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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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이 책은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프랑수아 를로르의 소설입니다. 원래 저자가 시리즈 물에 등장시킨 인물은 Hector인데 국내에는 꾸뻬씨로 번역되었죠.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을 시작으로 '꾸뻬 씨의 인생 여행', '꾸뻬 씨의 우정 여행', '꾸뻬 씨의 사랑 여행' 순으로 시리즈 물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전작인
'꾸뻬 씨의 행복 여행(2002)'을 아주 감명깊게 읽었기에 이 책도 기대를 많이 하고 봤는데 결론적으로 기대만 못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꾸뻬 씨가 아니라 꾸뻬 씨의 아들 꼬마 꾸뻬입니다. 공리주의자인 아빠와 칸트주의자인 엄마 밑에서 자라는 주인공 꼬마 꾸뻬가 죽음, 용서, 자격, 선택, 비밀, 사랑, 정의, 돈, 예술, 종교, 꿈, 차이점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가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제가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아이의 관점에서 심각한 주제들을 다루는 걸 보니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은 아이처럼 보여서 마음이 영 편치 않았습니다. 등장하는 에피소드들도 문화적인 차이인지, 아님 투영된 저자의 가치관이 저랑 맞지 않아서 그런지 마음에 그다지 와 닿지 않고요.
물론 우리가 자라면서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중요한 삶의 교훈들이 많이 나와서 다시 한번 되새기는 의미는 있었지만요.
닫기
* 말을 할 때는 지금 내가 누구에게 말을 하고 있는지 늘 생각할 것
* 인생에 있어 늘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좋은 면을 볼 필요가 있다
* 삶에서 중요한 것은 존중받을 줄 아는 것이다.
꾸뻬 씨의 행복 여행 때문에 다른 시리즈를 읽고 싶었던 분이라면 별로 추천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저처럼 실망하실 수도 있으니까요. 아직 읽지 못한 '꾸뻬 씨의 우정 여행'과 '꾸뻬 씨의 사랑 여행'은 안 읽어도 될 것 같습니다.
덧. 이 책은 직장 자료실에서 대출해 읽은 책이어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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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래 유럽의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가 쓴 글에 대한 선입견이 좀 있습니다. 지금까지 꽤 많은 책들을 읽어왔지만 속된 말로 재미를 거의 못 봤거든요. 틀린 말도 아니지만 뭔가 핀트가 맞지 않는 느낌, 굳이 에둘러서 말하면서 핵심을 피해가는 것 같은 그 애매모호함이 싫었고, 무엇보다 유머 코드가 맞지 않아서 요절복통이라는 선전 문구들과는 달리 쓴웃음만 나오는 게 싫었습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유럽 출신의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은 피해왔는데요.
그런데 이 책은 다릅니다.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 프랑수아 를로르가 쓴 이 책은 소설의 형태를 빌고 있는데 꼭 저자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것처럼 아무런 문제 없이 잘 먹고 잘 살던 성공한 꾸뻬라는 정신과 의사가 등장합니다. 어느 날 꾸뻬씨는 불행하지도 않으면서 불행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것이 너무 힘들고 지친데다, 무엇보다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고는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불행하게 만드는지 알기 위해 전세계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는 여행 중에 깨달은 행복의 조건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나갑니다.
꾸뻬씨가 어디를 여행하는지 구체적인 지명은 소설 속에 제시되지 않지만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이라면 대번에 짐작할 수 있도록 자세히 묘사되어 있지요. 대표적인 곳이 홍콩입니다. 주말이 되면 필리핀 가정부들이 노숙을 하는 장면까지 세밀하게 등장합니다.
소설 본연의 목적에도 충실해서 줄거리가 지루하지 않고 흥미진진하며 쉽게 몰입되면서도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좋은 책입니다. 재미와 유익함을 동시에 잡는 책은 그리 많지 않지요.
이 책의 후반부에 꾸뻬씨가 행복을 연구하고 있는 교수를 만나 자신이 행복한 지 알아볼 수 있는 비교 기준을 몇 가지 듣는데 의미하는 바가 남다르더군요.
1. 현재 당신의 삶과 당신이 원하는 삶에 차이가 있는가 :
없음
2. 현재 당신의 삶과 과거에 최고로 좋았던 삶에 차이가 있는가 :
지금의 삶이 더 나음
3. 현재 당신이 갖고 있는 것들과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는 것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
상관 없음
이 기준에 따르면 저는 참으로 행복하네요~
소설 자체도 흥미롭고,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도 유익하고 좋지만 발레리 해밀이 그린 삽화마저도 정말 마음에 쏙 듭니다.
이 책을 시작으로 '꾸뻬 씨의 인생 여행', '꾸뻬 씨의 우정 여행' 등의 속편이 계속 번역되어 이미 국내에 소개되어 있던데 찾아서 마저 읽어보고 싶습니다.
행복에 관심있는(관심없는 분들이 과연 계실까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꼭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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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움 1. 행복의 첫번째 비밀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 배움 2. 행복은 때때로 뜻밖에 찾아온다.
* 배움 3.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이 오직 미래에만 있다고 생각한다.
* 배움 4. 많은 사람들은 더 큰 부자가 되고 더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 배움 5. 행복은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산속을 걷는 것이다.
* 배움 6. 행복을 목표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 배움 7. 행복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다.
* 배움 8. 불행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다.
* 배움 9. 행복은 자기 가족에게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음을 아는 것이다.
* 배움 10.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 배움 11. 행복은 집과 채소밭을 갖는 것이다.
* 배움 12. 좋지 않은 사람에 의해 통치되는 나라에서는 행복한 삶을 살기가 더욱 어렵다.
* 배움 13. 행복은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쓸모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 배움 14. 행복이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받는 것이다.
* 배움 15. 행복은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 배움 16. 행복은 살아 있음을 축하하는 파티를 여는 것이다.
* 배움 17. 행복은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생각하는 것이다.
* 배움 18. 태양과 바다, 이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다.
* 배움 19. 행복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 배움 20. 행복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에 달려 있다.
* 배움 21. 행복의 가장 큰 적은 경쟁심이다.
* 배움 22. 여성은 남성보다 다른 사람의 행복에 대해 더 배려할 줄 안다.
* 배움 23. 행복은 다른 사람의 행복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덧. 이 책은 직장 자료실에서 빌려 읽었기 때문에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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