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 작가의 '죽은 자의 집 청소(2020)'를 북 크로싱합니다.
저자가 특수청소업체를 운영하면서 만난 다양한 죽음에 대한 소회와 느낌을 담담하게 풀어내는데 시인 출신(?)이어서인지 글솜씨가 굉장히 좋습니다.
소개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타인의 불쌍한 죽음을 전시하지도 않고, 타인의 불행한 죽음을 보면서 삶의 가치를 되새기라고 강요하지도 않으며, 무엇보다 자기 멋대로 망자의 생각과 마음을 지레짐작하지 않아서 정말 좋았던 책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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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당연한 말이겠지만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 하지만 혼자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는 크게 세 가지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1) 고독사(요즘은 고립사라는 말을 쓰자는 분위기더군요), 2) 자살, 3) 살해당하는 경우. 이 세 가지 죽음의 공통 문제는 빨리 발견되지 못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유기체의 당연한 귀결인 부패로 인해 아무나 수습을 하기 어려운 상태가 됩니다. 이를 책임지는 것이 특수청소업 종사자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김완 작가는 대학에서 시를 전공했고 전업 작가로 살다가 일본에 살면서 경험한 개인적인 일로 인해 특수청소업 회사를 설립하고 '죽은 자의 집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죽음이라는 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정해진 결말이지만 그 순간이 다가오기 전까지는 가능하면 생각하고 싶지 않고 미뤄두고 싶은 마지막 이벤트입니다. 하물며 쓸쓸이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들의 마음에 귀 기울입니다.
자살 직전에 분리 수거를 다 해놓고 떠난 사람, 자살 전에 자신의 흔적을 지우는 가격을 문의한 사람, 매일 죽네사네 싸웠지만 함께 저 세상으로 떠난 부부...
저자가 타인의 불쌍한 죽음을 전시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타인의 불행한 죽음을 보면서 삶의 가치를 되새기라고 강요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망자의 생각과 마음을 지레짐작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자신의 마음이 어떤지만 담담하게 말해줘서 좋았습니다.
제 직업이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으며 제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읽는 이마다 달리 받아들이겠지만 확실한 건 정말 울림이 큰 책이라는 겁니다. 꼭 읽으세요. 이 책을 놓치면 큰 실수하시는 겁니다.
덧. 저는 우리나라 사람이 저자인 모든 문화 상품에 깊은 불신과 뿌리깊은 혐오를 갖고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중국, 일본, 한국으로 대표되는 동북아 3국에 대한 편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중국은 무례하고 일본은 음흉하며 한국은 중간에서 이 두 가지 악덕을 모두 갖고 있지만 정이라는 포장지로 잘 감추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일부러 외면하려고 애쓰지만 우연히 엿보게 된 화려한 무대 뒤의 추악한 민낯처럼 제 편견을 입증하는 상황들을 접할 때마다 인간에 대한 혐오로 토악질이 나올 것 같아서 우리나라 문화 상품을 접할 때는 아주 신중하게 고르는 편이고 그렇기 때문에 정말 가끔 제 예민하기 짝이 없는 거름망을 통과한 괜찮은 영화, 음악, 책 등을 만나면 너무 반가워서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올해 만난 우리나라 저자의 책 중 단연코 첫 손을 꼽을 작품입니다. 내용도, 문체도, 하다 못해 작가의 성품까지도요. 언제든 다른 작품을 내 주시면 꼭 다시 읽고 싶습니다.
덧. 이 책은 국민 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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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C. Fishman이 쓴 '회색 쇼크 : 고령화, 쇼크인가 축복인가(Shock of Gray, 2010)'를 북 크로싱합니다.
많은 분들이 고령화 사회에 대해 염려하고 궁금해하시는데 목전으로 다가온 고령화 사회의 요모조모를 아주 상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고령화 사회에 대처하기 위해 알아야 할 부분까지 세심하게 설명하는 책입니다.
고령화에 대해서는 이 책 한 권 찬찬히 읽으면 웬만큼은 알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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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청자 명단(2012년 1월 3일 15:44 현재)
- 이루다님(독서 완료 & 보관 중) : 11월 25일(신청), 11월 28일(독서 시작), 1월 3일(독서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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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2050년이 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게 됩니다(저도 그 안에 속하겠군요. 킁~).
초고령화 사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고독사를 원치 않는 노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리하고 케어하는 거대 회사가 출현할까요? 아니면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처럼 인공 장기로 젊어진 인조인간들로 가득찰까요?
분명한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사회와는 사뭇 다른 생경한 풍경이 펼쳐질거라는 거죠. 이 책은 그게 어떤 풍경일지 생생하게 그려보는 것을 도와줍니다.
걸출한 주식상품거래인이자 자유기고가인 Ted C. Fishman이 쓴 이 책은 고령화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미시적인 부분에서부터 거시적인 부분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살펴봅니다. 미국의 플로리다 은퇴촌에서부터 갑작스러운 고령화의 한가운데 놓여 있는 스페인, 고령화의 최전선에서 분투 중인 일본, 갑작스러운 경제 성장과 고령화의 쓰나미를 동시에 맞고 있는 중국에 이르기까지 전세계를 누비면서 말이죠.
저자는 방대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고령화는 세계화, 양극화, 연령차별(과 그에 따른 젊은이들의 취업난)을 극대화시킬거라고 예상합니다. 하지만 절망적인 예상 뿐 아니라 고령화 사회가 우리에게 주는 다양한 기회도 보여줍니다. 중요한 건 고령화가 인구가 감소하는 선진국 뿐 아니라 폭발적인 인구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에도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아는 것이죠.
어차피 올 고령화 사회라면 이 책에 나오는 개념처럼 적극적으로 Active Aging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모르고 당하면 억울하잖아요. ㅠ.ㅠ
개인적으로 2050년이 되었을 때 65세 이상 고령인구군에 속하게 될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셨으면 하는 좋은 책입니다(거의 다 읽으라는 이야기?).
덧. 이미 노인 돌보미 서비스가 안정화 단계에 들어간 일본에서 돌보미 서비스가 세부 전문화되어서 한 사람을 오랜 기간 동안 보살핌으로써 나타나는 감정적 애착을 겪지 않게 하고 정해진 일 이상의 것을 요구하는 가족들의 시달림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제언은 독거노인의 폭증과 고독사의 증가로 인해 돌보미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해 질 우리나라 실정에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는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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