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안
치안은 완전 안전합니다. 여행 중에 경찰은 딱 세 번 봤을 정도로 드물지만 크로아티아 전역의 분위기는 여행자에게 위협적으로 느껴질 만한 요소가 전혀 없습니다. 함께 간 사람이 여자 혼자 여행 와도 상관없겠다는 말을 여러 번 할 정도였으니까요. 론플에서도 여행하기에 매우 안전한 나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 담배
완전 흡연자의 천국입니다.
지금까지 여행한 국가 중에서는 체코가 최고였는데 크로아티아에는 아마 못 당할겁니다. 그래도 체코에서는 건물 내 금연은 엄격하게 지켜지는 것 같지만 크로아티아에서는 그것도 아닙니다. 어디에서나 남녀노소 담배를 피워 문 걸 보실 수 있고 크로아티아 어디에서도 담배 냄새를 피할 수 없습니다. 비흡연자는 각오 단단히 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 위생
유럽 지역은 그리스, 터키, 체코, 스페인 정도만 가 봤지만 크로아티아만큼 거리가 깨끗한 나라는 못 봤을 정도로 깨끗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굉장히 많은데도 꽁초가 굴러다니는 걸 보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부지런한지 아침 일찍부터 가게를 열고 청소도 열심히 합니다. 게다가 청소차가 수시로 다니면서 쓰레기통을 비우기 때문에 거리에 쓰레기통이 넘치거나 쓰레기가 쌓여 있는 걸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분리수거함도 잘 구비되어 있습니다. 흐바르섬 같은 경우는 보트가 정박하는 해안가에서 수영과 스노클링을 할 정도로 깨끗합니다.
* 물
자그레브에서 빌린 아파트 주인은 수도물을 마셔도 되는 수준이라고 장담했지만 카르스트 지형이 많아서 석회가 많이 섞여 있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항상 생수를 사서 요리하고 갖고 다니면서 마셨습니다. 제 생각에는 수도물은 안 마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트에도 대부분 몸에 좋지 않은 탄산음료들 뿐 우리나라처럼 생과일을 갈아 만든 음료는 거의 없습니다. 저도 이번 여행에서 불량식품군인 콜라를 꽤 자주 마셨습니다. ㅠ.ㅠ
* 교통편
자그레브를 비롯해 크로아티아 어디에서도 대형차를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대부분 소형차를 몰고 다니는데 크로아티아 사람들처럼 큰 사람들이 어떻게 소형차만 몰고 다니는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자그레브의 경우는 트램이 잘 되어 있고 걸어서 돌아다녀도 충분하기에 택시를 탈 일이 거의 없는데 택시를 보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택시들은 대형 호텔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시내에서 주행하는 택시를 잡아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호텔에 묵고 택시를 불러서 이동할 것이 아니라면 택시를 이용하는 건 꽤나 번거로운 일이라는 걸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국내 항공을 제외한 버스, 트램, 페리 등은 정시 출발, 정시 도착하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 마트 이용
우리나라처럼 마트에서 1회용 비닐봉지를 주지 않습니다. 장바구니가 없어서 비닐봉지를 구입하려면 1쿠나였던 걸로 기억하니 거의 170원이나 합니다. 게다가 튼튼하지도 않습니다. 저희는 기념품이나 선물을 담아 오려고 장바구니를 몇 개 가져가서 유용하게 사용했죠.
* 기온
여름철의 경우 일교차가 꽤 큰 편입니다. 특히 자그레브에서는 긴팔 옷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남쪽으로 내려가면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라서 햇빛은 따갑고 그늘은 시원하지만 역시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지 않게 옷차림에 신경쓰셔야 합니다.
* 동물
자그레브를 제외하고는 고양이 나라입니다(자그레브에서는 길냥이를 못 봤습니다). 플리트비체까지는 드물지만 좀 더 남쪽에 있는 스플리트, 흐바르, 두브로브니크에 가면 길을 가다 심심치 않게 고양이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게다가 현지인을 비롯해 관광객들도 어찌나 친절하게 고양이를 대하는지 사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건 여행기에서 상세히 보여드리겠습니다. 그야말로 냥덕들의 천국입니다~ 그렇다고 개가 없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크로아티아 전역에서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대부분 셰퍼트, 말라뮤트 등 대형 견종인 것이 특징입니다.
* 신체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키가 큽니다. 제가 알기로 아마 세계에서 제일 클 겁니다. 젊은 남성 평균 신장이 185cm인가 그렇고 젊은 여성 평균 신장이 175cm나 됩니다. 그냥 크다는 정도로는 표현이 안 되고 정말 다들 배구 선수 같습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체구는 더 크지만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덩지가 큰 게 아니라 늘씬하게 큽니다. 게다가 미남미녀가 워낙 많아서 여행 중에 눈이 호강할 정도지요. 한국으로 돌아오면 백 투 더 오징어 월드라서 잠시 우울해집니다;;;;
* 거리 풍경
재활용 분리 수거함이 따로 있어서 그런지 자그레브에서는(남쪽 지방에서는 눈여겨 보지 않아서 놓쳤을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폐지나 캔을 모아서 파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실업율이 꽤 높다고 하던데 말이죠. 살짝 우울해졌습니다. 아 그리고 자그레브에서 길을 건널 때는 신호등에 유의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처럼 남아 있는 시간을 보여주거나 신호가 깜박거리지 않고 갑자기 주행 신호로 바뀌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있어 보이더군요.
* 벌레
자그레브와 플리트비체까지는 벌레를 보는 것 자체가 힘듭니다. 자그레브의 돌라체 시장에 가면 과일 냄새를 맡고 몰려든 벌을 볼 수 있는 정도지요. 파리는 한번도 못 봤습니다. 하지만 남쪽으로 내려가면 모기가 많아서 여름철에 흐바르, 두브로브니크에 가신다면 모기 기피제나 전자 모기향을 챙기셔야 하고 저녁에는 꼭 긴바지를 입고 양말을 신으셔야 합니다. 발목 아래와 발을 집중 공략하는데 크로아티아 모기에 물리면 엄청 가렵습니다. 근데 신기한 건 흐바르섬을 여행할 때도 밖에 나가면 모기가 엄청 달려드는데 집 안에 있을 때는 창문을 열어놓고 자도 모기에 물리지 않더군요. 아마도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 가방
자그레브에는 문화유산으로 보호되는 역사적인 건물들이 많아서 엘리베이터 설치 자체가 안 되고, 플리트비체나 흐바르 섬 등에는 계단이 많아서 큰 캐리어, 특히 하드 케이스를 가져가면 큰 낭패를 봅니다. 가능하면 백팩을 사용하시고 캐리어를 가져간다면 1인용 캐리어로 무게를 줄이세요. 무겁고 커다란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는 일이라도 생기면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는지 단박에 알게 되실 겁니다.
* 중국인/일본인/한국인
최근에 여행한 국가 중에서 중국인을 가장 보기 힘든 나라였습니다. 하다못해 아프리카 케냐까지 중국인이 득시글했는데 크로아티아처럼 중국인 여행자가 없는 나라는 처음이었습니다. 물론 두브로브니크에는 꽤 많지만 거기는 한국인과 일본인들도 그에 못지 않게 많으니까요. 두브로브니크를 제외하고는 중국인이 정말 없습니다. 자그레브에서는 한 명도 못 봤고, 플리트비체에서도 단체 관광객 한 팀만 봤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상당히 조용히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일본인들은 많이 봤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로 해외 여행 시 일본인들을 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두브로브니크에서만큼은 예외였습니다. 꽃보다 누나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한국인들의 러시가 계속되면서 자그레브에서 빌린 아파트 주인은 자기 손님 중 한국인의 수가 6위를 차지했다면서 한국인들이 최근에 엄청 많이 여행온다고 그러더군요. 직항이라도 개설되면 망가지는 건 금방일겁니다. 크로아티아 여행을 고려하고 계시다면 빨리 다녀오셔야겠습니다. 특징적인 건 이것도 프로그램의 영향인지 모르겠는데 두브로브니크에서는 엄마-딸 조합의 여행자들이 압도적으로 많더군요. 신혼 여행자보다 더 많은 것 같았습니다.
* 물가
체감 물가는 대략 우리나라의 70~80% 수준인데 빵, 커피 등의 식품값은 정말 쌉니다. 하지만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물가가 계속 비싸지고 두브로브니크는 우리나라보다 물가가 더 비쌉니다. 특히 두브로브니크의 식당에 앉아서 마음껏 식사를 한다면 후덜덜한 금액을 지불해야 합니다. 여행 일정이 짧다면 자그레브에서 한꺼번에 장을 보는 것도 고려해보는 게 좋습니다. 참고로 200ml 작은병 콜라값으로 비교해 볼 때 자그레브의 레스토랑에서는 15쿠나면 충분하지만 두브로브니크의 레스토랑에서는 25쿠나 통일입니다.
* 팁 문화
우리나라처럼 팁 문화는 없습니다. 하지만 몇몇 레스토랑에서는 계산서를 끼워넣는 패드 안 쪽에 '서비스는 금액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말을 영어로 적어 놓아 팁을 달라고 귀엽게 읍소하기도 합니다. 보통은 팁을 안 줘도 되지만(종업원들이 크게 기대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서비스가 좋았다면 기분좋게 팁을 주는 것도 좋겠습니다. 보통의 유럽처럼 계산서를 테이블로 가져달라고 해도 되고 카운터에서 직접 계산해도 됩니다. 재미있는 건 어느 음식점에서나 계산할 때 현찰인지 카드인지를 물어보는데 현금으로 계산하면 할인되고 그런 거 전혀 없습니다. 세금 신고 때문에 POS에 입력하기 위해 물어보는 것 뿐 내는 금액은 똑같으니 현찰로 낼테니 디스카운트 해 달라고 해 봤자 씨도 안 먹힙니다.
* 음식
크로아티아 전통 음식은 별로 볼 수 없습니다. 두브로브니크와 같은 남쪽 지방에서는 메뉴판에서 문어 샐러드를 흔히 볼 수 있는데 별로 추천할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가이드북마다 해산물이 싸고 맛있다고 소개하고 있지만 요리법이 다양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무엇보다 엄청 짭니다. 스페인 수준은 아니지만 소금을 적게 넣어 달라고 매번 별도로 요구를 해야 할 정도입니다. 남쪽 지방의 아드리아해 연안의 도시에서는 이탈리아가 가까워서 그런지 피자가 맛있습니다(특히 두브로브니크). 그리고 사이드 메뉴로 감자 튀김이 있는데 가격 대비 훌륭합니다. 양도 많이 주는데다 신선하기까지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감자 튀김 정말 많이 먹었습니다.
* 길거리 음식
크로아티아는 길거리 음식이 거의 없는데 아이스크림만은 예외입니다. 어디에서나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근데 이 아이스크림이 정말 맛있습니다. 뭐라 설명할 수 없지만 하여간 아주 맛있습니다. 크로아티아를 여행하게 되면 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자주 드시게 될 겁니다. 특히 남쪽 지방(스플리트 이하)에서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거짓말을 조금 보태 한 집 건너 한 집일 정도로 많습니다.
* 과일
과일류는 대부분 싼데 그래도 두브로브니크만큼은 비쌉니다. 맛난 과일을 맘껏 드시고 싶으면 자그레브의 돌라체 시장을 이용하세요. 개인적으로 무화과, 적포도, 천도복숭아를 강추합니다. 사과는 복골복입니다. 견과류는 상대적으로 굉장히 비싸니 신중하게 구매하시고요.
* 채식
크로아티아는 육식 위주의 국가라서 비건들은 음식을 먹을 때마다 애로가 꽃핍니다. 채식 전문 식당은 그야말로 가뭄에 콩나듯해서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고 베지 메뉴를 갖추고 있는 식당도 별로 없습니다. 엄격하게 먹는다면 grilled vegetables를 제외하고는 먹을 것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저도 버터와 치즈(피자에 들어간 것만)를 금지 목록에서 풀었습니다. 비건들은 숙소를 예약할 때 호텔보다는 아파트를 빌리고 식재료를 장 봐서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을 적극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 알아두면 편리한 크로아티아 말- 안녕 : 보그(Bog)
- 잘 가 : 즈보곰(Zbogom)
- 실례합니다 : 오프로스티테(Oprostite)
- 미안합니다 : 자오 미 예(Zao mi je)
- 고맙습니다 : 흐발라(Hvala)
- 천만에요 : 네마 나 체무(Nema na cemu)
- 예 : 다(Da)
- 아니오 : 네(Ne)
- 얼마인가요? : 콜리코 코슈타(Koliko Kosta)
- 너무 비싸요 : 토 예 프레스쿠포(To je preskupo)
그런데 저렇게 들리지 않기 때문에 실제 여행 때 사용한 말은 '고맙습니다'인 흐발라가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흐발라도 '봘라'에 더 가깝게 발음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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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안
쿠바 여행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국가의 치안 상태는 오히려 자본주의보다 훨씬 양호합니다. 라오스에서는 현지인에 의한 위해나 범죄보다 약이나 술에 취해 헤롱거리는 서양인들과 시비가 붙을 가능성이 더 클 정도니까요. 물론 그것도 염려할 필요가 거의 없는 수준이죠. 결론적으로
라오스는 여행하기에 아주 안전한 나라입니다. 치안 문제는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안전 금고가 없는 숙소를 이용하실 때에는 귀중품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경제 수준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관광객 접점 지역의 현지인들은 유혹을 느끼기 쉬우니까요. 그래서 저도 네 군데 숙소 중 세 군데를 안전 금고가 있는 곳으로 예약했습니다.
* 기온
건기의 경우 일교차가 매우 크기 때문(아침 기온 10도 근방, 낮 기온 30도 근방)에 감기 조심하시고 보온을 위해 긴팔 옷을 잘 챙겨가셔야 합니다. 루앙 프라방처럼 북쪽에 있는 도시는 기온도 낮고 습도도 낮아서 먼지가 많습니다. 오토바이도 많아서 매연이 심하기 때문에 호흡기가 민감한 분들은 마스크를 가져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 교통 신호
신호등은 자주 설치되어 있으나 비엔티엔에서는 보행자 기준으로 녹색 신호로 바뀌는 걸 한번도 못 봤습니다. 다른 도시는 더 합니다. 항상 차량 이동 방향과 현지인들이 건너는 것을 보고 눈치껏 건너야 했습니다. 대신 큰 도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방향 도로라서 교통 흐름을 읽는 것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교통 경찰이 바로 곁에 있어도 보행자가 무단 횡단하는 것에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Patuxai 근처 같은 대로변에서도 사람들이 그냥 대충 건넙니다(보행자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는 걸 보신 분이 있으면 제보 바랍니다).
* 교통편
서양인들은 오토바이를 빌려서 잘도 타고 다니던데 도로 사정이 좋지 않고 다양한 교통 수단이 많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사고가 많이 난다고 합니다.
문제는 택시를 이용하려고 해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거. 거의 삼륜차인 툭툭을 타기 마련인데 안전장치가 없는 대신 속도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덜 다칠 것에 만족해야 한다는;;;;;
다행히 비엔티엔, 방비엥, 루앙 프라방 모두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걸어서 돌아다녀도 충분한 크기입니다. 비엔티엔의 경우 Buddha Park, 소금 마을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전거나 도보로 이동해도 충분합니다. 한 가지 더, 뚝뚝을 이용할 때는 지나가는 것을 세우고 흥정하는 게 훨씬 저렴합니다. 서 있는 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부르거든요. 보통 두 배를 부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후려치면서 흥정해야 하는데 그러는 건 심적 부담때문에 쉽지 않죠. 그냥 지나가는 뚝뚝을 세워서 흥정하는 게 낫습니다.
* 음식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라서 당연히 해산물이나 생선류가 귀하고 대신 고기를 많이 먹습니다.
채식하는 분들에게는 애로 사항이 꽃피는 나라인데 모든 음식에 빠데(생선 젓갈, 영어로는 fish sauce)가 들어갑니다. 그래서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버싸이 빠데'(생선 젓갈은 빼주시고요)입니다;;;; 게다가 라오스 사람들에게 달걀이나 치즈는 동물성이 아니라서 고기, 생선 등 동물성 재료를 다 빼달라고 해도 볶음밥에 달걀이 떡하니 들어있거나 파스타에 치즈가 뿌려져 있는 건 기본입니다. 최대한 노력했지만 이번 라오스 여행에서 저도 달걀과 치즈는 그냥 허용했을 정도입니다. 채식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입맛에 맞는 라오스 전통 음식을 많이 드실 수 있겠지요. 물론 고수는 동남아 특산 향신료이니 어쩔 수 없고요... 아 그리고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는데
라오스에서는 조미료로 맛을 내기 때문에 어떤 음식을 먹어도 MSG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외식을 많이 했던 분이라면 우리나라 식당에서 먹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 고양이
방비엥을 제외(방비엥은 개가 압도적임)하고 비엔티엔과 루앙 프라방은 모두 고양이가 더 많았습니다. 고양이를 학대하거나 해코지하는 라오스 사람들은 한번도 못 봤지만 그렇다고 예뻐라 하면서 챙겨 먹이지는 않는지 고양이들이 하나같이 엄청 말랐습니다. 알아서 먹고 살아야 하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처럼 경계심이 많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이 해코지하지 않는다는 증거이죠.
* 한국인에 대한 평판
일본인, 중국인에 비해 아직까지는 평판이 괜찮은 편이지만 질이 나쁜 한국인(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도피한 조직 폭력배 등)들이 속속 입국하고 있어 평판이 떨어지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중국은 라오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서 그런지 관광객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고 한국인들은 직항길이 열려서 그런지 많이 오는 것(특히 단체 관광) 같은데 상대적으로 일본인은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행 다녀본 곳 중에서 일본인을 보기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 생활 수준
라오스 돈으로 10,000낍은 우리 돈으로 대략 1,350원 정도 되는데
실생활에서 10,000낍은 10,000원 정도의 가치로 사용되는 것 같더군요. 여행 하실 때나 물건을 사실 때에도 그 정도로 생각하시면 거의 맞습니다.
* 숫자
라오스 말로 숫자를 익혀가면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티켓을 끊을 때나 자리를 예약할 때, 특히 야시장 등에서 물건을 흥정할 때 라오말로 가격을 물어보면 외국인에게 파는 가격이 아닌 현지인 가격을 불러주는 행운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라오말로 3, 10은 우리 말과 똑같아서 더더욱 익히기가 쉽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1, 2 정도를 제외하고는 발음이 우리말과 흡사합니다.
0 : 순1 : 능2 : 쏭3 : 삼4 : 씨5 : 하6 : 혹7 : 쩻8 : 뻿9 : 까오10 : 십(씹)
* 기념품
지극히 주관적이기는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수공예 면 스카프(천연 염색이면 더욱 좋음), 한지로 만든 등, 라오 알파벳이 새겨진 T셔츠(비엔티엔 야시장), Peace Bomb이라고 불리우는, 포탄에서 추출한 알루미늄으로 만든 팔찌와 장식품 등이 선물로 좋습니다. 라오스 마운틴 커피와 멀 베리 차도 유명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가격을 충분히 알아보고 구입하세요.
* 신발과 옷
신발은 꼭 크룩스 종류로 미끄러지지 않게 바닥을 잘 잡아주는 걸 가져가세요. 동굴 트래킹을 한번쯤은 하게 될텐데 카르스트 지형답게 엄청 가파르고 험합니다. 샌들이나 슬리퍼 가져가면 피보기 십상입니다. 옷은 젖어도 금방 마르는 속건성(quick dry) 수트를 가져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영복을 가져가시는 것은 좋으나 여성분의 경우 카약킹 투어를 하실 때에는 안 입으시는 것이 좋아요. 카약킹 중간에 동굴 트래킹이 있는데 그 때 수영복은 엄청 불편합니다.
* 준비물
선 블럭은 자외선 차단 효과가 좋은 것으로 꼭 가져가세요. 현지에서 사면 엄청 비쌉니다. 동굴 트래킹 때문에 LED 랜턴을 가져가시는 분들이 있는데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동굴 트래킹을 할 때 양손을 다 써야 할 정도로 험한 곳이 많기 때문에 현지에서 쉽게 빌리거나 구할 수 있는 헤드 랜턴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네팔에서 요긴하게 썼던 휴대용 LED 랜턴을 가져갔는데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했습니다. 햇빛이 강하기 때문에 모자와 선글라스도 꼭 가져가세요. 야외 활동 조금만 해도 기미 엄청 올라옵니다;;;; 그리고 휴대용 물티슈도 가져가세요. 아주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화장실에서요. 라오스 휴지는 너무 약하고 헤실헤실해서 물티슈를 사용하면 좋아요.
* 모기
모기 기피제는 꼭 성능 좋은 것으로 가져가세요. 이것도 현지에서는 굉장히 비싸고 효과도 거의 없습니다(엄청 뿌리고 동굴 트래킹을 갔는데 전혀 소용이 없는지 엄청 물렸다는.. ㅠ.ㅠ). 라오스에서 모기에 물리면 말라리아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성능 좋은 것으로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 중 열이 오르고 해열제를 먹어도 떨어지지 않는다면 빨리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말라리아일 수도 있습니다. 스프레이라고 해도 용량이 100ml가 넘으면 공항 검색에서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작은 것으로 가져가시는 것이 좋고요. 저희는 전자 모기향도 가져가서 숙소에서 잘 때마다 켜고 잤습니다.
* 개미
그래도 동남아 여행을 좀 해 본 편이지만 라오스처럼 개미가 문제가 되는 곳을 못 봤습니다. 특급 호텔마저도 개미는 어떻게 못 합니다. 객실에서 뭘 먹고 쓰레기통에 버리면 1시간 이내에 개미들이 떼지어 몰려들기 때문에 뭘 먹을 수가 없습니다. 혹시라도 먹게 되면 항상 비닐봉지에 넣어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다음날 객실을 나와서 밖의 쓰레기통에 버리곤 했습니다. 바퀴벌레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싫은 건 싫은거지요.
음식물을 흘리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합니다. 특히 숙소에서 말이죠.
* 빨래
위에서 잘 마르는 옷을 가져가라고 말씀드렸지만
라오스는 건기에도 습도가 너무 높아서 우기처럼 질척거리고 짜증나지는 않지만 문제는 빨래가 잘 안 마릅니다. 햇볕에 널어도 잘 안 말라요. 우리나라에서는 30분이면 마르는 속건성 아웃도어 양말을 가져갔는데 밤새 실내에 널어놔도 안 마르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라오스 전역에서 1kg에 5,000~10,000낍 정도의 가격으로 laundry service를 제공하는 곳이 많습니다. 빨래를 해서 건조까지 해서 주는 것이죠. 최대한 잘 마르는 옷으로 가져가거나 아예 속편하게 laundry service를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발
라오스 사람들은 발을 천시하기 때문에 발로 사람을 가리키거나 혹시라도 발로 사람을 건드리면 안 됩니다. 버스를 탈 때에도 좌석 사이로 발을 올려놓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가이드북에는 의자에 앉을 때 다리를 꼬고 앉지도 말라고 되어 있지만 그 정도는 아니고요. 다만 마사지를 받을 때에도 발 마사지가 전신 마사지(발을 뺀)보다 비싸거나 거의 비슷한 가격일 정도로 발을 천대합니다;;;
* 시외 도로 사정
기본적으로 시내만 벗어나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포장 도로라고 해도 움푹 파인 곳이 많아 차량을 섭외할 때 운전 실력이 좋은 드라이버가 모는 차를 섭외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비엔티엔에서 방비엥으로 올라가는 도로는 그나마 좀 나은 편입니다.
최고는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으로 올라가는 도로인데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은 둘째치고 지옥의 급커브 지역이 몇 시간 동안 계속되기 때문(대관령 굽이길이 4시간 내내 계속된다고 보면 됨)에 차를 많이 타지 않는 라오스 현지인들은 대부분 멀미를 하고 차안에서 구토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멀미에 약한 분들은 멀미약도 챙겨가세요. 그리고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으로 갈 때에는 VIP버스를 타지 마시고 미니밴을 타고 가시는 것이 낫습니다.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빨리 도착합니다. 급커브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대형 버스를 타고 가도 차에서 잠자기 어렵거든요.
* 야시장
라오스 사람들은 엄청 부지런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가게를 여는 대신(여행자 거리의 경우 이미 7시면 문을 열기 시작) 야시장을 일찍 닫습니다.
그나마 비엔티엔에서는 10시까지 문을 열지만 루앙 프라방에서는 9시 30분이면 이미 파장하기 시작합니다. 야시장이라면 모름지기 자정이 넘어야 제대로라고 생각하신다면 라오스 야시장에서는 아무 것도 못 삽니다;;;;
* 의자
라오스에서 사용하는 의자는 모두 원목으로 만드는지 하나같이 무거워서 식당에서건 호텔에서건 의자를 뺄 때마다 깜짝 놀라곤 했습니다. 너무 무거워서요. 대체 왜 이렇게 무거운건지.
* 과일
라오스도 동남아 국가이니 여러가지 과일이 많은데
건기인 겨울철 기준으로 여행자가 갖고 다니면서 챙겨 먹을 수 있는 과일로는 귤을 강력 추천합니다. 우리나라 귤과 거의 비슷한데 작지만 아주 새콤달콤 맛있습니다. 그리고
목마를 때 먹을 과일로는 파인애플을 추천합니다. 파인애플 한 통을 잘 다듬어서 네 쪽으로 만든 다음 스티로폼 팩에 담아주는데 아주 달고 물이 많습니다. 대략 10,000낍 정도 합니다.
* 거지
처음에 여행 준비를 할 때 네팔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자꾸 네팔과 비교하게 되던데 네팔과 달리 라오스에서는 구걸하는 사람을 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딱 두 번 봤습니다. 적극적으로 구걸하지도 않아요. 탁밧을 하면서 스님들이 시주받은 음식물을 나눠주는 전통이 있어서 굶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 알아두면 편리한 라오말
- 안녕하세요 : 싸바이디
- 고맙습니다(Thank you) : 곱짜이
- 정말 고맙습니다(Thank you very much) : 곱짜이 라이 라이(루앙 프라방과 비엔티엔, 방비엥은 살짝 다름)
- 고맙지만 됐어요(No thank you) : 곱짜이 버펫냥
- 얼마인가요?(How much?) : 따오 다이?
- 너무 비싸네요 : 팽 라이
- 젓갈(고수)은 빼 주세요 : 버싸이 빠대(홈뻠)
- 저는 오직 채소만 먹어요 : 코이 킨 데 팩 <- 채식주의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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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안
제가 쿠바로 여행을 떠난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안전하냐면서 염려하시던데 그만큼 쿠바라는 나라가 얼마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인지 알 수 있겠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쿠바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안전한 나라입니다. Lonely Planet에서 선정한 여성 여행자가 혼자서 여행 다닐 수 있는 나라 리스트 중 최상위권에 오른 나라이죠. 무기가 허용되지 않을 뿐 아니라 강력 범죄 자체가 없는 나라입니다. 그 어둠컴컴한 골목을 다녀도 전혀 겁을 낼 필요가 없습니다. 흔히들 그런 말을 많이 합니다. 시내에 나가면 절반이 군인이나 경찰이라고;;; 이번 여행에서도 밤길을 많이 돌아다녔는데 신변의 위협을 느낀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현지인이 말을 걸어 와도 어디에선가 나타난 경찰이 그 현지인을 불러서 용건을 물을 정도입니다. 삐끼들에게도 오래 시달릴 겨를이 없죠. 오히려 이게 더 무서워요;;;
* 모기
쿠바가 중미 카리브해에 있는 나라라서 모기를 걱정하기는 했는데 저희가 여행했던 시기가 12월이라서 그런지(춥거든요~) 모기는 한 마리도 못 봤습니다.
쿠바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인 11~12월에는 모기를 염려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저희도 모기 퇴치제를 가져가기는 했습니다만 한번도 사용 못했고 아바나 공항에서 120ml라고 휴대 탑승이 안 된다고 해서 버렸습니다. ㅡㅡ;;;
* 물
현지인과 밀착할 수 있는 배낭 여행이 아니라면 물을 사는 것 조차 쉽지 않습니다. 도무지 잡화점이 눈에 띄지 않거든요. 산타클라라에서 한 군데 봤어요. 그래서 저희는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을 때마다 미네랄 워터를 큰 것으로 주문해서 들고 나와서는 작은 병으로 옮겨 담아서 들고 다녔습니다.
* 휴대용 물티슈
10개 들이
휴대용 물티슈는 그야말로 완소 아이템입니다. 가능한 한 많이 가져가세요. 휴지마저도 귀한 쿠바에서 아주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손이나 얼굴을 닦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더러운 곳을 닦거나 화장실을 갈 때에도 아주 요긴합니다. 쿠바의 화장실은 90% 이상 확률로 휴지가 비치되어 있지 않고 휴지를 사는 것조차도 쉽지 않습니다. 티슈는 한번도 못 봤습니다. 이번 쿠바 여행에서 휴대용 물티슈를 가져가지 않았다면.....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 전기
간혹 상급 호텔에서는 110V와 220V를 한 방에서 모두 쓸 수 있지만 대개는 110V만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110V 연결 어댑터(얇은 이가 두 개 나와 있는 숫놈)만 가져가면 충전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습니다. DSLR 배터리, 아이폰도 문제 없이 충전할 수 있습니다. 다만 속도는 확실히 느리니까 감안하세요.
* 잡화
쿠바 현지에서 살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살 수 있다고 해도 대개는 수입품이라서 가격이 후덜덜합니다. 예를 들어 바라데로에서 썬칩 과자 한 봉 가격을 봤는데 대표적인 관광지라고 해도 우리 돈으로 6천 원에 육박합니다. 껌 한 통이나 초컬릿 바 한 개라도 국내에서 구입해서 들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 교통편
관광객들이 접근 가능한 교통 수단은 택시 정도가 다 입니다. 그것도 우리나라처럼 깨끗한 택시는 기대하지 마세요. 코코 택시나 트라이 사이클 같은 수단은 더럽기도 하거니와 위험해서 사고 나면 골로 갈 수 있으니 가능하면 택시를 타는 것을 추천합니다. 현지에 돌아다니는 버스는 스페인어 능통자는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노선을 알아보기도 어렵거니와 이용하는 현지인이 너무 많아 대충 낑겨타려고 하다가는 압사할 수 있습니다. 국회의사당 바로 앞에서 버스 두 량을 연결한 버스에 사람들이 타는 것을 봤는데 우리나라 푸시맨을 수출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ㅡㅡ;;;
* 음식
쿠바의 전통 음식이라는 것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맛보기 어렵습니다. 나중에 현지인이 즐겨 먹는 음식을 소개드리겠지만 물자 자체가 귀해서 향신료나 양념을 듬뿍 넣어서 음식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과일과 해산물을 맛볼 기회가 많다는 것에 위안삼아야 합니다. 음식값은 확실히 수도인 아바나보다는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쌉니다. 아바나의 관광지에서도 잘 찾으면 괜찮은 레스토랑에서 둘이서 1만 원 정도로 잘 먹을 수 있습니다. 굳이 local 레스토랑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
돼지고기와 참치가 재료로 들어간 음식은 잘 보고 주문하세요. 참치는 거의 꽁치 통조림 수준이고 돼지고기는 어떤 음식으로 만들어도 고기 비린내가 많이 납니다.
오히려 쇠고기와 새우가 훌륭합니다. 어느 곳에서 먹어도 먹을 만한 수준의 음식이 나옵니다.
* 조심해야 할 것
쿠바 뿐 아니라 해외 여행에서 조심해야 할 공통적인 사항이 될텐데 사기 위험도 순으로 정리하면 1) 먼저 말 걸어오는 현지인(50%), 2) 먼저 말 걸어오는 현지인인데 영어를 유창하게 잘 한다(80%), 3)
먼저 영어로 말 걸어오는 현지인인데 한국말까지 할 수 있다(99%)가 되겠습니다. 이번 쿠바 여행을 하면서 당한 일들을 정리하면서 보니 다른 나라에서도 이 원칙이 그대로 적용되었던 것 같습니다. 쿠바 사람들이 워낙 스스럼이 없기 때문에 말을 잘 걸어온다고 하니 영어나 한국말을 하는 현지인을 중점적으로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대개는 '노'하면 순순히 물러서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별로 없습니다만.
* 히치하이킹?
쿠바에는 히치하이킹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한 가이드북이 많던데 가 보니 대개는 히치하이킹이 아닙니다. 쿠바가 대중교통수단이 발달되어 있지 않다보니 시외로 나가는 교통편이 한정되어 있고 그래서 외곽 도로에 무작정 나가서 목적지가 같으면 합승을 하는 쿠바인들이 많습니다. 대개는 손에 지폐를 흔들고 있어서 합승을 원하는 사람인지 금방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아바나 시내에서도 택시 합승은 기본입니다. 물론 외국인이 타고 있는 택시는 합승을 하지 않기 때문에 염려할 건 없습니다. 택시 기사가 태워주지도 않아요.
* 시내 풍경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길거리에서 아무 것도 안 하고 서 있는 사람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다들 어디론가 바쁘게 가고 있거나 길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도 대개는 바쁘게 무언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쿠바에서는 길에 그냥 서 있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엄청 많습니다. 낮 시간에 보면 어디나 사람들로 득시글합니다. 그런데 그냥 편안한 얼굴로 앉아서 사람 구경하고 길가다 만난 사람과 서서 잡담을 하는 사람들을 어디서나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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