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는 힐링 비지니스가 유행하면서 'No Pain No Gain'에 집착하지 말고 즐기면서 하라는 인플루언서들의 말이 유행하곤 했었죠. 그런데 전직 농구 선수가 즐기는 자가 성공하는 건 모두 뻥이고 고통 없이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며 소위 일침을 가하는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그냥 즐겨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람들이나 고통 없이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는 사람들이나 제가 볼 때는 매한가지입니다. 흑백 논리에 매몰된 관점이죠. 즐김과 고통은 반대 개념이 아닙니다. 즐기는 자도 당연히 고통스러울 수 있고 고통을 감내하다보면 즐거울 수도 있습니다. 다만 무엇을 우선 순위 가치로 두느냐인데.....
저는 제목처럼 결국 즐기는 자가 성공하고 즐기는 자만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고통보다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앞에서 이야기 한 전직 농구선수의 말대로 성공을 위해 일정 정도의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건 단기간의 성공에만 해당됩니다. 그 성공을 지속하려면 즐거움이 없으면 안 됩니다. 정작 그 농구선수도 고통을 견디고 정상의 자리에 오른 뒤 부동산으로 부를 쌓고 지금은 예능인의 삶을 즐기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고통을 감내하면서 이루었던 농구인의 성공은 어디로 갔지요?
즐겁지 않으면 그 성공은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고통의 에너지와 인고의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성공은 삶을 피폐하게 만듭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부정적인 경험은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부정적인 경험은 정신과 영혼에 강력한 손상을 입히기 마련이고 고통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인이 masochist가 아닌 이상 고통을 계속 인내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모든 유기체는 고통을 피하게끔 진화했으니까요. 인간이 아무리 의지의 힘을 가진 고등 동물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즐기는 사람은 고통을 인내하는 사람에 비해 처음에는 불리해 보입니다. 단기간에 투입되는 노력과 시간의 양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고통이 몰려와도 이를 즐겁게 받아들이게 되고 무엇보다 처음부터 고통을 감내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창의적으로 찾게 됩니다. 하지만 고통을 인내하면서 단기 성공한 사람들은 고통을 피하면 성공에 이르지 못할까 두려워 그냥 참기만 합니다. 그러다 무너지거나 결국은 고통을 회피하게 됩니다.
당장 저만 해도 고통을 참으면서 억지로 했던 일 중에 진가를 발휘한 적이 한번도 없네요. 제가 제 인생에서 나름 성공했다고 평가한 모든 것은 제가 즐기는 분야에서만 나왔습니다.
고통을 인내하기만 하는 사람은 성공을 했다고 해도 그 성공을 유지할 수 없고 결국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러니 내가 정말 평생 즐길 수 있는 즐거운 일을 찾는 것에 집중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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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이성, 여성은 감성의 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고들 합니다. 남자는 입장과 처지를 이해받는 게 중요하고, 여자는 마음을 알아주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표현의 차이는 있지만 그것이 생각이든, 마음이든 간에 어쨌거나 나를 알아주는 것, 내가 받아들여지는 것, 그것을 많은 사람들이 원하죠.
이걸 상담에서 흔히 사용하는 개념인 공감에 포함된 중요한 내용이라고 봐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데 공감이란 게 정작 말처럼 쉽지는 않아서 현장에서 일하는 상담자도 개념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병상련도 아니고 단순한 측은지심도 아니면서 동정은 더더욱 아니기 때문이죠.
사설이 길었는데 오늘은 상담 현장에서 사용하는 공감 말고 흔히 우리가 말하는 공감(위에서 이야기 한 나를 알아주는 것과 유사한 의미의)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모든 대인 관계에서 내가 받아들여지는 것, 나를 알아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부부 관계를 포함한 친밀한 쌍방 관계에서는 더더욱 중요하죠.
예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전업주부인 아내가 가사와 육아가 얼마나 힘든지 당신은 잘 모르는 것 같다며 남편에게 불만을 토로합니다. 당연히 남편은 그게 얼마나 힘든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면서 위로하려고 애를 쓰죠. 하지만 아내는 당신은 머리로만 이해를 하지 내 감정을 마음으로 아는 것 같지 않다면서 쏘아 붙입니다.
위의 예에서 아내는 남편이 자신의 고통을 머리로만 이해하려고 할 뿐, 마음으로 느끼지 못한다고 불평하지만 제가 볼 때 이 문제의 핵심은 이해냐 감정이냐가 아닙니다.
아내가 자신의 고통과 힘겨움을 남편이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남편의 이해가 행동으로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공감은 행동을 기반으로 작동하거든요.
말로는 혼자서 살림하고 애보느라 얼마나 힘드냐며 위로하지만 정작 퇴근하면 나 몰라라 자신만 씻고, 밥 먹고, TV 보고, 일찍 자고, 새벽에 아이가 울어도 모른 척하고, 주말에는 일 핑계를 대면서 휴일 근무를 나가거나 라인 관리를 해야 한다며 골프나 등산을 가면서도 정작 아내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을 한 것이 없기 때문에 당사자가 공감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겁니다.
일반적인 상황에 대한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지만 상담에서도 사실 마찬가지입니다. 상담자가 내담자의 말에 진심으로 공감한다면 알게 모르게 자연스레 행동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내담자의 고통에 공감이 되면 감정의 흔들림을 느끼게 되고 공명한 나머지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내담자가 고통을 이겨낼 힘을 가질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것을 동원해 탐색하게 됩니다.
'네가 왜 힘든 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한 고통의 원인으로는 A와 B, 그리고 C 정도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B인 것 같고 나머지 두 개의 이유는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으니 환경 개선을 통해 이들의 영향력을 최소화시키고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을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온전히 직관할 수 있도록 자동적 사고를 교정할 필요가 있겠다'
이처럼 머리에 기반한 상담자의 문제 이해는 공감에 이르는데 턱없이 부족합니다.
공감을 한다면 말이 아닌 행동을 하게 되고 행동을 하다 보면 더 깊은 공감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니 진정한 공감을 하고 싶으면 먼저 행동이라도 하세요. 하루라도 혼자서 아이를 돌보면서 모든 집안 일을 해 보면 아내의 고통이 어떤 수준인지 공감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그 이후에 공감을 더 깊게 하게 만드는 다른 바람직한 행동으로 이어질 지, 공감을 방해하고 차단하는 회피 행동으로 이어질 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거나 행동을 해야 공감의 가능성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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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나무 출판사에서 나온 당대비평 2005년 신년특별호인 '불안의 시대 고통의 한복판에서(2005)'를 북 크로싱합니다.
노무현 정권 때 신자유주의 경제 노선에 맞서 좋은 삶이란 무엇인지, 좋은 삶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에 답하고자 당대의 진보 진영 논객들이 쓴 글을 모은 모음집니다.
참 좋은 글들이지만 이미 이명박근혜 정권 7년을 경험하고 난 뒤라서 그런지 그 때는 참 아팠을 것들조차 이제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현실이 참 서글프네요.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dung님이 북 크로싱하는 책입니다. 이 공간을 빌어 좋은 책을 북 크로싱 해 주시는 dung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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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제가 강추하면서 소개한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2004)'를 쓴 아잔 브라흐마 스님이 7년 만에 쓰신 책입니다.
법문을 모아놓은 책이기는 해도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가 일반인들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에피소드도 수록하고 심리학 관련 이야기들도 싣고 있다면 이 책은 좀 더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좀 더 불교적 근원에 다가간다고나 할까요?
이론이나 이데올로기가 아닌 철저히 실천의 종교인 불교에서 명상은 더 할 나위없이 중요한데 이 책은 세상이 줄 수 없는 것을 달라고 요구하기 때문에 일어난 고통을, 성난 물소를 놓아주는 법을 명상을 통해 다가갈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에 들어가기에 앞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접하게 되는데,
"마음의 물소는 사라졌다"
"우리가 행복이라고 여기는 것들은 언젠간 모두 사라진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것들은 거짓 행복들이다. 그것들이 사라질수록 우리는 참된 행복을 맛본다"
어떤 내용을 접하게 될 지 정확하게 예시하는 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들어가는 글에서도 아잔 브라흐마 스님은,
- 아잔 브라흐마가 아닌 자가 -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면 이 책을 읽지 말라. 이 책은 당신을 노바디(실체가 없는 사람)로, 무아로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라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즉, 이 책은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은 '빈 존재'가 되기 위해 읽는 것이지요.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당연히) 무아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반 걸음 쯤은 앞으로 나선 느낌입니다.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를 감명깊게 읽은 분들께 추천하는 책입니다만 비슷한 내용을 기대하셨다면 실망할 수 있으니 충분히 알아보고 읽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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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은 세상이 결코 당신에게 줄 수 없는 것을 달라고 요구하는 데서 온다.
* 우리가 고통의 문제,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 있는 그대로의 삶을 제대로 이해할 때 나올 수 있는 단 하나의 자연스러운 반응은 무엇이 오든 피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염오다. 염오는 관여하지 않음을 뜻한다. 우리가 삶이라고 부르는 것을 외면해 버려야 한다. 현상을 변화시키려 하는 것은 우리를 삶 속에 더 깊이 휘말려들게 할 뿐이다. 현상을 받아들이는 것 역시 계속 삶 속에 휩쓸려들게 할 뿐이다. 관여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반응이다. 관여하지 않음은 존재나 현상을 가만 내버려두고 그것들에 관심을 갖지도 않고 염려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 당신이 절에서나 다른 어디에서 무엇을 체험하든 "내 일이 아냐"라고 말하라.
* 제대로 명상하려 할 때 반드시 사라져야 할 것은 생각이다.
* 어째서 사람들은 행복을 얻기 위해 세상과 싸우는 것일까. 어째서 그들은 행복과 동행하는 것만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래봤자 따분하거나 우울해지기만 할 뿐인데. 염오의 길만이 마음의 참된 행복으로 인도해준다. 당신의 마음이 고요하고 평화로운 것은 아주 많은 것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 따듯한 마음을 갖고 환부에 주의를 집중하기만 해도 그 효과는 즉각적으로 일어난다.
* 자애로움과 연민, 곧 자비심은 문제를 가라앉혀주고 아픔을 달래주거나 덜어준다.
* 한 번에 한 가지 일에 에너지를 집중할 때 그 에너지는 다음에 할 일로 끌려들어가는 것 때문에 약화되지 않는다.
* 따듯함과 너그러움, 놓아버리기로 대응할 수 있다. 이 세 가지야말로 내가 늘 나와 대상 사이에 두려고 하는 것들이다.
* 당신의 마음이 산란할 때는 그저 그런 상태와 사이좋게 지내라. 자신을 운전자가 아니라 승객으로 여겨라. 운전자가 된다는 것은 산란한 마음을 조종한다는 뜻이다. 승객이 된다는 것은 뒷좌석에 편히 앉아 운전하는 데 전혀 관여하지 않고 그저 여행하는 동안 보이는 온갖 것과 일어나는 온갖 현상을 묵묵히 관찰하기만 한다는 것을 뜻한다.
* 충분히 좋다는 것은 아름다운 만트라(주문)다.
* 명상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악의다. "나는 이것을 좋아하지 않아"라고 말하고 늘 비교하거나 거부하는 마음자세를 갖는 것. 당신은 정반대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 받아들이고 포용하고 사물과 현상에서 즐겁고 아름다운 것을 찾아야 한다. 흠잡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
* 명상 훈련을 할 때 핵심이 되는 것은 체험하는 내용이 아니라 체험하는 방식이다. 자신이 욕망과 악의와 지루함과 좌절감 같은 장애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느냐에 초점을 맞추어라. 중요한 것은 명상하는 동안 맞닥뜨리는 상황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태도, 대응방식이다.
* 우리가 어디 있는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자신이 있고 싶지 않은 모든 곳은 다 감옥이다.
* 그저 "나는 여기 있고 싶어"라고 말하라. 그러면 마음이 고요해질 것이다.
* 대다수 사람은 '나는 거기로 갈 거야. 거기 가서 이런저런 일을 할 거야. 그럼 나중에 마음이 고요해질 거야'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나중에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당신은 오로지 지금에만 고요해질 수 있다. 마음을 고요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 그것은 물 잔을 손에 들고 그 안에 든 물을 고요하게 하려고 애쓰는 일과 흡사하다. 당신이 제아무리 용을 쓴다고 해도 그 물은 절대적으로 고요한 상태에 이르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잔을 내려놓을 때, 고요하게 하려는 의지를 내려놓을 때라야만 그 물은 저절로 고요해진다.
* 미래를 빚어내는 것은 의지와 갈애이며 과거를 빚어내는 것은 악의다.
* 우리는 사람들이 입으로 말하는 내용에 의해서가 아니라 평온하게 지내는 능력에 의해 그들의 지혜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볼 수 있다.
* 우리가 붓다의 가르침을 따를 때는 AFL 코드를 사용한다. 인정하기(Acknowledge), 용서하기(Forgive), 배우기(Learn)다.
* 당신은 앞으로 고통이 올 것임을 알고 있을 때만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므로 영원히 행복만 지속되는 천국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다. 이 세상에서 완벽하고 궁극적인 만족감 같은 것은 결코 존재할 수 없다.
* 사람들이 당신에게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짓을 하든 그저 그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라.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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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25만 부가 팔린 책으로 초판이 나온 지 14년 만에 새롭게 나온 2판을 번역한 책입니다. 1판에 포함되어 있던 thought blocking technique은 결과가 회의적이라는 최신 연구 결과를 받아들여 이 판에서는 빠졌습니다.
제가 구입했을 때에는 표지가 굉장히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였는데 어느새 밝은 것으로 바뀌었네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갖고 있는 책의 표지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만....
분노에 대한 잘못된 상식의 허실을 지적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분노때문에 치러야 하는 생리적, 대인관계 상의 대가, 분노를 평가하는 법, 분노를 촉발하는 사고와 맞서 싸우는 방법, 분노의 격화를 막는 방법, 건강한 자기 대화 활용하기, 분노 접종,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 배우기 등 구체적인 분노 조절 기법 등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맨 앞 부분에서 저자들이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임상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분노에 대해 염려하는 사람들이 자조(self-help)를 위해 나온 책입니다. 분노는 크게 자신을 향한 분노와 타인을 향한 분노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책은 타인을 향한 분노만 다루고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이 책에서 마음에 드는 점은 무조건 분노를 부정적 감정으로만 취급하지 않고 분노의 건강한 기능을 재조명했다는 것입니다. 타인을 향한 분노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는 점도 이 책을 읽을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을테고요.
아쉬운 점은 17장까지만 다루었으면 좋았을 것을, 욕심을 낸 나머지 '도로상에서의 격분', '어린아이를 향한 분노', '배우자 구타'와 같은 세부적인 보기들이 포함되어 후반부로 가면서 집중도가 떨어지고 다소 어수선해졌습니다.
그래도 주변 환경이나 사람(특히)에 대한 분노를 조절하기 어려운 분들이 읽으면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임상가들에게는 구태여 추천까지 드리지 않습니다. 이 정도 수준의 책은 이미 읽으셨어야 하니까요.
닫기
* 분노는 위협적인 요구에 대한 분명한 경계선을 설정하도록 작용하거나 그 요구에 대해 저항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할 수 있다.
* 분노는 자신의 욕구를 주장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 다른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분노를 사용하면, 극히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한다. 적어도 처음에는 그렇고, 두 번째까지도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머지 않아, 타인들은 당신과 당신의 분노를 밀어내는 법을 배운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통제권을 내어 주는 것이 너무나 겁이 나는 것이다.
* 화난 사람은 자기의 욕구를 충족시킬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힘을 포기한다.
* 분노의 유일한 기능은 스트레스를 중단시키는 것이다. 분노가 고통스러운 수준의 정서적, 및 신체적 각성에 대한 인식을 차단하거나 해소함으로써 스트레스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이다.
* 화를 내는 순간에 당신은 당신의 인식이 옳고 그른 것에 별 관심이 없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고통을 해소하거나 고통을 차단하는 것이다. 표출될 필요가 있는 것은 분노가 아니고, 분노 아래 깔려 있는 고통(스트레스)이다.
* 당신만이 오로지 당신의 경험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4가지 이유
1. 당신만이 당신 자신의 욕구를 진정으로 알고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2. 다른 사람들이 그들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은 정당하다.
3. 사람들 각각의 욕구는 서로 갈등을 일으키므로 부딪치는 것이 불가피하다.
4. 당신의 생활에 대한 만족은 필요를 충족시키고 고통을 피하는 당신의 전략이 얼마나 효과적이냐에 달려 있다.
* 만일 당신이 자신에게 거절할 수 있는 자유를 허락하지 않으면, 당신은 다른 사람의 욕구와 욕망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으로 분노를 계속 사용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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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지행동치료학회 산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연구회의 회원인 6명의 임상심리학자들이 공동 번역한 Jon G. Allen 박사의 책입니다. 이 책은 2005년에 출판된 2판을 번역해서 2010년에 내놓은 것입니다.
저자가 머리말의 말미에서 외상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심리학과 정신의학만 갖고는 부족하며 생물학과 철학의 도움이 필요하고 그 이유는 외상이 신체적인 질병임과 동시에 실존적인 고민에 직면하도록 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듯이 이 책은 철학과 신경과학의 관점에서도 외상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제가 전적으로 동의하는 건 아닙니다만).
방대한 내용이기는 하지만 이 책의 구성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1부 기초편에서는 트라우마가 무엇인지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고, 2부 외상의 영향에서는 외상이 미치는 영역을 정서, 기억, 자기, 관계, 질환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3부에서는 우울, PTSD, 해리성 장애, 자기파괴적 행동 등 외상과 관련된 정신과적 장애를, 마지막으로 4부 치유에서는 정서 조절과 치료적 접근, 희망 등의 내용으로 트라우마를 어떻게 치유하는지 알아봅니다.
특징적인 것은 1부 기초편에서 트라우마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과 별도로 애착 외상에 대해 별도의 장을 할애하여 다소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애착 외상에 대한 저자의 관심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 애착 외상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전문가용 책입니다만 트라우마에 관심있는 일반인이 읽기에도 크게 어렵지 않게 씌여진 책으로 트라우마에 대해 관심있는 임상가들의 입문용 책으로 좋습니다. 2011년 11월에 소개드린
'트라우마(Trauma and Recovery : The Aftermath of Violence, 1997)'와 함께 읽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트라우마가 impersonal trauma에 초점을 두고 쓴 책이라면 이 책은 그보다 초점을 더 넓게 잡고 있습니다. 시간 순서로는 트라우마(1997)를 먼저 읽고 트라우마의 치유(2005)를 읽어야 하겠지만 반대로 읽는 것을 더 권장합니다.
트라우마에 관심있는 임상가라면 이 책과 Judith Herman의 '트라우마(1997)'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두 권 다 추천합니다.
닫기
* 단지 고통에 이름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그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변화시킬 수도 있다.
* 외상을 당한 사람에게 가장 해로운 것은 회피다.
* 학대는 권한 이상의 행위를 하는 것이며, 방임은 의무 이하의 행위를 하는 것이다.
* 방임은 신체적 방임과 심리사회적 방임으로 구분하는데 심리사회적 방임에는 정서적 방임(아동의 정서적 상태에 반응을 보이지 않음), 인지적 방임(아동의 인지적이고 교육적인 발달을 지원하지 않음), 사회적 방임(아동의 사회적/대인관계적 발달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음) 등이 포함된다.
* 아동기의 애착 외상에서는 학대와 방임의 결합이 강조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외상의 핵심은 두려움과 외로움이다.
*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외상 대처의 중점은 추가적인 외상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다.
* 우리는 보통 외상에 대해 이야기할 때 태풍, 전쟁, 성폭행, 학대와 같은 객관적인 사건에만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객관적인 사건에 대한 주관적 경험이 외상이 된다는 사실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 애착의 안정 기반은 외부 세계에 대한 탐색을 촉진할 뿐 아니라 내적 세계를 탐색하는 것 역시 촉진한다.
* 전두엽의 뇌파(EEG)를 측정하면 부정적 정서의 경우 우반구가 상대적으로 활성화되고 긍정적 정서의 경우에는 좌반구가 활성화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 억제 기질의 사람이 외상 경험에 가장 민감하고 영향을 크게 받는다.
* 수치심은 핵심적인 자기(core self)가 나쁜 것인 반면, 죄책감은 특정 행동이 나쁜 것이다. 수치심이 좀 더 광범위하게 나쁘다는 느낌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죄책감보다 좀 더 파괴적인 경향이 있다.
* 수치심이 외상의 공통적인 측면이라는 사실은 놀라울 것도 없다. 외상적 사건은 무력감을 유발하는데, 이 무력감이 수치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 플래시백을 중단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현실감각(grounding) 기법을 사용할 수 있다. 현실감각 기법이란 감각 입력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현재로 주의를 돌리는 것을 말한다.
* 외상을 탐색해야 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침습적 기억으로 고통을 겪고 있거나, 혹은 외상적 사건을 행동으로 재연하고 있는 경우이다.
* 외상 치료의 목표는 외상적 기억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 치료의 목적은 회상을 더 의미 있고 정서적으로 견딜 수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 매 맞는 아내들은 구타하는 배우자의 기분을 좋게 하고 진정시키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며, 그 노력이 실패해서 폭행이 일어났다고 스스로를 비난한다. 이처럼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통제감을 유지하기 위한 마지막 방어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무력감을 느끼기보다는 비난받을 만하다고 느끼는 것이 낫다고 여기는 것이다.
* 자기 가치감을 향상시키는 관계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자기 가치감을 감소시키는 관계와의 접촉은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 외상 경험에 대해 말하는 목적은 갇혀 있는 정서를 방출하는 것이 아니라, 정서에 대한 더 양호한 통제력을 얻는 데 있다.
* 외상 집단 치료는 첫 번째 단계에서는 안전에, 두 번째 단계에서는 외상 경험에 관한 기억하기와 이야기하기에, 세 번째 단계에서는 지속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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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하려는 사람에게 심리적 고통은 끔찍한 생각, 통제할 수 없는 사고, 지독하게 고통스러운 감정이 끊임없이 밀려드는 경험입니다.
그러므로 밀려드는 고통을 자신과 분리된 것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죠.
이를 위해 상담자가 활용할 수 있는 질문을 정리해 봤습니다.
* 우울한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식으로 느낍니다. 하지만 이것은 진정한 당신이 아니죠, 그렇지 않습니까?
-> 이 질문은 이전의 긍정적인 자기를 찾아보도록 내담자를 자극합니다.
* 당신이 그렇게 기분이 안 좋을 때 정확하게 어디가 아픈건가요?
-> 이 질문은 고통을 분류하고 정리하여 좀 더 다룰 만한 것으로 만들어 줍니다. 많은 사람이 고통을 자신의 머리와 심장에, 때로는 신체 전체와 연관시킵니다. 그것에 이름을 붙이고 위치를 확인하는 언어를 공유한 뒤에만 고통을 관리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 당신이 취한 상태에서만 자살을 생각한다면 술이 어떻게 당신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겠습니까?
-> 이 질문은 우울한 감정을 심화시키고 실패했다는 느낌을 증가시키는 술의 역할에 도전합니다.
* 당신이 최악이라고 느낄 때 누구의 이름이나 얼굴이 마음속에 떠오릅니까?
-> 이 질문은 내담자와 갈등 상태에 있는 사람의 명단을 만들 수 있게 해 주며, 생산적인 대인 관계를 시작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줍니다.
* 이번과 같은 고통을 지난번에 겪었을 때 결국 어떻게 되었습니까?
-> 이 질문은 이전에 위기에서 살아남은 적이 있다는 것을 회상하게 해 줍니다. 또한 환자 주변의 보호 요인, 예를 들면 친구나 목사, 상담자, 또 다른 자원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아버지가 자살을 한 것이 당신도 그래야만 한다는 의미일까요?
-> 이 질문은 자살 내력을 물리칠 수 없다는 잘못된 결론에 도전합니다.
*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을 살펴 보았을 때 지금 당신이 생각하는 것을 정말로 믿어도 되는 걸까요?
-> 이 질문은 그가 모든 것을 제대로 생각하고 있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도록 돕습니다.
* 당신은 자신을 죽이고 싶을 만큼 화가 나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모든 분노가 당신 자신 때문입니까?
-> 이 질문은 좌절의 외적 근원으로 초점을 다시 돌리고 자신을 범인으로 보는 생각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 이 모든 고통을 어머니(아버지, 연인, 남편, 아내 등)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온당한 일이라고 생각합니까? 그들이 정말로 의도적으로 그랬을까요?
-> 이 질문은 내담자가 다른 사람에게 종종 잘못된 귀인을 하는 동기에 대해 재고하도록 합니다.
* 당신이 겪고 있는 고통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을 때 당신만큼 비참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당장 자살을 하라고 충고하겠습니까?
-> 이 질문은 내담자가 고통받는 사람이 아니라 지혜로운 상담자 역할을 하도록 하여 상황을 다른 관점에서 보도록 돕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흥미롭고 치료적인 것일 수 있습니다.
출처 : '자살 심리치료의 실제' 중 일부 내용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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