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06/19 [서적]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Around the World in 80 Trades, 2011)
- 2014/10/13 [북 크로싱]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Man's Worldly Goods - The Story of the Wealth of Nations, 1936)(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13/10/04 [서적] 당혹한 이들을 위한 안내서 : 신을 찾아가는 철학적 사색의 길(1977)
- 2013/07/24 [북 크로싱] 빈곤의 종말(The End of Poverty, 2005)(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4)
- 2013/07/06 [서적] 빈곤의 종말(The End of Poverty, 2005)
- 2013/02/15 [서적] 불확실성의 시대(The Age of Uncertainty, 1977)
- 2011/10/19 [북 크로싱] 작은 것이 아름답다 : 인간 중심의 경제학(Small is Beautiful, 1973)(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10)
- 2011/09/28 [서적] 작은 것이 아름답다 : 인간 중심의 경제학(Small is Beautiful, 1973) (2)
- 2011/07/21 [북 크로싱] 유한계급론 : 문화·소비·진화의 경제학(2007)(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6)
- 2011/07/16 [서적] 유한계급론 : 문화·소비·진화의 경제학(2007)
- 2011/07/06 [북 크로싱] 무용지물 경제학(Antimanuel d'economie, 2003)(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10)
- 2011/07/03 [서적] 무용지물 경제학(Antimanuel d'economie, 2003)
- 2011/01/27 [북 크로싱] 경제 상식 사전(개정판, 2008)(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11/01/21 [북 크로싱]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23 Things They Don't Tell You About Capatalism, 2010)(월덴3에 보관 중) (12)
- 2011/01/16 [서적]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23 Things They Don't Tell You About Capitalism, 2010) (6)
- 2010/09/23 [북 크로싱] 금융 전쟁, 한국 경제의 기회와 위험(2009)(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10/09/18 [서적] 금융전쟁, 한국 경제의 기회와 위험(2009) (2)
- 2010/07/14 [북 크로싱] 내 돈을 지키는 경제학 : 시장의 유혹과 거짓말로부터(2010)(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8)
- 2010/07/11 [서적] 내 돈을 지키는 경제학 : 시장의 유혹과 거짓말로부터(2010)
- 2009/02/04 이타적 인간의 출현(2004) (2)
- 2008/07/30 [북 크로싱] 경제학 콘서트 2(The Logic of Life, 2008)(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08/07/30 [서적] 경제학 콘서트 2(The Logic of Life, 2008)
- 2008/05/15 [서적] 머니 사이언스(Money Science, 2005)
- 2008/04/23 [북 크로싱] 나쁜 사마리아인들(Bad Samaritans, 2007)(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22)
- 2008/04/22 [서적] 나쁜 사마리아인들(Bad Samaritans, 2007)
- 2007/12/03 [서적] 장하준, 한국경제 길을 말하다(200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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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태생의 경제학 전공자로 아더 앤더슨을 비롯한 세계 유수의 컨설팅 회사에서 애널리스트와 트레이더로 일을 하다 M&A로 사람들을 해고하는 일에 염증을 느끼고 전 세계 상인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돈을 벌 수 있는지 확인해 보려고 여행을 떠난 Conor Woodman이 이 책을 쓴 장본인입니다.
그 결과로 6개월 동안 4대륙 15개국을 여행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가지고 간 돈을 두 배로 만들어오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고 영국으로 돌아옵니다. 이 사실이 매스컴을 타면서 유명하게 되었고 지금은 강연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책 내용은 흥미롭기도 하고 재미도 있습니다.
'마지막 기회라니? : 두 남자의 멸종위기 동물 추적(1990)'의 더글러스 애덤스와 비슷한 풍이에요. 요절복통까지는 아니지만 꽤 읽을 만 해요.
하지만 거기까지입니다. 세계 곳곳의 거래와 무역의 일면을 엿보는 건 신기한 일이기는 하지만 별로 감동적이지도 않고 유익한 지식을 주는 것도 아닙니다.
정작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놀란 점은 1) 살던 집을 처분해 마련한 종잣돈이 고작 5,000만 원 남짓이었다는 거(대체 어떤 집이었기에!!). 2) 물론 읽는 즐거움을 위해 디테일한 부분은 많이 생략되었겠지만 대체 하루에 100만 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애널리스트가 실물 경제에서는 어찌 저렇게 허당일 수가 있는 건지.
아무래도 재미를 위해 각색되었을 것 같기는 하지만 이 여행의 성공은 세계 곳곳에 포진한 저자의 값진 정보원 인맥 활용 80% + 운 20%인 것 같아서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따라해 보고 싶지도 않고 권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문득 저자가 백인이 아니라 흑인이었거나 동양인이었어도 성공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까지 들더군요.
'80일 간의 세계일주 경제편'을 보고 싶은 분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자가 이 책에 이어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라는 후속작을 냈다고 하는데 저는 굳이 챙겨볼 것 같지 않네요. 대충 목차를 봤는데 비슷한 책으로 장 지글러가 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2000)'와
'탐욕의 시대: 누가 세계를 더 가난하게 만드는가?(2005)'를 읽으시는 게 더 나을 겁니다. 두 권 다 월덴지기가 강추하는 책입니다.
덧. 이 책은 직장 자료실에서 대출하여 읽었기 때문에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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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인 좌파 운동가이자 진보 지식인인 리오 휴버먼의 고전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Man's Worldly Goods - The Story of the Wealth of Nations, 1936)'를 북 크로싱합니다.
1936년에 첫 출판된 책이니 고전 반열에 올려도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를 다룬 경제학 책 중에 가장 쉬운 편이라서 저처럼 경제학 지식이 짧은 사람이 읽어도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더군요.
이 책은 1968년에 나온 3판을 번역한 책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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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른스트 프리드리히 슈마허의 1977년 저서입니다. 에른스트 프리드리히 슈마허의 저작들은 월덴 3를 통해서도 몇 차례(
'자발적 가난 : 덜 풍요로운 삶이 주는 더 큰 행복',
'내가 믿는 세상 : 슈마허가 제시하는 풍요로운 인간중심 사회',
'작은 것이 아름답다 : 인간 중심의 경제학') 소개드린 바 있죠.
슈마허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로 유명세를 탔지만 '작은 것이 아름답다'를 내놓은 지 4년 만에 강연 여행 도중 심장발작으로 운명을 달리했고 이 책은 1959년에 런던대학에서 강의한 '현대생활의 근본문제'라는 주제의 강의노트를 토대로 하여 그가 사망하던 1977년에 완성되어 출판된 책입니다. 일종의 유작이라고 할 수 있겠죠.
슈마허의 책 대부분이 강연 원고나 발표된 글을 새로 고치고 다듬어 사후에 출판된 것들이 대부분인 데 비해 이 책은 강연 원고를 바탕으로 하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책으로 낼 생각으로 전체 구조를 머리에 그리고 집필한 유일한 책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슈마허의 기존 저작과는 조금 궤를 달리해서 경제학에 해당하는 내용보다 철학, 종교학에 해당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현대산업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에게는 삶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보여주는 일종의 지도가 필요하지만 기존의 지도들은 백해무익하기만 할 뿐 진정한 지도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읽고 포스팅을 하면서 슈마허가 유일하게 전체 얼개를 머릿속에 그리고 집필한 유일한 책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좀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읽은 슈마허의 전작들은 사후에 원고들을 짜깁기해서 낸 책인데도 쉽게 이해가 되는 반면, 오히려 이 책은 상당히 어렵다고 느꼈거든요. 철학과 종교학에 대한 내용이라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작은 것이 아름답다'와 같은 난도를 기대하시면 당황하실 수 있습니다.
그가 이끄는 존재단계를 따라가다 보면 철학적 사유를 통해 '신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데 그 과정은 이해하지만 온전히 제 마음에 들지 않아서 높게 평가한 책은 아닙니다만 평가는 독자마다 다를 수 있겠지요.
닫기
* 스콜라 철학자들은 말했다. "온전하게 인간다우려면, 단지 인간다움을 넘어서야 한다"
*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에게 어울림이 있는 사실과 현상만이 '존재한다'
* 생각은 깨어남에 이를 수 없다. 생각에서 깨어나 '보는' 것이 궁극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 우리는 타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우리 자신의 의도에 비추어 자신을 이해하는 반면, 타인들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보이는 그들의 행동에 비추어 그들을 이해하기 때문에 오해와 불의가 일상적으로 저질러지는 틀 속에 갇혀버렸다.
* 지식의 제2영역을 탐구하는데 동정심이 반드시 필요하듯이 제3영역의 탐구에는 이타심이 꼭 필요하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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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 서머스, 폴 크루그먼과 함께 '경제학계의 3대 슈퍼스타'로 불리는 제프리 삭스의 대표작 '빈곤의 종말(The End of Poverty, 2005)'를 북 크로싱합니다.
빈곤이란 무엇인지, 전반적으로 경제적 부의 크기는 커졌는데 왜 어떤 나라는 번영에 실패하는지, 경제학이 아닌 임상경제학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왜 중요한지 등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 뿐 아니라 전세계를 넘나드는 저자의 광폭 경험을 통해 볼리비아, 폴란드, 아프리카 뿐 아니라 러시아, 중국, 인도, 미국 등 국제 경제에서 중요한 나라의 생생한 실례를 풍부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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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 서머스, 폴 크루그먼과 더불어 '경제학계의 3대 슈퍼스타'로 불리는 제프리 삭스의 대표작입니다. 나온지 8년이나 지났는데 이제야 읽게 되었네요. ㅠ.ㅠ
제프리 삭스는 경력만 봐도 그야말로 엄친아 등급입니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이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특별자문관으로 하버드대 최우등 졸업, 29세인 1983년에 하버드대 최연소 정교수 임명, 개도국의 거시경제정책 및 경제개발이론의 대가로 IMF, OECD, UNDP,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 자문위원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제프리 삭스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건 1986년부터 5년 간 볼리비아 대통령의 자문역을 맡으면서 40,000%에 달하던 당시 인플레이션을 10%대로 끌어내린 일이죠.
제프리 삭스는 IMF와 세계 은행에 비판적인 것으로 유명한데 특히 이들의 긴축, 사유화, 자유화, 통치구조 개편에 대한 집착을 강력하게 비판했죠. 이 책에도 그런 논조가 일관되게 나옵니다.
목차만 보셔도
1. 빈곤은 어디에 있는가
2. 경제적 번영의 확산
3. 왜 일부 나라는 번영에 실패하는가
4. 의학과 경제학의 유사성
5. 볼리비아의 초인플레이션
6. 유럽으로 복귀 : 폴란드의 경제개혁
7. 정상의 회복 : 러시아의 투쟁
8. 500년 만의 따라잡기 : 중국의 재도약
9. 긴 시간에 걸친 희망의 승리 : 인도의 시장개혁
10. 소리 없는 죽음 : 아프리카의 질병
11. 이라크 전쟁이냐, 빈곤의 퇴치냐
12. 빈곤 종말을 위한 현장 해결책
13. 빈곤에서 자본축적으로 가는 선순환
14. 빈곤 극복을 위한 전 지구적 협정
15. 세상을 가치 있게 만드는 계산법
16.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그릇된 처방
17. 초일류국가 미국의 편견
18. 우리 시대의 도전
에서 알 수 있듯이 빈곤이란 무엇인지, 전반적으로 경제적 부의 크기는 커졌는데 왜 어떤 나라는 번영에 실패하는지, 경제학이 아닌 임상경제학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왜 중요한지 등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 뿐 아니라 전세계를 넘나드는 저자의 광폭 경험을 통해 볼리비아, 폴란드, 아프리카 뿐 아니라 러시아, 중국, 인도, 미국 등 국제 경제에서 중요한 나라의 생생한 실례를 풍부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제프리 삭스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건 많은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이 겪고 있는 빈곤 문제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전지구적 문제이며 빈곤과의 전쟁은 한 나라가 얻으면 다른 나라는 잃기 마련인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기술과 기능의 개선으로 인해 전 세계 생활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상생의 게임이라는 것이죠.
절대적으로 빈곤한 사람들(약 10억 명)과 빈곤한 사람들(약 15억 명)은 모두 합해 인류의 약 40%를 차지하는데 부유한 나라에서 남는 부를 충분한 크기로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투입(그래봐야 선진국 국민 총생산의 0.7%에 불과합니다. 10달러 당 고작 7센트만 할애하면 되는 일이죠)한다면 그들을 빈곤의 구렁텅이에서 충분히 구해내 상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불충분한 개발원조 뿐 아니라 그들이 오르지 못하도록 사다리를 걷어차버리는 보호 무역주의 장벽, 안정을 해치는 국제 금융 행태, 부실한 지적 재산권 규칙 등도 손을 봐야겠지만요.
이 책에서 제프리 삭스는 2025년이면 지상의 모든 가난을 끝낼 밀레니엄 프로젝트를 제안하는데 안타깝게도 12년 정도가 남은 지금 그 프로젝트가 성공할 가능성은 오히려 더욱 희박해진 것처럼 보입니다. 부유한 나라의 탐욕이 점점 더 강해지기만 하기 때문이죠. 2015년이 되면 대부분의 발전도상국이 빈곤 함정에서 벗어나 자기동력에 의한 성장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는 제프리 삭스의 예측은 이미 성취 불가능 해 보입니다.
그래도 "낙관주의냐, 비관주의냐를 구분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더욱더 중요한 일은 무엇이 일어날지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발전된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일을 돕는 것이다"라는 그의 말에 동감합니다.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을 포함한 후진국들은 그들이 천성적으로 게으르고, 최소한의 민주주의를 이룩하지 못한 착취적 독재 정부가 집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믿고 계신 분들은 이 책을 꼭 읽으시기 바랍니다.
덧. 개인적으로 유엔 총회 및 대부분의 전문기구 이사회들과 달리 IMF와 세계은행은 1국 1표제가 아니라 1달러 1표제로 운영된다는 걸 보고 꽤 놀랐습니다. 그러니 미국이 세계 은행과 IMF에 목을 맬 수 밖에 없겠죠.
덧2. 굉장히 좋은 책인데 중요한 도표와 그래프를 책 중간에 한꺼번에 수록을 해 놔서 찾아보기 불편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 옥의 티입니다. 양질의 종이에 인쇄할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에 수록해서 가독성을 높이는 것이 훨씬 나을 뻔 했습니다.
덧3. 밀레니엄 프로젝트란 2000년 유엔이 결성한 인류의 공동 발전과 번영을 위한 협력 포럼이자 계획입니다. 다음과 같은 목표를 위해 일합니다.
* 극단적 빈곤과 기아의 퇴치
* 보편적 초등교육의 달성
* 남녀평등의 실현 및 여성권한 향상
* 유아 사망률의 감소
* 산모 보건의 향상
* 말라리아 발병 억제와 AIDS 확산 근절
* 환경의 지속 가능성 보장
* 공동 발전을 위한 세계적 협력의 증대
덧4.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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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대표하는 진보적 경제학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는 John Kenneth Galbraith가 1977년에 내놓은 책입니다. 1970년 대에 영국 BBC 방송국에서 일반인들이 경제 사상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TV 프로그램에서 다룬 내용을 책으로 묶어 내놓은 것이죠.
경제 사상사가 주 내용이라서 그런지 애덤 스미스, 리카르도, 맬서스, 스펜서, 베블런, 마르크스, 레닌 등 기라성같은 거장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경제 사상사의 측면에서 대가들의 족적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자의 말에 따르면 근대 경제학자가 자본주의를 문제삼는 방법에는 대체로 세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이론경제학의 연구 범위 밖으로 밀어내어 아예 학문적 연구대상으로 삼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좁은 의미인 경제이론의 연구대상으로 보지 않고 넓은 의미의 경제학에서 검토할 문제라고 간주하는 것, 마지막으로 셋째는 정책론에 깊은 관심을 가지는 입장에서 근대경제이론의 도구를 필요에 따라 이용은 하지만 동시에 현존 제도의 특징을 현상에 따라 해명하려는 방법이라고 하네요.
첫째 부류에 속하는 학자로 힉스와 사무엘슨이 있고 둘째 부류에 속하는 학자로 슘페터, 셋째 부류에 한센과 겔브레이스가 속한다고 합니다. 갤브레이스는 소수 거대 기업에 대한 제어력을 같은 판매자의 경쟁에서 찾지 않고 최종 소비자 또는 노동조합에서 발견하여 이를 '대항력' 이론으로 정립한 바도 있죠.
이 책은 흥신문화사의 고전 시리즈 중 한 권인데 1995년에 초판, 2010년 7월에 중판을 찍었습니다. 포스팅에 이미지로 사용한 겉표지가 제가 갖고 있는 책과 다른 것을 보고 검색해보니 2011년 5월에 또 새로운 판을 찍었나 보네요. 쉽지 않은 책인데도 의외로 많은 분들이 보나 봅니다.
상당히 오래된 책인데도 번역이 잘 된 편이라서 쉽게 읽힙니다(뒤로 가면서 번역투가 달라지고 뭉개지는 것이 좀 아쉽습니다만). 경제 사상사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일독을 권하는 책입니다.
닫기
* 권좌에 앉아 있는 권력자들은 그들의 특권이 타인에게 아무리 무법적인 것으로 보이더라도 하늘이 내려주신 권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부정에 대한 가난한 사람들의 감수성은 부자의 주관으로 생각해 볼 때 자신들의 감수성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작다. 프랑스 혁명 이전의 실정은 바로 이러했다. 이리하여 위로부터의 개혁이 불가능하게 되자 아래로부터의 혁명은 피할 수 없는 것이 되고 말았다.
* 애덤 스미스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로 받아들일 현재 법인기업으로 불리고 있는 주식회사를 강력하게 반대하였다.
* 애덤 스미스가 죽은 후 25년 뒤에 노동가치설과 다산성 개념은 런던에 살고 있었던 두 명의 친한 친구, 데이비드 리카르도와 토머스 맬서스에 의해 계승되었다. 경제학이 '음울한 학문'이 된 것은 맬서스와 리카르도의 출현 이후의 일이었다.
* 농촌이나 공장의 여러 가지 다른 생산물들은 리카르도의 이른바 최소한도의 영양만을 섭취하고 있는 노동자에게 각각 다른 노동량을 요구하며 그 노동량이 생산물간의 상대적 가치를 결정한다. 이것이 노동가치설이다.
* 위대한 사회 다윈주의자로써 세상에 알려져 있는 허버트 스펜서는 특권 계급의 출현을 설명했는데 적자생존이라는 말을 사람들은 다윈의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실은 스펜서에게서 나온 말이다.
* 투자가(다른 자본가)를 수탈하는 것은 세상 사람들의 입에 불쾌한 뒷맛을 남긴다. 그러나 일반 대중의 수탈- 대중을 전체로 해서 수탈하는 것 -은 그 당시에는 비난을 받았지만 결국에는 높은 존경과 큰 사회적 영예를 획득하게 되었다. 그 뛰어난 창업자의 대부분은 그들이 살아있는 동안에도 나무랄 데 없는, 신을 두려워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고 있었다.
* 베블런의 첫 작품이면서 가장 위대한 저서인 '유한계급론'은 세기가 바뀌기 직전에 출판되었다. 이 책은 지대단일과세주의를 강력히 주장했던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과 더불어 전세기 이래 미국에 있어서의 사회평론 분야의 2대 거작이다.
* 계급 없는 사회의 최초의 징조는 바로 하인계급의 소멸이다.
* 개량주의는 혁명의 장애물이다.
* 제1차 세계대전에서 해체된 것은 계급구조와 이에 따르는 권력의 행사였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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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소개된 지 무려 38년이나 되었지만 여전히 진리의 빛을 발하는 에른스트 프리드리히 슈마허의 저작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 1973)'을 북 크로싱합니다.
비록 표지 디자인은 구리기 이를데 없지만 경제학 서적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슈마허의 풍부한 내공이 아낌없이 발휘되는 책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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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디자인도 책을 구매하는 기준 중 하나로 당당히 거론될 만큼 요새는 디자인이 예쁜 책이 많이 나옵니다. 디자인만 보고 책을 사지는 않겠지만 책 내용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 예쁜 책이라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범우사의 범우사상신서 시리즈 중 하나로 출판된 이 책은 책 디자인이 중요한 사람들에게는 전혀 어필하기 어려운, 그야말로 예쁘지 않은 책 표지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학생 때에도 많이 읽지 않은 종류의 책이지만 주로 딱딱하고 어려운 사회과학이나 인문학 책이 많았지요. 아마 저도 추천을 받지 않았다면 선뜻 구매해서 읽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내용이 훌륭한 책은 디자인과 상관없이 감동을 주는 법인데 이 책이 바로 그랬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저자인 슈마허가 쓴 책을 몽땅 구입했으니까요.
이 책의 저자 에른스트 프리드리히 슈마허는 1911년 생으로 경제학 석학인 슘페터의 지도를 받은 적이 있으며 나치스의 박해를 피해 건너간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에서는 경제학의 태두인 케인스를 만나 교분을 나누기도 했던 사람입니다.
슈마허의 경제학은 숫자로 양화되는 그런 세계가 아니라 폭넓은 동서 사상의 총화와 이를 소화한 깊은 내공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슈마허의 뜻에 공감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경제학 서적이 감동을 준다니 믿기 어렵지요?
그도 그럴것이, 이 책의 목차를 보면,
1부. 현대 세계2부. 자원3부. 제3 세계4부. 조직과 소유권
처럼 딱딱하기 이를데 없는 소제목에다가 생산, 규모의 문제, 경제학의 역할, 토지 이용, 공업 자원, 기술, 개발, 실업, 소유권처럼 여느 경제학 서적에서도 당연히 다루고 있는 개념들을 다루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이 무슨 감동을 줄 수 있을까요?
지금으로부터 거의 30년 전인 70년대 초에 슈마허는 일찌기 과학, 기술과 같은 힘의 발전에 열중한 나머지 인류가 남용하는 자원과 파괴되는 자원, 그로 인해 말살되는 인간성에 날카롭게 초점을 맞추고 이러한 유물주의 철학이 곧 현실로부터 반격을 받게 될 것임을 너무나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현대 사회의 우리가 이미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는 이 냉혹한 현실이죠.
경제학자이지만 사상가이자 실천가에 더 가까운 행보를 보였던 에른스트 프리드리히 슈마허의 훌륭한 저작, '작은 것이 아름답다'.
추천합니다.
덧.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제목만 보고 일본 전자 제품을 떠올리시면 골룸입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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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이 비싼 게 더 잘 팔리는 이유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한 진화경제학자 베블런의 고전 '유한계급론'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전북대학교 경제학과 원용찬 교수의 '유한계급론 : 문화·소비·진화의 경제학(2007)'을 북 크로싱합니다.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은 굉장히 이해하기 어려운 걸로 유명한데 이 책은 저같은 경제학의 문외한이 보기에도 그리 어렵지 않게 씌여 있습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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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북대학교 경제학과의 원용찬 교수가 Thorstein Veblen의 유한계급론을 풀어낸 책입니다.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은 고전의 반열에 오르기에 충분한 책이지만 난해하고 읽기 어려운 걸로 유명하죠. 그런 의미에서 이런 책의 소중함이 빛을 발합니다.
비싼 게 더 잘 팔리는 베블런 효과로 알려진 베블런은 유한계급을 비판하는 '과시적 소비'라는 개념으로도 잘 알려진 진화경제학자입니다. 진화경제학은 뉴턴의 기계론적 세계관을 배격하고 무목적성을 강조하는 경제사관입니다(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어보세요~).
베블런은 26개 국어를 말할 수 있었던 능력자였지만 노르웨이 출신이라는 핸디캡과 독특한 사고 방식으로 인해 미국으로 와서도 주류 경제학계에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평생을 아웃사이더로 지냅니다. 사실 그 시대가 베블런을 받아들일만큼 성숙한 시기도 아니었지요.
베블런에게 있어 소유제도는 약탈문화의 산물이며 소유물의 효용은 소비하는데 있지 않고 과시하는데 있으며 돈은 과시를 상징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필요에 의해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기 위해 소비한다는 것이죠.
유한계급은 어떻게든 타인과의 경쟁에서 자신을 끊임없이 차별화하고 구별짓고자 합니다. 과시적 소비는 돈만 많으면 누구나 비싼 옷을 사 입고 뽐낼 수 있는 사회적 행위입니다. 하지만 시간을 비생산적인 일에 사용하는 여가 활동은 많은 노력과 훈련을 요구하죠. 그래서 유한계급은 자신의 부를 여가 활동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합니다.
유한계급은 과시적 소비 과정에서 하류계급의 소득과 가용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사고습관을 전파함으로써 하류계급을 보수화시켜나갑니다. 하층계급은 상층계급에 칼을 겨누지 않습니다. 오히려 경쟁적인 모방 속에서 튼튼한 줄을 타고 상층의 사회적 지위에 올라서려 합니다. 왜 극빈층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실제로 일체의 에너지를 하루 벌어서 하루를 살아야 하는 생존투쟁에 모조리 쏟아부어야 하는 절대 빈곤자들은 내일을 생각하는 노력도 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보수적일 수 밖에 없죠.
현대 사회의 유한계급의 행태에 대해서도 놀랄만한 통찰을 주는 베블런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것 같지만 경제학 지식이 별로 없는 저 같은 독자에게는 여전히 어려웠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에게만 도전을 권합니다.
덧. 책의 말미에 베블런과 관련해서 더 읽어볼 책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것도 꽤 좋습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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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마리스의 '무용지물 경제학(Antimanuel d'economie, 2003)'을 북 크로싱합니다.
정통 경제학의 주요 이론과 영미식 자본주의, 신자유주의를 '까부수는' 책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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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경제학 교과서'라는 원서의 제목대로 이 책은 미시 경제학에서 거시 경제학에 이르기까지 정통 경제학에서 다루는 11개의 주요 이론을 체계적으로 비판하고 재해석하고 있으며 특히 영미식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를 '까부수는' 책입니다.
경제학이 근본적으로 분배와 정치, 권력의 문제인데도 경제학자들이 이를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에도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맹렬히 비판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제학은 불확실성을 가정하지 않고 있어 아무 것도 예측하지 못하며 특히 신자유주의가 목을 매는 자유 경쟁은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항상 나쁜 결과(특히 하향평준화)를 낳는다는 점을 다양한 예시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자본주의의 죄'에 대해 요약한 부분을 보시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대충 감 잡으실 수 있습니다.
닫기 "한번 자본주의의 죄를 증언하는 수많은 비판을 열거해보자. 자본주의 경제의 악착스러운 생산주의는 점증하는 공해를 낳고, 온난화를 초래하고, 기후를 변하게 하고, 지구를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만들고, 바이러스와 질병의 전염을 강화한다. 불평등은 괴물처럼 증가하고 대중의 빈곤과 실업이 거대한 부와 동시에 존재한다. 가족, 교육, 운동, 문화 등 모든 인간관게에서 펼쳐지는 경쟁과 상업화는 사회적 관계를 총체적으로 파괴한다. 개개인은 광고에 조작당하고 우둔한 대중매체에 순종하며, 최고 행복을 추구하다가 일중독과 스트레스에 빠져 자신은 소외되며, 자신의 삶 일부를 상실한다. 보편화된 부패가 자리잡고 마피아와 이익집단들이 지배하며 오래된 명예와 봉사, 고귀함의 가치는 탐욕과 세속성에 자리를 내주고 사라진다. 그러고도 이러한 불행의 목록은 한참 계속될 수 있다"
사람들은 과거에 비해 현대 사회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문화는 더 확산되고 보건도 좋아지고, 문맹 역시 사라졌다고 믿습니다. 그것이 경제 발전과 자본주의때문이라고 쉽게 생각하죠. 하지만 그들이 간과하는 것은 진보, 지식, 문화, 발명, 예술, 문명은 인류의 비영리적인 부분이라는 것이죠. 인류가 발전할 수 있는 것은 상업 자본주의의 폐해에도 불구하고 비영리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함께 갈 수 있다고 믿는 순진한 분들께 경종을 울리는 책입니다.
끝으로 책 내용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문구 하나를 소개합니다.
"경제학이 당신에게 효율성을 들먹이는 목적은 당신이 시장을 위해 일한다는 것과 시장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을 잊게 만들기 위해서이다"
내용이 아주 좋은 책인데 제가 달랑 별 2개로 평가한 이유는 2009년 2월에 소개한
'생각이 직관에 묻다(2007)'처럼 번역으로 망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프랑스의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서 경제 뉴스를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것으로 유명한 것을 보면 원서 자체가 어려운 것 같지는 않고 아무래도 번역의 실패같습니다.
집중해서 열심히 읽었는데도 일주일이나 걸렸습니다;;;;
그래서 추천드리기는 아무래도 어렵겠네요. 그래도 읽어보고 싶으시다면 북 크로싱을 기다려주세요.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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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부 이상 팔렸다는 '경제 상식 사전(2008)' 개정판을 북 크로싱합니다.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다니 참으로 걱정입니다.
노골적으로 신자유주의를 찬양하는 책보다 이런 책이 오히려 더 해로운 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 월덴지기가 혹평하는 책이란 어떤 것인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북 크로싱합니다(어우~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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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저격수 장하준 교수가
'나쁜 사마리아인들(2007)'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총 집결판,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2010)'를 북 크로싱합니다.
신자유주의 허구를 까부수는 장하준 교수의 책은 이미 몇 권 나와있지만 이 책 한 권만 읽으시면 다 정리됩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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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연님(독서 완료) : 1월 21일(신청), 1월 26일(배송), 1월 27일(독서 시작), 3월 2일(독서 완료)
- 벨라님(독서 완료) : 7월 8일(신청), 7월 14일(독서 시작), 7월 25일(독서 완료)
- 월덴지기(보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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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 교수가
'나쁜 사마리아인들(2007)'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책입니다. 장하준 교수의 책(혹은 장하준 교수가 등장하는 책)은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비롯해
'장하준, 한국경제 길을 말하다(2007)'와
'다시 발전을 요구한다 : 장하준의 경제 정책 매뉴얼(2008)'을 읽어 보았는데 이 책은 그야말로 지금까지 나왔던 모든 내용의 총집결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의 책들을 읽으면 더욱 이해가 쉽겠지만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신자유주의의 허구에 대해 개안하는 통찰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낚시용 제목이라고 하기에는 출판사가 참 유효적절한 제목을 잡았습니다. 그야말로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신자유주의자들의 주장의 적절성을 정확하게 판단해야 하는 우리들이 꼭 염두에 두어야 할 핵심적인 판단 근거를 정리해서 실어놓았거든요.
그렇다면 그들(신자유주의자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가 무엇인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1. 자유 시장이라는 것은 없다.2. 기업은 소유주 이익을 위해 경영되면 안 된다.3. 잘사는 나라에서는 하는 일에 비해 임금을 많이 받는다.4.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을 더 많이 바꿨다.5. 최악을 예상하면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6. 거시 경제의 안정은 세계 경제의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7. 자유 시장 정책으로 부자가 된 나라는 거의 없다.8. 자본에도 국적은 있다. 9. 우리는 탈산업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10.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가 아니다.11. 아프리카의 저개발은 숙명이 아니다.12. 정부도 유망주를 고를 수 있다. 13.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든다고 우리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14. 미국 경영자들은 보수를 너무 많이 받는다. 15.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부자 나라 사람들보다 기업가 정신이 더 투철하다. 16. 우리는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도 될 정도로 영리하지 못하다.17. 교육을 더 시킨다고 나라가 더 잘살게 되는 것은 아니다. 18. GM에 좋은 것이 항상 미국에도 좋은 것은 아니다. 19. 우리는 여전히 계획 경제 속에서 살고 있다. 20. 기회의 균등이 항상 공평한 것은 아니다.21. 큰 정부는 사람들이 변화를 더 쉽게 받아들이도록 만든다.22. 금융 시장은 보다 덜 효율적일 필요가 있다. 23. 좋은 경제 정책을 세우는 데 좋은 경제학자가 필요한 건 아니다.
어떠신가요? 마음에 와 닿나요? 자세한 내용은 직접 읽어보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그야말로 경제학에 대한 별도의 지식이 없더라도 이해하는데 크게 지장이 없는 수준입니다. 경제학의 '경'자도 모르는 저도 쓱쓱 읽었으니까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보시기를 권하는 책입니다.
마지막으로 장하준 교수가 경제 시스템을 재설계할 때 명심해야 하는 원칙으로 제시한 것들을 일별하겠습니다.
1. 시장은 메커니즘 혹은 기계에 불과한 것이므로 세심한 규제와 조정이 필요하다. 시장도 참여자들의 태도와 동기 그리고 시장을 지배하는 규정을 적절하게 변화시킴으로써 더 잘 돌아갈 수 있다. 2. 인간의 합리성은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다는 인식 위에서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3. 인간은 이기심 없는 천사가 아니므로 우리는 인간의 나쁜 면보다 좋은 면을 발휘하게 만드는 경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4. 사람들이 항상 '받아 마땅한' 만큼 보수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5. '물건 만들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6. 금융 부문과 실물 부문이 더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7. 더 크고 더 적극적인 정부가 필요하다.8. 세계 경제 시스템은 개발도상국들을 '불공평하게' 우대해야 한다.
신자유주의자들이 보면 복장 터져 죽을 내용들이 가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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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국립대학에 재직 중인 신장섭 교수가 세계 금융 위기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한국 경제의 원인을 진단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한 '금융 전쟁, 한국 경제의 기회와 위험(2009)'을 북 크로싱합니다.
내용도 상당히 설득력 있고 저 같은 경제학의 문외한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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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래 '돈' 이야기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기에 적합한 인간형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이 되어 있지 않으니까요. -_-;;;
하지만 자본주의가 아닌 사회를 선택해 떠날 용기는 없기에 좋으나 싫으나 이 사회에 적응하고, 대신 돈에 대해 건강한 사고를 하면서 살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래서 돈으로 돈을 버는 것은 극히 싫어하지만 열심히 땀 흘려서 벌고, 그렇게 번 돈은 엉뚱한 곳으로 새지 않게 하려고 경제에 관한 책도 가끔씩 보는 편입니다.
이 책은 싱가폴 국립대학에 재직 중인 신장섭 교수가 쓴 책으로 세계 금융 위기의 파고에 휩쓸린 한국경제를 냉철하게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IMF 구제금융을 받은 나라 중 가장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했다고 평가받는 한국은 왜 이번 금융 위기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을까요? 저자는 세계적 금융투기꾼의 입장에서 성공적인 구조조정이었을 뿐이고 실상은 실패한 구조조정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국민들이 그렇게 믿게 된데는 5가지 금융명제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있었기 때문이고요. 신장섭 교수가 제시하는 5가지 금융명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명제1. 몸통이 꼬리를 흔든다
: 투기가 몸통이고 펀더멘틀은 꼬리에 불과하다.
-> 따라서 꼬리를 건드리기보다 몸통에 직접 작용하는 정책을 써야 한다.
* 명제2. 돈은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흐른다
: 신흥국에 돈이 흘러들어오는 것보다 빠져나가는 것이 훨씬 쉽다.
-> 따라서 급격한 자금 유출의 부작용을 다스리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 명제3. 버블은 터지기 마련이고 새로운 버블을 만들어서 해결한다
: '버블만들기'가 자본주의 발전과정이다.
-> 따라서 버블이 만들어질 때에 빨리 성장하고, 버블이 터질 때에 충격을 적게 받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 명제4. 음모론을 믿어라
: 어느 음모론을 믿을지가 중요할 뿐이다.
-> '음모'에 넘어가지 말고 '국익'에 맞는 정책을 펴야 한다.
* 명제5. 성장률 숫자에 현혹되지 말라
: 자산가치가 더 중요하다.
-> '국부'를 지키고 확대하는 정책을 써야 한다.
1997년 금융위기 때 세계 선진국들은 IMF를 통해 우리나라에 더 없이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강요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2008년 금융위기 때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IMF 프로그램이 아닌 전통적인 케이지언 정책을 사용했지요. 자국 이익에 더 없이 충실한 정책이었습니다. IMF 프로그램은 신흥국들을 위한 것이었지, 선진국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저자가 주장하는 정책 대응은 별 거 없습니다. 국익을 위해 이기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런 간단한 상식이 지켜지지 않은 이유는 우리네 위정자들이 '100% 우리 잘못론'을 국민들에게 강요하고 선진국에게 개처럼 굴종했기 때문입니다.
거시경제학을 다루는 책인데도 아주 쉽게 잘 썼기 때문에 무리없이 읽힙니다. 경제학 용어나 이론에 대해 저도 지식이 많이 부족한데도 쉽게 이해되더군요.
우리나라 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명확하게 짚어볼 수 있는 책입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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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 경제부의 김진철 기자가 쓴 '내 돈을 지키는 경제학 : 시장의 유혹과 거짓말로부터(2010)'를 북 크로싱합니다.
시골의사 박경철이 추천한 이 책은 실물 경제를 다루는 경제서이면서도 좌파적(?) 가치가 묻어나는 경제서입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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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 경제부의 김진철 기자가 쓴 이 책은 시골의사 박경철의 추천사가 붙어 있습니다. 이쯤 되면 눈치 빠른 분들은 벌써 감을 잡으셨을텐데 이 책은 제목처럼 내 재산을 방어하는 재테크 기술(만)을 가르쳐주는 책이 아닙니다. 그러니 이 책에 대한 평은 극과 극으로 갈릴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우파 성향인 분들은 이 책의 논조가 불편하게 느껴질 겁니다. 당연히 저는 아니었고요.
이 책은 실물 경제의 바닥을 흐르는 경제 원리를 설명하고 있는 경제학 서적이라고 보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를 딱딱하게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기 쉽도록 문화, 연예, 광고업계의 재미난 에피소드와 함께 엮어 보여주고 있어서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습니다.
내용 면에서는 경기지표의 허와 실이라든지, 경쟁의 이해득실이라든지 하는 딱딱한 주제도 있지만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공정무역이라든가 명품 이야기, 이마트 이야기 등 흥미로운 이야기도 많습니다.
YES24의 독자 서평에 아무런 방법도 가르쳐 주지 않는 쓰레기 같은 책이라고 욕을 바가지로 해 놓은 독자가 있던데 책을 꼼꼼히 안 보는 분인 듯.
대충 살펴봐도 '로또 살 돈으로 ETF를 사라', '화장품 회사 주식은 불황에 매수해라', '밤에는 개인택시를 타는 것이 유리' 등등 많이 있는데 말이죠. 역시 사람은 무엇을 보려고 하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것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까다로운 경제학 지식을 아주 쉽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점수를 줄 수 있는 책입니다. 가볍게 읽기에 좋아서 추천~
덧. 이 책은 제 재무 설계사 분이 선물해주신 책인데 허락을 득하고 북 크로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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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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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경북대 경제학과에 재직 중인 최정규 교수가 쓴 이 책은 진화적 게임이론을 통해 이타적 인간의 진화와 현대 사회에서 이타적 인간의 출현이 갖는 의미를 조명합니다.
진화적 게임 이론은 게임 이론을 활용해 행위 특성의 진화를 설명하는 이론이죠. 이 책에서는 이타적 행위 특성이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설명하는 여러가지 가설들을 게임 이론을 통해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타적 인간이라고 할 때 우리는 흔히 자신의 손해를 무릅쓰고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을 떠올리곤 합니다. 이를 전문적인 용어로
호혜적 인간(Homo Reciprocan)이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거래의 반복이 없더라도 스스로 이타적인 행동을 하고, 상대방이 사회적 규범이나 규칙을 어기면 설사 자신에게 손해가 가더라도 이를 응징하려는 성향을 보입니다.
이 책은 초반에 '죄수의 딜레마', '공유지의 비극', '내쉬 균형' 등의 개념을 통해 이타적 인간이 자연선택이론에 의해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하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이타적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여러가지 대안 가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최정규 교수는 기본적으로 이타적 인간은 본성적인 것이 아니라 환경적인 원인에 의해 나타난다고 가정하고 있죠.
다음은 저자가 제시한 대안 가설 들입니다.
1. 혈연선택가설(kin selection hypothesis)
: 이타적 행동이 굳이 혈연 관계에 있는 개체들 사이에서만 국한되어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는 단점이 있음
2. 반복-호혜성 가설 : Tit for tat 전략
: 이타적 행동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무조건 협조가 아니라 조건부 협조 전략을 사용해야 하고 게임이 반복되어야 한다는 제한이 있음.
3. 유유상종(assortative interaction) 가설
4. 값비싼 신호 보내기 가설
5. 의사소통 가설
6. 집단선택 가설
: 개인선택과정에서는 이타적인 사람들이 '추려지지만', 집단선택과정에서는 이타적인 사람들이 적은 집단이 '추려지게' 된다는 내용
7. 공간구조효과
: 국지화를 통해 부분적 유유상종 효과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그 결과 모종의 집단선택 메커니즘이 작동할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이타적 행동의 진화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낸다고 설명
위의 가설들은 나름대로 장점을 갖고 있지만 그 만큼 제한점도 많아 이타적 인간의 진화에 대한 완벽한 설명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볼 때 최정규 교수는 궁극적으로 인간이 만든 제도에 의해서 이타적 인간이 살아남았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장이 완전한 경우에는 이기적인 경제적 인간이 가장 좋은 결과를 낳겠지만 알다시피 시장은 불완전하며 이럴 경우 계약을 강제하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에 호혜적 인간이 있어야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고 이를 위해 이타적 인간에게 유리한 제도를 만들어낸다는 것이죠.
이타주의(altruism)에 관심이 많은지라 이타적 인간을 설명할 수 있는 획기적인 이론을 기대했기 때문에 조금 아쉽습니다만 게임 이론으로 이타주의를 설명하려는 시도도 참신했고 무엇보다도 글을 이해하기 쉽게 잘 썼더군요.
개인적으로 이 책을 별 네 개로 평가했는데요. 물론 전공자들이 보기에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나열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게임 이론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아주 쉽게 잘 쓴 책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각 장에서 중요한 내용은 용어 정리라는 부분에 따로 설명하고 있고 보다 심층적으로 살펴보고 싶은 사람을 위해 확률 이론을 '게임이론 돋보기'라는 부분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게다가 부록에도 이 책에서 다룬 모든 가설과 이론을 살펴볼 수 있도록 안배해 두었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게임 이론과 이타주의에 관심있는 일반인들에게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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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의 포스트에서 혹평을 했던
'경제학 콘서트 2'를 북 크로싱합니다.
엄청 까대놓고 북 크로싱하는 게 좀 부적절해 보일 수는 있지만 책이란 건 보는 사람마다의 감상과 느낌이 있는 것이고 지식을 얻는 분도 계실 수 있기에 과감하게 북 크로싱합니다.
물론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을 북 크로싱을 통해 한시라도 빨리 날리고 싶은 욕구가 전혀 없었다고는 못하겠습니다. ^^;;;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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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제가 가끔 가는 강남역의 레스토랑(조만간 리뷰 예정)에서 와인을 마시고 이벤트 선물로 받아 이틀만에 후다닥 읽어버린 책입니다. 그리고 역시 공짜로 주는 선물치고 제대로 된 것 없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ㅠ.ㅠ
오픈 유어 북의 북 로그를 설치한 이후로 제가 별을 하나도 주지 않을 정도로 가혹하게 평가한 책은 거의 없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입니다
저는 내용이 없는 책보다 의도가 좋지 않은 책에 더 가혹한 평가를 내리곤 합니다. 이 책은 그런 의도가 읽혀져서 별을 하나도 주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여러가지 면에서 참으로 놀라운 책입니다.
이런 엉터리 시리즈가 2권까지 나온 것도 놀라운 일이고 이런 황당한 책이 벌써 5쇄까지 인쇄되었다는 사실도 놀랍습니다.
게다가 한국어판 제목이 무려 경제학 콘서트인데 실상 내용은 사회심리학, 사회학, 진화생물학 등 경제학이 아닌 학문의 연구 결과가 대부분이라는 점도 놀랍습니다. 오~ 경제학 콘서트에서 심리학, 사회학, 진화생물학이 연주를 하는 것일까요? -_-;;;
게다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비롯해 각계 각층의 저명인사가 추천사를 썼다는 사실도 놀랍습니다(끝까지 읽고 추천한 것 맞나?). 더 놀라운 사실은 '삼성경제연구소 선정 CEO 추천도서', '조선일보 선정 올해의 책', 'YES24 선정 올해의 책',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청소년을 위한 좋은 책' 등 줄줄이 좋은 책으로 선정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Tim Harford는 거만하게도 세상의 모든 것(뒷부분에서는 다소 자신감이 줄어들면서 살짝 꼬리를 내리기는 하지만)이 합리적 선택 이론을 따른다고 주장합니다. 조금 더 보충하면 인센티브의 합리성을 따른다는 것이죠.
그런데 사실 상 이 책에서 제시되는 인센티브라는 것이 사례마다, 사람마다, 상황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저자의 주장에서 합리적이라는 말을 비합리적이라는 말로 바꾸어서 읽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합리적이라는 개념과 다릅니다.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행동하면 무조건 합리적이라고 합니다. 그냥 세상의 모든 현상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하면 될 것을 교묘하게 합리적 선택 이론이라는 용어로 포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놓고는 오만방자하게도 Kahneman & Tversky의 연구 결과를 연구실 실험의 한계라고 폄하하고는 듣도 보도 못한 경제학자의 실험을 꺼내서 되도 않는 주장을 펼칩니다.
게다가 저자는 곳곳에서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해석함으로써 무리한 해석(사실 거의 꿈보다 해몽이 더 좋은 수준입니다. 담배의 가격이 오르면 니코틴 중독자는 소비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아예 끊어버린다는 괴변에서는 거의 어이 상실입니다)을 일삼고 있습니다.
이 저자의 사악한 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곳곳에서 나오는 연구자와 연구 결과가 과연 어떤 것인지 살펴보기 위해 reference를 살펴보았지만 없습니다. '찾아보기'만 달랑 있을 뿐 참고문헌 소개가 없습니다. 그러니 연구자가 심리학자인지, 경제학자인지, 사회학자인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와, 정말 사악하네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읽으면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좋은 책이라고 고개를 끄덕이겠지만 이렇게 혹세무민하는 책이야말로 정말 조심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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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돈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천민 자본주의에 점차 종속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돈은 씁쓸하게도 다른 모든 가치를 압도하는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죠.
이 책은 당돌하게도 돈을 버는 법을 가르쳐 준다고 선전합니다. 부제도 당당하게 '불확실한 투자의 세계에서 확실한 승리를 얻는 공식'이라고 달아놓았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큰 돈을 벌 수 있느냐하면 바로 '켈리의 공식'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켈리의 공식'은 20세기 최고의 수학자이자 정보이론의 아버지 클로드 셰넌에 의해 시작되고 벨 연구소의 요절한 천재 물리학자 존 켈리에 의해 정립된 후, MIT 수학교수 출신으로 20년 간 월스트리트 최고의 수익률과 가장 낮은 수익 변동률을 기록했던 헤지펀드 매니저 에드 소프에 의해 증명된 것입니다.
그게 뭔지 상당히 궁금하시죠?
'죄수의 딜레마', '패러독스의 세계: 인간이성의 한계를 묻는 12가지 역설' 등 과학적 내용의 맛깔진 책을 내는 것으로 유명한 논픽션 작가 '윌리엄 파운드스톤'이 말하듯이 켈리의 공식에 비하면 미국의 카지노 업계를 주름잡던 마피아 갱단과 뉴욕시장 루디 줄리아니와 같이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 인물들의 이야기는 시시하게 느껴집니다.
켈리의 공식은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도박, 주식을 불문하고 내기에서 밑천을 거는 공식을 말합니다. 다음과 같은 비유로 밑천을 나눠 걸어야 한다는 것이죠. 물론 이것이 켈리의 공식 전부는 아닙니다.
* 우위 / 배당률
우위는 똑같은 확률로 주어진 이 내기를 계속할 수 있다고 가정할 때, 평균적으로 딸 수 있다고 생각되는 기대값이며 배당률은 전광판에 게시된 배당률로 내기에서 이겼을 때 얻는 수익률입니다.
경마(환급률 100%로 수수료가 전혀 없다고 가정할 때)를 예로 들어 '씨비스킷'이라는 말의 배당률이 5:1이라고 하면 배당률은 5가 됩니다. 씨비스킷이 1/3의 우승 확률이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을 때 이것은 100만 원을 건다면 600만 원을 딸 확률이 1/3이라는 말입니다. 따라서 평균적으로 이 베팅은 200만 원의 가치가 있으며 기대되는 순 이익은 100만 원입니다. 이 때, 우위는 수익금 100만 원을 건 돈 100만 원으로 나눈 값, 즉 1이 됩니다. 결국 이 경우 켈리의 공식을 이용하면 우위 / 배당률 = 1/5이므로 밑천의 20%를 씨비스킷에 거는 것이 가장 낮은 위험도로 돈을 딸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라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아무런 정보가 없다면 우위는 0 또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위 / 배당률이 0이 되므로 이 때는 돈을 걸면 안 됩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여기까지 읽으면 대충 감을 잡으셨을텐데 켈리의 공식에서 무게가 실리는 쪽은 배당률이 아니라 바로 '우위'입니다. 즉 정보가 없으면 베팅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죠. 이 책에서도 후반부에 우위를 높이기 위해 주식 거래에서 내부 정보를 거래하다가 줄줄이 쇠고랑을 차는 인물들이 나옵니다.
켈리의 공식을 좀 더 확장한
'켈리 기준'이라는 것도 있는데 그건 내기든 투자든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에는 결과의 기하평균이 가장 높은 쪽을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18세기의 유명한 수학자 베르누이도 비슷한 말을 했는데 아시다시피 기하평균은 거의 언제나 산술평균보다 적죠(평균을 구성하는 모든 값이 동일한 경우만 예외). 따라서 산술평균을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보수적인 방법입니다. 단 켈리 기준은 도박 수익이 재투자되는 경우에만 의미가 있습니다.
결국 켈리의 공식을 활용하든, 켈리의 기준을 활용하든 돈을 벌기 위해서는 단순한 공식 그 이상의 무엇이 필요한데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접근이 제한됩니다. 그러니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릴 필요가 있습니다.
베르누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어떤 물건의 가치는 그것의 가격이 아니라 그것이 낳는 효용에 기반을 두고 있다. 어떤 물건의 가격은 물건 자체에만 달려 있고,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다. 그러나 효용은 가치를 선정하는 사람의 특수한 상황에 달려 있다"고요.
참 옳은 말입니다.
돈을 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돈을 어떻게 쓰느냐이죠. 돈은 쓰기 위해 버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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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자유주의 저지의 첨병인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북 크로싱합니다.
이런 좋은 책은 널리 읽혀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꾹 참고 밑줄 하나 안 그었습니다. 깨끗한 책을 편견없이 보시면서 생각 많이 하시라고... 책 윗면에 책을 사면 제가 늘 하는 버릇인 사인을 제외하고는 새 책이나 다름없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나쁜 사마리아인들에 대한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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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한번쯤은 제목이라도 들어보셨을, 유명한 책이죠.
동아, 조선, 한겨레, TV책을 말하다 선정 '2007년 올해의 책'인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입니다.
작금의 경제 난국을 타개할 구국의 경제 원리로 널리 통용되고 있는 '신 자유주의'가 얼마나 허무맹랑하고 황당한 교리인지를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있습니다.
장하준 교수가 워낙에 해박한데다 글솜씨마저 뛰어나기 때문에 참 쉽게 읽었습니다. 단점은 이 책을 읽으면서 미국을 비롯한 경제대국을 향한 분노가 끓어올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어찌나 얄밉고 미운지...
이 책에서 장하준 교수는 각 장을 풀어나가면서 다음과 같은 핵심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핵심적인 내용 몇 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친절하게 제가 정답도 (알아서) 달아보았습니다. ^^
1. 부자 나라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가?
: 관세를 낮추자고 주장하는, 자유 무역의 옹호자인 강대국들은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강력한 관세 장벽과 보호 무역의 도움을 받아 경제 대국이 되었다. 그리고 '사다리 걷어차기'를 통해 개발도상국이 발전하는 것을 막고 자기들에게 영원히 종속되기를 희망한다.
2. 자유 무역이 언제나 정답인가?
: 경제대국에게만 그렇다. 그 외의 모든 국가의 경우 유치 산업 보호는 반드시 필요하며 자유 무역은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정답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3. 외국인 투자는 규제해야 하는가?
: 당연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투기 자본에 의해 국가 경제가 절단날 수 있다.
4. 민간 기업은 좋고, 공기업은 나쁜가?
: 전혀 그렇지 않으며 '장기적 성공 가능성이 있으나 위험도가 높은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경우, '자연 독점'이 있는 경우, 그리고 '국민들에게 형평성을 유지'해야 하는 기간 산업의 경우에는 반드시 공기업의 형태로 운영되어야 한다.
5. 아이디어의 '차용'은 잘못인가?
: 지적재산권 보호의 기본 원칙은 옳다. 그러나 지나치게 엄격한 특허 규정과 규제에만 의존하면 오히려 경제 발전을 어렵게 만든다. 개발도상국의 경우에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적소유권 보호의 강도를 약화시킬 필요가 있다. 즉 균형을 맞춰야 한다.
6. 경제 발전에 유리한 민족성이 있는가?
: 당연히 없다. 민족성은 문화에 의해 바뀔 수 있으며 문화는 경제 발전의 결과로 변화한다. 그 반대가 아니다.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을 읽고 이유가 궁금한 분들은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분들에게 필독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 책을 꼭 읽어야 하는 사람들(답이 이해가 되지도 않을 뿐 아니라 그냥 기분이 나쁘거나 화가 나는)은 죽어라하고 읽지 않겠죠. 참 비극적인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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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다음 책
이 책은 세계 경제학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장하준 교수를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가 인터뷰한 내용을 대담 형식으로 정리한 책입니다. 11월 19일에 출판되었으니 정말 따끈따끈한 책이죠. 원래는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구매하려고 노리고 있다가 갑자기 튀어나온 이 책을 엉겁결에 구매하게 되었는데 참 잘 샀다는 생각이 든 책입니다.
경제하면 머리부터 가로젓는 사람들에게 어려운 경제를 쉽게 풀어 설명하는 것이 경제학자의 일이라는 장하준 교수는 자신을 '성장주의자'로 규정합니다. 진보와 보수 양쪽 모두에게 불편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그는 "너는 누구의 편이냐?"는 질문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상식으로 알고 있던 것들을 뒤집어 보고 정말 그게 맞는지 같이 한번 살펴보자고 꼬드깁니다. 자신의 말이 모두 맞다고 억지쓰지 않으며 좀 더 다양한 시각을 통해 눈을 넓혀보자고 설득하는 그의 말이 이 책을 읽으면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장하준 교수의 주장이 모두 마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 대타협'을 주장하는 그의 실용주의적인 설득은 충분히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새 이미 익숙하게 된 '좌파 신자유주의'라는 용어가 입안의 모래처럼 껄끄럽고 부담스럽게 느껴지게 된 것만 해도 이 책을 통해 얻은 소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거기에 '시장 만능주의 이데올로기의 허구', '오히려 더 좌파적인 미국의 복지정책', '우리가 자유경제로 착각하는 박정희의 계획경제' 등은 짭짤한 덤입니다.
저같은 경제학의 문외한도 술술 읽을 수 있을만큼 쉬운 책이고 내용도 알찹니다.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의 단점은 두 번의 대면 인터뷰와 한 번의 국제전화 인터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있어서 그런지 앞 부분에 나왔던 이야기가 뒷 부분에도 몇 차례 반복해서 나오는 것인데 강조를 위해 일부러 그렇게 배치한 것 같지는 않은데 조금 거슬리더군요. 그것만 무시한다면 참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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