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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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가 개봉할 때마다 했던 이야기 같은데 제 판타지 영화 취향은 해리포터나 나니아 연대기 쪽이 아니라 반지의 제왕 쪽에 가깝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영도의 드래곤 라자 쪽입니다만.
그래서 해리포터 시리즈는 다 챙겨보지도 않았고(이 영화까지 다 합쳐 4편에 불과), 죽음의 성물 1을 제외하고는 개인적인 평가도 그냥 저냥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의 전편부터는 애들 장난 같지 않고 화면에 무게감이 실리면서 흥미진진해졌습니다. 전작과 달리 1, 2편으로 나눈 파격도 결과적으로 현명한 선택이 되었습니다. 2편에서 지금까지 다루어지던 복선이 충실히 설명되는 동시에 최후의 전투도 세밀하게 묘사될 시간을 벌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해리포터의 캐릭터 중 스네이프 교수의 팬이었는데 지고지순한 사랑을 사람들에게 밝힐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습니다. 영화 보다가 찡해서 울뻔했다는... ㅠ.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스토리도 탄탄했지만 그래도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는데 호그와트를 방어하기 위해 되살려낸 석상 병사들은 그렇다치더라도 볼드모트 편에 선 거인들은 좀 깼습니다. 반지의 제왕에 등장한 오우거나 트롤을 연상케 하는데 등장 안 시켰으면 좋았을 뻔 했어요.
그리고 다리 위에서 세 주인공이 손을 잡고 해를 바라보는 장면에서 끝냈으면 좋았을 것을 19년 뒤를 보여줄 필요는 없었는데 말이죠. 영 손발이 오글거려서리... 론은 그런대로 어울리지만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영 아니었습니다.
어쨌거나 10년에 걸친 대작 해리포터 시리즈가 끝이 났습니다. 해리포터의 팬들은 당분간 아쉬움을 달랠 길이 없겠네요.
해리포터 시리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죽음의 성물 1, 2편은 보셔도 후회하지 않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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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씨네 21
2005년에 1편이 나왔으니 무려 3년 만에 나온 2편이네요.
2편은 영국으로 돌아간 아이들이 1년 만에 뿔나팔의 마법으로 다시 나니아로 돌아간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런데 나니아는 이미 그동안 1300년이 넘게 흘렀고 인간인 텔마린족이 지배하는 땅으로 변해 있습니다. 나니아인들은 학살당하고 살아남은 이들은 눈에 띄지 않게 숨어서 살아갑니다.
아들이 태어나 더 이상 왕위 계승자가 필요 없어진 삼촌에게 살해당할 뻔한 캐스피언 왕자는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부지하고 도망치다가 우연히 수잔의 뿔나팔을 불게 됩니다. 그 결과로 당연히 네 아이가 소환(?)되었고요. 대신 15년을 통치하던 어른의 모습이 아닌 아이들 모습 그대로 나니아로 돌아오게 됩니다.
뭐 그 다음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나니아인들의 자유를 위해 캐스피언 왕자와 네 아이들이 손을 잡고 나니아인들을 결집하여 나니아인들을 전멸시키려는 텔마린족에 맞서 싸웁니다.
1편에 비해 짜임새가 좋아졌고 더 박진감이 넘칩니다. 전투씬도 훨씬 두근두근하고요. '아슬란'이 불러낸 강의 신(?)이 활약하는 장면도 정교한 것이 볼 만 합니다. 전반적으로 화면이 업그레이드 된 느낌입니다.
다만 포스터와 달리 캐스피언 왕자는 생각보다 비중이 별로 없습니다. 네 아이에게 고루 화면 분배를 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밀린 것도 있고 둘째인 수잔과 썸싱이 있을 것 같은 분위기로 주목을 좀 받지만 심리적인 고뇌와 심경 변화 등을 묘사할 시간이 부족해서 존재감이 많이 약합니다. 3편에서는 어떨 지 모르겠네요.
첫째인 피터는 많이 어른스러워졌고, 둘째인 수잔도 많이 성숙해졌지만 '덜' 예뻐졌습니다. 오히려 막내인
루시가 많이 예뻐졌더군요. 나중에 다 크면 리브 타일러와 흡사한 미모를 갖출 것 같습니다. 셋째인 에드워드도 멋지게 변했습니다. 형과 툭탁툭탁 싸우던 모습에서 많이 벗어나 의젓해졌습니다.
리암 니슨이 목소리 연기를 한 '아슬란'은 후반부에만 잠깐 나와서 좀 아쉽습니다만 그리폰이라든가, 미노타우르스, 켄타우르스 등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많이 나와서 참을 수 있었습니다.
반지의 제왕이 뿜어내는 것 같은 박력은 아직도 없지만 2편은 확실히 1편과 달리 무게감이 증가하고 진지해졌습니다. 아이들 영화같은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1편을 즐기신 분이라면 강추,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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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씨네21
슈렉1, 2를 감독한 앤드류 아담슨 감독의 2005년 작입니다. 전 세계 8천5백만 부의 이상의 판매량과 함께 해리 포터에 이어 베스트셀러 2위에 오른 판타지 소설인 C.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원작은 7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작사인 월트 디즈니가 아직까지 후속작 제작에 대한 계획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첫 번째 작품의 흥행 성적에 따라 제작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쳇...
영화평이 대부분 그렇지만 나니아 연대기도 호평과 악평이 극과 극을 달리는 영화입니다. 사람들의 눈이 해리 포터와 반지의 제왕으로 인해 한껏 높아진 데다가 지금은 킹콩이라는 거물급 영화가 승승장구하고 있는지라 부담이 많이 될 것 같기는 합니다.
줄거리는 앞으로 보실 분들을 위해서 말씀드리지 않는 것이 제 감상평의 특징인만큼 이 영화의 줄거리도 생략합니다. 어쨌거나 제 나름대로 감상평을 해 본다면, 일단 뭐랄까요. 해리 포터와 반지의 제왕과는 맛이 다르다고나 할까요? 군데군데 다른 판타지 영화의 유명한 장면을 차용했다는 느낌이 좀 들지만 눈에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고 참 세심하게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이 드는 영화였습니다(설원을 배경으로 주인공들이 서 있는 어처구니없이 어색한 CG장면같은 것은 빼고).
아슬란으로 나오는 사자(목소리는 리암 니슨이 맡았음)는 100% CG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옵니다. 전혀 어색하지 않으며 실사와 거의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4명의 아역 배우들이 못생겼느니 어쩌니 말이 많은데 사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사자인 아슬란이며 아역 배우들도 잘 뜯어 보면 괜찮습니다. 특히 루시역의 배우는 매우 깜찍합니다. ^^ 오히려 제가 아쉬운 점은 영화 속에서 비중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1부라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나니아를 위한 활약이 다소 미약해 보입니다. 피터와 에드먼드의 경우 전투씬에서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레골라스급의 활약을 기대했건만. 어쨌거나 이 불평은 후속작을 기대하며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마녀역을 맡은 틸다 스윈튼은 정말 최고의 캐스팅이라고 할 만합니다. 전작인 올란도도 그렇고 콘스탄틴에서의 배역도 그렇고 존재감이 큰 배우이죠. 틸다 스윈튼이 분한 마녀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습니다.
원작에서는 1페이지 반에 걸쳐 매우 짧게 다루었던 전투씬은 제작진이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써서 제작한 티가 역력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반지의 제왕 같은 무게감 있는 전투씬을 선호하지만 일단 미노타우르스, 켄타우르스, 퀴클롭스, 파우누스와 같이 다양한 캐릭터를 제대로 재현해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한 화면에 2만개나 되는 캐릭터가 동시에 등장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켄타우르스 기병대의 돌격처럼 미노타우르스나 퀴클롭스도 군집 대형으로 움직이는 장면을 잡아주었으면 더 멋졌을 것을...
이 영화를 보는 동안 해리 포터와 반지의 제왕만 잠시 잊을 수 있다면 판타지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가치있는 시간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흥행에 성공해서 제발 7부까지 제작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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