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_k님의 '칭찬주쩨요' 포스팅을 읽고 어찌나 공감되던지 트랙백을 걸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 가장 원하던 것도 부모님께(특히 어머니) 제대로 칭찬 한번 받아보는 것이었거든요.
저는 yu_k님처럼 영특한(?) 아이가 전혀 아니라서 사실 칭찬을 받을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개근상을 꼭 받는 것. 그리고 어쩌다 미술대회, 한글 바로쓰기 대회 등에 나가게 되면 하다못해 참가상이라도 받아오려고 노력했습니다.
공부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부모님의 성에는 전혀 차지 않았나 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어머니께 "잘했다"라는 말씀을 들어본 적이 없고, 아버지께도 "잘했다. 그런데 조금 더 분발해야지?"라는 정도의 반쪽짜리 칭찬만 들어봤습니다. 그것이라도 감지덕지했으면 좋으련만 어린 마음에 그것도 상처였던가 봅니다.
지금도 저는 다른 사람이 제 칭찬을 하면 그 칭찬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면에 다른 의도가 없는지 일단 의심해보는 못된 버릇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를 비판하는 말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쉽게 상처를 받습니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부모님이 미흡하게 생각하는 대학이라서 그런지 거의 전 학년을 전액 장학금을 받으면서 다녔지만 그다지 칭찬을 받았던 기억이 없습니다. 아직도 저는 제가 심리학이 좋아서 미친듯이(정말 그 때는 심리학에 미쳐 있었더랬죠. 그 때같은 열정이 지금도 있다면... 아흐~) 공부를 한 건지, 부모님의 칭찬을 받고 싶어서 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대학원으로 진학하면서 부모님이 제가 이제 제대로 자리를 잡았노라고 안도하신 것 같지만 이미 칭찬을 듣기에는 너무 나이가 들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기대 수준도 많이 높아지셨지요.
칭찬의 부재는 사람을 채찍질하는 동기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구멍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니 주변에 칭찬에 목말라하는 사람이 있다면(있는 것 같다면) 아끼지 말고 팍팍 퍼주시기 바랍니다. 돈드는 것도 아니잖아요? 어째 결론이 좀 이상합니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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