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는 분 중에 '정마온니'라고 계십니다. 냥냥이 세계에서는 나름 유명한 분인데 길냥이 밥셔틀과 구조, 임보, 입양을 주로 하시죠.
한 다리 건너서 전해 듣는 정보만 들어도 정말 대단한 분인 것이, 아무리 본인이 좋아서 한다고 해도 어떻게 저렇게 길냥이에게 헌신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하드한 일을 아무런 댓가없이 오랫동안 자발적으로 하고 계시죠.
저희 집 넷째인
'까미' 입양 때 인연이 되어 가끔 소식도 전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부정기적으로 후원도 하곤 했는데 최근에 8년 동안 챙겨주던 '삼순이'라는 길냥이를 응급 구조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심한 구내염에 걸려 그냥 두면 결국 무지개 다리를 건널 것이 뻔했기에 어쩔 수 없이 구조를 했고 너무 상태가 안 좋아 전체 발치까지 했는데 치료비가 250만 원이 넘게 나와 후원 모금 포스팅이 올라왔기에 저도 10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십시일반 후원하는 분들이 많아 금방 마감되었고요.
모찌군 3주기 때 못한 후원을 뒤늦게 했는데 삼순이의 경과가 좋고 임보처에서도 잘 적응하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삼순아, 이제 꽃길만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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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까미(까맣지만 아름답다고 해서 지은 이름;;;;)
출생연도 : 2014년으로 추정
성별 : 암컷
종류 : 모름(올블랙)
성격 : 순둥이(오죽했으면 임보하던 캣맘이 순심이라고 불렀을까요;;;)
특징 : 털빗기 매니아(빗만 꺼내면 달려와서 곁을 떠나지 않음. 평생이라도 빗을 기세;;;)
버릇 : 털빗기 끝나고 나온 털을 공처럼 뭉쳐서 주면 혼자서 드리블하면서 온 집안을 돌아다님
장점 : 최강의 적응력
단점 : 폭풍 식욕(가족이 된 지 이제 넉 달 남짓인데 체형 대비 가장 뚱뚱함. ㅠ.ㅠ)
좋아하는 온도 : 따뜻하면서 푹신한 곳을 좋아함
함께 사는 사람이 올블랙 냥이에 대한 로망이 좀 있습니다. 원래 저는 똘똘, 모찌, 도림이 세 마리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묘연이 어찌 닿았는지 평소 눈팅하고 지내던 임보 캣맘이 올블랙 구조냥 입양글을 블로그에 올리는 바람에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결국 저희 식구가 되었습니다.
구조될 당시 형제 자매는 모두 죽고 유일하게 까미 혼자만 살아남았는데 그 때 걸린 허피스의 영향으로 오른쪽 눈 상태가 지금도 좋지 않습니다. 지금도 계속 눈물을 흘려서 수시로 닦아주고 있고요. 사진에서도 왼쪽 눈에 비해 오른 쪽 눈이 흐릿한 걸 금방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까미양이 콧잔등에 붙이고 있는 건 지압 테이프인데 사람에게 사용하는 것인데도 눈물이 많이 날 때마다 붙이면 조금은 진정 효과가 있어서 가끔 사용합니다. 얼굴에 뭔가가 계속 붙어 있으면 굉장히 걸리적거리고 신경이 쓰일 것 같은데도 개의치 않습니다. 진짜 순둥이에요.
까미 소개글에 최강의 적응력이 장점이라고 썼지만 실제로 그렇습니다. 워낙 많은 고양이들이 함께 사는 임보처에서 1년 이상 지내와서 그런지 저희 집에 와서도 하악질 한번 하지 않고 사료, 화장실 모두 곧바로 적응하더군요.
장도 좋지 않아서 응가가 무르기 때문에 지금도 '인트라젠'을 알약으로 먹이고 있는데 처음에 예민한 도림군이 텃세를 심하게 하는 바람에 응가 테러를 하는 어려움은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적응했습니다. 다른 애들은 별로 반응하지 않던 텐트를 보시는 것처럼 너무 좋아해서 완전히 너덜너덜해질때까지 까미양이 잘 써줬구요.
아직도 도림군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은 것(까미는 신경쓰지 않는데 도림이가 까미를 너무 싫어해요. 왜 그런지 대체 알 수가 없다는....) 때문에 고민인데(도림군이 불안해서 그런지 요새 계속 집안 곳곳에 스프레이를 하고 다니는 통에 집사들이 힘듭니다. ㅠ.ㅠ) 그래도 조금씩이지만 좋아지고 있다는 것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까미양도 스트레스를 받는지 먹는 양이 많이 늘어서 겉보기에도 살이 많이 쪘는데 나중에 소개할 다섯 째 '미미양'이 까미를 많이 따르는 통에 팔자에도 없는 강제 우다다를 하는 것이 체중 조절에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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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매년 하는 연말 결산 포스팅입니다.
2015년에는 43권의 책을 읽고 17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2014년 결산 때도 그렇고 매년 말씀드리지만 책이나 영화를 본 것 중 포스팅을 완료한 것만 카운팅하기 때문에 밀린 포스팅의 수를 고려(대략 각각 30개씩 밀려 있음;;;)하면 작년과 비슷한 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행히 2014년과 달리 2015년에는
'거장 이쾌대 전'을 다녀오는 바람에 '전시, 공연 문화 생활 전무'라는 오점만큼은 겨우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여행 분야에서는 선방을 한 편이라서 여름에 제 여행 역사 상 가장 긴 기간 동안 노르웨이 여행을 다녀왔고 며칠 전에는 인도네시아 길리 메노섬으로 여행을 다녀와서 피서와 피한을 모두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 5월에 여수로 국내 여행도 다녀왔네요.
2016년에는
상반기에 대만, 하반기에 버마상반기에 몽골, 하반기에 대만을 다녀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번 인도네시아 여행을 다녀오면서 한번씩은 휴양 여행을 가서 쉬는 것도 좋다는 깨달음을 얻었기에 여행 목표가 소폭 변동될 가능성도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올해에는 기필코 몇 년 동안 별러온 책을 어떻게든 마무리해서 출판할 계획도 있습니다.
집안 사정으로는 작년에 넷째 '까미'에 이어 올해 초에 다섯 째 '미미'까지 두 마리의 미묘가 집에 들어와 이제 함께 사는 고양이 식구의 수가 다섯으로 늘었습니다. 미미는 아직 임시보호 중이라 좋은 집사를 만나면 입양을 가게 될 가능성도 열려 있지만 또 모르죠. 묘연이란...
어떻게 되든 고양이나 함께 사는 집사나 모두 행복한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월덴 3를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에게도 평안과 희망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트위터에서는 새해 덕담을 안 하겠다고 했는데 블로그에서만큼은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아 포스팅합니다.
덧. 작년 새해 인사 포스팅에 썼던 불길한 예상이 그대로 들어맞은 것 같아 올해 예상은 일부러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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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여행 기록 상 가장 긴 휴가를 올 여름에 노르웨이로 다녀왔기에 내년을 기약해야지 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운이 닿았는지 공휴 대체휴무일이 묘하게 겹치는 바람에 12월 말에 4박 5일의 연휴가 생겼습니다.
연휴 일정이 갑작스레 결정된터라 부랴부랴 여행지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길리(라고 착각하고 예약 완료한 뒤에 찾아보니 발리 우붓이었더라고요;;;;)를 다녀오자고 결정했습니다.
예전에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이 뜨면서 발리로 가는 사람이 많았고 그 다음에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영화에서 화제가 된 우붓으로 향하는 사람이 대폭 늘어났다면
이번 여행에서 제가 머물 곳은 발리도 아니고, 그 옆의 섬인 롬복(얼마 전 발리 공항 폐쇄의 원인이 되었던 린자니 화산 분출이 있었던 곳)도 아니고 롬복에서도 더 들어가는 세 길리 섬(길리 뜨라왕안, 길리 아이르, 길리 메노) 중에서 가장 작은 섬인 길리 메노입니다.
그야말로 사람이 거의 없는 조용한 섬이라서 사람에 지친(?) 육신을 내려놓고 푹 쉬고 올 예정입니다. 왜 길리 같은 잘 알려지지 않은 섬을 여행지로 선정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2013년 케냐 여행 막바지에 들른 라무섬에서의 며칠이 너무 행복했던 추억으로 남아 있거든요(아직 여행기 완료 못함. 죄송. ㅠ.ㅠ). 그래서 일부러 사람이 거의 없는 천혜의 자연을 찾았습니다.
스노클링만 해도 푸른 바다 거북을 볼 수 있는 바다(예약한 숙소 바로 앞이 다이빙 포인트!!)라고 하니 내심 기대가 됩니다.
27일 오전 비행기로 출발해서 1월 1일 아침 비행기로 인천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고 휴가 기간 동안에는 당연히 오프라인 서비스(?)가 중단됩니다. 와이파이 연결은 언제든 가능하니 메일이나 WhatsApp, Viber, Telegram 등으로 연락주시면 됩니다. 아직 시간이 좀 남았지만 일정에 참고하시라고 미리 포스팅합니다.
여행 간 동안 네 냥이들은 가족 중 한 분이 머물면서 돌봐주실 예정입니다. 아직 소개도 못 드린 막내 까미양이 좀 걱정이기는 한데 다행히 그동안 완전 적응하여 걱정을 좀 덜었습니다.
연말 정초에 여행을 떠난 적은 거의 없었는데다 휴식만을 위한 여행은 몇 번 없었는데 이번에는 힐링을 위한 여행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푹 쉬고 재충전하여 돌아오겠습니다.
그 곳에 가 있는 동안 린자니 화산이 다시 분출하지 않기를 기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길리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한국은 구질구질하고 궂은 날씨의 연속이었다는데 길리 메노섬은 평균 기온 30도에 육박하는 후끈한 섬 날씨였습니다. 해는 내내 쨍쨍이었고요. 스노클링 수준으로도 이렇게 아름다운 바닷속 풍경을 만끽할 수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은 기간이었습니다. 그 짧은 4박 6일 동안에 그 새 이놈의 정권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심장에 비수를 꽂았네요. 참 답이 없는 나라입니다. 이 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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