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도 ~가 먹고 싶다' 시리즈입니다.
이번에는 마가린을 대체할 제품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마가린과 아주 비슷한 제품이 있더군요. 식품 유형도 '마가린(저지방 마가린)'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미국 아이다호에 위치한 Melt Organic사의 '리치 & 크리미'입니다.
유기농 코코넛, 유기농 아마씨, 유기농 팜프룻, 유기농 카놀라, 유기농 하이올레익 해바라기 오일을 블렌딩해서 만들었습니다.
우유, 계란, 설탕, 밀가루, 대두, 글루텐 무첨가 제품이고 당연히 Non-GMO입니다.
공정무역 원료로 만들어서 미국 공정무역 인증을 받았고 그 밖에 비콥, 열대우림동맹, 코셔 인증도 받았네요.
사진 색깔이 좀 어둡게 나왔는데 실제로 보면 어렸을 때 먹었던 마가린과 색깔, 발림성이 아주 비슷합니다. 비건 스프레더블처럼 쉽게 녹지만 이건 비건 버터의 공통점이니까요. 느낌 상으로는 비건 스프레더블보다 덜한 것 같았습니다.
368g에 정가 8,900원인데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서 4,900원에 할인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225g에 6,900원인 Naturli 비건 스프레더블에 비해 양은 많은데 더 저렴합니다. 확실히 경쟁력이 있네요.
오늘 소개하는 제품은 빵에 발라먹는 용도로 사용하는 버터라서 앞으로 비건 스프레더블을 대체할 것 같습니다.
베이킹과 요리용으로는 '멜트 오가닉 솔티드 스틱(454g)'과 멜트 오가닉 언솔티드 스틱(227g)'도 있어서 요리용 가염, 무염 버터를 찾는 분들에게 적합한 제품도 있습니다.
요새는 오히려 비건용으로 나온 버터나 마가린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재료도 더 몸에 좋은 걸 쓰고 동물과 환경 보호에도 좋으니 일석 삼조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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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이 되고 난 뒤로 이제는 시간이 많이 지나서 잡식을 하던 당시에 먹었던 음식 중에서 갑자기 먹고 싶다고 생각나는 건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그리운 게 있죠. 저는 그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빵과 샐러드, 과일로 아침식사를 하는데 잼이나 땅콩버터, 그리고 누텔라를 빵에 발라 먹곤 했습니다. 비건이 된 이후에도 잼이나 땅콩버터는 먹을 수 있었지만 누텔라는 그렇게 못했죠. 누텔라에는 탈지분유와 유청분말이 들어가거든요.
저처럼 누텔라 맛을 잊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오늘 소개하는 Nutiva가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Nutiva는 유기농 초컬릿 헤즐넛 스프레드인데요.
* Vegan
* USDA, QAI, ICO Organic
* Certified Gluten-Free
* Non-GMO Project Verified
* Fair Trade Certified by IMO
* No Synthetic Additives
비건, 유기농, non-GMO, 공정무역, 글루텐 프리 식품입니다.
누텔라보다 설탕을 40% 정도 덜 사용하고 오메가 3를 450mg 함유하고 있다고 하네요.
성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Cane sugar*, cocoa*, palm olein*†, hazelnut*, flaxseed flour*, red palm fruit oil*†, inulin*, refined coconut oil*, chia seed oil*, palm stearin*†, sunflower lecithin*, vanilla flavor.*
팜유를 사용한 것이 살짝 아쉬운데 잘은 몰라도 팜유가 없으면 비건 누텔라를 만드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겁니다.
가장 중요한(?) 맛은 누텔라와 꽤 비슷한데 헤즐넛 때문에 조금 더 고소한 편입니다. 중독성은 덜하지만 그만큼 먹기에 덜 느끼하고요.
아이허브에서 6.82불에 구매하실 수 있고 용량이 369g이라서 매일 빵 한 쪽에 발라 먹는다고 하면 한 달 이상 드실 수 있습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nutiva와 함께 산 다른 스프레드를 다 먹으면 재구매 할 예정입니다.
누텔라 맛이 그리운 비건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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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묵은 Kiridara 호텔이 루앙 프라방의 여행자 거리에서 꽤 먼 외곽에 위치한 곳이기 때문에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인지 아니면 다른 교통편을 섭외해야 하는지 가늠하기 위해 해가 떨어지기 전에 한번 걸어서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reception에서는 도보로 15분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실제로 걸어보니 걸어서 왔다갔다 하기에는 불가능한 거리더군요. 게다가 호텔 근처에 인적이 드물어 밤 늦게 걸어서 다니는 건 치안 때문에라도 안 될 것 같습니다.
루앙 프라방은 비엔티엔과 분위기가 또 다릅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비엔티엔이 서울이라고 할 때 루앙 프라방은 경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덜 현대화 되었지만 오히려 차분한 매력이 있습니다.
보시는 것은 복권 판매대입니다. 중국인가에서도 본 것 같은데 라오스에서도 복권이 인기라네요. 역시 못 사는 나라에 사는 서민들에게는 복권 밖에 희망이 없습니다. ㅠ.ㅠ
여행자 거리가 시작되는 초입입니다. 아직 해가 지지도 않았는데 이미 가판대가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야시장이 열리는 시간이 되면 차량 통행이 금지됩니다(사실 차량이 다니는 걸 못 본 것 같습니다). 아직은 한산하지만 해가 지고 나면 그야말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슬슬 북적거리기 시작하네요. 과일 주스와 바게뜨를 파는 노점입니다.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자가 허기를 채우기에 안성맞춤이죠.
알록달록한 가방들이 눈길을 끕니다. 수공업도 발달하지 않아서 라오스에서 살 수 있는 대부분의 기념품들은 당연히 거의 수공예품입니다.
파우치나 컵받침 같은 작고 가벼운 소품들도 많습니다. 기념품으로 사도 좋고 집에서 쓸 것을 사도 좋겠죠.
라오스는 맥주 뿐 아니라 커피도 유명해서 선물용 소포장으로 팝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이쿱 생협에서 공정무역으로 라오스 커피를 들여오는데 저희는 홀빈으로 사서 드립해 마시곤 하죠. 기념품점에서 파는 커피는 너무 적은 용량으로 포장되어 있어 나중에 훨씬 큰 용량으로 사 갖고 돌아왔습니다.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지니 북적거리고 야시장에도 활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십이지를 새겨넣은 장식품인데 불어가 씌어 있더군요. 확 깼습니다;;;;
루앙 프라방 야시장에서 유명한 채식 부페입니다. 10,000낍만 내면 접시에 한 가득 채소 요리를 담아서 먹을 수 있습니다. 이걸 시도해 봤어야 하는데 결국 못 먹고 왔습니다. ㅠ.ㅠ 라오스 가시는 분들은 저 대신 꼭 한번 드셔보세요.
왼쪽으로는 야시장 먹자골목이 이어지는데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싼 가격에 생선 구이를 먹으러 오더군요.
야시장을 구경하면서 여행자 거리 끝까지 내려왔는데 여기는 주로 기념품점과 여행사, 레스토랑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사실 오늘 저녁을 먹으려고 찍어놨던 식당이 이 근처에 있거든요.
Coconut Garden Restaurant입니다. 일종의 명소인데 론플에도 소개가 되어 있고 호텔에서도 다들 아는 유명한 식당이죠. 픽업하러 와 달라고 전화할 때 코코넛 가든 앞에서 태워달라고 했을 정도입니다.
이 레스토랑은 라오스에서는 어디나, 누구나 사용하는 MSG를 사용하지 않는 건강 식당으로 유명합니다. 사실 그래서 가 보려고 찜해 놓았죠.
분위기는 괜찮습니다. 라오스 같지 않고 뭐랄까요.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음식점에 온 느낌이랄까요?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큰 맘 먹고 100,000낍 짜리(그래봤자 13,500 원;;;;) 채식 세트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코코넛유로 끓인 스프(일종의 국)인데 부드럽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느끼하다고 하실 겁니다. 저는 물론 맛나게 다 먹었습니다만....
연잎밥인데 짭쪼름한 소스를 찍어 먹습니다. 왠지 젓갈같은 느낌이지만 채식 세트라고 했으니 믿어야겠지요;;;
유부와 각종 채소를 버무린 샐러드입니다. 간간하고 맛있습니다. 건강한 맛이에요. ^^
우리 입맛에 가장 익숙한 요리가 나왔습니다. 잡채와 비슷한 음식인데
태국 여행 때 쑤쿰빗의 쏜통 뽀차나에서 먹었던 '궁 씨'와 흡사합니다.
대바구니에 담긴 밥입니다. 우리네 현미밥과 아주 비슷합니다. 찰기도 그렇고 씹는 촉감도 흡사하네요. 고소한게 맛있습니다.
일종의 튀김인데 저는 재료가 죽순이나 버섯 중 하나일거라고 기억하고 있는데 함께 간 사람은 '바나나'로 기억하고 있더군요;;;;
음식은 전반적으로 맛있습니다. 강추까지는 못 해도 한번쯤 드셔볼 만 합니다. 음식 종류도 많아서 양을 따지는 분들에게도 부족하지 않을 겁니다.
저녁을 먹고 나왔는데 라오스에 들어올 때 같은 비행기를 탔고
비엔티엔 황금 사원에서 만났던 신혼 부부를 길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습니다. 일정이 비슷해서 그런지 계속 마주치게 되더군요. 루앙 프라방이 그렇게 넓지 않아서 그렇기도 합니다만... 신혼 여행이라서 일정이 짧은지 내일 돌아간다고 하네요.
'라오스 여행 - 요약편'에도 썼지만 루앙 프라방 야시장은 비엔티엔 야시장보다 더 빨리 문을 닫습니다. 9시 30분 정도만 되어도 이미 파장하는 분위기입니다.
둘러보면서 가격을 물어보니 루앙 프라방 야시장은 비엔티엔 야시장보다 전반적으로 물건값은 싼 듯하지만 역시나 흥정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라오스 여행 - 요약편'에서 소개드린 숫자를 라오스 말로 잘 익혀 가시기 바랍니다.
야시장 끝에서 호텔까지 들어가는 뚝뚝 가격을 물어보니 30,000낍이나 달라고 합니다. 너무 비싸다고 생각해서 그냥 걸어왔는데(갑자기 인적이 끊기고 논이 나오는 길을 걸어가려니 좀 무섭더군요) 들어가면서 reception에 적당한 가격을 물어보니 30,000낍이 맞답니다. 그래도 왠지 비싸다는 느낌이 들어서 이후로는 그냥 호텔에 전화해서 픽업 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10시 쯤 호텔로 돌아와 씻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여행나오면 시차 적응하느라고도 그렇지만 밤에 할 일이 없어서 항상 일찍 자게 됩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니 건강할 수 밖에 없겠죠(응?).
닫기
* 방비엥 리조트 기념품 샵
- 히비스커스 차 : 15,000낍
- 멀 베리 차 :15,000낍
* 루앙 프라방 올라오는 길에 들른 휴게실에서 마신 네스카페 커피 믹스 2개 : 10,000낍
* 루앙 프라방 도착 후 호텔 에스코트 비용으로 드라이버에게 준 Tip : 10,000낍
* Kiridara 호텔에서 직원(들)에게 준 Tip : 2$
* Coconut Restaurant에서 먹은 채식 세트 메뉴 : 100,000 X 2 = 200,000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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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책을 꼽아 보라면 한 권은 피에르 쌍소의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2000)'이고 다른 한 권이 바로 이 책 '죽음의 밥상(2006)'입니다.
이 책은 제가 2011년 6월 14일 전격적으로 채식을 하겠다고 결심하게 만든 책이기도 합니다. 고기를 즐겨 먹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 신이 주신 음식은 골고루 먹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 신조를 갖고 있던 제가 단칼에 채식주의자가 되겠다고 선언하게 된 이유는 오로지 이 책을 읽고 나서 변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책 한권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걸 몸소 실감하고 나니 무엇 하나 허투루 볼 수가 없더군요.
물론 제가 채식을 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작년부터 함께 살게 된 세 마리의 고양이들입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실천 윤리학자인 피터 싱어와 농부이자 변호사인 짐 메이슨이 함께 쓴 이 책은 구성이 아주 단순합니다. 미국 가정을 대표하는 세 가지 식단을 차례로 분석하면서 그 안에 포함된 음식들을 추적하면서 이면에 감추어진 진실을 다루는 것이죠. 세 가지 식단은 각각 정크 푸드를 포함하는 전형적인 현대적 식단(고기, 달걀, 유제품의 비중이 높은 Standard American Diet(SAD))이며 다른 하나는 채식을 위주로 한 잡식 식단이고 마지막으로 완전 채식 주의자인 비건 식단입니다.
과거 명절이나 되어야 겨우 맛 볼 수 있었던 고기를 우리는 너무 쉽게 싼 가격으로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축산 기술의 발달로 인해? 아니죠. 우리가 외면하고 싶어하는 동물의 생존권을 박탈시키고 착취해야만 가능한 겁니다.
닭만 하더라도 A4 용지보다 적은 공간에서 기른 닭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서로를 쪼지 않게 하려고 마취제도 쓰지 않고 닭에게는 가장 중요한 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부리를 잘라버리고 달걀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털갈이를 위해 2주 이상 굶기고 도살할 때에는 상당 수의 닭들이 산채로 목이 잘리거나 뜨거운 기름에 튀겨집니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지적이며 사회성이 아주 높은 돼지, 특히 암퇘지의 경우 평생을 새끼를 밴 상태로 보내게 되며 도살될 때에만 땅을 밟을 수 있습니다.
젖소는 또 어떻고요. 여건이 허락되면 서로를 핥거나 털을 손질해주면서 시간을 보내며 지적인 성취를 통해 희열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영리한 동물인데 젖소 농장이란 것이 송아지를 키우는 것이 일이 아니라 우유를 파는 것이 일이기 때문에 송아지를 낳자마자 생이별을 시키고 절망에 빠진 어미소에게 착유기를 장착해 모유를 짜 냅니다. 그리고 송아지에게는 우유 분말에 녹말, 기름, 설탕, 항생제 따위를 섞어 만든 대체 우유를 먹이는데 이걸 먹이면 준임상적 빈혈증에 걸리게 됩니다. 일부러 이 병에 걸리게 만드는데 그래야 인간들이 좋아하는 연분홍색의 부드러운 육질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이 대목을 읽을 때 제가 인간인게 다 혐오스러워지더군요).
네 발 달린 동물이 아닌 물고기는 괜찮을 것 같지요? 연어의 경우 대부분 양식 연어인데 도살하기 7일 내지 10일 정도 통상적으로 굶깁니다. 장을 완전히 비우고 혹시라도 사료를 통해 감염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죽일 때에는 어떻게 하냐하면 그냥 물 밖으로 끌어내서 질식시켜 죽입니다. 무려 15분이나 걸립니다. 많은 어류학자들이 모든 실제적 관점에서 물고기가 고통을 느낀다는데 동의하고 있는데 말이죠. 그렇게 도살된 연어 초밥을 맛있게 먹고 있죠.
세상에 나쁘게 태어난 사람들은 없습니다. 사람들은 가능하면 윤리적인 선택을 하고 싶어합니다. 동물이 착취당하고 고통받으면서 죽임을 당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 댓가로 희생을 하고 싶어하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싼 물건, 싼 고기, 싼 해산물을 사고 싶어하는 것이죠.
인도적 육식주의자라는 분류가 있습니다. 윤리적인 기준을 통과한 육식만 하는 것이죠. 문제는 그 인증 시스템이라는 것이 자본에 취약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검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게다가 그 기준이라는 것도 제가 볼 때에는 너무 느슨하고 임의적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시스템을 갖출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회의적이고요. 그래서 안 먹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육식을 하지 말고 대신 채식을 하자는 식의 단순한 주장에 그치지 않고 밀접하게 관련된 이슈인 공정 무역과 로컬 푸드 운동, 환경 보호 운동까지 분석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공부가 많이 되는 책이죠. 특히 동물윤리문제까지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제게 온 변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더 이상 동물을 음식이나 물건으로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모든 동물이 세상을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인식하고 그것이 인간과 그리 다르지 않다고 느끼게 되었으며 동물들이 느끼는 고통과 즐거움과 같은 감정을 생생하게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육류를 포함한 모든 동물의 사체(표현이 과격해 죄송하지만 사실 아닙니까?)를 보면 그 동물이 도살될 때 느꼈을 고통이 느껴지기 때문에 도저히 먹을 수가 없습니다. 셋째, 단순히 육류, 해산물과 같은 동물성 단백질 뿐 아니라 자연적인 음식이 아닌 합성 물질을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가능한 모든 음식물을 유기농, 친환경으로 구입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환경에 가장 적은 해를 미치는 식으로 재배된 것만을 먹습니다. 유전자 조작(GMO)된 음식도 피하고요. 공장에서 나온 간식거리를 먹을 일이 거의 없더군요.넷째, 환경 보호를 위해 더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분리 수거는 더욱 철저히 하고 4층 이하는 반드시 계단을 이용하고 일회용품은 극도로 사용을 자제(텀블러 사용, 이면지 발생 최소화)하는 등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도록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다섯째, 동물의 기본적인 권리 보호를 위해 모피 및 가죽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동물원, 동물 서커스 등 자연적인 동물의 특성을 억압하고 인간의 즐거움이나 유익을 위해 동물을 착취하는 어떠한 제품, 활동도 거부하게 되었습니다.
꼭 제게 큰 영향을 미친 책이라서가 아니라 한번쯤 인간이 자연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민해보고 어떻게 사는 것이 윤리적인 삶인가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보셨으면 하는 좋은 책입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덧2. 이 책을 번역한 번역자는 대체 무슨 마음으로 이 책을 번역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번역자가 번역하는 책의 내용에 찬동할 필요는 없다해도 내용을 반박하고 싶으면 저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제대로 읽고 번역한 것 맞나요? 뜬금없는 소리를 늘어놓은 역자 후기 때문에 기분이 확 상했습니다. 역자 후기는 읽지 말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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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곧은 농사꾼이자 한치의 양보도 없는 근본주의자, 그렇지만 자신의 가치를 온몸으로 실천하는 사람, 천규석님의 책 '천규석의 윤리적 소비(2010)'를 북 크로싱합니다.
저도 주변에 타협을 하지 않는 고집불통으로 알려져 있지만 천규석님에 대하면 댈 것도 아니더군요.
공정 무역은 공정하지 않다, 착한 여행은 착하지 않다는 도발적인 선언으로 과연 공정한 것은 무엇인가, 착하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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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원칙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는 모든 대안을 거부하고 필요하다면 판 자체를 갈아엎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개혁을 선호하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현실적인 한계를 받아들이고 소극적이라도 그 안에서 가능한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인가요?
1960년 대 초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한 엘리트였음에도 일찌기 귀농을 결심하고 이후 옹골진 농사꾼의 길을 흔들림없이 걸었던 천규석은 전자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공정무역, 복지국가, 국가주의 모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자급,자치,지역공동체연합'입니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자면 우리는 모두 스스로 농사를 지어 자급자족 해야합니다. 저자의 의도에서는 무정부, 무국가주의도 읽힙니다. 외세(자본/국가)에 대한 비폭력 불복종의 농촌자급공동체를 주장하고 있거든요. 또한 저자는 유럽식 복지국가에 대해서도 회의적입니다. 결국 그 세금은 기득권 세력을 유지하는데 사용되고 정작 혜택을 받아야 하는 수혜 대상은 배제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도 천규석의 칼날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는 부자를 욕하면서도 그 부자에게 세금을 더 뜯어내서 이른바 사회 안전망 만들어놓고 그 부자 밑에서 영원히 노동자로 안주하겠다는 그 노동조합주의를 제발 좀 때려치우라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생각에 찬성하지 않습니다. 모두 자급자족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것도 또 다른 방향의 폭력이라고 봅니다. 본인에게 맞다고 모든 사람에게 맞으라는 법이 없으니까요. 원리주의에 입각해서 생각하면 야생동물과 똑같이 적자생존의 원칙에 따라 살거나 지구를 위해 인간이 모두 멸종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도 가능하거든요. 하다못해 제가 읽고 있는 저자의 이 책은 뭐 생존에 필요한 물건인가요? 생존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이 책이 나오기 위해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이나 인도네시아 열대 우림의 나무 한 그루가 희생되어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데 일조하였을 지 누가 압니까? 까놓고 말해서 아마존 우림의 나무 한 그루가 천규석 본인의 목숨보다 더 소중할지도요.
공정무역이든 착한여행이든 간에 아직은 그 결과가 미약하고 탐탁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해결방법은 모든 노력을 다 때려치우고 국가를 해체한 뒤 농촌으로 돌아가 세금도 안 내고 선거도 안 하고 농사를 지어서 로컬 푸드만 소모하면서 물물교환하면서 사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조금씩이라도 나아가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빠르게 돌고 있는 바퀴를 반대 방향으로 세우려면 관성을 서서히 없애는 것이 필요합니다.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으면 타이어가 펑크 날 수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이렇게 선뜻 찬성할 수 없는 내용이 가득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책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것을 밀어붙이는데 있어 어떠한 타협도 거부하고 추호의 흔들림없이 언행일치를 보이는 저자의 모습이 존경스럽기도 하고 때로는 이런 근본주의적 사고가 나태해지기 쉬운 제 정신 상태를 뒤흔들 회초리로 적절하기 때문입니다.
항상 달달한 당의정만 먹을 수는 없잖아요. 가끔은 이런 급진적인 책도 읽어줘야 합니다. 머리 뿐 아니라 마음까지 얼얼해져도 말이죠.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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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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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소비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천규석 (실천문학사, 2010년) 상세보기 실천문학사 책들을 보면, 왠지 공격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뭐랄까.. 노무현 정권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