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공간 수유+너머의 '추장'인 고병권 박사가 쓴 사회 비평 에세이(?)입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정보와 재미, 삶에 대한 고민과 성찰까지 한 권에 담아낸 훌륭한 책입니다. 저도 책에 대한 선호가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선택한 다른 분들도 저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는 장담 못하겠습니다만 그래도 좋은 책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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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에 출발하는 비행기였지만 여유롭게 아침 시간을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10시쯤 일찌감치 집을 나섰습니다.
인터넷에서 미리 뽑아온
(주)공항리무진 공항버스 할인티켓을 사용해 8,000 원의 버스 요금 중 1,000 원을 할인 받았습니다. 이 할인티켓을 사용할 경우에는 신용카드 결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현금만 사용해야 합니다. 버스 기사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있지만 거부하지는 않습니다.
정오 쯤 인천공항에 도착해 'Self Kiosk'를 이용해 발권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Self Kiosk는 무인 발권 시스템으로 요새 밀고 있는 것 같은데 전날에 휴대폰 문자로 홍보까지 하더군요. 발권 카운터의 수를 줄이려고 하는 것인지 좀 우려되었습니다. 자고로 사람 수 줄여서 기계 덕 보는 경우는 없는 법이거든요. 어쨌거나 지금은 홍보 기간이라서 그런지 도우미까지 곁에 붙어 도와주던데 예약번호와 여권 앞면을 스캐닝하면 좌석 위치도 알아서 결정할 수 있지만 결정적으로 붙어있는 좌석이 없더군요. 이런~
황당한 마음을 추스리고 발권 카운터로 갔더니 아무런 이야기 없이 좌석을 붙여서 발권 해 주더군요(대체 뭐야~).
비행기에 올라 보니 날개 부근의 비상구 좌석입니다. 딱 2자리만 있고 앞좌석이 없는 좌석 아시죠? 아싸~
화장실이 가까워서 이용하기 편하고 앞좌석이 없으니 발을 마음놓고 뻗어도 되고 좋네요.
요새 국내항공 국제선은 물도 주나 봅니다. '한진 제주 퓨어워터 500ml'를 주네요. '아리수'가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
칫솔, 안대, 양말 셋트도 줍니다. 예전에 터키 여행을 갈 때에는 뭣도 모르고 안 썼지만 요새는 이런 건 받자마자 갈아신습니다. 쾌적하잖아요.
식사가 나오기 전에 간식으로 주는 Fisher 땅콩입니다. 이거 제가 좋아하는 간식거리입니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것이 여간 맛있지 않거든요. 나중에 스튜어디스에게 조금 더 달라고 부탁하니 무려 4개나 가져다 주는 군요. 그렇게 티나게 먹었나? -_-;;;
점심은 비빔밥과 쇠고기 중 선택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저희 앞에서 쇠고기가 떨어져서 비빔밥으로 통일했습니다. 저희는 원래 기내식을 받으면 무조건 하나씩 받아서 맛을 보는데 좀 아쉽더군요.
저희는 여행을 갈 때 될 수 있으면 현지 항공을 이용하는 편이기 때문에 대한항공은 상당히 오랜만에 탔습니다. 비빔밥 기내식을 먹어본 것이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지요. 여행의 첫 식사를 한국적인 기내식으로 한다는 것이 뭔가 의미가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역시나 복선이었습니다. 나중에 체코에서 한국 음식을 찾아 헤매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모처럼 먹는 비빔밥이라서 맛있기도 했지만 조오기 위쪽에 보이는 약밥이 더 맛있었어요. 찰지고 얌냠하더군요. 미역국은 좀 싱거운 편이었고... 어울리지 않게 따라준 화이트 와인은 제가 좋아하는 무스카토가 아니어서 그런지 떫어서 맛은 별로 없었습니다.
저희들 뒤에 서로 모르는 외국인 둘(남자, 여자)이 앉았는데 점심을 먹으면서 안면을 트더니 그 이후로 쉴 새 없이 떠들더군요. 와, 정말 10시간 넘게 날아가는 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떠드는데 대단하더이다(입을 꿰매버리고 싶었어). 어차피 외국어라 잘 들리지는 않지만 문제는 처음에 얼굴만 보고 남자인 줄 착각했던 여자의 웃음 소리가 워낙 깨는 웃음 소리라서 상당히 신경이 쓰이더군요. 나중에는 자다가도 깰 정도였습니다. -_-;;;
밥을 먹고 나니 어김없이 불을 끕니다. 밥 먹었으니 시끄럽게 떠들지 말고 자라는 비행기 '사육' 메뉴얼대로겠지요.
예전에 대한항공을 탈 때에는 몰랐는데 개인 모니터가 아니라서 영화를 틀어줘도 보는데 상당히 불편하더군요. 터키 항공도 그렇고, 아랍 에미레이트 항공도 개인 모니터라서 편했는데 쩝....
한국 시간으로 9시 쯤 저녁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아까 쇠고기가 떨어져서 못 준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는지 스튜어디스가 신경을 써서 저희부터 배식을 해 주더군요. ^^ 생선과 돼지고기를 하나씩 받았습니다.
왼쪽 위의 차가운 샐러드는 신선하고 괜찮았습니다. 과일도 괜찮았고요. 대신 메인인 돼지고기가 좀 짜더군요. 원래 기내식이든 현지 음식이든 잘 적응하는데 대한항공의 승무원들은 저희가 '토종'처럼 보였는지 요청을 하지도 않았는데 볶음 고추장을 주더군요. 집에까지 가져와서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
돼지고기 보다는 생선이 더 맛있었습니다. 대구 같은데 약간 느끼하기는 하지만 괜찮더군요. 먹을 만 했습니다.
이렇게 한 번의 간식과 두 번의 음료 배식, 두 번의 기내식으로 사육당하면서 10시간 30분 정도 비행하여 체코 프라하의 루지네 공항(Ruzyne Airport)에 도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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