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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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카지노 로얄'에서 아주 인상깊은 악역을 펼쳤던 연기파 배우 매즈 미켈슨이 주연한 덴마크 영화입니다.
평화롭고 조용한 북유럽의 작은 마을에서 유치원 교사로 일하며 조용한 일상을 보내던 주인공이 자신을 좋아하던 어린 소녀가 한 사소한 거짓말 하나로 인해 성추문에 휩싸이면서 마녀 사냥의 희생자가 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나비 효과처럼 작은 거짓말이 엄청난 히스테리 폭풍을 일으키면서 불신의 벽을 쌓고 죽마고우들마져 등을 돌리고 공동체에서 매장당하게 됩니다.
물론 그 가운데서도 추문과 의혹에 추호도 흔들리지 않고 주인공의 곁을 굳건히 지키는 소수의 친구와 든든한 아들도 있습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어린 아이는 아직 때가 묻지 않아서 순수하기 때문에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습니다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더 쉽게 거짓말을 하고 의견도 자주 바꿉니다. 물론 그것이 악한 의도에서 나온 것은 아닙니다만....
영화를 보면서 본인의 해명조차 제대로 들어볼 생각없이 야멸차게 등을 돌리는 친구들(그 따위가 무슨 죽마고우라고... 그런데도 나중에 의혹이 해소되자 언제 그랬냐 싶게 다시 사냥 친구로 돌아옵니다. 줏대도 없어요;;;)과 의혹이 전혀 근거없다는 것이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는데도 물건 팔기를 거부하는 마트 종업원들도 짜증이 났지만 대박인 건 당사자에게는 확인할 생각도 없이 아이말만 듣고 학부모 회의를 소집해 주인공을 해고해버린 유치원 원장이었습니다. 대체 그런 사람이 교육자라고 원장 자리에 앉아 있다니 그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불쌍하더군요.
아 물론 가장 짜증나는 건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늘어놓던 여자 아이였지요. 거짓말을 할 때의 버릇인지 tic 증상처럼 코를 씰룩거리는데 그것마저 너무 미워 보였습니다.
어찌 보면 너무 뻔할 수 있는 영화인데 매즈 미켈슨의 훌륭한 심리 묘사와 절제된 연기로 명품 영화가 또 한편 세상에 선을 보였네요. 스포가 될 수 있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만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거짓말과 집단 동조 등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덧. 이 영화와 관련되어 아동 성폭력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기억 분야의 권위자로 유명한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로프터스가 쓴 책 '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 거짓기억과 성추행 의혹의 진실(1994)'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책도 일독을 권하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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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지행동치료학회 산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연구회의 회원인 6명의 임상심리학자들이 공동 번역한 Jon G. Allen 박사의 책입니다. 이 책은 2005년에 출판된 2판을 번역해서 2010년에 내놓은 것입니다.
저자가 머리말의 말미에서 외상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심리학과 정신의학만 갖고는 부족하며 생물학과 철학의 도움이 필요하고 그 이유는 외상이 신체적인 질병임과 동시에 실존적인 고민에 직면하도록 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듯이 이 책은 철학과 신경과학의 관점에서도 외상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제가 전적으로 동의하는 건 아닙니다만).
방대한 내용이기는 하지만 이 책의 구성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1부 기초편에서는 트라우마가 무엇인지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고, 2부 외상의 영향에서는 외상이 미치는 영역을 정서, 기억, 자기, 관계, 질환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3부에서는 우울, PTSD, 해리성 장애, 자기파괴적 행동 등 외상과 관련된 정신과적 장애를, 마지막으로 4부 치유에서는 정서 조절과 치료적 접근, 희망 등의 내용으로 트라우마를 어떻게 치유하는지 알아봅니다.
특징적인 것은 1부 기초편에서 트라우마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과 별도로 애착 외상에 대해 별도의 장을 할애하여 다소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애착 외상에 대한 저자의 관심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 애착 외상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전문가용 책입니다만 트라우마에 관심있는 일반인이 읽기에도 크게 어렵지 않게 씌여진 책으로 트라우마에 대해 관심있는 임상가들의 입문용 책으로 좋습니다. 2011년 11월에 소개드린
'트라우마(Trauma and Recovery : The Aftermath of Violence, 1997)'와 함께 읽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트라우마가 impersonal trauma에 초점을 두고 쓴 책이라면 이 책은 그보다 초점을 더 넓게 잡고 있습니다. 시간 순서로는 트라우마(1997)를 먼저 읽고 트라우마의 치유(2005)를 읽어야 하겠지만 반대로 읽는 것을 더 권장합니다.
트라우마에 관심있는 임상가라면 이 책과 Judith Herman의 '트라우마(1997)'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두 권 다 추천합니다.
닫기
* 단지 고통에 이름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그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변화시킬 수도 있다.
* 외상을 당한 사람에게 가장 해로운 것은 회피다.
* 학대는 권한 이상의 행위를 하는 것이며, 방임은 의무 이하의 행위를 하는 것이다.
* 방임은 신체적 방임과 심리사회적 방임으로 구분하는데 심리사회적 방임에는 정서적 방임(아동의 정서적 상태에 반응을 보이지 않음), 인지적 방임(아동의 인지적이고 교육적인 발달을 지원하지 않음), 사회적 방임(아동의 사회적/대인관계적 발달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음) 등이 포함된다.
* 아동기의 애착 외상에서는 학대와 방임의 결합이 강조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외상의 핵심은 두려움과 외로움이다.
*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외상 대처의 중점은 추가적인 외상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다.
* 우리는 보통 외상에 대해 이야기할 때 태풍, 전쟁, 성폭행, 학대와 같은 객관적인 사건에만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객관적인 사건에 대한 주관적 경험이 외상이 된다는 사실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 애착의 안정 기반은 외부 세계에 대한 탐색을 촉진할 뿐 아니라 내적 세계를 탐색하는 것 역시 촉진한다.
* 전두엽의 뇌파(EEG)를 측정하면 부정적 정서의 경우 우반구가 상대적으로 활성화되고 긍정적 정서의 경우에는 좌반구가 활성화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 억제 기질의 사람이 외상 경험에 가장 민감하고 영향을 크게 받는다.
* 수치심은 핵심적인 자기(core self)가 나쁜 것인 반면, 죄책감은 특정 행동이 나쁜 것이다. 수치심이 좀 더 광범위하게 나쁘다는 느낌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죄책감보다 좀 더 파괴적인 경향이 있다.
* 수치심이 외상의 공통적인 측면이라는 사실은 놀라울 것도 없다. 외상적 사건은 무력감을 유발하는데, 이 무력감이 수치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 플래시백을 중단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현실감각(grounding) 기법을 사용할 수 있다. 현실감각 기법이란 감각 입력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현재로 주의를 돌리는 것을 말한다.
* 외상을 탐색해야 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침습적 기억으로 고통을 겪고 있거나, 혹은 외상적 사건을 행동으로 재연하고 있는 경우이다.
* 외상 치료의 목표는 외상적 기억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 치료의 목적은 회상을 더 의미 있고 정서적으로 견딜 수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 매 맞는 아내들은 구타하는 배우자의 기분을 좋게 하고 진정시키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며, 그 노력이 실패해서 폭행이 일어났다고 스스로를 비난한다. 이처럼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통제감을 유지하기 위한 마지막 방어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무력감을 느끼기보다는 비난받을 만하다고 느끼는 것이 낫다고 여기는 것이다.
* 자기 가치감을 향상시키는 관계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자기 가치감을 감소시키는 관계와의 접촉은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 외상 경험에 대해 말하는 목적은 갇혀 있는 정서를 방출하는 것이 아니라, 정서에 대한 더 양호한 통제력을 얻는 데 있다.
* 외상 집단 치료는 첫 번째 단계에서는 안전에, 두 번째 단계에서는 외상 경험에 관한 기억하기와 이야기하기에, 세 번째 단계에서는 지속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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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월덴 3의 새 책 북 크로싱은 Judith Herman이 쓴 'Trauma and Recovery: The Aftermath of Violence(1997)'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 한 권이면 PTSD를 이해하는데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좋은 책입니다. 나온지 14년이나 되어 소개된 것이 아까울 정도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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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장면에서 대부분의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IF문을 사용한 가정해보기 기술을 사용하곤 합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겁니다.
"선생님, 남편이 어제 또 집을 나갔어요. 제가 늘 말씀드렸듯이 어제도 시댁 흉을 봐서 폭발했어요""어제 부인께서 시댁 흉을 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그래도 남편이 집을 나갔을까요?"
너무 단순한 예를 든 것이기는 합니다만 이 상담자는 남편이 집을 나가는 이유를 자신이 시댁 흉을 보기 때문으로만 확신하고 있는 부인의 믿음에 도전하고 일종의 '살짝 흔들기' 전략의 하나로 가정해보기 기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많은 상담 관련 전문서적에는 가정해보는 것이 효과적인 기술이라고 씌여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 상 IF문을 사용한 가정해보기는 득보다 실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더 낫습니다.
제 생각에
가정해보기의 가장 큰 문제는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지금 그리고 여기'를 깨고 '그 당시 거기'로 내담자를 이동시키는 것입니다. 힘들게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작업하고 있는데 이 말 한마디로 내담자는 그 당시의 상황으로 순식간에 옮겨가며 그나마 그 당시 느꼈던 감정을 되살릴 수 있으면 좋은데 윤색되었거나 망각된 기억을 복원하는데 에너지를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인지적인 수준에서 겉돌기 일쑤입니다.
물론
rigid, concrete한 내담자와 상담을 할때 가정해보기 기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것마저도 제가 볼 때에는 Yalom이 말했듯이 내담자가 저항(resistance)을 하는 것이 분명할 때 뿐입니다. 이런 내담자의 경우에는 직면이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에 우회적으로 가정해보기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죠.
그러니 상담자들은 텍스트에 나오는 말만 철석같이 믿지 말고 항상 의심하고 실제로 현장에 적용해보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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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리암 니슨을 좋아하기 때문에 선택했지만 많은 분들이
'테이큰(Taken, 2008)'에서 보여준 강렬한 연기를 기억하고 이 영화를 보기로 결정하신 것 같던데 그렇다면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테이큰에서 보여준 강렬한 액션 연기는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런 액션을 보여줄 수 자체가 없어요. 스토리 상(더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이 영화를 관통하는 하나의 질문은 바로 이것입니다.
'나는 과연 누구인가?'
우리의 정체성이란 것은 전적으로 기억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것 같지만 어디까지나 지금까지 축적된 기억에 비추어서 판단하는 것 뿐이죠. 달리 말하면 기억을 조작해 버리면 자신이 누구인지 본인도 알 수 없다는 말입니다.
불시에 당한 자동차 사고에서 머리를 부딪쳐 기억을 잃은 리암 니슨이 자신이 누구인지 입증할 개인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아내마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자 정체성 위기에 빠집니다. 나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데 정작 모든 사람들이 아니라고 하면 그 사람들이 틀린걸까요, 아님 내가 미친걸까요?
영화사에서 기가 막힌 반전이 있다고 선전하지만 사실 그렇게 예측하기 어려운 반전은 아닙니다. 영화를 유심히 보신 분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약합니다. 저처럼 둔한 사람도 한낱 식물학자에 불과한(?) 주인공이 베를린 도심 추격전에서 기가 막히게 차를 모는 것을 보고 쉽게 알아차렸으니까요.
저는 오히려 폭발씬에서 더 놀랐습니다. 차라리 그게 더 반전이더군요.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원작 소설을 읽는 것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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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월덴지기가 임상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치료자와 상담자에게 강력 추천하는 필독서 중 한 권 입니다.
특정한 기술보다 더 중요한 치료자/상담자의 마음가짐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임상 현장에서 일하고 있거나 일하고 싶은 분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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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치료자 및 상담자, 특히 성폭력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가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서임을 강조합니다.
이 책은 철저한 자기 부정과 오류 가능성에 대한 점검, 전문 지식 없이 그저 사명감 하나만을 무기로 현장에 뛰어든 사이비 치료자들이 얼마나 잔인하게 인간을 마녀 사냥하고 평화로운 가정을 파괴할 수 있는지 명명백백하게 보여주는 무서운 현장 보고서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당신이 심리적 문제로 심리치료를 받으러 갔는데 치료자가 당신이 호소하는 증상이 성추행 피해자와 많은 부분 겹치는데 혹시 성추행을 당한적이 없느냐고 물어봅니다. 그런 기억이 전혀 없는 당신은 처음에는 당연히 부인하지만 최면치료와 각종 암시를 동원한 치료 과정에서 거짓 기억이 만들어져 결국에는 자신의 부모가 과거에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하게 되고 부모를 형사고발하거나 소송거는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무슨 소설과도 같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불과 25년 전에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결국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사람들에 의한 줄소송이 이어져 많은 치료자가 자격을 잃고 임상 현장을 떠나야 했습니다. 솔직히 자신만의 아집에 사로잡혀 수많은 행복한 가정을 파탄낸 치료자(치료자라고 부르는 것이 창피합니다만)들에게는 일말의 동정도 생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빨리 임상 현장에서 쫓아냄으로써 더 많은 미래의 피해자들을 방지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엉터리 치료자들이 꽤 많이 숨어있을거라고 봅니다.
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엘리자베스 로프터스는 기억 분야의 권위자로 유명한 심리학자인데 페미니스트를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비난과 협박, 살해 위협을 받으면서도 학자의 양심을 지켜 용감하게 맞섰으며 그 결과로 다수의 거짓 기억 증후군 피해자를 구해냈으며 미국 사법 체계의 헛점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경의의 박수를 보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겨우 25년 전에 불과한 현대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 참으로 놀랍고 아무런 과학적 증거 없이 그저 피해자의 증언에 의해서 일급 살인죄가 인정될 수 있는 미국의 배심원 제도에 대해 깊은 회의가 생기게 되더군요.
사실 거짓 기억 증후군은 반박이 불가능합니다. 네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은 억압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면 되고, 부모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면 모두 부인(denial)하고 있다고 몰아붙이면 되니까요. 이 문제는 오랜 과거 기억의 영역이기 때문에 당연히 증거가 없고 그저 거짓 기억 증후군에 사로잡힌 세뇌된 사람만 있으면 되는 것이지요. 참 편합니다. suppression과 repression을 구분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억압했다고 앵무새처럼 반복하기만 하면 됩니다.
47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지만 임상 현장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필독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정독하고 정신을 바짝 차릴 필요가 있습니다.
덧. 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점은 왜 여성의 경우만 나올까요? 남성은 기억 암시에 의해 성추행을 당했다는 기억 조작이 불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성추행이라는 문화 특정적 현상이기 때문에 남성에게 적용하기는 어려어서 그런 것인지 정말 궁금하네요.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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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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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엘리자베스 로프터스 저 1990년대 미국 사회를 들끓게 했던 충격적인 거짓 성추행 기억 사건들을 통해 사람의 기억이 얼마나 허약하고, 또 얼마나 쉽게 ‘거짓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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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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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마약 근친상간 윤간 충격고백 방송에 “선정적” 시청자 비난 얼마 전에 광주에 소재한 모 정신수련원에서 마약에 취한 채 집단윤간이 벌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기사를 ..
치매가 의심되는 노년 피검자의 인지 기능을 평가할 때 흔히 곤란을 겪는 것이 치매와 가성치매의 구분입니다. 둘 다 노년층에서 많이 나타나니까요. 의외로 구분이 쉽지 않은데 곤란하게도 현장에서 이 감별이 중요한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 Onset
치매 :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발병 시점을 잘 모른다.
가성치매 :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발병 시점을 비교적 정확하게 알 수 있다.
* 증상 발견
치매 : 가족들이 환자의 증상과 심각도에 대해 잘 모른다.
가성치매 : 가족들이 환자의 증상과 심각도에 대해 비교적 정확하게 알고 있다.
* Course
치매 : 증상이 발현된 후에도 서서히 진행됨.
가성치매 : 증상이 발현된 후에는 빠르게 진행됨.
* 과거 병력
치매 : 과거 정신과적 병력이 없는 경우가 많음.
가성치매 : 과거 정신과적 병력이 있는 경우가 많음.
* 인지 기능 결함과 우울증의 전후관계
치매 : 인지 기능 결함이 우울증보다 선행
가성치매 : 우울증이 인지 기능 결함보다 선행
* Complain
치매 : 인지 기능의 결함을 감추려고 애쓰며 호소한다고 하더라도 대체로 vague함.
가성치매: 인지 기능 결함의 호소가 두드러지며 매우 detail함.
* 평상 시 행동
치매 : 행동이 인지 기능 결함의 심각도와 일관됨.
가성치매 : 행동이 인지 기능 결함의 심각도와 일관되지 않음.
* Social Skill
치매 : 비교적 유지됨.
가성치매 : 초기에 문제가 나타나며 정도도 두드러짐.
* 심리검사 시 행동
치매 : 잘 하려고 애씀.
가성치매 : 아주 단순한 과제에서도 노력하지 않으며 실패를 과장하여 호소함.
* 주의력
치매 : 대체로 주의 집중력 상의 문제가 있음.
가성치매 : 때로 주의 집중력이 비교적 잘 유지됨.
* 응답 경향
치매 : 아슬아슬하게 틀리는 반응이 많음.
가성치매 : 'Don't Know' 반응이 많음.
* 기억 기능
치매 : 최근 기억이 과거 기억에 비해 손상이 훨씬 더 심각함. 일정 기간 동안의 기억 상실이 드뭄.
가성치매 : 최근 기억, 과거 기억의 손상 비교가 어려움. 일정 기간 동안의 기억 상실이 흔함.
* 과제 난이도에 따른 수행 변산
치매 : 난이도에 따른 수행이 일관됨.
가성치매 : 난이도가 유사한 과제도 수행의 변산이 큼.
출처 : Pseudodementia. Am J Psychiatry 36: 898, 1979에서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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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의 저하는 임상 현장에서 자주 보고되는 문제입니다. 실제 두뇌 손상이 동반되는 OBS(Organic Brain Syndrome)에서부터 Malingering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장애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임상 심리학자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어야 하는 증상이죠.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서는 Rey-Kim이나 WMS-III 같은 기억력 측정 전문 도구를 사용해야 하겠지만 clinical interview 단계에서 간단한 질문이나 기타 심리검사 도구를 통해서 기억력의 문제 여부 정도는 탐색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유지 기간 순서로 정리해 봤습니다.
* Immediate Memory
:
10~30초 정도 유지되는 기억으로 면담 혹은 검사 시 금방 말한 것, 행동한 것, 일어난 사건을 기억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이 기억에 달려 있습니다. 지능 검사의 'Digit Span' 소검사가 이를 측정합니다. 교육 수준의 영향을 받으며(나이와는 상관 없습니다), 성인의 경우 정상 수행은 Forward 과제의 경우 5~8자리, Backward의 경우 4~6자리입니다. Forward, Backward 과제의 수행 차이가 3 이상인 경우 Concentration deficit을 의미합니다.
* Short-Term Retention
:
몇 분에서 1~2시간 유지되는 기억을 말합니다. K-MMSE에서 사용하는 '비행기-연필-소나무' 과제가 이를 측정합니다.
* Recent Memory
:
몇 시간에서 1~4일 간 유지되는 기억을 말합니다. recent memory를 간단하게 측정하기 위해서는 '어제 저녁 식사로 먹은 음식'이나 '어제 입은 상의 색깔' 등을 물어보면 됩니다.
* Recent Past Memory
:
지난 몇 주에서 한 달 간의 기간에 해당되는 기억을 말합니다. 이를 간단하게 측정하기 위해서는 '지난 주에 무엇을 했는지' 등을 물어보면 됩니다.
* Remote Memory
:
증상이 나타난(onset) 시점 이전을 포함해 대략 6개월에서 일생에 걸친 기간에 해당하는 기억을 말합니다. 이 기억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생일이 언제인지', '초등학교 단짝 친구의 이름' 등을 물어보면 됩니다.
출처 : Clinician's Thesaurus by Zuckerman 2장 중 일부 내용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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