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칼의 노래'의 작가인, 김훈의 에세이 '밥벌이의 지겨움'을 북 크로싱합니다.
이 책에 대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소개글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에세이는 코드가 맞아야 재미있죠. 저는 다행히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만..
하드 커버라서 살짝 부담될 수 있지만 내용은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846
★★★☆☆
이미지 출처 :
YES24
소설도 어느 정도 그렇기는 하지만 에세이는 그야말로 지은이와 읽는이의 '코드'가 맞아야 공감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제 아무리 사람들이 좋다고 칭찬을 늘어놓아도 코드가 맞지 않으면 왠지 어울리지 않은 옷을 걸치고, 입에 맞지 않은 음식을 억지로 입에 넣은 것처럼 깔깔하고 불편하죠.
'밥벌이의 지겨움'은 작년 2월에
'남한산성'을 읽은 뒤 두 번째로 접하게 된 김훈 작가의 책입니다. 그야말로 제목에 필 받아 샀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밥벌이가 그리 지겹지 않습니다만.. ^^;;;
읽으면서 저랑 코드가 딱 맞는다는 생각을 계속 했습니다. 삶의 소소한 즐거움에 푹 빠져 살면서도 완전히 방관자의 입장은 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세상사에 대해 느끼는 미안한 마음이 계속 공명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 김훈 작가에게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가 관계와 소통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저는 김훈의 글투를 좋아합니다. 매섭게 후려치는 글투가 추운 겨울 밤에 번갈아 따귀 맞는 느낌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후끈 달아오르는 느낌이거든요. 후련하면서도 짜릿합니다.
저와 코드가 맞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닫기
"나는 남자의 '특권'을 이 사회에 반납하고 싶다. 그리고 마누라보다 오래 살아서, 내 마누라가 죽을 때 마누라를 이 세상의 가장자리까지 배웅해 주고 싶다" - 남자도 오래 살고 싶다 中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없는 이 총체적 비극의 지옥 속에서 한 포로의 표정을 들여다보는 일은 얼마나 무력하고 가엾은가. 그러나 이 가엾음을 진실로 가엾게 여기지 않는다면 인간은 왜 이래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영원히 대답하지 못할 것이가. 나는 모든 전쟁 포로의 근접 사진을 TV로 공개해야 한다고 믿는다. 제네바 협정은 추악한 위선이다" - 고통의 근원을 사유하며 中 -"노선과 지향성을 입에 담지 않더라도, 인간에 대한 가장 초보적인 감수성만이라도 작동되고 있었다면 이 사회는 한 시대의 무지몽매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인간에 대한 가장 큰 죄악은 인간에 대한 둔감함이다" - 늙은 기자의 노래 중 中 -"희망을 전제하지 않고 어떻게 사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나는 희망 없이도 역사가 가능하다고 본다. 오히려 헛된 희망이 인간을 타락시킨다. 인간은 헛된 희망 때문에 무지몽매해진다. 결정적으로 인간이 무지몽매해지는 것은 어설픈 희망 때문이다" - 남재일과의 인터뷰 中 -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839
★★★★☆
이미지 출처 : 알라딘
'칼의 노래'로 유명한 작가 김 훈이 2007년에 내놓은 장편소설입니다.
이 책은 병자호란 때 삼전도의 남한산성에 피신한 인조와 백성들이 결국 홍타이지 앞에 투항하고 무릎을 꿇는 굴욕을 감내하기까지 1636년 12월 14일에서 1637년 2월 2일까지의 공성전을 다루고 있습니다.
공성전에 대해 묘사한 것은 중세를 다룬 소설이나 판타지 소설 등에 꽤 있지만 우리나라 작가의 펜 끝에서 묘사되는 공성전은 아주 새롭고 실감이 넘칩니다. 겉멋에 치우치지 않고 사실감이 넘치는 묘사는 읽으면서 전율이 느껴질 지경입니다.
끝까지 싸울 것을 주장하다가 성이 깨지면 주동으로 몰려 죽을 것이요, 화친하자고 앞장섰다가 청군이 돌아가면 역적으로 몰려 죽을 것이니 살고 죽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더군요.
칼의 노래를 읽어보지 못해 김 훈 작가의 책은 처음입니다만 문학에 문외한인 제가 보기에도 필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어떻게 이런 글이 가능한건지...
명박이(이명박 당선자의 영어몰입교육 정책에 부응하는 의미에서 영어식으로 표기합니다) 정책에 따라 아무리 영어 능통자가 많이 나와도 이 책을 영어로 번역할 수 있을 지 회의가 드는군요.
제대로 된 역사소설 남한산성
강력 추천합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