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을 하면서 보니까 전시회/공연 카테고리에 마지막으로 올린 글이 2013년 9월이니 무려 2년 만에 전시회를 다녀왔다는 말이 되는군요(눈물이... ㅠ.ㅠ).
아무리 바쁘다고 해도 좀 심하네요.
어쨌거나.... 모처럼 휴일을 맞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월북작가 이쾌대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3시 30분에 도착했는데 마침 대한문 앞에서 수문장 교대식을 거행하고 있네요. 몇 년 전에 봤을 때는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허섭한 수준이었는데 이번에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quality가 완전히 달라졌더군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명품 볼거리가 되었습니다. 제대로 고증을 해서 엄숙하고 장엄한 분위기가 연출되는데다 보시는 것처럼 함께 한 취타대의 연주까지 더해서 귀까지 즐거웠습니다.
본 행사에 앞서 관광객들이 기념 사진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서울의 제대로 된 볼거리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듯 합니다.
못 보신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덕수궁 대한문 수문장 교대식은 하루 세 번(11:00, 14:00, 15:30) 거행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궁궐인 덕수궁에서 바라보는 초현대식 건물인 시청사의 모습이 묘하게 대조를 이루네요.
거장 이쾌대전의 관람료는 무료지만 덕수궁 입장료는 내야 합니다. 성인 기준 1,000원에 불과하니 부담은 거의 없죠.
덕수궁은 항상 미술 전시회 관람 때문에만 들렀기 때문에 구석구석 돌아보지 못했는데 이번 전시회는 저녁 7시가 마감이라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 김에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문도 아기자기 예뻤지만 빗물받이 역할을 하는 기와가 예뻐서 찍어봤습니다.
어느 궁 앞에 있는 것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하여튼 '드므'라고 합니다. 기능은 방화수 통이지만 다 의미가 있네요.
'정관헌'입니다. 고종께서 다과를 즐기면서 음악을 감상하시던 곳으로 지붕은 동양식으로 둘레는 서양식으로 차양을 둘렀기 때문에 굉장히 독특한 건물이 되었죠. 저도 정관헌은 처음 와 봤습니다.
정관헌 내부는 슬리퍼로 갈아 신고 들어가서 실제로 앉아볼 수 있습니다. 조금은 촌스럽게 보이지만 그 당시
고종 황제께서 느끼던 비감을 생각하며 밖을 바라보면 일상적인 풍경도 조금은 달리 보입니다.
정관헌을 나와 석조전으로 이동하는 도중입니다. 여기까지 깊숙하게 들어오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고즈넉합니다.
내친 김에 구석구석을 카메라에 담아 봤습니다.
석조전 1, 2층은 대한제국역사관으로 운용 중인데 유물 보호를 위해 시간마다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 한 15명 남짓한 수의 사람들만 관람이 가능합니다.
이쾌대전이 열리는 석조전 서관 앞은 분수대로 조성되어 있어 눈이 시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앉아서 담소를 즐기고 있네요.
이쾌대전이 열리고 있는 석조전 서관입니다. 이쾌대는 1930년부터 1950년 무렵까지 20년에 걸쳐 왕성한 활동을 보였던 '한국의 미켈란젤로'라 불리는 화가입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그가 바라마지 않던 민족미술 중흥의 꿈이 사라지는 비운을 겪은 화가이기도 하고요. 거제도 수용소에서 고생도 하고 결국은 북한으로 가고 말았죠.
그림 수가 많지 않아 조금 아쉬운 감이 없지는 않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그림이 너무 많으면 나중에 보는 그림은 집중이 잘 안 되거든요. 딱 알맞는 수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고 아내인 유갑봉 화가에게 보낸 손발 오글거리는 연서와 그 당시 표지 그림을 그렸던 추억의 잡지 등을 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예전에 책으로 소개한
이인성과
변월룡이 함께 떠오르는 시간이었습니다.
전시회 요약* 이름 : 거장 이쾌대, 해방의 대서사
* 기간 : 2015년 7월 22일 ~ 11월 1일 * 시간 : 수,토 : 10:00~21:00, 화,목,금,일 : 10:00~19:00(관람종료 1시간 전 입장마감)*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제 1,2 전시실* 관람료 : 무료(덕수궁 입장료 성인 1,000 원)
Brochure를 올려 드릴테니 관심있는 분들은 살펴보시고 아직 한 달이나 시간이 남아 있으니 놓치지 말고 가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Brochure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서 대한문 옆에 항상 인산인해로 성황을 이루는 벨기에 정통 수제와플집이라는 'Limburg'에 들러서 시나몬과 누텔라 와플을 호기심에 하나씩 맛 봤습니다.
왼쪽이 시나몬, 오른쪽이 누텔라인데 먹어보니 왜 인기인지 알겠습니다.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듬뿍 넣었더군요. 값어치를 한다고나 할까요?
물론 버터도 듬뿍 들어가 있을테지요. 비건에게는 불량 식품인 와플을 먹은 값을 나중에 톡톡히 치렀습니다. 그날 밤 배탈이 나서 화장실을 계속 들락거렸거든요. ㅠㅜ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먹어봤지만 앞으로는 안 먹을 듯 합니다.
어째 포스팅이 기승전와플로 끝났는데 그래도 거장 이쾌대전은 추천합니다. 내려오기 전에 놓치지 말고 챙겨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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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매년 하는 연말 결산 포스팅입니다.
2014년에는 72권의 책을 읽고 31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2013년 결산 때와 비교를 해 보면 문화생활이 열악해진 듯 보이나 사실 두 영역 모두 밀린 포스팅이 엄청나다는 걸 감안하면 대략 2013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 같습니다(계산하기 불편해서 올해부터 포스팅 완료한 것만 세는 걸로 통일했습니다).
공연, 전시회 관련해서는 경험이 전무한 걸 보면 확실히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ㅠ.ㅠ
그래도 2014년에는 싱가포르와 크로아티아, 이렇게 두 번의 해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015년 여행지로는 노르웨이가 유력해서 드디어 북유럽에 발을 딛게 될 것 같습니다.
2014년은 유달리 외부 강의를 많이 했던 해인 것 같은데 올해에도 강의를 많이 하게 된다면 좀 더 내실을 다지도록 노력할 생각합니다. 물론 각종 자료는 당연히 공유하고요.
함께 사는 고양이 세 마리(똘똘, 모찌, 도림)도 다행히 건강하고 씩씩하게 한 해를 잘 보냈습니다. 이제 슬슬 중년의 나이에 접어드는 만큼 좀 더 건강에 신경을 써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월덴 3를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도 을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엄혹한 이 시절을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면 모든 면에서 더 나빠지면 나빠졌지, 좋아질리 만무해 보이니까요.
평소에 좋아하는 구호는 아니었지만 정말 '화이팅'이 필요한 나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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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전시회나 공연은 '별'을 갖고 평가하지 않지만 이 뮤지컬은 장, 단점이 확연하게 드러나는지라 별 3개로 평가해 봅니다. ^^;;;
공형진이 뮤지컬에 처음 도전하는거라고 들어서 관심이 있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서 오늘 보고 왔습니다(지금 생각을 해 보니 공형진이 안 나오는 공연이라서 할인해 준 것이 아닌지 의심 ㅠ.ㅠ).
이 뮤지컬은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올린
'국립중앙박물관 미술관 II 방문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하철 4호선 이촌역 2번 출구로 나가면 금방입니다. 교통이 꽤 편리한 편이죠.
일단 극장 '용'은 깨끗하고 쾌적합니다. 870석 규모인데 시설이 좋은 편입니다. 특히 의자는 앉으면 자동으로 뒤로 젖혀지는데 편하게 앉아도 무대가 한 눈에 보이는데다가 뒤에 앉은 사람의 시야를 가리지 않아서 누이좋고 매부좋은 시스템이더군요.
시놉시스는 역사적인 고증을 비교적 충실하게 따랐습니다. 배경 정보가 전혀 없이 보셔도 중간 중간 설명을 자세하게 해 주니(응?) 보시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제가 본 공연의 캐스팅은 클레오파트라(박란), 시저(정찬우), 안토니우스(조휘), 옥타비아누스(최성원)였습니다. 공형진을 보지 못해서 좀 아쉬웠습니다만 배우들이 비교적 괜찮았습니다. 특히 클레오파트라로 나온 박란은 45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실력파답게 노래가 정말 끝내줬습니다. 제 기준으로 외모가 좀 미흡(살짝 살찐 김민희같더군요)했습니다만 노래 솜씨가 그걸 상쇄하고도 남았습니다.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무대 장치도 화려하고 의상도 좋았지만 이상하게 몰입이 되지 않고 겉돌더군요. 나중에 생각을 해 보니 몇 가지 문제가 눈에 띄었습니다.
첫째는 음향 문제. 하울링 현상이 좀 있는 극장인데 음량이 너무 커서 배우들의 노래 소리가 명확하게 들리지 않더군요. 어떨때는 대사도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음량을 좀 낮추었으면 좋겠더군요.
둘째는 편곡 문제. 마이클 데이비드의 작품을 장소영 음악감독이 편곡했다는데 아리아 같은 느린 곡은 상관이 없었는데 비트가 빠른 곡은 지나치게 현대적으로 편곡을 해서 고대 이집트, 로마 의상을 입은 배우들에게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삿갓에 도포를 휘날리며 스윙 댄스를 추는 느낌이랄까요? -_-;;;
셋째는 다양한 장치 활용 문제. 예를 들어 안토니우스가 정략 결혼을 한 뒤 클레오파트라를 찾아가 용서를 빌고 연합 전선을 형성하는 장면에서 클레오파트라의 시녀 둘이 나와 느닷없이 칼춤을 추던데 극의 흐름과 맞지 않는 생뚱맞은 느낌을 줬습니다. 저만 이해를 못한 것인지 몰라도 이런 장치들이 오히려 몰입을 방해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분위기가 어정쩡했습니다. 아주 웅장한 분위기로 가든지 아니면 유쾌한 분위기로 가야 하는데 이도저도 아닌 것이 '주피터'의 설정은 아주 확 깨더군요.
그래도 인터미션을 마치고 시작된 2부는 1부보다 나았습니다. 1부와 같은 수준이었으면 별 2개에 그치려고 했는데 기분이 풀려서 3개로 올렸습니다. ^^;;;
외국 뮤지컬을 본 것도 몇 개 없는데 그 새 눈이 높아졌는지 거슬리는 것들만 보여서 큰일입니다. 제게는 범작이었습니다만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실 지 모르겠습니다.
끝으로 뮤지컬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간략 정보입니다.
* 일시 : 2009/05-26~2009/07/12
* 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 등급 : 8세 이상
* 문의 : 1544-5955
* 관람시간 : 총 110분(인터미션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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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일에 제가 속한 스윙 동호회의 5주년 기념 파티가 있었습니다. 린디 초.중급 패턴 강습의 졸업 공연을 그 파티에서 하기로 했지요. 제가 속한 기수만 참여한 것은 아니고 그 강습을 재수강한 선배 기수들까지 함께 뭉쳐서 총 4커플이 공연 준비를 했습니다.
운영진으로 수고하는 선배 기수가 안무하고, 일정 조정에, 연습실 예약까지 솔선수범해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통에 지난 번 지터벅 공연때와는 달리 거의 거져먹기 식으로 아주 편하게 연습을 했습니다.
이전 포스팅을 보신 분은 알겠지만 곡이 느리면서도 1분 45초에 불과한 짧은 곡이라서 외워야 하는 부분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PSP를 들고 다니면서 출,퇴근 길에 반복해서 동영상을 외워 버렸지요.
복장은 리더는 통이 넓은 스윙용(?) 바지에 분홍색 쫄티(?)를 일괄 구입해서 통일했고, 팔로워들은 한쪽 어깨가 살짝 드러나는 티에 속바지와 함께 짧은 스커트를 입어 섹시하면서도 귀여운 느낌을 살렸습니다.
파티는 8시 30분부터 시작했는데 공연은 밸리 댄스 초청 공연, 저희를 가르친 고수 강사 커플의 축하 공연, 패스트 린디 연습팀의 공연에 이어 2부 맨 마지막에 저희가 공연을 했습니다(대체 고수들을 앞부분에 포진시킨 저의가 뭔지~ 당연히 아마추어들부터 공연을 해야 사람들이 흥이 나는데 말이죠).
지난 지터벅 공연과 달리 순서는 틀리지 않고 잘 했습니다. 다만 동영상이 아직 올라오지 않아서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후반부에서 다른 커플보다 반 박자 정도 빠르게 진행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ㅠ.ㅠ
그냥 안 틀렸다는 것에 만족할랍니다(무책임하다~).
덧1. 1부와 2부 중간에 빙고 게임과 노예팅을 했는데 처음 시도되는 것이어서 그런지 진행도 매끄럽지 않고 시간에 쫓겨서 너무 서두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재미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덧2. 이번 파티에서도 제네럴을 못했습니다(아~ 소심~). 이제 강습 듣는 것도 없는데 여태껏 배운 강습 내용을 열심히 연습해서 익히지 않으면 '출빠'도 한번 못할 것 같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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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말에 제가 속한 동호회의 5주년 기념 파티 때 린디 합(이 어떤 춤인지에 대해서는 차후 포스팅에서 자세히 알려드리기로 하고)을 공연할 예정입니다.
아직 바에서 제대로 제네럴(바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춤 신청을 해 어울리는 것)을 할 정도의 실력도 안됩니다만, 그래도 공연 연습을 하게 되면 그동안 배웠던 패턴을 몸에 익히는 기회도 되고 해서, 아무래도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무 생각없이) 그냥 공연을 하기로 했습니다.
8월 15일에 7시간동안 맹연습을 해서 대충 안무는 익혔지만 음악에 맞추어서 자연스럽게 출 수 있을 정도로 몸에 배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습니다.
린디합이 대충 어떤 춤인지 맛이나(?) 보시라고 저희가 안무를 딴 고수들의 동영상을 하나 링크해 드립니다.
프랑스의 린디 하퍼인 Jay Leroux와 Delphine Laurens의 연습 동영상인데, 공연 장면이 아니라서 화질도 별로 좋지 않고 고수답지 않게 가끔 틀리는 부분도 있지만, 실제로 춰 보면 결코 간단한 동작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덧. 사실 공연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제네럴인데 부킹만 하면 몸이 얼어붙어서 패턴이 하나도 기억이 나지를 않으니.. 결론은 연습만이 살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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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터벅 졸업 공연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이미 일주일 전의 일이군요. 쩝...
그동안 너무 바빠서(지금도 바쁘지만) 포스팅을 할 시간이 도저히 나지 않았습니다.
대체 얼마 만에 사람들 앞에서 공연이라는 것을 해보는 것인지 모르겠더군요. 거의 백만 년 만인 것 같은데.. 군 생활할 때 인근지역주민을 초청한 행사 중 유치원생들 앞에서 특공무술을 선보인 적은 있지만 그건 50명이 같이 한 것이라 제 존재감은 극히 희박한 것이었으니까요.
파티는 7시부터 11까지였는데 general(자유롭게 춤을 즐기는 시간) 중간에 공연을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맨 처음은 Lindyhop 패턴반 졸업 공연이었고 중간에 살사 초청 공연, 거의 10시가 되어서야 저희가 공연을 했습니다.
파티장에 8시쯤 도착했지만 어찌나 긴장이 되던지, 음식이 입으로 넘어가는지, 코로 넘어가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파티장 밖의 주차장에서 최종적으로 3번 정도 맞추어 볼 때까지는 그래도 잘 맞았는데 실제 공연에서는 왜 그렇게 실수를 많이 한 건지... ㅠ.ㅠ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어서 그런 것인지, 몸에 완전히 익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선택한 곡이 너무 빨라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끝냈습니다.
비록 실수는 많이 했지만 힘들게 공연을 준비하던 시간과 추억을 소중하게 간직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이 재미있었어요.
원래 리더의 의상은 엘비스 프레슬리 복장을 하려고 했지만 평범하게 바지는 1930년대 풍의 통이 넓은 바지로 맞추고 멜빵을 하고 빨간 나비 넥타이를 매는 것으로 결정했고, 팔로워는 빨간 드레스와 구두를 맞추고 머리를 양쪽으로 땋아서 빨간 리본으로 묶고(스트리트 파이터의 춘리를 연상케 한다는 주변의 평가가... -_-;;;), 빨간 목걸이와 귀고리로 장식을 했습니다. cute 한 분위기로 가기로 했죠. 안무가 닭살맞은 것이 많으니...
결과적으로 실수도 많았지만 의상과 귀여운 안무로 사람들의 반응은 꽤 좋았습니다.
올라온 공연 동영상을 보니 실수한 부분을 최대한 편집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제가 틀리는 부분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동영상 공개는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ㅠ.ㅠ
좀 더 실력이 업그레이드되면 다른 공연 동영상은 공개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덧. 내일 서울랜드 가시는 분은 저희 팀의 공연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일이 있어 함께 못하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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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주간의 강습을 마치고 드디어 이번 주 토요일(5월 13일)에 졸업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공연을 마치면 정회원 인증을 받게 되지요. 저는 공연 여부와 상관없이 상위 과정인 린디합(Lindyhop) 강습을 계속해서 들을 예정입니다.
지터벅(Jitterbug)이 원래 빠른 곡에 어울리기는 하지만 선택한 곡(이 주의 음악 참조)이 정말 도가 지나치게 빠른 곡(2분에 60개의 동작을 소화해야 하는)이라서 지난 주말에는 밤샘 연습까지 강행했는데도 완전히 몸에 익히는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리더가 부족해서 정회원 두 분의 지원을 받아 총 5 커플이 공연을 할 예정이고, 처음에는 남자를 Elvis Presley로 분장시켜서 공연 도중에 구레나룻을 뗀다든가, 꼭짓점 댄스를 춘다든가 하는 performance를 하려고 했는데 본 공연만으로도 벅차서 과감하게 생략하고 사랑의 총알을 날리는 정도(결국 performance잖앗~)로 마무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곡의 속도가 워낙 빨라서 안무를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현재 90% 정도 진척되었고 화요일에 의상과 액세서리도 쇼핑을 했으니 오늘 마지막 연습만 잘 마치면 드디어 내일 공연을 하게 되겠네요.
뭐든지 남 앞에서 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공연을 해야 한다는 말에 뜨아했는데 막상 해 보니 나름대로 재미있더군요. 연습하면서 실력도 확실히 쌓은 것 같고, 함께 배운 기수 동기들과도 많이 친해졌습니다.
모든 공연은 동영상으로 촬영을 하니까 공연이 잘 되면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도록 해 보겠지만 장담은 못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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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공연이 끝나고 홍보용 X banner를 찍었는데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다녀 부리나케 찍느라 사진이 흔들렸네요. ㅠ.ㅠ
지상 최강의 dance performance, Burn the Floor를 보고 왔습니다.
Burn the Floor에 대해 먼저 간략히 설명을 드리면, 1997년에 Elton John의 50회 생일 때 세계 선수권자들이 댄스 공연을 펼쳤는데 프로듀서 할리 메드카프가 이에 매료되어 쇼의 형태로 만든 것이 Burn the Floor의 시초가 되었고, 이후 베르사체, 모노키노 등 유명 디자이너들이 의상 제작을 담당하면서 시각적인 부분까지 볼거리가 화려해졌습니다. 전 세계 87개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했으며, 이 공연에서는 618벌의 의상, 342켤레의 구두, 61개의 모자, 51개의 마스크와 고글이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차차, 왈츠, 폭스트롯, 맘보, 삼바, 룸사, 살사, 탱고 등 지난 300년간 세상을 풍미한 13개의 댄스 분야를 석권한 15개국 출신의 세계 선수권자들이 열정의 무대를 수놓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바닥을 활활 불태웁니다. ^^
15분 전에 도착했는데 처음 든 느낌은 '초대권을 많이 뿌렸나보군'이었습니다. 매표소보다 초대권을 바꾸는 booth가 훨씬 크고 사람도 많더군요. 그래도 돈내고 봐도 전혀 아깝지 않을 공연이었습니다.
올림픽 홀이 댄스 공연을 하기에는 조금 을씨년스러운 감이 있지만 막상 막이 오르자 그런 것은 별로 신경쓰이지 않았습니다. 현란한 춤사위, 화려한 의상, 귀에 익숙한 곡들.... 2시간 동안 진행된 공연 시간 내내 손뼉치고, 어깨 흔드느라고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특히 마지막 무대였던 'Hip Hot Hotter'가 백미였습니다. 댄서들이 객석으로 내려와 뛰어다니면서 관객들과 함께 춤추고, 손뼉치고, 열정의 도가니탕이었습니다. 어쩌면 남자나 여자 할 것 없이 몸들이 하나같이 쭉쭉 빵빵에, 탄탄한 근육까지~ *^^* 부러웠습니다. 하긴 그렇게 춤을 추니 살이 찔 수가 없겠더군요.
유일한 보컬이었던 Angela Teek의 노래도 좋았습니다. 가창력도 좋고 음색도 좋더군요. 나중에는 댄서들과 호흡을 맞춰 함께 춤추는 모습도 멋졌습니다.
제가 춤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안목을 많이 넓히지는 못했지만 눈 호강은 확실하게 한 공연이었습니다. 스윙을 배우고 있어서 그런지 맘보가 가장 눈에 팍 들어오더군요.
하여간 최고의 댄스 공연이었습니다. 에효~ 춤 잘 추는 사람은 정말 부러워요~
덧. 촬영하지 말라는 주최 측의 무수한 안내 방송에도 꿋꿋하게 사진을 찍어대던 제 옆에 앉았던 두 언니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공연을 보러온 것이 아니라(손뼉도 안치고 사진을 안 찍을 때에는 그냥 멍하니 앉아있던 것으로 보아) 사진 찍으러 오신 모양인데 고생 많았습니다. 박물관에서 바닥에 엎드려 공책에 유물 소개를 베끼기에 정신없던 학생들이 생각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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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좋아라 하시는 어머니를 모시고 보니데와 함께 마당놀이를 보고 왔습니다. 마당놀이라 하면 명절 때에 TV에서 해 주는 것을 본 것이 전부라서 어떤 느낌일까 사실 궁금했는데 실제로 현장에서 보니 TV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재미있더군요. 마당놀이는 '마당석'과 '놀이석'으로 좌석이 구분되어 있는데 마당석은 그야말로 코앞에서 보는 것(침이 튀기는 것이 보일 정도의 거리)이고 놀이석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보는 것입니다(가격 차이가 1만 원 정도 나지만 꼭 마당석에서 관람하세요. 1만 원 이상의 차이가 있습니다).
'마포 황부자'는 MBC 문화 방송과 극단 미추가 마당놀이 25주년을 기념하여 내놓은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을 모티브로 해서 한국식으로 각색한 것입니다.
윤문식, 김종엽, 김성녀 트리오의 연기는 말로 설명을 드릴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맛깔지고 재미납니다. 게다가 구성, 음악, 의상, 소품까지 어느 것 하나 나무랄 것이 없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놀라운 것은 무대를 수놓았던 주연 배우 이외의 배우들이 보여준 열정과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였습니다. 사실 TV에서 보았을 때에는 주연 배우들의 연기에만 집중해서 보느라고 다른 배우들은 시야에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현장에서 보니 너무나 즐거워하면서 열심히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니 감동의 물결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더군요.
아쉬운 점이라면 온통 어르신들 뿐이라서 이 재미난 것을 젊은 사람들, 아니 아이들을 비롯한 온 가족이 함께 즐기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홍보가 잘 되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공연을 보고 나가시면 근처에서 장충동 원조 족발이나 보쌈으로 식사를 하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당놀이는 꼭 한번 현장에서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아래는 공연 정보입니다.
*일시: 2005년 11월 18일(금) - 12월 18일(일) [화.수.목 19:30] [금.토 15:00, 19:30] [일 14:00, 18:00]
*장소: 장충체육관(지하철 3호선 동대 입구 하차)
*주최: ㈜문화방송, 극단 미추
*극본: 배삼식
*연출: 손진책
*출연: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 외 극단 미추 단원 30명
*스텝 : 박범훈/음악, 국수호/안무, 박동우/미술, 김창기/조명, 미스터리/의상, 김종식/소품, 이경섭/지휘, 중앙국악관현악단/연주
*공연시간: 2시간10분 (쉬는 시간없음)
*관람등급: 만 7세 이상
*관람료: 마당석(35,000원), 놀이석(25,000원)
*문의: 02-368-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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