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없는 의사회(MSF)는 1971년에 창립한 긴급구호조직으로 인종, 종교, 정치적 신념과 관계없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도우며 완전한 독립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국제 기구이죠. 인도주의 활동을 인정받아 1999년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기 들릴(Guy Delisle)의 만화
'굿모닝 버마(2007)'의 소개 포스팅에서도 잠깐 말씀드렸고 예전에
'국경 없는 의사회 : 인도주의의 꽃(Touched by Fire, 1998)'이라는 책 소개 포스팅에서는 상세히 설명을 드리기도 했는데 바로 그 국경 없는 의사회(MSF)가 최근에 한국 지부를 세웠습니다. 현재 국경 없는 의사회는 전 세계 26개국에 지부를 두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가장 최근에 개설된 지부입니다.
위의 책을 읽으면서 워낙 강한 인상을 받아서 그런지 국경 없는 의사회의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나 하고 이리저리 찾던 도중 한국 지부가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홈페이지 주소를 챙겨 두었다가 올해 후원 기관으로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정기 후원 한 구좌(월 3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작년에 '고래가 그랬어'를 후원하면서 특별한 정기 후원처를 찾지 않으면 고래가 그랬어의 후원 구좌를 늘려나가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건 일단 내년으로 미루겠습니다.
국경 없는 의사회(MSF) 한국 지부의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msf.or.kr/입니다.
* 국경 없는 의사회(MSF) 후원하기
국경 없는 의사회의 활동에 공감하고 후원하고자 하는 분들의 많은 동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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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이 책을 낸 출판사 '서해문집'에는 카툰 클래식이라는 시리즈가 있습니다. 사마천의 사기를 비롯해 갈릴레이, 브레히트, 다윈과 같은 인물을 다루기도 하지만 가끔 독특한 저자의 독특한 시각을 다룬 책들이 포함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 책이 그 중의 하나로 카툰 클래식 12번째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기 들릴(Guy Delisle)이라는 애니메이션 감독 겸 만화가로 캐나다 사람입니다. 특이하게도 2002년 북한을 방문했던 경험을 '평양'이라는 만화로 내기도 했는데 이 책에서는 국경 없는 의사회(MSF)에서 일하는 아내를 따라 버마로 가 생활하며 저자의 시각에서 바라본 버마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1989년에 UN이 채택한 공식 국가명은 미얀마입니다만 군사 독재 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많은 나라들은 여전히 버마라는 국가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당연히 미얀마라고 부를 뿐 아니라 버마와 미얀마가 같은 나라인지 구분도 못하는 국민들이 수두룩하죠.
예상을 하고 봐서 그런지 내용이 그렇게 놀랍지는 않더군요. 군부 독재 국가이니 빈부 격차가 심해서 전기 공급도 원활하지 않고 가끔씩 폭탄 테러가 보고될 정도로 아직까지 안정되지 않은 곳이지만 그런 열악한 정치 사회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버마 사람들의 모습이 짠하게 그려집니다.
그림체는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만 유머 감각은 저랑 좀 맞지 않아서 높게 평가는 못 했습니다.
국제 기구에서 버마로 파견된 개발국 사람들의 위선과 허세를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적절히 풍자한 건 좋았습니다.
저는 여행 국가 리스트에 버마가 들어가 있어 관심을 갖고 읽었습니만 다른 분들은 어떨까 모르겠네요.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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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국경 없는 의사회(Medecins Sans Frontieres; 이하 MSF)'는 비아프라 공화국에서 적십자 의료 활동을 펼치다가 환멸을 느낀 프랑스인 의사와 언론인들이 1971년에 창립한 긴급구호조직입니다.
인종, 종교, 정치적 신념에 관계없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도우며 어떤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권력으로부터 완전한 독립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조직입니다. 선구적인 인도주의 활동을 인정받아 1999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국경 없는 의사회라는 말을 들으면 다국적 의료인들이 일하는 야전 병원 정도를 생각했는데 사실 이들이 하는 일은 월드비젼의 긴급구호와 비슷합니다. 다만 smoke jumpers(낙하산을 타고 강하하는 삼림 소방대원)라고 불리는 것처럼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신속하게 현장에 투입되며 군인들도 꺼리는 위험 지역까지 비무장으로 서슴지 않고 들어가는 사람들이죠. 자신의 목숨을 거의 고려하지 않는 사람들 같아 보였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너무나 엄청난 일들을 해 내면서도 한 달에 고작 몇 백 달러의 월급에 방 하나와 교통편만 제공받고 잠은 텐트나 임대 숙소에서 자면서 이들은 과연 왜 이 일을 하는 걸까요?
이 책을 쓴 엘리어트 레이턴과 인터뷰를 한 MSF 직원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의 활동이 영웅시되거나 우상화되는 것을 경계합니다. 자신들에게는 영웅적이거나 이상적인 동기는 없다는 거지요.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고 싶어서, 삶이 지루해서, 기다리지 않고 빨리 구할 수 있는 직업이어서 등등. 경이로울 정도의 엄청난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 선택한 이유라기에는 너무나 평범하죠. 책을 읽고 난 지금도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학살과 기아, 질병, 전쟁의 최전선에서 사람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는 수호의 천사같은 조직이지만 MSF에게도 나름의 고민이 많습니다. 내전을 치르는 군벌들에게는 MSF의 존재가 자신의 정통성을 인정받는 근거가 되기 때문에 MSF의 난민 캠프를 방패로 삼거나 MSF와 기타 원조 기구를 통해 들어온 물자를 약탈함으로써 전쟁을 더 길게 끌게 만든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들은 더 많은 물자와 원조 기금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기구들과 미디어를 통한 홍보 전쟁을 치뤄야 합니다. 더 잔인한 상황이 극적으로 노출될 수록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할 수 있으니까요.
또한 국가의 기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MSF도 있으니(MSF는 국가마다 국가 기금 의존도가 다릅니다) 중립성이 오염될 위험성도 고려해야 하고.
참 세상에는 쉬운 것이 없지요. 구호의 세계에서도 그렇네요.
그래도 그들은 이런 저런 핑계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무엇이든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고 움직입니다. 누구보다 빨리 움직여 도우려고 하지요.
그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덧. 이 책의 초반에는 자이레에서 일어난 1994년 인종 학살에 대한 내용이 상당히 자세하고 길게 소개됩니다. 심신의 충격을 받으실 수 있으니 마음의 대비를 하고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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