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좀 더 약자를 위해 후원처를 변경합니다'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4월부터 인간보다 도움의 손길이 더 필요한 곳으로 정기 후원처를 바꾸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바꾼 후원처는 바로 그린피스(Greenpeace)입니다.
그린피스는 1971년 설립된 이후로 47년 째 아래의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싸워온 국제환경단체입니다.
* 에너지 혁명을 촉진시켜 지구가 당면한 최대의 위협, 기후변화를 저지합니다.
* 해양을 보전하기 위해 파괴적인 어업활동을 막고 전세계 해양보호구역을 형성합니다.
* 원시림을 보호해 다양한 동식물과 인류의 공존을 도모합니다.
* 독성물질 없는 미래를 위해 위험한 화학물질을 안전한 물질로 대체하도록 합니다.
*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유전자조작 식품을 거부하고 생물다양성을 보장하는 농업환경을 만듭니다.
* 군비축소와 세계평화를 위해 갈등 원인을 밝히고 핵무기의 철폐를 요구합니다.
그린피스는 정치적, 재정적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의 후원을 일체 받지 않고 독립 재단이나 개인 후원자의 후원금으로만 활동합니다.
현재 55개국 26개 사무소를 두고 활동 중이며 전 세계 수 백만 명의 후원자가 그린피스를 후원합니다. 한국에는 2011년 10월 서울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활동을 개시했습니다. 현재 약 3만 5천 명의 후원자가 그린피스 코리아와 함께 합니다.
후원금은 아래의 영역에 사용됩니다.
* 기후 에너지 : 31%
* 해양 보호 : 21%
* 건강한 식품 및 농업 : 10%
* 독성물질 제거 : 29%
* 산림보호 : 8%
* 기타 : 1%
일단 월 5만 원의 정기후원으로 시작합니다.
그린피스 코리아의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greenpeace.org/korea/ 입니다.
* 그린피스(Greenpeace) 후원하기
그린피스의 환경 보호 운동에 공감하고 후원하고자 하는 분들은 위의 링크를 통해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덧. 14세 미만 후원자는 법정 대리인의 동의 후 후원이 가능하며 후원금은 연말정산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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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YES24
뉴욕에서 환경학 강의를 듣던 평범한(?) 한 여대생이 수업을 들으러 학교에 가던 도중에 무심코 봤던 쓰레기 봉지들이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말끔하게 없어진 것에 호기심을 느껴 쓰레기 봉지들의 행선지를 따라가게 됩니다. 그리고는 2001년 공식적으로 폐쇄되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악명높은 쓰레기 매립지였던 프레시 킬스(Fresh Kills)의 쓰레기 산에서 충격적인 경험을 한 이후로 이 여대생은 20년 동안 그린피스, 세계반소각로연맹 등에서 일을 하면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우리가 날마다 쓰고 버리는 물건들의 일생을 추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 되었습니다.
애니 레너드라는 이 걸출한 환경 운동가는 그야말로 말 그대로 전 세계를 샅샅이 뒤져 '물건'의 일생을 추출 -> 생산 -> 유통 -> 소비 -> 폐기의 다섯 단계로 나누어 단계별로 숨겨진 어마어마한 비용과 과다소비사회의 문제점을 깔끔하면서도 조목조목 짚어냈습니다. '타임'은 올해의 환경 영웅으로 그녀를 선정하면서 환경의 정의를 다시 썼다고 극찬한 바 있습니다. 100% 동의합니다.
예전에 인간동력을 다룬
'인간동력, 당신이 에너지다(2008)'를 생태, 환경 관련 서적 중 최고로 평가한 적이 있는데, 이 책도 그 책에 결코 뒤지지 않는 훌륭한 책입니다. (저자가 미국인이니) 많은 사례들이 미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당연한 단점을 제외하면 뭐 하나 나무랄 데가 없는 책입니다.
종이 1톤을 만드는데 각종 다른 자원이 98톤이나 들어간다든가, 평균적인 결혼 반지용 금반지 하나에 들어가는 금을 채굴하는 과정에서 20톤의 유독한 광산 폐기물이 발생한다든가, 지구 상에 사는 우리 모두는 이미 지구가 연간 생산하는 '생명 수용 가능 자원'의 1.4배를 사용하고 있다든가, 도시 생활 폐기물이 1톤 나올 때 이전의 생산 과정에서는 산업 폐기물이 적어도 40톤은 나온다든가 하는 충격적인 사실을 소개하는 책은 이미 많죠
하지만 이 책처럼 각 단계에서 희망적인 움직임과 우리가 할 수 있는 다른 대안들, 그리고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연대를 통해 이뤄낼 수 있는 작지만 큰 변화를 빈틈없이 말하는 책은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소비주의와 과다소비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행복과 평등, 계급, 자아, 존중과 같은 철학적인 담론까지 잘 녹여냈습니다. 그래서 더 읽을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녹색 사막(green desert), 자원의 저주(resource curse), 환경인종주의, NOPE, 생산자 책임 재활용 제도(EPR), 계획적 구식화(planned obsolescence), 인식된 구식화(perceived obselescence) 등 새로운 개념을 많이 알게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유익한 독서였습니다만....
저자도 서문에서 강조하고 있지만 이 책은 물건의 사용을 반대하는 것도, 가난을 낭만화하려는 목적도 없습니다. 그저 과다소비 사회가 아니더라도 더 적은 시간을 일하고, 더 긴 휴가를 떠나고, TV를 덜 보고, 친구나 이웃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그리고 물건에 에너지를 덜 낭비하게 되면 훨씬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소박한 이야기를 아주 설득력있게 하고 있을 뿐입니다.
어쨌거나 이 책을 읽고 나면 면 티셔츠 하나를 사는데도, 커피 한 잔을 마실 떄에도, 새로 나온 아이폰으로 바꾸고 싶어도 한번 더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실 겁니다.
모든 분들께 추천합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읽은 시간이 절대로 아깝지 않은 좋은 책입니다.
덧. 작년 말에 채식 관련 포스팅에서 다룬 적 있는
POPs가 이 책에도 당당히(!!) 등장합니다. 젠장, 결국 다 연결되어 있다니까요~
덧2. 이 책을 읽고 최소한 알루미늄캔과 PVC 만큼은 제 주변에서 몰아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덧3.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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