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권석만 선생님이 쓰신 책입니다. 예전에
'현대 이상심리학(2nd, 2013)' 소개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워낙 꼼꼼한 분이라서 권석만 선생님이 쓰신 책이라면 그것이 어떤 주제이든 믿음이 갈 수 밖에 없죠. 역서도 그렇지만 특히나 직접 쓰신 책은 자료 조사부터 읽는 이를 배려한 친절한 설명까지 발군입니다.
게다가 글솜씨 자체도 출중하지만 특히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쓰는 데 능하시기 때문에 어떤 책을 읽어도 술술 읽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책도 권석만 선생님의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제목 그대로 현대 심리치료와 상담 이론의 큰 흐름을 꼼꼼히 짚었습니다.
다루고 있는 '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정신분석 치료
* 분석적 심리치료
* 아들러 심리치료
* 행동치료
* 합리적 정서행동치료
* 인지치료
* 인간중심치료
* 실존적 심리치료
* 게슈탈트 치료
* 현실치료
* 가족치료
* 동양 심리치료와 자아초월 심리치료
심리학사를 통틀어 큰 줄기라고 할 수 있는 심리치료와 상담 이론은 망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각 장은 개요 -> 주창자의 생애와 각 치료의 발전 과정 -> 주요 개념과 성격이론 -> 정신병리 이론 -> 치료 이론 -> 치료의 실제 -> 치료의 평가 순으로 기술되어 있어 일관된 흐름을 따릅니다. 그리고 장마다 마지막에 '생각거리'를 통해 다시 한번 정리를 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안배하고 각 치료 이론에 관심있는 독자에게 '더 읽을거리'까지 제공하죠.
제가 생각하기에 세 가지 분류에 속하는 분들은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첫째는 임상, 상담 대학원 1년차이고 둘째는 전문가 3년차 이하인 분들이고 마지막은 10년 이상 현장에서 상담을 한 경험자입니다.
임상, 상담 대학원 1년차는 심리치료와 상담 이론에 대한 기본적인 감을 잡기 위해, 3년차 이하의 전문가들은 자신에게 맞는 치료적 접근법을 찾기 위해, 10년 이상 상담을 해 온 전문가들은 자신만의 절충/통합적 접근을 위해.
이 책을 읽으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는 Adler 개인 심리학, 실존적 심리치료, Glasser 현실치료의 내용을 결합해서 사용해왔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거기에 대상 관계 이론을 접목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네요.
제가 말씀드린 세 분류에 속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투자한 시간이 아깝지 않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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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권석만 선생님이 쓰신 이상심리학 전공책인 '현대 이상심리학(2nd, 2013)을 새 책 나눔합니다.
제게 새 책 여분이 한 권 있거든요. 이 책을 원하는 분들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이 책에 대해서는 소개글을 참고하시고요.
이 책을 읽고는 싶으나 여력이 없는 분도, 구입할 수는 있지만 굳이 사서 읽고 싶은 정도는 아닌 분도, 나는 읽었지만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하는 사람이 있어 선물로 주고 싶은 분도 괜찮습니다. 꼭 전공자가 아니어도 됩니다. 전공자여서 이상심리학 공부를 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더 좋겠습니다만...
어떤 분이든 상관없고 영리적 목적으로 되 팔 생각만 아니면 됩니다.
원하는 분이 계시면 walden3@gmail.com으로 이름, 연락처, 우편번호를 포함한 정확한 주소를 알려 주시면 배송료 선불 결제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지원자가 많을 경우는 추첨을 해서 뽑겠습니다. 입양이 완료되면 글을 수정할테니 참고하시고요.
덧. 공교롭게도 이 책이 직장에 있는데 이번 주는 한가위 연휴 기간이라서 9월 말이나 되어야 배송이 가능하니 여유를 갖고 기다릴 수 있는 분들만 신청해주세요.
덧2. 추석 연휴까지 신청자를 받은 결과 총 여섯 분이 신청해 주셨고 공정한 추첨을 거쳐 한 분을 선정하여 9월 27일에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여 발송하였습니다. 아쉽게 탈락하신 다섯 분께 심심한 위로를 보내고 당첨되신 한 분께는 축하를 드립니다.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종종 이런 나눔을 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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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인 권석만 선생님이 쓰신 '현대 이상심리학 2판(2013)'을 북 크로싱합니다.
15장(요건 좀 에러)을 제외하고는 DSM-5의 번역서보다 더 잘 번역되었다고 생각될 수준이며 DSM-5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에 앞서 워밍업 하기에 더 없이 좋은 책입니다.
학부생 보다는 임상, 상담 전공 대학원생에게 추천합니다.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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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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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인 권석만 선생님이 쓰신 이상심리학 전공책입니다. 2003년에 첫 판이 나왔고 이 책은 10년이 지난 2013년에 나온 2판입니다.
꽤 오래된 이야기지만 권석만 선생님은 제 석사 학위 심사위원장이기도 하셨는데요. 이 분이 얼마나 꼼꼼하냐하면 지도 교수가 아닌데도 제 논문의 오,탈자 교정은 물론이고 목차의 들여쓰기가 잘못되어 살짝 튀어나온 것까지 찾아내서 빨간펜 첨삭 지도를 하셨던 분입니다. 강박적 성격의 소유자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매사에 준비가 철저하고 꼼꼼한 분인데 그런 성품은 이 책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납니다.
10년 만에 개정판을 내게 된 이유가 DSM-5의 등장 때문인데 DSM-5가 선을 보인 것이 2013년 5월입니다. 이 책이 2013년 8월 말에 나왔으니 불과 3개월 만에 DSM-5 편제에 따라 책을 새로 쓴거지요. DSM-5를 읽어본 분이라면 이 책 내용을 보고 대번에 알아차리시겠지만 기존의 이상심리학 책을 DSM-5에 대충 끼워 맞춰 쓴 게 아닙니다. 철저히 DSM-5에 맞춰 구조화를 했고 각 장애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와 지견도 빠짐없이 수록한데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각 장애의 말미에 '추천도서 및 시청자료'를 소개하고 계신데 제 13장인 '물질-관련 및 중독 장애' 영역에 제가 번역한 책을 소개하고 있더군요. 이 번역서는 전에 제가 이 블로그에 부끄러운 수준의 번역이었다고 자백한 적이 있는 책이라서 왜 이거 대신 제가 직접 쓴 책을 소개하지 않으셨을까 의아했는데 제 책은 이 책이 나온 뒤인 2013년 10월에 출판되었거든요. 그러니까 이 책을 쓰던 당시에는 제 책이 세상에 없었고 가장 최신 서적이 2011년에 나온 그 번역서였던 겁니다. 그러니까 각 장애에 대해 소개할만한 최신 서적을 꼼꼼히 일별하여 소개하신거지요.
불필요한 개인 감상이 길었는데 이 책은 믿고 보는 권석만 선생님의 글쓰기 스타일이 그대로 살아있는 책입니다. 권석만 선생님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너무나 쉽게 핵심 내용만 쏙쏙 뽑아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하신데요.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더 보태거나 뺐으면 하는 말이 전혀 없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참 부러운 솜씨지요. 각 장애의 명칭이나 증상 등의 용어도 DSM-5의 번역서보다 더 잘 번역되었다고 생각될 수준입니다.
DSM-5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에 앞서 이 책 한권만 읽으면 충분합니다. 그러니 아무래도 학부생보다는 DSM-5를 읽기 전인 대학원생이 워밍업 차원에서 읽기 좋겠지요.
이렇게 좋은 책인데 왜 별 5개로 평가하지 않았냐 하면 마지막 장인 15장. 한국인과 이상심리학이 불만족스러워서 그렇습니다. 이 장에는 '이상행동에 대한 문화심리학적 접근', '한국인의 이상행동과 정신장애', '한국인과 한국문화의 특성', '행복하고 성숙한 삶을 위한 심리학', '한국인의 행복한 삶과 이상심리학의 역할' 등의 내용이 실려 있는데 권석만 선생님의 최근 관심 분야가 긍정 심리학, 행복이라는 건 저도 알고 있지만 DSM-5와 이상심리학이라는 전체적인 내용과 접점이 잘 보이지 않고 전반적으로 생뚱맞은 느낌입니다. 인용한 내용들이 차재호, 최상진 교수 등 한국형 사회 심리학 대가들의 연구 내용이 많아서 이상심리학 같지 않은데다 공교롭게도 15장에 삽입한 사진이나 그림들조차도 촌스러운 것들뿐이라서 읽으면서 '대체 15장은 왜 넣은거지?' 하는 의구심만 생기더군요. 제가 출판사의 편집자라면 어떻게해서든 15장을 뺐을 겁니다. 이 책을 처음 읽는 분들에게도 15장은 읽지 마시라 권합니다.
하지만 15장을 제외하고는 이상심리학의 모범 답안 같은 책으로 DSM-5 공부를 앞둔 대학원생이나 상담 전공자의 일독을 추천합니다. 과장을 좀 보태면 이상심리학은 이 책 한권만 제대로 읽어도 됩니다.
덧. 이 책은 전공책이지만 많이들 읽으시라고 북 크로싱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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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는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의 유성진, 권석만 선생님이 한국 임상심리학회지(2009, Vol. 28, No. 2, 563-586)에 publish한 '심리평가 및 심리치료에 있어서 기질-성격 모형의 임상적 시사점' 논문의 요약입니다.
이 논문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연구 대상 : 103명의 대학생
* 사용 척도 : TCI-RS, PANAS, SWB(주관적 안녕감 척도), 행복 척도, 성격적 강점 검사, PBQ(성격적 신념 질문지)
* 분석 방법 : 상관 분석, 중다회귀분석
* 연구 결과
1. 자극 추구 기질은 군집 A, B, C 성격 장애와 정적 상관
2. 위험 회피 기질은 군집 A, C 성격 장애와 정적 상관
3. 사회적 민감성 기질은 군집 A 성격 장애와 부적 상관
4. 자극 추구 기질은 심리적 적응과 유의미한 상관 없음.
-> 상당히 복잡한 속성을 갖고 있을 것으로 짐작.
-> 탄력성(창의성 및 호기심의 발현을 통한 잠재적 보상 기회의 획득)으로 작용할 수도 있음을 의미.
-> 강점의 부재가 곧 부정적 정서로 대변되는 심리적 부적응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
* 월덴지기가 이 논문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내용
1. 치료자는 심리치료를 통해서 변화시킬 수 없는 내담자의 독특한 개인적 요인까지도 충분히 인식하고 그 임상적 의미와 영향을 면밀히 평가할 필요가 있다. 변화시킬 수 있는 요인은 변화시키고 변화시킬 수 없는 요인은 수용하는 것이 내담자의 적응에 유익하기 때문이다.
2. 기질은 다음 두 가지 측면에서 적응에 영향을 미친다.
1) 기질의 개인차는 세상과 환경에 대한 개념 형성에 기여한다. 기질적 성향의 영향으로 어떤 사람은 세상을 위험한 곳으로 표상하지만, 다른 사람은 세상을 안전한 곳으로 표상한다.
2) 기질의 개인차는 자기 자신에 대한 개념 형성에 기여한다. 기질의 영향을 받아서 어떤 사람은 자신을 좋은 사람이라 여기지만, 다른 사람은 자신을 나쁜 사람이라 여긴다.
3.
자극 추구 기질은 군집 B 성격장애와 상관이 높고 위험 회피 기질은 군집 C 성격장애와 상관이 높으며 사회적 민감성 기질은 군집 A 성격장애와 높은 역상관을 보인다.
4. 자극 추구 및 위험회피 기질은 약할수록 그리고 사회적 민감성 및 인내력 기질이 강할수록 적응에 유리하였다.
5. 초기의 기질 모형은 성격장애 유형과 심리적 부적응 여부에 대한 평가라는 진단적 목적에서 비롯되었지만, 후기의 기질-성격 모형은 성격의 발달과 성숙을 통한 기질의 조절과 수용이라는 치료적 목적까지 내포하고 있다.
6. 기질 차원은 극단적일 때, 성격 차원은 미성숙할 때 심리장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 월덴지기의 Comment
1. 이론적 개관, 논문의 짜임새라든가, 전개 방법 등은 아주 매끄럽다고 생각함. 솔직히 부러울 따름. 그런데 기질-성격 모형의 임상적 시사점을 살펴보는 것이 이 논문의 핵심인데 연구 대상은 대학생(그것도 연구자의 수업을 듣는 수강생으로 추정되는)으로 국한되어 있음. 제한점에서 일반화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유성진, 권석만 선생님 정도 되는 연구자가 연구 시작 전에 이런 문제에 대해 몰랐을리가 없음. 솔직히 말하면 임상적 시사점을 보려고 하는 연구인데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려면 안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함. 도박 중독자에 대한 실존 치료의 효과를 검증하는데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 말이 됨? 아마도 유성진 선생님이 박사 학위 논문을 쓰기 위한 requirement 차원에서 쓰신 것 같은데 사정을 이해한다고 해도 좀 실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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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심리학자인 윌리엄 이케스가 쓰고 서울대 권석만 선생님이 번역하신 책으로 공감적 추론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회 심리학, 그것도 관련 분야 전공자에게만 흥미를 유발할 것 같은 책이라서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실망했지만 그래도 궁금한 분들을 위해 북 크로싱합니다. 무엇보다 18,000 원이라는 살인적인 가격이 구입을 망설이게 하니까요.
이 책에 대한 내용은
'리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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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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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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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대상은 엄밀하게 말하자면 '실험실에서 일반화 가능성을 최대화하기 위한 실험 방법론'에 관심이 있는 사회 심리학 전공자입니다.
나머지(다른 심리학 전공자와 일반인)는 읽을 필요가 별로 없고 내용이 재미있지도 않습니다. 내용 자체가 좀 중언부언(저자인 윌리엄 이케스의 글솜씨가 별로인 것 같습니다)이라서 상세하게 설명은 되어 있지만 좀 지루합니다. 군더더기가 너무 많아요. 특히 무려 80페이지가 넘는 1부에서 방법론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고 지리하게 하기 때문에 끝까지 읽고 싶은 의지가 사라집니다.
제목과 책에 대한 설명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어적, 비언어적 의사소통과정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추론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책을 기대할텐데 별로 그런 내용은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치료자의 입장에서 환자/내담자를 보다 더 공감적으로 추론하는 법을 배우고 싶었는데 그런 내용도 없습니다. 그저 자신이 개발한 방법을 치료자를 훈련하는 과정에 적용하면 공감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막연한 제언 뿐입니다. -_-;;;;
닫기
* 직접적 정보와 사전 정보 모두가 공감적 추측에 중요하다
-> 직접적 정보는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더 중요
-> 과거에 얻은 정보는 친구들 사이에서 더 중요
* 배경 지식의 양보다는 친밀도가 중요하다
* 낯선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데 필요한 최소 시간은 30분이다
* 오래 산 부부일수록 공감 정확도가 오히려 떨어진다
-> 결혼 생활에서 남편과 아내는 다른 방향, 다른 속도로 변화하며 이는 다른 성역할과 그에 따른 역할의 변화에 기인한다. 따라서 태도, 관심, 가치, 감정이 변하게 되어 점차 교류가 줄어들게 된다.
* 성별은 공감 정확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마음을 잘 헤아리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
-> 단 공감적이어야 한다는 성역할 기대에 대한 상황적 단서가 주어지는 상황에서는 여성이 우위
-> 남자들도 충분한 동기 유발만 되면 여자와 비슷한 수준의 공감이 가능
* 공감 정확도가 높은 사람들은 자폐증의 징후를 갖지 않을 뿐 아니라 귀인 복잡성에서 높은 점수를 얻으며, 다른 사람을 잘 믿기보다는 의심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다. 남자의 경우에는 언어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비교적 공감 능력이 우수하다.
* 상대방의 생각이나 감정이 우호적이어서 관계에 위협이 되지 않을 때에는 공감 정확도가 높을수록 관계가 좋아지지만 상대방의 생각이나 감정이 고통스러운 것이고 관계에 위협이 될 때는 공감 정확도가 높을수록 관계가 악화된다.
* 내담자와 치료자가 대화한 모든 내용을 분명하게 들을 수 있는 한 공감 정확도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연구 결과입니다. 즉 전화 상담이나 대면 상담이나 공감을 하는데에는 별 차이가 없다는 말인데 저는 지금도 전화 상담을 하면 내담자의 마음이 잘 그려지지 않습니다. 안개 속을 더듬으면서 나아가는 느낌이에요. 대면 상담과는 천지차이죠. 체험적으로는 받아들일 수가 없네요.
이 책을 읽고 저자인 윌리엄 이케스에 대해 내린 제 나름의 결론은,
"왕 외골수구나~"
윌리엄 이케스는 자신의 연구 방법에 대한 자신감이 지나쳐서 이 책의 뒷부분에 가서는 과학자로서의 중립성마저 살짝 흔들리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1970년대에 비언어적 행동이 언어적 행동보다 중요하다는 주장이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고 비판하면서 그런 주장은 도서관에 있는 모든 책의 글자를 정보의 유실 없이 자막 없는 움직이는 화면으로 대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p305)고 억지를 부립니다. 아시다시피 언어적 행동과 비언어적 행동은 공감적 추측에 모두 중요하고 맥락에 따라 상대적인 중요성이 달라질 수 있지요. 누가 비언어적 행동만 있으면 된다고 주장했답니까?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번역은 역시나 권석만 선생님답게 깔끔하게 잘 되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원저 자체의 재미없음을 상쇄하지는 못했습니다. 게다가 Asperger's Syndrome을 '아스페르거'라고 번역하셨던데 DSM-IV를 비롯한 대부분의 정신병리학 교과서에서 이미 '아스퍼거'라는 용어로 통일해서 사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본다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권석만 선생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번역을 하신 것인지 의심까지 들더군요.
게다가 가격이 무려 18,000원입니다. 양장본도 아닌데... 그야말로 터무니 없는 가격입니다. 권석만 선생님이 돈에 욕심을 내실 분은 아닐텐데 출판사가 돈독이 잔뜩 오른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엄청난 가격이죠.
사서 읽는 것은 비추천입니다.
덧. 방법론 상으로 볼 때 의도를 숨기고 비디오 촬영을 한 뒤에 그 사실을 알리고 동의서를 받고 나중에 평가를 하는데 몰래 촬영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다음에 평가를 하면 오염되지 않을까요? 동의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실험자가 나를 속였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어떤 방향이든 자연스러운 반응이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죠. 저라면 차라리 평가까지 다 한 뒤에 설명을 하고 동의서를 받을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안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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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네이버 책
이 책은 정신분석적인 접근을 이용하는 저명한 심리치료자인 Nancy McWilliams의 Psychoanalytic Case Formulation(1999)을 서울대의 권석만 선생님을 위시한 5명의 임상심리전문가가 공동으로 번역한 책입니다.
Nancy McWilliams는 이미 1994년에 'Psychoanalytic Diagnosis'라는 책으로 반향을 불러일으킨 정신분석 치료분야의 권위자로 현장에서의 오랜 치료 경험을 아주 쉽고도 편안하게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한 분입니다. 저도 원서를 읽어보려고 욕심을 내던 차에 번역이 잘 된 책이라는 소문을 듣고 도전했는데 결과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책은 5명이나 되는 전문가가 공동으로 번역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이 번역한 것처럼 매끄럽고 어색한 점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꼼꼼하기로 유명한 권석만 선생님이 역자대표로 수고를 해 주셨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워낙에 쉽지 않은 일이라 감탄이 나옵니다. 게다가 McWilliams의 글솜씨도 정말 탁월합니다. 상당히 어려운 개념을 쉽게 풀어쓰는 실력이 보통이 아닙니다.
저는 타이틀이 걸린 책에 대해 별로 신뢰하지 못하는 편입니다만, 이 책은 그럴만한 훌륭한 책(2006년 문화관광부 추천 우수학술도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서문은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이 책은 확립된 체계(DSM)에 따른 진단을 위해 필요한 '증상들'을 찾는 법을 알려주지 않으며, 오히려 진단의 결과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 책은 변화가 불가능한 요인, 발달적 문제, 방어, 감정, 동일시, 관계양상, 자존감, 병리유발적 신념 등 정신역동적 접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담자의 다양한 측면을 깊이있게 평가하고 이러한 평가를 통해 보다 충실한 치료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현장에서 빠른 시간내에 심리검사도구를 사용해 환자(또는 내담자)의 문제를 밝혀내고 DSM, ICD체계에 따라 진단을 해 내야 하는 전문가들과 달리 상담/치료 장면에서 일하는 전문가는 점점 더 특정한 범주에 따라 환자/내담자를 분류하는 방식의 유용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게 됩니다. 실제로 이러한 진단 체계에 입각한 치료적 접근은 특정한 장애를 제외하고는 환자/내담자를 복합적인 전체로 이해하는데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은 내담자/환자의 건강한 측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니까요. 따라서 현장의 치료자들은 정신역동적인 접근에 끌릴 수 밖에 없게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담자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제 확신이 더 굳어지고 체계화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통독을 하기는 했지만 다시 한번 차근차근 읽어보려고 합니다. Yalom의 책을 제외하고 2번 읽는 책도 오랜만이네요.
DSM, ICD진단 체계에 따라 칼로 자르듯이 내담자/환자를 구분짓는 문제에 공감하는 현장의 치료자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자신이 정신역동적인 접근을 따르는 전문가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꼭 한번은 읽어봐야 할 훌륭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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