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라오스 여행 마지막 날인데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도 느즈막히 저녁 늦게 출발해서 일부러 8시까지 늦잠(늦잠 맞나???)을 잤습니다.
그리고 아침을 먹으러 9시쯤 1층에 위치한 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
여기도 로비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가져다 놓았네요. 라오스 여행 중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꽤 많이 봤지만 더운 날씨에 보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아무래도 어색해요. 역시 크리스마스 트리는 눈 내리는 추운 겨울에 보는게 제맛이죠.
음식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만 손님 응대나 시설 보수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았습니다(
'Salana Boutique Hotel의 단점' 참조)
툴툴거리며 식사를 마친 후 호텔 앞에 있는 폰 트래블에 들렀습니다. 한국인이 운영한다고 해서 한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지만 저희는 이번 라오스 여행에서 Green Discovery만 이용했기 때문에 처음 들른거였죠. 역시나 한국말을 하는 직원이 있더군요(아마도 한국인이신듯~).
시티투어상품을 알아봤지만 불과 40분짜리인데다 그마저도 오늘은 이미 상품이 다 팔렸다고 합니다(빠르기도 해라~). 그래서 다시 호텔로 돌아와 차 한잔 마시고 체크아웃부터 했습니다.
어제 공항에서 들어오는데 이용한 송영 서비스 비용과 조금 있다가 공항으로 데려다 줄 비용 각각 8불 씩을 갖고 있던 미화를 탈탈 털어 지불했죠. 저는 여행 때 보통 팁하고 make up room 비용으로 사용하려고 1불 짜리 미화를 어느 정도 챙겨서 갖고 나가거든요.
체크아웃하고 짐을 호텔에 맡긴 뒤 나와 돌아다니는 뚝뚝을 세워 기사와 Buddha Park 왕복 비용을 흥정했습니다. 대략 금액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20만 낍에 어려움 없이 흥정이 되었지요.
비엔티엔 외곽 도로로 빠지면 보시는 것 같은 새로 포장된 길이 나옵니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비엔티엔 시내 한정입니다.
이건 가는 길에 본 라오 비어 공장. 무슨 중공업 단지처럼 보이더군요. 왠만한 뚝뚝 기사들은 지나는 길에 나오는 랜드마크를 알아서 설명해 줍니다. 이 강은 무슨 강이고, 저건 무슨 탑이고 등등.... 발음을 알아듣기 어려워서 그렇지 꽤 편리해요~
원래 Buddha Park까지는 30분이면 충분한 거리지만 라오스에서는 워낙 자동차의 주행속도가 느리기도 하고 30분 정도가 지나면 포장도로가 끝나거든요.
그 다음부터는 비포장 도로에서 먼지를 풀풀 날리며 다시 30분 정도를 달려야 해서 결국 편도 1시간 거리입니다. 여기가 포장도로의 끝;;;;
무거운 공사 차량으로 다져진 길이라서 비포장 도로라고는 해도 그렇게 덜컹거리지는 않아요. 게다가 뚝뚝 기사들이 차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려고 패인 곳은 요령있게 요리조리 피해가기 때문에 승차감이 엉망은 아닙니다. 하지만 문제는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먼지 구름이 습격한다는 거;;;; 뚝뚝은 그냥 사방이 트인 오픈카나 다름없어서 먼지에는 쥐약이죠.....
1시간 여를 달려 Buddha Park(Xieng Khuan)에 도착했습니다. 비엔티엔 여행 시 소금 마을과 Buddha Park 두 군데가 비교적 거리가 있는 방문지인데 마지막 날이라도 비행기 출발 시간까지 여유가 좀 있는터라 둘 다 돌아보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소금 마을과 Buddha Park는 비엔티엔을 기준으로 끝과 끝에 위치하고 있는터라 이동하는데 빼앗기는 시간이 너무 많더군요. 그래서 고민하다 Buddha Park를 골랐죠.
Buddha Park의 입장료는 론플에 나와 있는 것처럼 1인당 5,000낍, 별도로 카메라 당 3,000낍을 내야 합니다. Buddha Park라고 하니 부처님 상만 모신 것처럼 생각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시바, 비슈누 뿐 아니라 기타 매우 다양한 조각상들이 있거든요. 사실 부처님 상을 찾는 게 더 어려워요. 게다가 조각상들의 모습이 살짝(?) 엽기적이라서 어른들보다는 애들이 더 좋아하는 곳이랍니다.
입구 바로 옆에 있는 탑(?)입니다. 존재감이 압도적인데 이건 참 뭐랄까요, 멋지다고 해야할 지, 기괴하다고 해야할 지...
탑을 둘러싸고 있는 수호신같은 조각상들입니다. 딱 보기에도 부처님 상은 아니죠. 가운데 있는 건 시바가 코끼리의 머리를 이식해 살려낸 코끼리 신 '가네사'를 닮았네요.
이 탑은 안으로도 들어갈 수 있는데 입구가 무려 저 입이에요;;;;
안이 굉장히 넓은데 다양한 조각상들이 꽉꽉 들어차 있습니다. 낮인데도 자연 채광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조명을 켜 놨는데 형광등이어서 그런지 무섭기만 합니다. 여성분들은 그다지 유쾌한 기분이 아닐수도.....
보시는 것처럼 밖으로 나와 탑의 꼭대기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습니다. 별로 깨끗해 보이지 않고 안전하지도 않습니다만 일단 끝까지 올라가면,
Buddha Park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좋은 전망을 보실 수 있습니다.
탑의 맨 꼭대기에 또 다시 솟아 있는 탑(무슨 피뢰침처럼 생겼어요;;;)인데 보시는 구멍으로 드나들 수도 있습니다. 기어서;;;;;
탑에서 나오면 만나는 상인데 역시나 부처님은 아닙니다.
부처님 비슷한 상도 있습니다만 부처님보다는 나한처럼 보이는 게 더 많아요.
이건 진짜, 확실히, 정말로 부처님 아님;;;;
이건 부처님 같죠? 일종의 와불인데 이것도 크기가 크기인 만큼 존재감이 엄청납니다. 조~오기 양산을 쓰신 분들은 스님들인데 외국인 여성 관광객들에게 설법 중입니다~
이건 뭐 진격의 거인도 아니고;;;;
점입가경입니다. ㅡㅡ;;;;
이건 그래도 뭔가 스토리가 있어 보이는 모습이죠.
조각상을 세워둔 단을 보시면 기부자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부를 받아서 조각상을 하나씩 만든 것 같더군요.
그래도 역시나 적응은 안 됩니다;;;;
그야말로 끝판왕 조각. ㅡㅡ;;;;
정상적으로 생긴 탑도 있습니다만 아무나 올라갈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보시는 것처럼 안전장치도 없는 가파른 계단을 기다시피 올라가야 하거든요.
앙코르와트의 피미아나까스 저리가라네요.
밑에서 올려다봐도 아찔한데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더욱 아찔합니다. 이 사진에 보이는 스님이 들어가 계신 방은 저도 못 들어갔어요. 계단이 가파른 정도가 아니라 그냥 수직벽 수준이에요;;;;
조금 떨어져서 보면 그다지 높지 않은 듯 합니다만 확실히 체감 높이는 만만치 않아요. 내려올 때는 어디 발이라도 걸려서 추락할까봐 알아서 신발 벗고 맨발로 기다시피 내려왔습니다;;;; 역시 여행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떠나야.....ㅠ.ㅠ
스님들은 두려움에 초탈한 듯 즐거운 표정들이시네요;;;;
비교적 정상적인 모습의 조각상을 지나;;;
일곱 '나가'로 보호받고 있는 신상을 지나면,
공원 끝에 다다르게 되는데 다리를 쉬거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작은 식당이 하나 있습니다. Buddha Park는 둘러보는데 대략 1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느긋하게 둘러보고 잠시 앉아서 차 한잔 마시고 해도 1시간 30분이면 넉넉히 둘러볼 수 있고요.
보시는 것처럼 차갑게 냉장한 코코넛 주스(10,000낍)하고 콜라 폴라포(10,000낍)를 먹으면서 잠시 더위를 식혔습니다. 이렇게 큰 코코넛하고 폴라포 빙과 하나의 값이 똑같다니. 덜덜덜~
코코넛은 덥고 목마를 때 차갑게 즙을 마시면 좋은데 차갑지 않으면 뭐랄까요, 닝닝한 그 느낌이 별로더라고요. 차라리 잘라서 속을 파내서 건조한 코코넛이 더 맛있죠. 어쨌거나 이 날은 날도 더웠기 때문에 시원하게 잘 마셨습니다.
입구로 돌아와 기다리고 있던 뚝뚝에 올랐습니다만 오는 길에 무리를 했는지 시동이 안 걸려서 잠시 내려서 미는 해프닝도 있었고요.
돌아오는 길에 보니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태국과 마주보고 있더군요. 태국에서 라오스로 넘어올 때 이쪽으로 많이 온답니다.
1시간 여를 달려 비엔티엔으로 돌아왔는데 딱 점심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여행 초반에
Pha That Luang 갈 때 우연히 들렀던 2nd Kitchen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그리로 직접 갔습니다. 조금 돌아가는 길인데도 뚝뚝 기사님이 흔쾌히 데려다 주시더군요.
사장님이 가게를 내고 살고 계시는 이민자임에도 아직 루앙 프라방에 못 가보셨다고 해서 여행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노닥거리다보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질 때가 되었네요. ^^;;;
사장님이 잘 흥정해 주셔서 호텔까지 30,000낍에 왔습니다. 호텔에서 짐 찾고 limousine service로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X-ray 검색에 몸 검색까지 하고 들어가 카트에 짐을 실었는데 체크인 카운터가 2층에 있는 줄 알고 다시 손으로 들고 올라갔더니 1층에 있다는 걸 알게 되어 들고 내려와서 다시 카트에 싣는 북새통을 치렀네요.
일단 발권하고 짐을 부친 뒤 그래도 시간이 좀 남았기에 2층으로 올라가 남은 돈으로 DAD 칩을 좀 샀습니다. 이게 뭐냐하면 열대 과일과 유기농 채소를 말린 스넥인데 맛도 좋고 몸에도 좋죠. 다만 1봉에 4.5$이나 하는 후덜덜한 가격이 흠입니다. 이걸 4봉이나 샀으니 쩝,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 제가 잠깐 제정신이 아니었나 봐요. 미화 현금으로 지불했더니 돌아가면 쓰지도 못할 라오스 화폐로 잔돈을 거슬러 주더군요.
오, 500낍짜리 화폐는 여기에서 처음 봤네요. 그래서 500, 1000, 2000, 5000, 10000, 20000짜리 지폐는 한 장씩 챙기고(50000짜리는 너무 금액이 큰지라;;;) 나머지는 모두 donation box에 넣었습니다.
라오스 출국 수속은 간단합니다. 저개발 국가의 경우 입국 수속은 간단한 반면 출국 수속은 까다로운 경우가 많은데(골동품 등의 반출을 막으려고), 라오스는 출국 수속도 간단합니다.
출국 수속을 마치면 면세 구역으로 연결되는데 별로 살 건 없고요. 국제 공항인데도 게이트가 3개 뿐이라서 인천 공항처럼 헤맬 염려는 안 하셔도 됩니다.
원래 저녁 8시 비행기인데 역시나 50분 정도 연발하여 베트남 하노이에 9시 50분에 도착했습니다(50분에서 1시간 비행). 베트남만 해도 기온이 섭씨 17도로 서늘한 수준이네요.
transfer 수속을 마치고 하노이 공항 Skycafe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었습니다. 치즈를 뺀 토마토 소스 파스타, 계란을 뺀 야채 볶음밥, 아메리카노 2잔에 23불이나 하네요. 역시 공항 물가는 어디나 비쌉니다. ㅠ.ㅠ
초컬릿을 거의 안 먹는 편이지만 여행을 나가면 면세점에서 가끔 생각이 날 때 사오는 초컬릿이 있습니다. 바로 하와이 마카다미아 넛 초컬릿인데 하노이 공항 면세점에서 다크 초컬릿을 처음 봤어요. 다크 초컬릿을 처음 발견한 기념으로 4박스(36불)나 사 왔습니다(별게 다 기념이다~~).
11시 20분에 보딩하고 타자마자 잠에 빠져 출발하는 것도 몰랐는데 다행히 기내식을 주는 타임에 깼습니다. 하노이 공항에서 먹은게 있어서 별로 입맛이 없더군요(보기에도 별로 맛이 없어 보이지 않나요? 몸에는 좋아 보입니다만;;;). 어렵게 주문한 비건 기내식인데 거의 못 먹고 함께 간 사람의 인도 기내식만 조금 빼앗아 먹고 다시 잤습니다.
새벽 5시 30분 쯤에 인천 공항에 내려 짐 찾고 한진 택배에 들러 맡겨둔 겨울 외투를 찾았습니다. 베트남에서 돌아오는 비행 시간은 대략 4시간 정도 걸리네요. 기내식을 걸렀더니 한국에 돌아와서야 배가 고프더군요. 그래서 본죽에 가서 야채죽하고 김치말이소면으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아침 먹고 공항버스리무진 승강장으로 가니 마침 딱 집으로 가는 노선 버스가 도착해 있어 부리나케 짐을 싣고 올라탔습니다.
이렇게 9박 10일 일정의 라오스 여행을 무사히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드디어 라오스 여행기를 마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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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lana Boutique Hotel 체크아웃 비용
- 비엔티엔으로 들어오는 송영 서비스 : 8불
- 비엔티엔에서 나가는 송영 서비스 : 8불
* Buddha Park 관련 비용
- 뚝뚝 왕복 비용 : 200,000낍
- 입장료 : 5,000 X 2 = 10,000낍
- 카메라 지참 비용 : 3,000 X 2 = 6,000낍
- 코코넛 주스 : 10,000낍
- 콜라 폴라포 : 10,000낍
* 2nd Kitchen에서 Salana Boutique Hotel로 돌아오는 뚝뚝 비용 : 30,000낍
* 비엔티엔 국제공항 면세점에서 산 DAD 칩 : 4.5 X 4 = 18불
* 베트남 하노이 공항 Skycafe 저녁식사
: 토마토 소스 파스타, 야채 볶음밥, 아메리카노 2잔 = 23불
* 베트남 하노이 공항 면세점 쇼핑
: 하와이안 마카다미아 넛 다크 초컬릿 4개 = 9 X 4 = 36불
* 인천 국제공항 본죽 아침식사
: 야채죽, 김치말이소면 = 13,500원
* 인천 국제공항 공항버스리무진 요금
= 8,000 X 2 = 16,000원(할인쿠폰 적용)
아침 6시에 일어나 부리나케 씻고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오늘 아침도 날씨가 흐립니다. ㅠ.ㅠ
풀장 아래에도 식사를 할 수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만 전망이 별로라서 아무도 앉지 않는 듯 합니다.
간단히 먹자고 마음먹지만 항상 먹다 보면 거하게 먹게 됩니다. 샐러드에 각종 빵에, 주스에 과일까지 푸짐하게 다 챙겨 먹었네요. 특히 향 좋고 맛난 라오 커피는 도저히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7시 50분 쯤에 호텔의 뚝뚝(무려 전기로 움직이는 친환경 뚝뚝입니다)을 타고 Green Discovery로 향했습니다. 오늘 투어에는 일행이 한 명 더 있더군요. 국적이 미국인 중국인 2세 남성입니다. 맥킨지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는 재원이라네요. 이로써 오늘 투어 인원은 3명으로 확정~ 함께 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영어를 잘 못하고 이 친구는 말수가 적어서 투어 내내 참 조용히 입 닥치고 다녔습니다;;;;
아침 출항을 기다리는 배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그 중 한 척에 올랐습니다.
맨 앞쪽이 조종석입니다. 오른쪽에 빨간 점퍼를 입은 사람이 오늘 우리의 가이드인 Jim입니다. 중간에 마주보게 배치한 의자는 왠지 봉고 차량에서 떼어낸 것 같습니다;;;;
중간 뒤쪽은 두 줄로 의자를 길게 배치한 형태입니다. 맨 뒤에는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긴 배인데 선장, 가이드, 우리까지 모두 합쳐 꼴랑 5명이 타고 갑니다. 아무데나 편한 데 앉으면 됩니다.
날씨는 안개가 잔뜩 끼고 흐린 날씨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쌀쌀한데 강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게 느껴지더군요. 배로 이동하는 투어를 할 때에는 방풍 재킷이나 최소한 긴 팔 옷 정도는 가져가야 할 것 같습니다.
Pak Ou 동굴까지는 왕복 4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꽤 먼 여정입니다만 바람이 불어도 배가 별로 흔들리지 않아서 의자에 기대어 자도 되니 그리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중간에 술마을에도 잠시 들르거든요.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들은 하나같이 Pak Ou 동굴 투어를 하러 가는 겁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도 결국 목적지는 같죠.
강변에 꼬마 스님들이 보입니다. 장난치는 걸 보면 영락없는 아이들입니다.
론플에도 alcohol village라고 표시되어 있는 술마을 입구입니다.
관광지라면 어디나 있는 기념품 가게가 보입니다.
라오스의 직물들은 거의 그 자리에서 직접 베틀을 놓고 짜는 핸드 메이드 제품입니다.
아침 나절이라서 그런지 여행자도 별로 눈에 띄지 않고 마을 전체가 한산합니다.
나가 조각상의 여기 저기에 밥을 뭉쳐 끼워놨던데 뭔가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말이 술마을이지 마을에 있는 대부분 기념품점은 직물과 조각들을 팝니다.
마을 투어가 거의 끝나고 선착장에 가까워질 무렵 드디어 술마을의 정수인 술 만드는 공정을 보게 됩니다. 술을 증류해서 단지에 담고 있는 모습입니다.
술을 담은 단지를 보관해 놓았습니다.
다양한 술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맨 아랫단의 오른쪽이 미주, 왼쪽이 흑미주입니다. 가격은 동일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뱀이 전갈을 물고 있는 형상의 술도 팝니다;;;; 이런 술이 남자에게 좋다고 권하는 분위기(아무래도 더 비싸겠죠)였습니다만 통 혐오스러워서 말이죠. 대신 기념으로 쌀로 담근 술과 흑미로 담근 술을 3병 샀습니다. 돈을 쓴 건 대부분 꼼꼼하게 기록해두는데 이건 얼마에 샀는지 기록에 없더군요. 저렴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흑미주 작은 병 하나에 10불 정도 준 것 같네요.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흑미주는 개봉해서 마셔봤는데 백세주 비슷한 맛이 나면서 향이 좀 더 강한 편이었습니다.
장닭이 기세등등하게 저잣거리를 활보하고 다닙니다. 오히려 관광객들이 이 녀석을 피해다닌다는. ㅡㅡ;;;;
다시 배에 올라 Pak Ou 동굴로 향합니다.
현지인들은 비엔티엔을 '위앙짠'이라고 부르는데 그건 '달이 걸린 땅'이라는 뜻입니다. 멋지지 않습니까?
Walking Tour는 비엔티엔의 여행자 거리(야시장이 열리는 메콩강 근처에서 시작됩니다)에서 출발합니다.
Walking Tour의 맨 처음에 만나는 Nam Phu라고 부르는 일종의 분수대인데 밤이면 밴드의 공연을 보면서 밥을 먹거나 술을 한 잔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낮이라서 그런지 을씨년스럽군요. 특별해 보이지는 않았는데 나중에 밤에 지나는 길에 다시 들렀지만 역시나 별로더군요. walking tour 코스에서 빼도 되겠습니다.
쭈욱 직진하자 대통령 궁이 나옵니다. 온통 하얀색 건물로 멀리서 봐도 한눈에 찾을 수 있습니다.
여기저기 금칠을 해서 휘황찬란합니다. 게다가 뭘 더 화려하게 하려는지 공사중이네요. 하여간 위정자들이란 쯧... 1819년에 착공해서 5년 정도 걸렸다고 합니다.
대통령 궁을 지나면 곧바로 Wat Sisaket을 만나게 됩니다. Wat Sisaket은 비엔티엔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입니다. 라오스의 마지막 왕인 아뉴왕이 1818년에 세웠으며 태국 시암왕족의 공격에 피해를 입지 않은 유일한 사원이라고 합니다.
입장 시간은 오전 8시에서 12시, 오후 1시에서 4시까지입니다. 상당히 일찍 문을 닫지요. 입장료는 현지인의 경우에는 2,000킵, 외국인은 5,000킵입니다.
오전에 가서 그런지 관광객도 그리 많지 않고 고즈넉한 분위기여서 좋았습니다.
벽과 기둥 색깔이 베이지색 비슷하니 독특하고 예쁘죠. Sisaket 사원은 라오스 전통 양식이 아니라 태국 시암왕국의 양식으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동남아 국가도 사원의 양식은 같은 듯 다르기 때문(당연한가?)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염두에 두고 살펴보면 색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앙코르 와트의 사원들은 문양이 아주 정교하고 섬세하죠. 라오스의 사원들은 뭐랄까요. 사원 지붕의 모양이 일본 사무라이의 투구처럼 생긴 것이 특이하더군요. Wat Sisaket은 좀 덜했지만 나중에 루앙 프라방에서 방문했던 사원은 그야말로 딱이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설명하기 어렵지만 확실히 뭔가 다릅니다;;;;
사원을 둘러싼 부속 건물 벽에는 엄청난 수의 불상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잘 보시면 벽의 구멍마다 불상이 두 개씩 들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Wat Sisaket에 모셔져 있는 불상의 수는 6천 여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헐~
국립 도서관인 것 같은데 많은 학생들이 드나들더군요. 건물 양식에서 프랑스 분위기가 풍기는 것 같네요.
Wat Sisaket 근처에는 Ho Phrakeo가 있습니다. 역시 사원이기는 한데 지금은 불교 용품을 보관하는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곳이죠. Wat Sisaket과 아주 가깝습니다. 길을 건너서 1분 정도? 거의 마주보고 있다고 해도 될 정도로 가깝죠.
입장 시간과 입장료는 Wat Sisaket과 똑같습니다. Ho Phrakeo에 들어갈 때는 계단 아래에서부터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합니다.
한켠에는 기와로 추정되는 재료들이 쌓여 있습니다. Ho Phrakeo는 벽 색깔이 굉장히 짙어서 오래된 건물 느낌이 강합니다.
계단 아래 양쪽에는 '나가'로 추정되는 뱀 모양의 문양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상당히 정교하죠? 저는 처음에 에반게리온을 떠올렸다는(쿨럭~).
안에서는 일체 촬영이 허용되지 않는데 곳곳에 있는 불상과 불교 용품에 돈이 꽂혀 있는 것이 특이하더군요. 보시는 것처럼 맨발로 다녀도 바닥이 깨끗해서 발바닥이 더러워지지는 않습니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도 이런 비슷한 물건을 볼 수 있습니다.
결혼식을 앞둔 신부가 야외 촬영을 나온 듯 합니다. 참 곱죠?
한 켠에서는 냥이들이 편안히 낮잠을 즐기고 있습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도 경계하거나 놀라지 않고 여유만만이네요. 지켜보는 제 맘까지 편안해집니다.
Ho Phrakeo의 한 켠에는 고목의 뿌리를 통째로 활용한 조각이 있더군요. 돌아보다가 우연히 발견했는데 장난이 아닙니다. 몇 군데 살펴볼까요?
요건 코끼리고요. 나무의 결과 모양을 잘 살려서 조각했더군요.
Ho Phrakeo인지 사원을 조각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역시나 정교합니다.
요건 사슴 같지요?
Ho Phrakeo를 나서면 근처에는 특별히 들러봐야 할 랜드마크가 없습니다. 좌회전을 해서 쭈욱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