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유상우 선생님의 '공황장애에서 벗어나기(2013)'를 북 크로싱합니다.
사실 20년 이상을 공황장애를 비롯한 불안장애 치료에 매진하셨다기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공황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일부러 쉽게 썼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많이 실망스러운 책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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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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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는 정신장애 중에서도 주관적 고통감이 가장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일단 치료를 시작하면 예후가 가장 좋다고 하죠. 아무래도 치료자가 하자는대로 성실히 따르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클 겁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유상우 선생님은 불안장애, 그 중에서도 공황장애라는 한 우물만 쭉 파신 분 같습니다. 약력을 보면 20년 이상을 공황장애 치료 분야에만 매진하신 것 같은데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집단 치료 경험도 많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애플리케이션까지 만들어서 보급하는 현장 전문가인데 책 내용이 의외로 부실하거든요.
공황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쓴 책이기 때문에 최대한 쉽게 썼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다양한 사례에 맞는 치료 과정을 충실히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본인의 프로그램을 상세히 소개하는 것도 아니고, 하다못해 공황장애의 진단 기준조차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습니다(공황발작 여부 확인 질문만 소개하고 있음).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공황장애에 대한 진실'이라는 출판사의 소개글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심리학과 대학원 임상심리전공 1학기생이 발제한 내용보다도 부실합니다.
게다가 어찌된 일인지 비슷한 내용이 계속 반복해서 나옵니다. 이경규 씨가 자신의 공황장애를 커밍아웃하면서 일반인의 인식이 극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감사하다는 이야기가 제가 기억하는 것만 3번이 나옵니다. 이 책을 낸 소울메이트와 일을 같이 해 봐서 아는데 편집 담당자가 굉장히 꼼꼼하거든요. 중복되는 내용을 그대로 실을 리가 없는데 읽으면서 계속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추천사를 쓴 면면도 화려해서 권준수 서울의대 교수, 오강섭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 채정호 대한불안의학회 이사장, 김영신 예일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세주 신촌세브란스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까지 총동원되었는데 과연 다들 이 책을 읽어보고 추천사를 써 준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얼마나 내용이 없으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핵심 내용은 다음의 몇 줄로 정리될 정도입니다.
* 공황장애는 약물치료(초기)와 인지행동치료(중기 이후) 두 가지 방법이 모두 매우 중요하다
* 약물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 없고 감량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서 단계적으로 해야 한다
* 인지행동치료(+ 호흡훈련, 이완훈련 등)가 습관화될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연습해야 한다
저라면 공황장애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지는 않을 겁니다. 오히려 제가 10년도 더 전인 2006년에 소개한
'공황장애 : 공황, 그 숨막히는 공포'가 훨씬 더 낫습니다. 더 유용하고 더 얇기까지 합니다. :)
유상우 선생님은 2015년에 '불안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라는 다른 책도 내셨던데 저는 안 읽을 생각입니다.
닫기 * 공황장애 치료약물은 치료 초기에 증상을 완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약물치료는 일정 기간 이상(통상적으로는 1년 이상의 기간) 유지되어야 하고, 이 기간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한편 인지행동치료에서 다루는 호흡훈련, 이완훈련, 인지훈련은 치료 후기에 약물을 감량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꾸준히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훈련은 굉장히 중요하다.
* 공황장애 첫 발병 시기, 즉 호발 연령은 10대 중반에서 20대 중반 사이다.
* 공황장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을 잘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뇌를 혹사시킨다는 점이다.
* 공황장애 인지행동치료는 집단치료로 진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 일정 치료 기간 (통상적으로 2∼3개월) 동안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증상 호전 이후에도 최소한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유지치료 기간이 필요하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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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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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창순 선생님이 2012년에 낸 책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들 중 글솜씨가 좋은 분들이 많이 계신데 원조급까지는 아니어도 초기에 유명세를 탄 분들 중 하나가 아닌가 싶은데요.
글솜씨로 유명세를 탄 분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 중 하나는 자신의 임상 경험으로부터 우러나온 내공이 글타래로 충분히 쌓이기 전에 출판사의 등떠밀기에 휘말려 비슷비슷한 종류의 책을 계속 내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맨 처음 인기몰이를 했던 책은 참 좋지만 그 다음부터는 그 밥에 그 나물 같은 비슷한 내용이 계속 반복되는거지요. 외국의 임상가도 이 문제를 피해갈 수 없는 것이 제가 극찬을 했던
'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 사람인가요?(1992)'를 쓴 바바라 드 엔젤리스도
'지금의 고난은 내게 어떤 의미인가(2005)'같은 너무나 평범한 책을 후속작으로 내기도 하니까요.
소설가라면 창의력이 고갈되었음을 느낄 때 절필을 선언하고 자신만의 세계로 침잠하지만 임상가는 임상 현장을 떠나는 순간부터 오히려 내공을 더 잃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계속 일을 놓을 수가 없는거지요.
서두가 길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양창순 선생님도 글을 마구 쏟아내는 수준입니다. 개정판을 포함한다고 해도
* 때로는 내 안에, 때로는 내 밖에 있는 나(2001년 11월)
* 나? vs 나!(2003년 1월)
* 당신 자신이 되라(2005년 6월)
* 마인드 포스(2007년 9월)
* 나는 왜 사랑을 못하나(2008년 7월)
* 내 인생, 이 정도면 괜찮아(2008년 10월)
* CEO, 마음을 읽다(2010년 7월)
* 엄마에게(2010년 9월)
* 미운오리새끼 날다(2011년 2월)
*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2012년 7월)
* 당신 참 괜찮은 사람이야(2012년 11월)
* 정신과 전문의 양창순의 심리학 테라피(2013년 8월)
* 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2014년 7월)
보시는 것처럼 2000년도 초에는 2년에 1권 정도로 책이 나왔습니다(개인적으로 이것도 너무 빠르다고 생각하지만) 그런데 2008년 '나는 왜 사랑을 못하나'부터 시작해서는 거의 1년에 2권 꼴로 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모든 책을 제가 다 읽어본 건 아니지만 아무리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고 해도 인간에게는 시간의 한계가 엄연히 존재하고 임상가가 경험할 수 있는 임상 현장에도 제약이 존재합니다. 그러니 결국 사골 곰탕 우려내듯이 했던 이야기를 또 하고 또 하고 할 수 밖에 없는거지요.
이 책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가 바로 그런 책의 대표격입니다. 현장의 임상가에게 영감을 주는 책도 아니고, 심리 장애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일반인들이 어디서나 집어들고 아무 곳에서나 쉽게 읽다가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집어던질 수 있는 그냥 달달한 pop psychology 에세이 수준이 되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내용의 흐름도 일관되지 않아서 저는
웨인 다이어의 '행복한 이기주의자'와 비슷한 내용을 기대하고 읽었는데 읽다보니 대체 누구를 대상으로 쓴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더군요.
게다가 제가 읽다가 깜짝 놀란 부분이 있는데 TCI의 기질과 성격을 섞어서 '7가지 성격의 보편적 유형들'이라고 소개하면서 처음의 네 개는 기질의 영향을 좀 더 많이 받는 성격 유형이고 뒤의 셋은 노력하면 어느 정도는 더 발전이 가능한 성격 유형이라는 식으로 잘못 설명하기까지 하더군요. 저는 이를 자신의 이야기를 할 것이 없기 때문에 여기저기에서 빌려오다 발을 헛딛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제가 제일 싫어하는 패턴인 맨 마지막에 예의 성격 장애나 특이한 정신과적 증상을 빌어 심리적 문제를 설명하려는 시도를 했더군요. 이 책에 등장하는 내용으로는 '자살 본능', '가면 우울', '가짜 철학적 경향(심리학에는 자기 충족적 예언이라는 훨씬 더 정확한 개념이 있습니다만), '강박장애와 편집증', '공황장애', '환절기 마음병', '따돌림', '열등감과 죄책감', '거부불안' 등이 있는데 아무런 공통점도 없고 그냥 생각나는대로 소개한 것처럼 보여서 더욱 씁쓸합니다.
나름 기대하고 집어든 책인데 실망감이 너무 커서 우울해질 지경이더군요. 책의 뒷편에는 전 대법원장인 고려대 석좌교수, 전 삼성 에버랜드 사장, 법무법인의 대표 변호사, 기업의 대표이사 등의 화려한 추천사가 난무하지만 정작 임상가의 추천사는 하나도 없다는 게 이 책이 어디를 지향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아무에게도 추천할 수 없는 책입니다. 그래서 '월덴지기가 인상깊게 읽은 구절'도 없습니다.
덧. 이 책은 직장 자료실에서 빌려 읽은 책이라서 북 크로싱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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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에 대한 여러가지 심리치료 중 인지행동치료가 매우 효과적임이 이미 입증되었고 특히,
12회기로 구성된 공황통제치료(Panic Control Treatment; PCT, Barlow & Craske, 1989, 1994)는 인지치료, 신체감각노출, 실제상황노출, 호흡이완훈련을 통합하여 치료 후 80% 이상의 환자들이 공황에서 자유로워졌다고 보고하였으며 재발율도 매우 낮은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PCT에서는 치료실 내에서 다양한 훈련을 통해 공황발작의 전조가 되는 신체감각이상을 일으켜 환자들을 두려운 자극에 노출시키는데, 동시에 인지 치료를 통해 이러한 신체감각에 대한 비현실적 재앙적 해석을 변화시킴으로써 이러한 자극이 더 이상 위험하지 않음을 재학습시킵니다.
PCT는 대개
12회기로 구성되며 주 1회, 매 회기 90~120분 실시합니다.
집단 구성원은 대체로 6~8명 정도로 구성되는데 비교적 homogenous한 집단이고 치료에 매우 순응적이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좋으며 치료자에게 보람을 느끼게 하는 집단입니다. 환자들이 순응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공황장애가 주관적인 고통감이 심한 장애이기 때문입니다. 도박 중독과는 정반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1. 교정적 정보(Corrective Information) 제공 및 교육 : 1~2회기
공황, 공황장애, 광장공포증의 정의와 특징에 대해 자세히 교육합니다. 투쟁-도피 반응의 생리적 기제에 대한 정보를 환자에게 제공하며
절대로 공황 때문에 죽지는 않는다는 점을 인식시키는데 주력합니다. 일상 생활에서 자신의 반응을 관찰하는 연습을 하는데 이 때 '공황장애기록지', '일일기분기록지', '경과기록지'를 활용합니다. 공황장애기록지의 경우 작성 자체가 주의분산효과가 있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실시합니다. 교감 신경계와 부교감 신경계의 의미와 응급 반응에 대한 오해(공황으로 인해 미치거나, 자제력을 상실하거나, 신경이 손상되거나, 심장마비가 오거나, 기절한다)를 불식시키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2. 신체조절법(Physical Control) : 3~5회기
호흡훈련(breathing retraining)과 점진적 근육 이완훈련(progressive muscle relaxation)을 통해 '과호흡'과 불안을 통제하는 법을 배웁니다. 과호흡은 공황장애 환자의 50~60%가 경험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점검은 꼭 필요합니다. 1분동안 풍선을 불듯이 급하게 호흡하는 연습을 통해 과호홉을 유발시킵니다. 호흡법은 집중이 중요하며 숨의 길이를 자신에게 맞도록 하되, 평상시 호흡보다 조금 느리게 합니다. 이완훈련은 10초 긴장에 20초 이완이 기본이며 최초 16개 근육군 훈련에서 시작하여 최종적으로는 4개 근육근 훈련으로 마치게 됩니다.
최근에는 치료 효과에 대한 설명량이 가장 떨어지는 component라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면서 신체조절법을 뺀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임상 현장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3. 인지치료(인지재구조화) : 6~8회기
환자가 갖고 있는 역기능적이고 부정적인 생각들을 변화시킵니다. 공황장애 환자들은 위험에 대해 과다하게 경계하고 있기 때문에
부정적 결과의 확률을 과대평가하거나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는 재앙적인 결과를 예상하는 인지적 오류(재앙화 사고)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러한 생각들을 현실적, 합리적인 생각으로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4. 노출치료 : 9~11회기
치료실 내에서 다양한 신체감각을 불러일으키는 운동을 시킴으로서 환자들이 두려워하는 공황발작 증상들에 둔감해지도록 하는
'신체감각노출훈련'과 환자들이 광장공포증상으로 회피하는 실제 상황이나 장소에 직면하도록 하는
'실제노출훈련(In vivo Exposure)'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꺼번에 무리한 자극을 쏟아 부어 둔감화시키는 flooding기법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첫째, 보험 수가와 관련해 단기 치료를 선호하는 시장의 분위기에 적합하며, 둘째, 이완 훈련이 내담자에게 'safety signal'로 작용해 오귀인을 유발하는데 비해 safety signal을 제거함으로써 오귀인 가능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신체 내부를 자극해서 공황발작과 같은 유사한 상태를 유발하는 자극감응훈련(Interoceptive Exposure)은 반드시 실제 공황발작 때 경험하는 것보다 더 심한 증상을 유발시켜야 합니다.
5. 정리 : 12회기
지금까지의 성과와 앞으로의 대처 방안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닫기
1. 30초동안 좌우로 머리 흔들기(어지러울 정도로)
2. 숙이고 있다가 갑자기 머리들기(피가 몰려서 어찔하게)
3. 90초간 제자리 뛰기(심장이 뛰고 숨이 가빠지게)
4. 45초간 숨을 멈추기(가슴에 압박감이 오고 숨이 막히게)
5. 1분간 온몸을 긴장시키기(근육이 긴장되고 떨리게)
6. 1분간 과호흡하기(열감, 숨막힘, 비현실감 등이 생기게)
7. 1분간 빨대로 숨쉬기(숨막히는 느낌이 들도록)
8. 1분간 회전의자에 앉아 돌기(어지럼증, 구토감이 생기게)
출처 : 가톨릭대학교 박기환 선생님의 공황장애 Workshop 자료집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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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는 약물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은 장애 중 하나라서 인지행동치료와 함께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황장애의 약물 치료를 위해서는 항불안제와 항우울제가 사용되는데,
항불안제는 주로 불안을 단기간 완화시킬 목적으로 사용되며 공황차단 효과는 적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공황차단 효과를 위해서는 항우울제를 처방하는데 약효가 나오기까지 2주 정도 걸리게 됩니다.
대표적인 항불안제로는 발리움(Valium), 자낙스(Alprazolam, 반감기가 짧아서 하루에 3회 정도 복용), 리보트릴(Clonazepam, 하루 1회 복용)이 있고 항우울제로는 이미프라민(Imipramine), 프로작(Prozac), 세로젯(Seroxat) 등을 복용합니다.
약물 치료 과정은 대체로 초기에는 항불안제와 항우울제를 동시 처방한 후 의존 효과가 있는 항불안제를 점차 줄여나갑니다.
약물 치료는 공황장애 환자의 약 60% 정도에 효과적이나
중간에 약물 치료를 중단할 경우 재발율이 매우 높은 편이라서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여 중단해야 합니다.
출처 : 가톨릭대학교 박기환 선생님의 공황장애 Workshop 자료집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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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는 예기치 못한 '공황발작(panic attack)'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장애인데 여기에서
공황발작이란 갑자기 극심한 두려움과 불편한 신체증상이 몰려오고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견디기 힘든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가 일정한 시간(보통 10분)이 지나면 그 증상이 소멸되는 증상을 말합니다.
공황장애 환자들은 공황발작을 경험할 때, 죽거나 통제력을 상실하게 될까봐 두려워하며, 한번 공황발작이 나타나면 이후 또 다른 공황발작이 일어날까봐 지속적으로 염려합니다.
미국 정신장애진단분류체계인 DSM-IV에 따르면
다음 13개의 증상 중 적어도 4개 이상의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고 10분 이내에 그 증상이 최고조에 달하는 것으로 공황발작을 정의하고 있으며 4개 이하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제한적 공황발작(limited panic attack)이라고 부릅니다.
1) 심장박동 증가
2) 땀흘림
3) 떨림 또는 전율
4) 숨가쁜 느낌 또는 숨막히는 느낌
5) 질식감
6) 흉부 통증 또는 불쾌감
7) 토할 것 같거나 속이 울렁거림
8) 현기증, 머리 띵함, 불안정감
9) 비현실감 또는 이인증
10) 자제력 상실 또는 미칠 것 같은 두려움
11) 죽음에 대한 두려움
12) 감각이상(마비감, 찌릿찌릿한 감각)
13) 오한 또는 화끈거림
이 중에서 10, 11번 증상은 인지적인 증상이며 나머지는 신체적인 증상인데
임상 현장에서는 10, 11번 증상이 반드시 있어야 공황발작이라고 인정합니다.
공황발작을 경험한 사람이 모두 공황장애로 진단받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공황발작과 유사한 경험까지 포함하면 전체 인구의 약 40% 정도가 일생을 살면서 한번쯤은 경험할 수 있을 만큼 발생 빈도가 높은 현상이죠. 실제로
공황장애의 평생유병율은 1.5~3.5%에 불과하기 때문에 공황발작을 경험한 사람 중 일부만이 공황장애라는 병을 앓게 됩니다.
공황장애로 진단받기 위해서는 위의 증상 뿐 아니라 1. 예기치 못한 반복적인 공황발작, 2. 다음 중 하나(또는 그 이상)가 1개월 이상 지속됨. a. 추가 공황발작에 대한 지속적인 걱정(예기 불안), b. 공황발작과 관련된 여러 가능성에 대한 근심, 걱정, c. 공황발작과 관련된 뚜렷한 행동 변화가 동반해야 합니다.
* 공황장애의 행동 특징
1. 미묘한 회피 행동
공황장애 환자들은 자신이 두려워하는 신체 감각을 경험하지 않으려고 커피, 술을 마시지 않거나, 운동을 하지 않거나, 성관계를 갖지 않거나, 공포영화나 슬픈영화를 보지 않으려고 하거나, 춥거나 더운 날에는 외출을 하지 않으려는 등의 독특한 회피 행동을 보입니다.
2. 주의 분산 행동
공황장애 환자들은 불안감을 분산시키는 나름대로의 행동을 많이 하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듣기, 성경이나 불경을 읽거나 외우기, 될 수 있는대로 바쁘게 행동하기, 숫자 세기 등이 있습니다.
3. 안정감을 얻기 위한 물건 가지고 다니기
먹지 않아도 약을 항상 가지고 다니거나, 마실 물이나 담배 등을 소지하고, 응급 상황을 대비해 항상 휴대폰을 들고 다닙니다. 또는 주치의의 전화번호나 부적, 묵주 등을 가지고 다니는 환자들도 많습니다.
출처 : 가톨릭대학교 박기환 선생님의 공황장애 Workshop 자료집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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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알라딘
임상심리학을 공부하는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는 농담 중에 학위 논문을 보면 그 사람의 문제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 후배 선생 중에 하나는 주제가 '걱정(worry)'이었고, '완벽주의(perfectionism)'가 주제였던 석사 동기도 있었는데 참으로 절묘하게 들어 맞는다는 생각을 했었지요.
공교롭게도 이 책을 지은 박현순 선생님의 박사 학위 논문 주제는 '공황장애'입니다. 제발 이 어설픈 농담이 박현순 선생님께는 해당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이 포스팅의 제목에도 있지만 공황 발작(panic attack)은 공황장애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로 호흡곤란, 떨림, 현기증, 구역질, 비현실감, 감각 이상, 오한과 함께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을 동반합니다. 공황 장애는 불안 장애 중에서도 가장 격렬하고 극심한 불안을 야기하기 때문에 항상 두려움에 떨어야 하고 일상 생활에도 큰 지장을 초래하므로 당사자에게는 정말 고통스러운 병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공황(Panic)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목신 판(Pan)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너무나 괴상한 외모때문에 친모에게서조차 버려져 님프(Nymph)에 의해 키워진 목동의 신인 판은 외모만큼이나 무서운 신으로 제우스를 비롯한 올림푸스의 신들이 거인족을 몰아내는 전쟁을 할 때, 엄청나게 큰 소리로 거인족을 공포에 떨게 만든 장본인이었다고 합니다. 중세 악마의 이미지는 상당수 이 판(Pan)의 외모와 속성에 토대를 두고 만들어졌는데 이 유래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공황이라는 말 자체가 극심한 공포 상태를 가리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불안과 공포를 구체적인 대상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구분하는데 대상이 있는 공포는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 유익한 감정이지만, 대상이 분명하지 않고 모호한 불안은 참으로 괴로운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불안 장애가 치료하기 어려운 이유는 불안을 야기하는 상황에 직면하는 것 자체를 회피함으로써 현실을 검증할 기회 자체가 없기 때문이죠.
공황장애의 치료에서는 어떤 상황에서 처음 공황발작을 경험했는지를 면밀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앞서 이야기한대로 공황장애 환자는 처음 공황발작과 연관된 자극을 적극적으로 회피하는 것이 통상적이기 때문입니다.
연구자들은 광장공포증(agoraphobia)을 수반한 공황장애 환자들의 첫 공황발작이 대체로 상황적인 촉발요인과 주로 관련되는 반면, 광장공포증이 없는 공황장애 환자들의 첫 공황발작은 주로 가까운 대인관계 갈등이나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공황장애의 약물치료는 '이미프라민'을 많이 사용하지만 불안할 때 느껴지는 신체감각을 파국적인 것으로 잘못 해석하기 때문에 공황발작이 일어난다고 설명한 Clark(1989)의 공황발작의 인지 모형(cognitive model of panic attacks)에 따라 실시되는 인지행동치료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황장애의 인지행동치료는 공황증상의 3요소 각각에 대한 치료의 복합체로서 '신체감각에 대한 민감성을 떨어뜨리는 훈련', '신체감각에 대한 파국적 해석 과정을 교정하는 인지 재구성 훈련', '전반적인 회피행동을 완화시키는 행동치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필자가 이 책에서 공황장애를 극복하는 여섯가지 지침으로 제시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공포를 예상하고 받아들여라.
2. 공포가 다가오면 멈추어 기다리면서 내버려두라.
3. 지금 현재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 현재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라.
4. 당신의 공포 수준을 10점 척도로 평가하면서 그 변화 양상을 지켜보라.
5. 공포와 함께 하며 공포를 견뎌낸 성과를 인정하라.
6. 공포가 또 다시 올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하고 이를 받아들여라.
-> 공황 상태에서 가장 두렵게 느껴지는 신체 감각은 '공포에 대한 공포(fear of fear)'인데 여섯가지 지침은 바로 이 '공포에 대한 공포'를 차단합니다.
덧. 저는 학지사에서 출판한 이상심리학 시리즈(전 30권)를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데, 모든 책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작고 가벼운 크기에 비해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이 대체로 잘 풀어서 쓰여져 있어 임상 심리학 입문자와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전문가들 모두를 만족할만한 quality를 보여주는 책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대학원에 있을 때, 제 동기들이 이 시리즈를 쓰기 위한 자료를 모으느라 고생하는 것을 곁에서 지켜본터라, 이 시리즈가 결코 가볍게 쓰여지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책도 어김없이 200페이지도 안되는 분량에 공황장애를 충실히 소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치료 방법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부분을 할애해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식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황장애 치료에 필요한 여러가지 material의 내용을 소개합니다. 특정한 form은 없으니 입맛대로 만드셔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닫기
1. 날짜 및 시간
2. 지속시간
3. 장소
4. 동반자
5. 상황 설명
6. 예상여부
7. 스트레스 정도 : 10점 척도
8. 주요 신체감각
9. 떠올랐던 생각
10. 행동
11. 공포정도 : 10점 척도
닫기
1. 날짜
2. 과제를 시작하기 전
- 과제
- 시간
- 누구와
- 예상 불안점수 : 10점 척도
- 벗어날 방법
3. 과제를 끝마친 후
- 최고 불안점수 : 10점 척도
- 불안 지속 시간
- 신체증상
- 떠올랐던 생각
- 도움이 되었던 방법
- 만족도
닫기
1. 공황증상
2. 자동적 사고
3. 인지적 오류
4. 타당한 대안적 생각
닫기
1. 1주일동안 닥칠 불안한 상황
2. 떠오르는 생각
3. 예상 가능성(%)
4. 예상 불안점수(10점 척도)
5. 실제 일어난 일에 대한 불안점수(10점 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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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감각의 강도, 불안한 정도, 공황과의 유사성을 각각 10점 척도로 평정)
1. 30초동안 최대한 빨리 머리를 좌우로 흔든다.
-> 어지럼증
2. 머리를 양다리 사이에 끼고 있다가 재빨리 고개를 든다.
-> 아찔한 느낌
3. 계단오르기와 스텝머신을 사용해 숨이 차고 가슴이 뛸 때까지 운동을 한다.
-> 호흡곤란과 가슴 두근거림
4. 30초 이상 숨을 참는다.
-> 가슴의 압박감과 질식감
5. 1분 동안 전신을 긴장시키거나 온몸이 떨릴 때까지 팔굽혀펴기를 한다.
-> 사지가 저리거나 감각이 둔화된 느낌, 마비감
6. 1분 동안 회전의자에 앉아 회전하거나 제자리에서 맴돈다.
-> 어지럼증, 메스꺼움
7. 1분 동안 힘껏 깊고 빠르게 과호흡을 한다.
-> 숨이 가빠지고 온몸이 달아오르거나 차가워지는 느낌, 비현실감, 두통
8. 1분 동안 가느다란 빨대를 통해 숨을 쉰다.
-> 질식감
9. 2분 이상 벽에 있는 작은 점을 뚫어지게 응시하다가 갑자기 다른 물체를 본다.
-> 비현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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