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밤에 집에서 Gmail을 사용하던 중에 갑자기 구글에서 빨간 경고창을 띄우더니 캐나다에서 동일한 비밀번호로 로그인하려는 시도가 감지되었다고 알려왔습니다. 생전 처음 당하는 일이라 깜놀했는데 아마도 제 PC에서 제 계정에 접속한 횟수가 압도적으로 많았기에 제게 알리지 않았나 싶더군요.
어쨌거나 구글에서 계정의 비밀 번호를 변경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하기에 하라는대로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에 생겼는데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메일을 읽어들이지 못하게 되더군요.
분명히 설정의 'Mail, 연락처, 캘린더' 영역에서 비밀번호를 동일하게 바꿔주었는데도 계속 'Gmail에 대한 사용자 이름 또는 암호가 정확하지 않습니다'라는 오류창이 뜹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메일앱에서 Gmail을 Exchange 등록해서 사용할 때 생기는 오류인데 이건 사용자의 실수가 아닌 구글의 Captcha 때문입니다.
이 경우는 조금 복잡하기는 하지만 다음과 같이 하시면 해결됩니다.
1) 일단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아이폰, 아이패드)의 웹브라우저를 열어서 아래의 주소를 입력합니다.
https://www.google.com/accounts/UnlockCaptcha
2) 그러면 구글 계정에 접속하기 위한 로그인 창이 열리는데 이메일 주소와 변경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접속합니다.
3) 새로운 기기가 구글 계정에 접근한다는 설명이 영어로 나오는데 아래로 내려가 'Continue' 버튼을 눌러줍니다.
4) Next Step 창에서 'Create an application-specific password'라고 다른 색깔로 된 문구를 눌러줍니다. 10분 안에 해야 한다고 하는데 시간은 충분합니다. 서두르실 필요 없습니다.
5) 그 다음 창에서 'Authorizing applications & sites page'라는 문구를 눌러줍니다.
6) 로그인 창이 한번 더 나타나는데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들어가면 새로운 창이 하나 더 열립니다.
7) 맨 아래에 가면 임시 비밀번호를 생성하는 창이 하나 보입니다. 거기에 사용하려는 기기(내 아이폰, IPad 등등)의 이름을 아무렇게나 만들어서 넣으면 random하게 생성된 16자리 알파벳 묶음이 나타납니다.
8) 그걸 설정의 'Mail, 연락처, 캘린더' 영역에서 Exchange 계정의 비번에 넣어주면(빈칸을 구분할 필요없이 그냥 16자리를 입력하면 됩니다) 그 다음부터는 해당 모바일 기기가 Gmail 계정에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이 비밀번호는 임시로 생성된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 새로운 비번을 생성해서 바꿔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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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돈이란 쓰기 위해 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벌고 난 뒤에 쓰는 것이 아니고요.
어디에 어떻게 돈을 쓸 지 먼저 고민하지 않고 무조건 많이 벌어야 한다고만 생각하기 때문에 돈과 관련된 대부분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니 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단 돈을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면 그 때 가서 어떻게 돈을 쓸 지 고민하겠다고 하면서 돈을 버는 것에만 목을 매는데, 돈도 써 본 놈이 쓸 줄 안다고 그렇게 부자가 되고 난 뒤에는 돈을 엉뚱한 데 낭비하거나 심지어는 도박에 빠져 탕진하게 됩니다. 그렇게는 안 되더라도 돈을 제대로 써 본 적이 없고 그저 어떻게 버는지만 아는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돈을 버는 것에만 몰두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돈이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죠.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쓸 지 고민하면서 돈을 벌게 되면 씀씀이 이상의 돈을 벌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인생을 즐겁고 풍요롭게 만드는데 남는 시간을 투자하게 됩니다. 돈을 쓸 곳을 고민하지 않고 그저 열심히 벌기 때문에 항상 불안하고 뭔가 뒤처진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고 그래서 불필요한(?) 돈을 모으기 위해 천금보다 아까운 인생의 시간을 낭비하는 겁니다.
그렇다고 돈을 쓸 곳만 고민하다보면 인간의 욕심이라는 것이 한계가 없기 때문에 쓰고 싶은 곳은 무한으로 늘어나게 되니 역시나 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무리하게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죠.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합리적인 돈 쓰기가 될까요?
저 역시 고민하고 있는 문제이기는 합니다만 현재까지는 일단 계정을 많이 만드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2005년에
전자 가계부를 쓰고 있다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 제 전자 가계부를 보면 소비란에 상당히 많은 자잘한 계정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잔돈 모으기', '여행비', '북 크로싱' 등이 있습니다. 이 계정들은 각각 특정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잔돈 모으기' 계정은
'천원 모으기'를 통해 모인 돈으로 전자 제품을 지르는 계정입니다. 1년 반을 모아서 이번에 아이패드를 질렀습니다. ^^
'여행비' 계정은 제가 알바를 해서 모은 돈을 관리하는 계정으로 말 그대로 여행을 가는데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만든 계정인데 올해 고양이들을 입양하면서 고양이에게 들어가는 비용을 지출하도록 목적이 조금 추가되었습니다.
'북 크로싱' 계정은 제가 새 책 북 크로싱을 하기 위해 만든 계정인데 매달 1만 원씩 용돈을 절약해서 모으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용도에 따라 각기 다른 독립 계정을 만드는 것이죠. 각 계정 간에는 자금 이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제아무리 대단한 아이패드가 출시되어도 '잔돈 모으기' 계정에 모인 돈이 충분하지 않았다면 필요한 돈이 모일 때까지 지르지 못하고 참았어야 했죠.
이렇게 계정을 많이 만드는 것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무엇보다도 월급을 비롯해 수입이 생기자마자 미리 설정한 기준에 따라 계정들로 자동으로 분산되기 때문에 허튼 돈을 쓰지 않게 됩니다.
둘째, 각 계정 하나하나는 큰 돈이 안 되지만 모든 계정을 모아놓고 보면(전자 가계부에서는 한 눈에 알 수 있죠) 꽤 큰 돈이 되기 때문에 돈을 모으는 재미가 생깁니다. 그냥 정기적금 통장 하나에 모으는 것보다 돈도 빨리 모입니다. 해 보시면 압니다.
셋째, 계정을 만드는 버릇이 생기게 되면 여윳돈이 생길 때마다 계정을 만들게 되기 때문에 항상 목적 의식을 갖고 돈을 벌게 됩니다. 돈을 벌고 나서 쓰는 것과 돈을 쓸 곳을 정하고 돈을 버는 것은 순서만 바뀐 것 같지만 의외로 차이가 큽니다.
넷째, 재테크라는 것이 대체로 그렇지만 계정을 많이 만들고 생활을 시작하면 처음에는 상당히 타이트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계정 별로 돈이 쌓이기 시작하면 다른 것에 구애받지 않고 여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이번에 아이패드를 살 때에도 와이파이 전용을 구매했기 때문에 74만 원이라는 목돈이 필요했지만 이미 오랫동안 그 이상으로 충분히 모아놨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 없이 갖고 싶은 아이패드를 살 수 있었습니다. 덤으로 주변기기도 꽤나 질렀지요. ㅡㅡ;;;
어차피 들어오는 수입이 일정한데 자잘한 계정을 많이 만든다고 없는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별 차이가 없을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일단 해보고 말씀하세요. 합리적인 소비는 돈의 많고 적음이 아닌 돈에 대한 가치관에 따라 달라진다는 걸 피부로 체감하게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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