람 모두 상대에게 항상 100퍼센트를 주는 것이다. 50퍼센트를 주었으니 50퍼센트를 받아야 한다고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 인생의 현자들은 결혼생활이 행복한지 아닌지 알려면 이렇게 질문해보라고 제안한다. "배우자와 대화가 통하는가? 배우자와 무슨 이야기든 할 수 있는가? 혹은 나눌 수 없는 이야깃거리가 있는가?" 실제로 인생의 현자들이 결혼을 후회한 가장 흔한 경우는 배우자가 대화를 할 수 없는 사람이거나 아예 대화를 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임을 깨달았을 때라고 한다.
2. 일
* 인생의 현자들은 물질적 보상 때문에 직업을 선택한 사람들은 언젠가 삶을 되돌아보며 '내가 뭘 하고 살았지?'하고 회한어린 자문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가치를 찾아라. 설사 별 볼일 없는 직업에 종사하더라도 자신이 맡은 일을 훌륭하게 잘 해내야 한다. 지루하고 권태로운 일이라고 해서 계속 무관심한 태도로 일을 하면 점점 그런 생각만 강해질 뿐이다. 해결 방법은 주인의식과 그 일을 더욱 발전시키려는 태도이다.
* 직장생활을 즐겁게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자율성과 융통성이다.
3. 자녀 양육
* 평생 아이와 유대감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주는 특별한 비법은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인생의 현자들은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필요하다면 희생도 감수하라고 말한다.
* '특별한 사건'보다는 일상을 함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
* 나이 든 사람들이 부모와 관련해 지니고 있는 가장 폭력적인 경험은 덜 사랑받는 아이였다는 기억이다.
* 완벽한 아이로 키우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완벽한 부모가 되겠다는 생각도 버려라. 가능한 쉽게 키워라.
4. 노화
* 죽음을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생의 현자들이 모든 사람들에게 던지는 한 가지 조언은 삶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두라는 것이다. 실제로 죽음에 대해 물었을 떄 그들이 가장 크게 걱정했던 것은 죽음 자체가 아니라 제대로 대비하지 못해 가족들에게 짐만 남기고 떠나는 상황이었다.
5. 후회없는 삶
* 내가 살면서 고수한 한 가지 원칙은 "아니오"라고 대답해야 할 명백한 이유가 없는 한 "네"라고 대답한 것이다.
* 산 사람에게 꽃을 보내라. 죽은 사람에겐 보내도 보지 못한다.
6. 행복
* 장례식은 참석 못하더라도 친구는 지금 당장 만나라
* 인생의 현자들은 행복을 선택하기로 의도적으로 결정하고 그것을 실천했다.
* 시간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자원이다.
* 아무것도 당연하게 여기지 말라.
덧. 저는 이 책을 e-book으로 읽었기 때문에 북 크로싱은 하지 않을 작정이지만 push하는 분이 많으면 새 책으로 북 크로싱할 생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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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좌파 정치 이론가 중 한 사람으로 유명한 울리히 벡과 유명 저널리스트인 엘리자베트 벡-게른샤임 부부가 함께 쓴 '사랑은 지독한 혼란 : 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Das ganz normale Chaos der Liebe, 1990)'을 북 크로싱합니다.
20년도 넘은 1990년에 나온 책인데 현재의 가족 제도, 결혼, 아이 양육 문제 등을 무서우리만치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굉장한 혜안을 보여주는 책입니다만 난도가 좀 있습니다. 신중하게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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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대학 사회학과 교수인 울리히 벡과 에어랑엔 사회학과 교수인 엘리자베트 벡-게른샤임 부부가 함께 쓴 책입니다.
울리히 벡은 유럽 좌파 정치 이론가의 한 사람으로 '위험 사회'의 저자로 유명하고 부인인 엘리자베트 벡-게른샤임도 유명 저널리스트입니다.
부부가 함께 '사랑'이라는 어찌보면 구태의연하고 고색창연한 주제를 탐구한 책입니다. 사실 사랑이 핵심 주제이기는 하지만 자유, 평등, 성차, 결혼과 이혼, 가정, 아이 양육 등을 그 당시 핵심 이슈였던 개인화와 핵가족 문제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1990년이라면 20년이 넘은 과거인데도 현재의 모습을 무서우리만치 정확하게 짚어내는 혜안이 돋보입니다만 영역판을 바탕으로 번역한 것이라서 독일 원판에는 있었을 듯 싶은 촌철살인의 유머와 위트가 충분히 살아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번역의 문제인지 제 독해력의 문제인지 모르겠는데 내용이 상당히 난해해서 독서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책입니다.
제가 힘들게 읽은 책이라서 추천드리기는 좀 어렵겠네요.
덧. 그래도 일단 북 크로싱은 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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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남자들이 여성들이 겪는 고용상의 차별을 열등한 훈련 수준에 입각해 설명했었다. 최근 교육의 확대에 따라 더 이상 이러한 주장을 유지할 수 없게 되자 어머니 역할이라는 새로운 방어벽이 세워지고 있는 중이다. *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성의 권리가 위협으로 변할 때면 언제나 자연의 이치에 호소하는 오래된 노선을 따라 생물학적 근거를 동원해 심각한 불평등을 정당화함으로써 자신의 말과 행동간의 모순을 은폐하려 한다. * 결국 가족과 결혼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물질적 안정과 재정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혼자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온갖 위기와 의혹에도 불구하고 아마 결혼하지 않을 경우 우리가 직면하게 될 것. 즉 고독의 위협이야말로 결혼의 가장 믿을만한 토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중년의 위기는 세 가지 요인 - 일반적인 추세로서의 개인화, 특히 여성의 개인화, 기대수명의 연장이 함께 발생하는 곳에서만 대량으로 발견된다. *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결혼은 참을 수 없을 정도만 아니라면 그럭저럭 받아들일만 하겠지만 자유롭게 선택한 결혼은 모든 가능성 중에서 '최상의' 해결책이라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따라서 자기 선택을 정당화해야 하는 것이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각자의 기준들을 자꾸 높여가도록 만드는 것이다. * 가족을 개방적으로 만들어 가족 구성원들이 홀로 있기를 꿈꿀 수 있게 하는 것, 이와 동시에 정체성 위기와 결혼의 소용돌이보다 오래 갈 수 있는 우정의 망을 키우는 것은 기대가 지나치게 부푼 결혼을 구제하고 이혼의 공황을 가라앉힐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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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사랑해서 한 결혼이고 너무나 사랑해서 함께 살기로 결정한 사람인데 우리는 왜 살면서 자꾸 배우자에게 화를 내게 되는 걸까요?
궁극적인 이유는 오늘 포스팅의 주제이기도 한, 배우자에게 화내지 않는 두 번째 방법과 관련이 있습니다. 바로 기대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배우자에게 화내지 않는 방법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초보자에게 적절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신이 하기 싫은 것을 배우자도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결심할 것
대체로 하기 귀찮거나 더럽거나 힘든 일을 배우자가 대신 해 줬으면 하고 그나마 부탁을 하면 좋겠는데 대개는 이런 저런 방법으로 묵시적인 강요를 하기 때문에 배우자가 거절하게 되면 자신이 생각한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해 화가 치밀어 오르는겁니다. 사실 상대방이 거절했을 때에도 아무런 감정의 변화가 없어야 진정한 부탁이지 거절당했을 때 화가 난다면 부탁을 한 것이 아닙니다. 그건 강요한 것이죠. 상대방이 당연히 내 말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겁니다. 그러니 내가 하기 싫은 일을 절대로 배우자가 하도록 놔두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행동하면 배우자에게 화 날 일이 없습니다. 내가 하기 싫은 일 중에서 배우자가 하고 싶은 일이 얼마나 되나요? 대개 둘 다 하기 싫은 일이죠. 그냥 자신이 솔선수범해서 하면 됩니다.
위의 방법보다 배우자에게 화내지 않는 보다 궁극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배우자에게 아무 것도 기대하지 말 것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할 일 자체가 없거든요.
배우자 없이 혼자 산다고 생각해보세요. 내가 더 오래 산다면, 배우자를 저 세상으로 보내게 된다면 언젠가는 누구나 혼자 살게 됩니다. 그리고 혼자 살게 된다면 어차피 내가 해야 할 일입니다. 아무도 대신 해 주지 않죠. 혼자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화가 날 일이 없습니다. 싱크대에 설거지할 그릇이 쌓여 있다고 해 보죠. 어젯밤에는 내가 했는데 오늘도 내가 해야 하는 것이 억울하다는 식으로 생각해봤자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내가 혼자 산다면 그 누구도 아닌 결국은 내가 해야 할 설거지입니다.
배우자에게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모두 내가 할 바에는 뭐하러 결혼했냐는 말을 하는 분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설거지를 대신 시키려고 결혼하셨나요? 저녁밥을 차려줄 사람이 필요해서 결혼하셨나요? 벽에 못 박을 사람이 필요해서 결혼하셨나요? 아마 아닐 겁니다. 그렇다고 배우자를 위해 희생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희생 역시 시간차만 있을 뿐 기대를 품고 있는 행동 방식입니다. 결국은 댓가를 바라게 되어 있어요.
기대 자체를 내려놓으세요. 그리고 혼자서 살고 있다고 가정하고 행동하세요. 어차피 혼자 살게 되는 날을 대비해서 언젠가는 할 줄 알아야 하는 일들입니다. 그렇게 솔선수범하게 되면 결국 배우자의 사랑과 존경을 얻게 됩니다. 그 반대 순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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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상담을 하다보면 결혼 기념일을 앞두고 고민하는 남편들의 토로를 들을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결혼 기념일에 무엇을 할까로 고민하는 남편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결혼 기념일이 무엇을 기념하는 날인지 모른다는 것이죠.
결혼 기념일은 결혼을 기념하는 날이 아닙니다. 한 해 동안 둘이서 행복하게 살았음을 확인하고 그 행복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부부는 결혼 기념일에 한 해 동안 둘이서 건강하고 즐겁게 살았음을 확인하고 또 다시 일년을 올해처럼 행복하게 살자고 다짐합니다. 그 의식이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와인잔으로 건배하는 것이든, 정동진 해변에 앉아 떠오르는 해를 함께 바라보는 것이든, 퇴근 후 치맥을 배달시켜 함꼐 닭다리를 뜯는 것이든 그건 별로 중요치 않습니다.
결혼 기념일이 무엇을 기념하는 날인지 모르는 남편들은 대개 그동안 고생했던 걸 보상하는 날로만 생각합니다. 그러니 평소에는 부엌데기처럼 부려먹다가 명품 가방 하나 사주고, 고기 좀 썰어주고 유치한 장미 꽃다발 안겨주면 그걸로 퉁칠 수 있다고 착각하죠.
부인이 평소에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면 결혼 기념일은 내가 얼마나 불행한 삶을 살고 있고 그 책임의 일정 부분이 남편에게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끔찍한 날일 뿐입니다. 그게 명품 가방이나 스테이크, 장미 꽃다발 정도로 무마가 될 거라고 보시나요?
결혼 기념일을 얼마나 끗발 날리게 근사하게 보낼지를 고민하는 시간에 평소에 아내가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더 고민하세요. 그러면 정작 결혼 기념일은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무것도 안 해도 당신의 아내는 이미 행복할테니까요. 매일 매일이 행복 기념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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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우에노 치즈코와 노부타 사요코의 2002년 9월 대담 내용을 정리한 책입니다.
제목을 쭈욱 훑어보면 어떤 주제로 대담을 나누었는지 아실 수 있습니다.
1장. 서브프라임 매리지의 세계2장. '하나뿐인 관계'의 해체와 순수한 사랑의 갈망3장. 사랑 없이도 섹스할 수 있다4장. 남자의 '사랑' 그리고 섹스5장. 거세하지 않는 한 폭력은 계속되는가6장. 결혼난민이여, 어디로 가는가7장. '상담자 무용론'을 도마 위에 올리다8장. 사람은 사회적 존재여야만 할까
초반에 '결혼하지 않는 세대'인 30대 여성에 대한 분석은 확실히 호기심을 돋우더니 중간 어느 순간에 삼천포로 빠지다가 결국은 열폭 모드로 끝이 나네요. 쩝.... 입맛이 씁니다.
비혼 사회학자의 이해받지 못하는 좌절감으로 인한 분노 폭발에 독선적인 상담 심리학자의 기묘한 대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일과 자기 실현이 일치할 수 있다는 것을 커다란 환상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사실 제가 당사자이거든요. 뭐 이렇게 이야기하면 환상 속에 빠져서 그렇게 착각하고 있다고 하겠지만요(웃음).
스스로의 일에 대한 즐거움도 없고, 사명감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라서 나중에는 별로 개의치 않게 되었습니다만, 상담 심리학자인 노부타씨가 내담자를 대하는 방식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말은 내담자에게 하지 못하게 해요", "그런 비참한 말투는 쓰지 말아주십시오 라고 합니다","저는 그런 맥락에서는 강하게 사람을 세뇌시키는 편입니다""나의 임상이라는 것은 이것 말고는 있을 수 없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런 말을 대중 매체에서 공공연히 떠들고 다니는 독선적인 상담자가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것부터 좀 어이가 없습니다만 어쨌거나 이런 사람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겠는 것이 책을 읽기만 해도 냉소, 타인비하, 조롱 등 부정적인 에너지가 팍팍 느껴지거든요. 제가 진중권을 싫어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에노와 같은 사회학자의 글을 읽거나 노부타와 같은 상담자와 상담을 한다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계속 그렇게 가시를 세우고 사는 것은 뭐 알 바 아닙니다만 주변의 사람들은 좀 찌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상당히 똑똑하고 자신의 분야에서는 나름의 입지를 구축한 두 사람의 대담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뭐랄까 이들이 좀 측은해집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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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엠마 로이드(우마 서먼 분)는 연애 상담 라디오 프로로 뉴욕에서 제법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사람입니다. 책도 많이 팔렸지요. 자신의 연애법에 따라 더 할 나위 없는 약혼자 리차드(콜린 퍼스 분)와 행복한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어느 날 전화 상담에서 약혼자가 엠마가 가르쳐 준대로 자신에게 결별을 선언하자 소방수 패트릭(제프리 딘 모건)은 앙심을 품고 이웃집 해커 소년의 도움을 받아 엠마와 자신이 부부인 것처럼 시청의 결혼 기록을 조작합니다.
당연히 기절초풍한 엠마가 정정 서류를 들고 패트릭을 찾아오는데 이상하게 일이 꼬이면서 술에 취해 패트릭의 집에서 눈을 뜨고 약혼자에게 변명을 하게 된다든가, 케이크 테이스팅을 하는 자리에 어쩔 수 없이 함께 갔다가 약혼자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사람의 아내를 만나 오해를 사면서 얽혀든다든가 하면서 사건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뭐 결론은 뻔합니다. 자신의 이론에 맞는 완벽한 남자를 골라서 잘 결혼할 뻔 했지만 결국은 엉뚱한 남자와 사랑에 빠져 그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
감독이 사랑은 이론이 아니라 열정이고 불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 같은데 비약이 좀 심합니다. 요새 여자들이 바보랍니까? 연애 상담가가 하는 말만 철석같이 믿고 사랑한다고 믿었던 남자를 제대로 겪어보지도 않고 헌신짝 버리듯이 걷어차게요.
버림받은 앙갚음을 하기 위해 모략을 꾸몄다가 상대방과 사랑에 빠졌다고 믿기에는 대체 뭘 보고 사랑에 빠진 것인지 아리송합니다. 그건 엠마도 마찬가지고요. 그냥 사랑에 빠지는 것으로 약속이라도 되어 있는 듯 아무런 갈등과 별다른 주저없이 너무나 쉽게 사랑에 빠지네요.
오히려 결혼식 당일 날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녀의 행복을 위해 과감히 희생하는 리차드의 선행(?)이 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입니다(이상하게도 이 장면 은근히 멋집니다).
줄거리는 엉망이고, 개연성도 희박하지만 우마 서먼의 좌충우돌 연기와 제프리 딘 모건의 살인 미소만으로도 시간 보내기에는 괜찮은 영화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머리를 비우고 로맨틱 코미디를 즐기고픈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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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자가 미혼의 아들이고 결혼 적령기에 있는 경우 많은 부모들이 아들이 미혼이라서 생활이 불안정하고 돈 씀씀이도 헤프기 때문에 도박 중독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거라고 착각합니다.
그래서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면 가장이 되니 책임감도 생기고 며느리가 재정 관리를 하게 되면 자연히 도박을 하지 못하게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교제하는 아가씨가 있으면 결혼을 서두를 것이고 없다면 소개를 받으려고 애쓰거나 중매를 통해서라도장가를 보내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도박 중독의 문제는 결혼과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오히려 도박 중독의 문제가 악화되기도 합니다.
우선 책임감 부족은 도박 중독의 증상이기 때문에 도박 중독을 치료하지 않으면 결혼을 한다고 해서 없던 책임감이 절대로 생기지않습니다. 오히려 의존의 대상이 어른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어렵기 마련인 부모님으로부터 자신이 통제하기 쉬운 아내로 옮겨지기 때문에 한층 무책임하게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게다가 아들이 도박 중독인 것을 곧이곧대로 며느리 될 사람에게 알리는 부모가 있을리 없으니 남편이 도박에 중독된 지 알 리 없는 아내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대로 당하게 됩니다. 그나마 부모님과 함께 살면 모르겠으나 요새 대부분의 젊은 층은 결혼과 동시에 독립을 해서 새로운 가정을 꾸리기 때문에 내막을 알고 있는 부모님과 분리됨으로써 도박자의 입장에서는 결혼이란 숨어서 도박을 할 수 있는 좋은 은신처를 찾은 것 이상의 의미가 없습니다.
또, 대부분은 그렇지 않으나 아들의 도박 문제로 마음 고생이 심한 부모님이 아들의 도박 문제 해결을 며느리에게 떠 넘기려는 무의식이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저 남편 될 사람을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추호도 몰랐던 도박 문제를 떠맡아 고생문이 훤히 열리게 될 여성은 대체 무슨 죄랍니까?
그러니 암에 걸린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결혼시키는 것보다 우선이듯 도박에 중독된 아들은 치료를 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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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실락원'으로 유명한 와타나베 준이치가 쓴 책이라기에 나름 기대를 갖고 봤는데 대실망입니다. 뭐 '섹스'와 '외도'에 대한 이야기가 전체 분량의 1/4이니 와타나베 준이치가 쓴 책은 맞는 것 같습니다(웃음).
남편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세상의 아내(엄밀히 말하면 일본의 아내)에게 알리기 위해 써서 그런지 정작 남편인 제 입장에서는 뻔한 내용들 뿐이었습니다. 게다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것도 많아요. 남자와 여자의 입장을 완전히 반대로 써 놓은 것(대표적인 것이 '대화는 싫고 혼자 떠드는 것은 좋다'의 내용)도 있습니다.
도무지 남편이라는 족속들에 대해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던 여성들에게는 뭔가 읽을거리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불만스럽게도 이 책은 남편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습니다. 그냥 남자는 원래 그렇게 생겨 먹었다 수준이고, 몇 군데 왜 남자가 그런 행동을 보이는가에 대한 설명도 그저 저자의 추측이나 공상 수준입니다. 게다가 그러니 남편들이, 아내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어요. 풍기는 뉘앙스는 남편이라는 것들은 원래 그런 것들이니, 아내가 이해하고, 보듬고해야 한다고 징징거립니다.
그래놓고는 맨 뒤에서 과연 일부일처제가 좋은 결혼제도일지에 대해 고민을 해 봐야 한다고, 일부다처제까지는 아니더라도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지는 않더라도 아이를 낳는 것까지 허용하자는 식으로 슬그머니 주장("따라서 이보다 현실적인 것은 가정이 있는 능력있는 남성의 애인으로 충분한 사랑을 받으며 아이를 낳아 미혼모가 되는 것으로, 이러한 사례는 전통적인 윤리관이 약해짐에 따라 조금씩 용인되는 분위기다" - 288p 일부 인용)을 하네요. 아항 이 이야기를 꺼내려고 남편은 외도를 해도 결국은 돌아오지만 아내는 외도를 하면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는 복선을 미리 깔아놓으셨군요. 와타나베 준이치 선생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책을 쓰신 건지...
베이붐 세대의 황혼이혼으로 절벽으로 밀려 떨어지는 일본 남편들의 입장이 얼마나 절박하기에 이런 구차한 책까지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 일본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는 우리나라 남편들이 보고 정신 차리는데 사용하면 좋을 것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차리라는 정신은 못 차리고 위로만 받게 될 것 같아서 추천도 못 하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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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병원 수련 동기들과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나름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낸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언제 만나도 반갑고 마음이 참 편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느라고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결혼을 하기 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특성을 가진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결혼을 하고 보니 그것보다 상대방이 내가 정말 싫어하는 특성을 가지지 않았는지가 더 중요하더라는 말이었습니다.
정말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말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제 경우도 그렇더군요.
눈에 콩깍지가 씌여 상대방의 단점이 보이지 않는 호르몬 과잉의 시기는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이면 끝이 나고 사실상 결혼을 함과 동시에 환상의 세계에서 현실의 세계로 복귀하게 되니까요. 결혼을 하기 전에는 장점이 단점을 덮어서 잘 보이지도 않고 설사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사랑하면 참을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상대방의 장점과 미덕은 금세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기 쉽고 이제는 꼴보기 싫은 면만 보이게 됩니다. 그래도 협상이 가능하고, 참을만 한 수준의 단점이라면 모르겠지만 내가 두 눈 뜨고는 절대로 못 보는 그런 특성이 상대방에게 있다면?
결말은 모르는 것이지만 최소한 행복한 결혼 생활이 되지 않을 것임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저는 동기의 말에 100% 동감하며 최소한 결혼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상대방의 장점 보다는 내가 죽어도 싫은 특성이 있지는 않은지 꼼꼼하게 살펴보기를 권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정도의 만족 수준에서 결혼을 시작하면 마음이 안정되서 그런지 상대방의 장점이 더 쏙쏙 눈에 들어오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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